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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모든 감각
후각 침묵의 감각│냄새의 지도│제비꽃과 신경세포│냄새의 형태│빛의 두레박│모나크나비의 겨울 궁전│우리 안의 바다│땀의 개념과 국적│사람마다 다른 냄새│페로몬│코│재채기│냄새로 위장하기│장미│추락한 천사│후각상실증│냄새의 경이로움│유명한 코│신들에게 바치는 공물│클레오파트라의 후예 촉각 감각하는 공기 방울│촉각과 관련된 말│최초의 접촉│촉각이란 무엇인가│암호의 송신자│털│내부 환경│피부에는 눈이 있다│촉각의 집에서의 모험│동물│문신│고통│통증을 진정시키기│고통의 감각│키스│손│직업적인 신체 접촉│금기│무의식적 접촉 미각 사회적 감각│음식과 섹스│잡식성 동물의 소풍│식인과 성스러운 소│미뢰│궁국의 만찬│무시무시한 음식│열망하는 가슴│초콜릿의 신경약리학│바닐라 예찬│송로의 진실│생강과 약초│땅에 구멍을 파고 사슴 수프 끓이는 법, 혹은 우주에서의 식사│스릴을 주는 음식│미녀와 야수 청각 귀 기울이는 가슴│유령과 커튼│달콤한 웃음의 재규어│소음│가청 범위, 소리의 힘│들리지 않는다는 것│동물│흘러다니는 모래와 고래의 노래│바이올린은 기억한다│음악과 감정│음악은 언어인가│몇 가지 실험│소리 속의 성당│대지의 소리 시각 견자의 눈│하늘을 어떻게 볼 것인가│빛│색깔│가을에 잎새는 왜 색이 변할까│동물│화가의 눈│미인의 얼굴│밤에 우주선 발사를 지켜보다│이미지의 힘, 순환하는 원│집의 둥근 벽 공감각 판타지아│뮤즈에의 구애 후기 지구의 꿈 찾아보기 |
저다이앤 애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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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백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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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이라는 레이더망을 통하지 않고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은 없다. 현미경, 청진기, 로봇, 위성, 보청기, 안경 등의 도움을 받아 감각을 확대시킬 수 있지만, 감각을 넘어서는 법은 알지 못한다. 감각은 의식의 경계를 규정하고, 인간은 선천적으로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을 타고났으므로, 우리는 바람이 몰아치는 감각의 경계를 거닐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8쪽, 서문」중에서 인간의 냄새 감각은 인체의 다른 많은 기능과 마찬가지로 진화 초기, 아직 바다에 살던 시절의 유물이다. 향은 먼저 물에 용해되어야 점막에 흡수되어 맡을 수 있다. 나는 몇 년 전 바하마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두 가지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우리 안에 바다가 있다는 것과, 우리의 정맥은 조류를 흉내 내고 있다는 것. 물고기 알 같은 난자를 난소에 넣어가지고 다니는 인간 여성으로서, 우리 조상이 수억 년 전에 진화해 나온 바다의 부드럽게 물결치는 자궁 속으로 들어가면서, 나는 너무도 감동받아 물속에서 눈물을 흘렸다. 나는 내 눈물의 소금기를 짠 바닷물에 보탰다. ---「44~45쪽, 후각」중에서 여러 실험을 통해, 다른 사람의 손길이 닿은 아기들은 덜 울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부모에게 훨씬 귀여움을 받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사실인데, 왜냐하면 조산아로 태어난 아기들은 정상아들보다 훨씬 높은 수치인 7퍼센트가 아동 학대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키우기 어려운 아이들이 학대를 더 자주 받는 것이다. 타인의 손길을 받아보지 못한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타인에게 손을 내밀지 않는다. 똑같은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다. ---「132쪽, 촉각」중에서 말레이 사람들은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생명의 중심인 쌀로 축하한다. 가톨릭과 성공회에서는 빵과 포도주의 성찬을 나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양파가 여러 겹의 우주를 상징한다고 믿어서, 『성경』을 앞에 놓고 맹세하듯 양파를 놓고 맹세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멋진 접시와 잔으로 식탁을 장식하고, 식사에는 파티와 음악, 공연, 바비큐를 비롯한 여러 가지 연회가 따른다. 미각은 친밀함의 감각이다. 멀리 있는 것은 맛볼 수 없다. 그리고 사람들의 미각은 지문처럼 천차만별이다. ---「222쪽, 미각」중에서 우리는 음악을 배우지 않고도 어떻게 음악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가? 먼저 마지막 질문에 대한 그럴듯한 대답은 웃거나 분석할 수 있는 능력과 마찬가지로, 음악적 능력이 유전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음악이 아주 중요한 것이었고, 벵골인이든, 이누이트족이든, 케추아 인디언이든 혹은 장님이든, 왼손잡이든, 주근깨투성이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단순히 음악적인 능력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삶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음악이 필요했다. ---「367쪽, 청각」중에서 색깔은 세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다. 사과는 우리가 의미하는 붉은색으로 붉은 것이 아니다. 다른 동물들은 고유의 화학적 과정에 근거해서 우리와는 다르게 색깔을 지각한다. 많은 동물들이 세상을 흑백으로 본다. 그런가 하면 어떤 동물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색깔에 반응한다. 그러나 색깔을 즐기고, 구분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삶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인간만이 사용할 줄 안다. ---「438~439쪽, 시각」중에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자. 죽음 이후에 나는 당연히 촛불처럼 훅 꺼져버릴 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내가 지나치게 열심히 노력한 것, 가끔씩 서툴렀던 것, 타인을 너무 깊이 사랑한 것, 자연에 대해 지나친 호기심을 품은 것, 경험에 대해 지나치게 개방적인 태도를 취한 것, 생을 속속들이 알기 위해 쉬지 않고 감각의 소비를 즐긴 것이 별 문제 되지 않을 것이다. ---「442쪽, 시각」중에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이렇게 썼다. “나는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가기 위해서 여행한다. 나는 여행 그 자체를 위해 여행한다. 가장 멋진 일은 움직이는 것이다.” 가장 멋진 일, 삶과의 가장 멋진 연애는 가능한 한 다양하게 사는 것, 힘이 넘치는 순종의 말처럼 호기심을 간직하고 매일 햇빛이 비치는 산등성이를 전속력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527쪽, 후기」중에서 |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그리고 공감각
여섯 가지 감각의 미로를 따라가는 경이롭고도 황홀한 인간 감각의 지도 감각은 우리의 진화 이전, 바다에 살던 때의 유물이라고 한다. 다이앤 애커먼에 따르면 우리의 정맥은 조류와 비슷하며 우리의 피 역시 농도가 소금물과 엇비슷하다. 우리의 몸과 감각은 태고의 모습에서 거의 변한 게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그리고 언어화되지 않은 기억과 인상을 표현하는 공감각까지, 우리 감각의 모든 것을 풀어놓는다. ’냄새’는 우리를 순식간에 과거의 시간으로 옮겨놓는다. 그렇다면 ‘소리’는 어떤가, 귀에 익은 노래 역시 우리 머릿속의 기억들을 헤집는다. ‘촉각’은 생물학의 커다란 수수께끼 중 하나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신체 접촉을 필요로 하지만, 때로 육체를 극한의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미각’은 쾌락의 근원이다. 인간은 맛의 향연을 즐기기 위해 매일같이 다른 생명을 취한다. 인체 감각수용기의 70%는 ‘눈’에 모여 있으므로, 우리는 세계를 봄으로써 그것을 평가하고 이해한다. 감각의 뒤섞임인 ‘공감각’은, 환각을 일으키는 신생아의 세계이면서 예술가들에게는 강력한 창조성을 부여해준다. 키스의 진화, 18세기 영국의 사디즘적인 요리법, 고통의 화학작용, 사향노루 냄새의 호르몬 효과…… 인간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매력적이고 때론 맹렬한 탐구 인간은 감각을 통해 세상을 지각하는 존재다. 저자는 인간의 행동과 정신의 비밀을 알려면 먼저 감각의 지도를 이해할 것은 권한다. 감각이 어떻게 진화해왔고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 그 한계는 무엇이며 인간은 감각에 대해 어떤 금기를 부여해왔는지 이해할 때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한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한 예로 ‘키스’를 들 수 있다. 키스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이에 대한 답으로 저자는 두 영혼을 하나로 결합하는 방법으로서 원시인들의 키스, 엄마가 아이에게 음식을 씹어 입에 넣어주는 양육 방식에서 유래된 프렌치 키스, 고대 로마인들의 ‘마지막 키스’, 허쉬초콜릿사의 ‘키세스’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키스인 로댕의 〈키스〉까지 몸과 마음을 아찔한 감각으로 채우는 키스의 기원과 변화 과정 및 다양한 양상을 고찰하고 있다. 그 밖에도 사디즘과 마술의 유희에 빠진 18세기 영국의 가장 기이한 요리법과 인간의 테스토스테론과 매우 흡사하여 생물학적 영향을 미치는 사향, 완전한 인공 향을 바탕으로 만든 최초의 향수인 샤넬 N°5 등 예술과 철학, 문학, 과학을 종횡무진하며 감각 세계의 풍성한 향연으로 우리를 이끈다. 모든 존재의 영혼이 다르듯이 모든 존재의 감각이 다르다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그리고 공감각. 지구상의 수많은 지역과 문화, 개인마다 필요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이 감각들을 즐긴다. 역사상 가장 감각적 경험을 즐겼던 사람은 클레오파트라, 매릴린 먼로, 프루스트처럼 육체적 쾌락에 빠진 이들이 아니라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고, 말을 할 수 없었던 헬렌 켈러다. 삼중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동시대의 많은 이들에 비해 훨씬 더 살아 움직이는 삶을 살았던 그녀는 생의 압도적 향기, 맛, 촉감, 느낌에 대한 글을 썼다. 나폴레옹은 조세핀에게 보낸 유명한 편지에서 “당신의 체취를 맡고 싶으니 다시 만날 때까지 2주일간 목욕하지 말라”고 했다. 조세핀은 제비꽃 향이 나는 향수를 자주 뿌렸고, 그녀가 죽은 후 나폴레옹은 무덤가에 제비꽃을 심었다고 한다. 또한 마사이 족은 소의 피를 즐겨 마시고, 독일인은 지독한 냄새가 나는 양배추(사워크라우트)를 먹는다. 미국인들은 삭힌 오이(피클)를 먹고, 이탈리아인들은 새를 통째로 기름에 튀겨 먹는다. 베트남에서는 발효시킨 생선(느억맘)을 먹고, 프랑스인들은 달팽이를 먹는다. 식인풍습이 있는가 하면 소를 성스럽게 여겨 먹지 않기도 한다. 소음 속에서도 애인이 처음 보는 사람과 노닥거리며 나누는 대화는 마치 귀에 줌 렌즈가 달린 것처럼 들을 수 있다. 북극곰의 털은 투명하지만 공기방울이 반사하는 흰빛 때문에 하얗게 보인다. 이처럼 모든 존재의 영혼이 다르듯이 모든 존재의 감각이 다른 것이다. 시와 철학으로 지은 아름다운 성전, 감각의 모든 것! 마음은 뇌에 있는 것이 아니며, 호르몬과 효소를 따라 몸 전체를 여행하면서 냄새, 감촉, 맛, 소리, 빛이라는 복잡하고 경이로운 자극을 분주히 인식한다. 그리고 그것을 뇌에 전달한다. 즉, 뇌는 값비싼 초콜릿을 맛보거나 알싸한 제비꽃향을 맡거나 현란한 바이올린 선율을 듣거나 짜릿한 애무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전기 자극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듯 눈멀고, 귀먹고, 말 못 하고, 느끼지 못하는 뇌는 인간 존재의 커다란 모순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감각을 통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을 느끼고 인식한다. 그래서 감각은 우리를 이 지구상에 살았던 모든 이들과 연결시키는 유전의 사슬이 된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인간과 비인간, 영혼과 다른 많은 영혼, 개인과 우주,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이어주는 것이 바로 감각인 것이다. 이러한 감각은 정신을 확장시키기도 하지만, 의식의 경계를 규정함으로써 구속하기도 한다. 인간은 어떤 현상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을 잘게 쪼갠 다음 나름의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간 스스로가 감각을 고양하기 위해 창조해내는 것이 예술작품이다. 다이앤 애커먼은 이와 같이 다양한 감각의 경계를 능란하게 넘나들며, 세계를 인식하고 나아가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기 위한 인간의 오랜 발자취를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1장 후각─침묵의 감각, 인간은 냄새를 가장 잘 기억한다 모든 시대, 모든 문화에 걸쳐 사람들은 냄새에 집착했다. 냄새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잠자는 감각을 일깨우며, 욕구를 채워주고, 매혹하는 동시에 경고하며, 열정을 부채질하여 유혹에 무릎 꿇게 하고, 쾌락에 젖게 한다. 숨 쉴 때마다 냄새를 맡고 만 가지 이상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는 인간이지만,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냄새는 신비에 싸인 채 언제나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문화마다 냄새에 대한 판단 기준이 다를 뿐 아니라 사람마다 풍기는 냄새 또한 다르다. 또한 후각 세포는 끊임없이 재생된다. 도스토예프스키와 플로베르가 사로잡혔던 냄새, 방귀와 페로몬, 동물의 후각, 향수의 역사를 짚어내면서 황홀 또는 혐오스러웠던 냄새의 지도를 그려내고 있다. 2장 촉각─가장 친밀한 감각, 나와 세계 사이에 놓인 피부 인간의 피부는 호흡하고 배설할 뿐 아니라, 빛과 세균을 막고 비타민D를 합성하며, 열과 추위를 막고, 스스로 복구하고, 성적 매력을 주고, 내부를 보호하며, 무엇보다 촉각을 느끼는 바탕이 된다. 촉각은 최초로 점화되어 최후에 소멸하는 감각이다. 눈이 배신한 후에도 손은 여전히 세계와의 연결고리가 돼준다. 특히 촉각은 생명체의 깊이와 모양, 스스로와 상대방을 인식하게 한다. 애무와 성감대, 털의 역할, 일본의 화려한 문신, 통증을 느끼고 견디는 것, 키스의 의미를 통해 신체 접촉의 중요성과 의미를 탐구한다. 3장 미각─사회적인 감각, 정신과 육체를 지배하는 음식에의 유혹 음식은 쾌락의 근원이며 생리적, 감정적 만족을 주지만, 무의적으로 이루어지는 호흡과 달리 열정과 계획이 필요하다. 또한 음식을 나누는 식탁에서 관습과 언어와 사상은 다듬어지고 발전하고 전수된다.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 다른 생명을 취하여 향연을 벌이지만, 혀에 감도는 맛은 그런 죄책감을 씻어주고 공포조차 달콤한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맛은 이성으로는 합리화할 수 없는 모순, 달콤한 유혹이다. 음식의 신, 태어나 가장 먼저 맛보는 음식인 모유, 음식과 섹스의 관계, 개고기에서 발효시킨 생선까지 다양한 인간의 잡식성, 식인 풍습, 로마인들의 만찬, 바닐라와 초콜릿 예찬, 갓 잡은 사슴으로 끓이는 수프, 우주에서의 식사, 생명을 담보로 즐기는 복 요리 등 한 문화의 특징이 집약되어 나타나는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살펴본다. 4장 청각─피할 수 없는 감각, 대지의 끊임없는 소리 모든 것은 공기 분자의 파동에서 시작된다. 이것이 고막에 도달하여 정교한 통로를 따라 내이로 들어간다. 따라서 귀는 공간감각과도 관련된다. 소리를 들을 때는 공간상의 위치를 알고 형태와 강도를 구별해야 한다. 이것 모두가 듣는 것에 포함된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인 음악은 때로 언어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자궁 속에서 듣는 엄마의 심장 소리에서 온갖 소리로 가득한 바다, 고래의 노래와 대지의 소리까지 인간을 둘러싼 소리들과 인간만이 가진 언어 능력, 청진기와 마이크, 박쥐의 반향정위 등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소리를 이용하는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5장 시각─가장 주관적인 감각, 인간은 새로운 것을 원한다 세계는 눈을 통해 들어올 때 가장 풍부한 정보와 가장 큰 즐거움을 제공한다. 실제로 인체의 감각 수용기의 70퍼센트가 눈에 모여 있으므로, 인간은 주로 세계를 봄으로써 그것을 파악한다. 그러나 눈은 빛을 모을 뿐, 보는 것은 뇌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아도 머릿속에서 어떤 장면을 그릴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시각적 이미지는 감정을 건드리는 도화선이 되어 끝없이 펼쳐지면서 감각 전체를 일깨운다. 사원의 지붕이나 나뭇가지 사이로 보는 하늘, 무지개와 은하수, 색에 관련된 관습, 가을에 변하는 잎의 색, 동물들의 위장술 등 시각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과,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모습을 우주에서 볼 수 있게 된 사실이 의미하는 바를 짚어본다. 6장 공감각─판타지아, 예술과 감각의 폭격 하나의 감각을 자극하면 다른 감각이 동시에 자극을 받는다. 상식의 범위 밖에 존재하는, 규정하기 힘든 감각도 있다. 감각의 뒤섞임, 공감각은 감각의 과잉으로 인한 혼란이자 창조적인 힘이 되기도 한다. 색깔과 음악을 연결시켜 작곡했던 스크리아빈과 림스키코르사코프, 작가 나보코프와 포크너, 버지니아 울프, 보들레르의 공감각 등을 통해, 감각의 문을 열어젖히기 위한 예술가들의 다양한 습벽을 소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