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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노래

아무튼, 노래

: 노래와 함께 오래된 사람이 된다

아무튼, OO-049이동
이슬아 | 위고 | 2022년 04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9 리뷰 14건 | 판매지수 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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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X이찬희 노래책 (포인트 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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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62g | 110*178*11mm
ISBN13 9791186602713
ISBN10 118660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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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노래방에서는 뭔가를 들키고 만다
태어나보니 노래방이 있었다
엇박적 인간과 정박적 인간
가정 노래 교육

강부자와 정향자와 프레디 머큐리의 기분
투 머치 러브 윌 킬 유
축가
히트곡을 향하여
비문학적 노래방
네가 먼저 1절 불러
세월과 노래
노래를 본다는 것
허전하고 쓸쓸할 때 내가 너의 벗 되리라
모를 거야 누나는
아이 돈 라이크 워칭 유 고
앞으로 걸으니 바다가 가까워졌어
노래와 함께 오래된 사람이 된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일주일에 한 번 구민회관 노래 교실에 다니는 여자와 거실 중앙에 노래방 기계를 설치한 남자가 있었다.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다. 노래 교실에 다니는 여자를 위해 남자가 반주 기계를 산 건지, 아니면 남자가 사놓은 반주 기계 때문에 여자가 노래 교실에 다니기 시작한 건지. 아무튼 나는 그들의 손주로 태어났다.
--- p.17

가왕들이 화려한 열창으로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세 평 남짓한 방을 뒤흔드는 동안 나는 소심하게 리모컨을 들고 다음 곡을 고른다. 예약 버튼을 누른 뒤엔 목을 가다듬고 다른 이의 노래를 경청하며 기다린다. 드디어 차례가 다가오면 마이크를 두 손으로 쥔다. 좀 송구스러운 모습으로 첫 소절을 부른다. 에코 섞인 내 목소리는 내가 아는 나보다 어리고 여린 것만 같다. 가슴을 진정시키고 최대한 집중해서 두 번째 소절을 부를 때쯤 가왕 친구들은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기 시작한다. […] 지금은 그저 가왕들이 쉬어 가는 시간일 뿐이란 걸 1절 후렴을 부르며 깨닫는다.
--- p.7

새삼스럽지만 나는 오늘의 신랑 신부도 잘 몰랐고 결혼식이 뭔지도 몰랐고 결혼이 뭔지는 더욱더 몰랐다. 어디 가서 축가를 불러본 적도 없었고 직접 녹음한 반주도 실은 엉성했고 노래 제목은 하필 〈사랑밖엔 난 몰라〉인데 사랑이라도 알면 그나마 다행이겠으나 사실은 사랑마저 잘 몰랐다. 이 자리에 섭외되기에는 내가 너무 덜 살았으며 그러므로 축가 수락은 여러모로 부적절했다는 판단이 설 무렵 점잖은 사회자의 준엄한 안내 멘트가 들려왔다.
--- p.54~55

나이를 먹는 것은 두렵지 않다고 내가 노래하자마자 그가 물 흐르듯 양손 검지를 흐르게 하더니 두 손바닥을 부르르 떨고선 두렵지 않다는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 상냥함을 잃어가는 것이 두려울 뿐이라고 내가 노래하자마자, 그가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턱끝에 살짝 톡톡 친 뒤 상심하듯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아까처럼 양손을 떤 뒤 고개를 끄덕였다.
--- p.91

그게 동원과의 마지막 대화였다. 정말로 불러드렸다면 좋았을 것이다. 임종 때 가장 마지막까지 남는 감각이 청각이라는데, 내가 노래를 미루지 않았다면 참 좋았을 것이다. 찬송가가 끝나자 하마가 영정 사진을 들었다. 하마의 발치에는 동원과 합장하기 위해 고이 모셔둔 할머님의 유골함이 놓여 있었다. 식구가 적은 장례라 그것을 들 손이 부족했다. 망설이지 않고 얼른 가서 소중히 안아 들었다.
--- p.106

“모를 거야, 누나는.” 무슨 일인지 다 말해놓고선 꼭 그렇게 마무리한다. 우리 사이의 유행어 같은 거다. 얼마나 우스웠는지 얼마나 서러웠는지 얼마나 앞이 캄캄했는지 누나가 어떻게 다 알겠냐는 푸념이다. 그럼 나는 한순간에 모르는 누나가 되어 웃는다. 웃으면서 똑같이 대꾸한다. “모를 거야, 너도.” 그럼 걔가 한 번 더 응수한다. “아니, 누나는 진짜로 모를 거야.” 우리는 서로가 얼마나 모르는지 강조하며 웃는다. 몰라도 괜찮다는 듯이 웃는다. 나는 그 순간이 “넌 내 마음 다 알잖아.” 같은 말을 주고받을 때보다 더 좋다. 그냥 우연히 남매가 되었을 뿐이다. 가족이어도 다 알 수가 없다. 모른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 p.117

우리는 그런 순간을 알아볼 수 있다. 겪으면서도 아쉽다. 흔치 않아서. 영영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서. 시간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는다. 좋은 곳에서만 계속 멈춰 있을 수는 없다. 현희진은 여기에 쭉 머물고 싶은지 자신이 이대로 더 깊이 떠내려가도 붙잡지 말라고 했다. 내가 단호하게 말했다. 아직은 안 돼. 힘차게 그의 튜브를 끌고 해변을 향해 헤엄쳤다. 친구가 표류하거나 익사해서 죽게 놔두기엔 나는 수영을 너무 잘했다. 현희진은 순순히 뭍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함께 깊은 물에 머물던 순간은 이 모든 걸 모래 위에서 지켜보던 이훤의 카메라에 담겼다. 이 여름 한 장의 사진만 세상에 남아야 한다면 그 사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단 한 곡의 노래만 세상에 남아야 한다면 그 노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 p.134

하지만 어떻게 다시 그렇게 부를 수 있을까? 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는 듯이. 누가 보고 있어도 괜찮다는 듯이. 내가 나여서 다행이라는 듯이. 언제든 네가 될 수도 있다는 듯이. 노래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영혼을 들켜버리고 만다. 좋은 가수는 좋은 작가가 해낸 것과 비슷한 일을 해낸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명인 어떤 사람이 되는 것. 그렇게 투명하고 담대한 사람이 되면 음악의 사랑을 받으며 노래할 수 있을 것이다.
--- p.14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_노래와 함께 점점 더 오래된 사람이 된다
“노래방을 장악해보지도 않은 내가 왜 노래에 관한 책을 쓰는가?” 이슬아 작가는 스스로 던진 이 물음에, 생각해보면 몹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답한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 관한 글을 쓰지 않고 우사인 볼트가 육상에 관한 글을 쓰지 않고 복희가 요리에 관한 글을 쓰지 않듯, 가왕들은 노래에 관한 글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잘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이슬아는 가왕들이 차폭을 정확히 인지한 운전자처럼 두려움 없이 다음 소절로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에 감탄한다. 그런가 하면 잘 못 불렀는데도 좋아죽겠는 노래를 맞닥뜨릴 때마다 음악을, 삶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기분이 된다. 어느덧 “나를 까먹으며 남의 노래를 보고 듣”게 된다. 『아무튼, 노래』는 아무튼 시리즈 마흔아홉 번째 책이자 이슬아 작가의 열 번째 책으로, 노래에 대한 오랜 사랑의 고백이면서 노래와 함께 점점 더 깨끗하고, 아름답고, 오래된 사람이 되어가는 이야기이다.

_태어나보니 노래방이 있었다
삼대가 함께 모여 사는 이슬아의 집 거실에는 노래방 기계가 있었다. 할아버지 한우는 술이 거나하게 취한 날이면 어김없이 집안 식구들을 호출하고 노래방 기계를 틀었다. 할머니 향자는 “먼동이 트면 철새처럼 떠나겠다”고 노래했고, 당숙모는 “어제는 울었지만 오늘은 당신 땜에 내일은 행복할” 거라고 노래했다. 어른들이 깜빡 잊은 사각지대에서 어린 이슬아의 몸과 마음과 영혼에 노래가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어린 이슬아는 작가가 되었다. 그러나 이따금 노래를 잘하는 게 제일 멋진 일인데 글쓰기 같은 게 대체 무슨 소용이냐 싶었다. 술에 취해 노래할 때만 명곡의 힘을 빌려 마음을 내보이는 애인 때문에 꾸역꾸역 새벽의 시간을 견디기도 했다. 글쓰기가 두렵고 힘들 때 노래로 도망가곤 했다. 그때마다 노래는 넉넉한 품으로 노래에 대한 이슬아의 짝사랑을 받아안았다. 어느 날에는 한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며 자신이 노인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사랑밖엔 난 몰라”라고 노래하지만 사랑 말고도 많은 것을 알게 된 노인으로서 축가를 건네고 싶었다. 그렇게 알지 못하는 채로 스물아홉의 이슬아는 미래의 자신을 향해 까치발을 하고선 2절까지 꿋꿋하게 불렀다.

_고속도로를 달리며, 바다 수영을 하며, 〈눈사람〉을 들으며
우리 모두가 그렇듯, 이슬아는 노래와 함께 순간들을 산다. 할아버지를 잃어 외롭고 상심한, 이제는 헤어진 오래된 연인에게 “허전하고 쓸쓸할 때 내가 너의 벗 되리라” 나직이 노래를 불러준다. 죽음 곁에서 생의 의지를 다지며 그와 함께 삶을 구석구석 사는 벗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눈도 닮고 코도 닮고 입도 닮았지만 이제 서로를 속속들이는 알 수 없게 되어버린 동생과 집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달리며 노래 〈밤운전〉을 만든다. 살아가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친구가 처음으로 바다 수영을 하며 삶의 기쁨에 잠기는 것을 바라볼 때 단 한 곡의 노래만 세상에 남아야 한다면 〈안식 없는 평안〉이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그리고 한 해가 끝나던 어느 날 정미조의 〈눈사람〉을 들으면서 마음속에 하얗고 커다란 벌판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노래를 부르면 부를수록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되고 싶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지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노래와 함께 점점 더 오래된 사람이 되고 싶다.

회원리뷰 (14건) 리뷰 총점8.9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도서] 아무튼, 노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l*******s | 2023.04.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가볍게 짬짬이 읽기 좋은 아무튼 시리즈. 주제가 취향을 타지만 대체적으론 좋았다. 이번엔 어떤 주제일까 관심가며 지켜보는 시리즈임은 분명하다. 이번에도 역시나 좋았다:) 이슬아 작가의 따뜻한 글을 좋아하고 가요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열에 아홉은 아무튼 노래를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어설프게 짐작해본다.  -앞선 서효인 시인의 아무튼,;
리뷰제목

가볍게 짬짬이 읽기 좋은 아무튼 시리즈. 주제가 취향을 타지만 대체적으론 좋았다. 이번엔 어떤 주제일까 관심가며 지켜보는 시리즈임은 분명하다. 이번에도 역시나 좋았다:)

이슬아 작가의 따뜻한 글을 좋아하고 가요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열에 아홉은 아무튼 노래를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어설프게 짐작해본다.  -앞선 서효인 시인의 아무튼, 인기가요 시리즈도 재밌었는데 두 작품 모두 난 너무 좋았음..ㅎㅎ- 

정겹고 사랑스러운 사람들과의 추억에 얽힌 노래들을 곱씹어가며 적어간 글들이 다정하고 먹먹했다. 정박과 엇박에 대한 비유도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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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북클럽 미션 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임*원 | 2023.02.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무튼> 시리즈는 제일 좋아하는 책이다. 작가 개개인의 일상뿐만 아니라 보다 인간적인 이야기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슬아 작가님을 좋아하고 동경하기 때문에 그의 일상이 궁금했던 것은 당연하다. 작품에서 본인의 이야기를 많이 풀어내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무튼> 시리즈에서만 담을 수 있는 글이 있다. 나는 그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고 유쾌한 그 글이 좋;
리뷰제목

<아무튼> 시리즈는 제일 좋아하는 책이다. 작가 개개인의 일상뿐만 아니라 보다 인간적인 이야기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슬아 작가님을 좋아하고 동경하기 때문에 그의 일상이 궁금했던 것은 당연하다. 작품에서 본인의 이야기를 많이 풀어내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무튼> 시리즈에서만 담을 수 있는 글이 있다. 나는 그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고 유쾌한 그 글이 좋다. 게다가 주제가 '노래'라니. 이 시리즈와 이슬아의 만남은 말해 뭐해. 읽기도 전에 좋았다. 

그래도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건, 하고 싶은 것을 더 잘해내고 싶어 하는 그 순수한 열정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직진하는 열렬한 애정이다. 나도 취미라는 게 있었던 때가 있다. 글을 쓰거나 기타를 치고,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그런 일들을 즐겼던 때가 있다. 이제는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목적 없이 즐기는 행위를 관둔 지 오래다. 무언가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가도 시간이 없다는 변명만 늘어 놓게 된다. 그런데 이슬아 작가는 나보다 더 바쁘게 살면서도(<아무튼 출근>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의 하루를 본 적이 있어서 안다)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일과 취미를 놓치지 않는다. 그 점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그 취미에 대해서 <아무튼 노래>를 통해 더 자세히 알게 되어 기뻤다. 나 혼자 그와 더 가까워진 느낌이랄까. 

이 시리즈를 읽으며 항상 생각한다. 나에게 <아무튼> 시리즈를 쓸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주제를 내세울 수 있을지. 아무튼 탕수육, 아무튼 차, 아무튼 두부, 아무튼 제주, 아무튼 가족 등 생각나는 것은 많다. 아주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적당히 모르는 것들에 대해 끄적이는 일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는 체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알려는 노력이다. <아무튼 노래>에는 이런 나에게 일침을 가하는 문장이 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는 동시에 약간은 알 것 같기도 했다. 약간 알 것 같다는 느낌이 언제나 무언가를 시작하게 한다."

약간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무언가를 시작하게 한다니. 이 문장을 읽으면서 동시에 무언가를 쓰고 싶어졌다. 나는 쓴다는 것에 약간 알기 때문에. 약간만 알기 때문에 겁 없이 시작하고 부딪힐 수 있는 것이다. '동기'에 대해서 이렇게나 명료하게 정의한 문장이 있을까? 볼 때마다 감탄스러운 문장력이다. 나보다 어리지만 생각과 감정을 글로 풀어내는 능력은 한참 선배인 이슬아 작가의 글을 보며 언제나 다음 장을 기대하게 된다. 그런 기대를 품고 한 장 한 장 넘기다가 어느새 끝나 버리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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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노래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s****e | 2022.12.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슬아작가님 책은 이전에 멋진언니들 책으로 만난 적이 있다.그때도 작가님 세계관이 뚜렷하고글이 술술 읽힌다 생각했는데아무튼 노래로 다시 만나다니 참 반가웠다.이책을 통해 이슬아작가님이 글쓰기에도 관심이 많으시지만,강연도 많이 다니기때문에 목풀기수업을 들은적도 있으며,노래를 먼저 나서서하진않는 백그라운드를 선호하는분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인상깊은 구절은"노래;
리뷰제목
이슬아작가님 책은 이전에 멋진언니들 책으로 만난 적이 있다.
그때도 작가님 세계관이 뚜렷하고
글이 술술 읽힌다 생각했는데

아무튼 노래로 다시 만나다니 참 반가웠다.

이책을 통해 이슬아작가님이 글쓰기에도 관심이 많으시지만,
강연도 많이 다니기때문에 목풀기수업을 들은적도 있으며,
노래를 먼저 나서서하진않는 백그라운드를 선호하는
분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인상깊은 구절은
"노래방, 그곳은 내게 사랑의 예습장이었다." 이다.
나도 어린시절, 참 한국가요가 사랑노래가 많아서
빅뱅의 this love, 원더걸스 tell me 등
다양한 노래를 구사했던 것 같다.

어쩌면, 실제 사랑을 했을때보다
어린시절 그때의 진지함이 더 깊어서
어린시절 사랑이 더성숙했다는 생각이 때로는 든다.

이 서평을 마치며
12월은 송년회의 달, 회식때 부를 노래를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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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3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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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담백한 애정을 담은 글. 좋다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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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l*******s | 2023.04.24
구매 평점5점
좋아요 추천합니다.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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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l******4 | 2022.11.04
구매 평점5점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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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 | 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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