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3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280쪽 | 324g | 128*188*20mm |
ISBN13 | 9788936439026 |
ISBN10 | 8936439022 |
발행일 | 2023년 03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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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0쪽 | 324g | 128*188*20mm |
ISBN13 | 9788936439026 |
ISBN10 | 8936439022 |
MD 한마디
[마음 속 그림자가 있는 모두를 위한 성장소설] 백온유 작가가 새로운 성장서사로 돌아왔다. 청소년기의 방황 끝에 어른이 된 주인공이 우연히 한 가출청소년을 돌보게 된다. 아이들의 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은 채, 정해진 비극만 반복되고 있음을 목격하는데···. 어떤 경우에도 이해와 사랑은 누구에게나 절실함을 일깨워주는 소설. - 소설/시 PD 김유리
경우 없는 세계 해설 작가의 말 |
아이를 키우지 않았다면 가출청소년, 비행청소년을, 4가지 없는 아이 탓으로 돌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가출하는 아이들, 나쁜 짓을 하는 아이들은 일방적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사랑으로 키운다고 해도 사춘기가 되면 한두 번쯤 나쁜 짓을 하기도 한다. 호기심이라는 이유로. 다만 이때 부모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은 달라질 수 있음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울 둘째도 치열한 사춘기를 보냈고, 그때는 아이를 보며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제자리에서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고 있다. 가출청소년 혹은 비행 청소년이라 불리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책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읽다 보면 찹쌀떡 100개가 목구멍에 걸려 넘어가지 않는 답답함을 느낀다. 아이를 낳아놓고 ‘나 몰라라’ 하는 부모도 짜증 나고, 아이의 비행을 돈으로만 해결하는 부모도 짜증 나고, 자신의 인생을 위해 아이의 인생을 무시하는 부모도 짜증 난다. 그걸 거면 왜 아이를 낳아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 백온유 작가의 책을 만났다. 유쾌한 책은 아닐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예상한 것보다 더 우울하다.
주인공 인수는 오늘도 자신의 옥탑방 곳곳에 떠도는 귀신을 본다. 한여름에도 그는 매일 춥다. 인수는 12년 전 가출해 만난 가출팸, 그리고 그들과 함께 지내다 벌어진 사건 때문에 환각에 시달린다. 어느 날 인수는 지나가는 차에 몸을 던지고 사건을 가장해 돈을 요구하는 소년 이호를 만난다. 이호는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잠을 자지도 못한 채 위험한 거리 생활을 한다. 그 모습에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 인수. 인수는 이호를 자신의 집으로 이끈다.
인수의 아버지는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집에서는 폭군이다. 엄마를 때리고 아들에게 따뜻하지 않다. 엄마는 아빠에게 맞으면서도 아들인 인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인수는 존재감 없고 특출난 것도 없으며, 항상 주눅 들어 있다. 부모의 무관심과 학대에 지쳐 집을 나온 인수는 피시방에서 동갑내기 가출청소년 ‘성연’을 만난다. 성연은 카리스마 있는 행동력으로 지갑을 훔친다. 하지만 돈이 매일 있는 것은 아니니 거리 생활은 힘들기만 하다. 그러다 보육원에서 도망쳐 나온 ‘ 경우’를 만나고, 집 나온 아이들이 드나드는 반지하 방 ‘우리 집’에 정착하게 된다. 이곳에서 인수, 성연, 경우는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지만, 세상은 이들에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때론 노동력 착취를 당하고, 받아야 할 돈을 받지 못하기도 하는데.
군대에 간 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 사람들에게 많이 듣는 말. ‘너는 사랑 받은 아이구나.’ 예전에는 그 말의 의미를 몰랐는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도 다른 사람을 볼 때, 저 사람도 사랑받은 사람이구나. 이렇게 알 수 있다고 한다. 사랑받고 자란 사람. 그런 사람이 가진 마음의 여유. 사랑받고 자란 티가 난다는 말은 좋은 말 일까? 아니면 나쁜 말이 될 수도 있는 것일까? 아이를 키울 때 배려받은 아이로 키우려 했다. 그래야 아이가 남도 배려할 수 있을 테니까.
스물이 넘어 이제는 성인인 내 아이들. 하지만 내 눈에는 아직도 어려 보인다.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갈지 어수룩해 보인다. 스물이 넘은 내 아이도 그렇게 보이는데 미성년 아이가 가출해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세상 의지할 어른이 없다는 것. 그래서 자신의 행동이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 알려주지 않고, 때론 더 부추기는 어른들. 세상은 복불복이라고, 이 아이들이 그렇게 자라고 싶어 자란 건 아닐 텐데, 누군 태어나 보니 부잣집 아이고, 누군 태어나 보니 지독하게 가난하고, 누군 태어나 보니 부모가 자식을 돌보지 않는.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으니 아이는 억울할 수 있겠다. 가출해서 피시방이나 찜질방이 집이 되는 아이들. 화장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씻은 게 언제인지 모르는 아이들. 살기 위해 범죄를 저질러야 하는 아이들. 내면을 들여다보면 아이들 역시 피해자인데, 이로 인해 또 다른 피해자가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우리나라는 초저출산국가라고 하는데, 태어난 아이도 어떻게 하지 못하는 이 세상이 답답하다.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려면 역시 부모 교육이 필요한 것이겠지. 세상 참 모르겠다. 악순환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 같고. 이런 책은 우울하고 씁쓸하고 답답하다. 하지만 부모라면, 어른이라면 읽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이 세상의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들을 위해서.
나쁜 일을 하지 않고 다들 어떻게 사는 걸까? 반복되는 일상을 저버리지 않고 평화를 일구는 법은 누가 알려주는 걸까? 그런 게 체득이 되는 인간들은 다른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는 걸까? (198)
대표작인 [유원],[페퍼민트] 모두 읽어봤는데 이 책이 유독 마음속이 아릿한 것이 심란해졌다.
17살 주인공 정인수를 통해서 집을 나와 방황하고 범죄에도 삶을 담그게 되는 아이들을 그렸다.
비슷한 책을 읽었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난다.
파란색 표지였고 주인공이 여자 친구였다.
그 책을 읽고 너무 쇼킹해서 [경우 없는 세계]의 이야기에서는 그들의 삶이 대체로 그려진 대로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수가 성인이 되서 장면 부터 그려진다.
옥탑방에서의 겨울 , 겨울이 아니어도 파고드는 몸의 한기, 그리고 온갖 귀신, 형체를 갖추지 않은 것들의 속삭임들, 집을 꽉 채운 수많은 혼령들...인수는 정신적으로 피폐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차량을 향해 자해공갈을 하는 이호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에게서 자신의 17살 그때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이호를 집에 들이면서 주변의 속삭임도 한기에 의한 불면도 사라진다.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되고 부터는 오히려 이호가 떠나지 말기를 바란다.
가출한 이호를 집으로 불러들인 것은 자신의 가출 시절의 심정과 상황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인수는 폭력에 시달리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고 아빠가 자신을 값없이 취급하는 것도 학교에서 없는 듯 취급 받는 것도 힘들다. 아빠의 폭력을 몸으로 받아내고 나서 이후 부모님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들을 참아내지 못하고 집을 나간다.
그렇게 성연을 만나고 경우를 만난다.
성연은 한마디로 센케릭터였고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했으면 리더가 되는 스타일이었다. 인수를 없는 사람 취급하지도 않았다. 경우는 가출한 학생답지 않게 깔끔하고 경우가 있고 사람들과의 친화력이 있는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아이 같았다.
그들은 '우리집'이란 곳에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그곳은 누군가 가출나온 아이들을 위해 집을 빌려주는 곳이었고 누구도 소유권을 주장할 수도 오가는 것을 통제할 수도 없는 곳이었다.
A라는 친구는 그곳에서 조차 별종으로 불렸고 이름도 밝히지 않았다. 또한 어디서 돈이 나는 지도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어느날 인수는 그의 이력을 듣는다.
그리고 마법에 걸렸는지 모른다.
사건이 일어난 그날 이후 온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죄가 없음의 무죄는 마음속의 무죄까지 판정내 줄 수 없었기에...
"제대로 아파주면 되는 거야. 그쪽에서 의심할 수도 없고 반박할 수도 없게 내가 망가져야 되는 거야. 내 말 알아들어? 제대로 부러지고 제대로 찢겨야 사람들은 '사고를 냈구나' 겁먹고 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거든. 그래서 솔직히 나는 죄책감 같은 거 별로 안들어. 나는 사람속 이려고 아픈 척 연기하지 않거든. 그 순간에 나는 진짜로 아파 존나 아파서 죽을 것 같아"
왜 이런 아픔을 참게 한 걸까?
어떤 가정이면 이런 아픔을 참을 만큼 싫은 걸까?
배고픔과 추위와 더위 , 잠자리의 불안정성과 주변 또래의 폭력과 범죄의 유혹을 이길만큼 큰 아픔을 주는 가정은 도대체 어떤 가정, 어떤 학교, 어떤 사회일까?
그들이 그렇게 누리는 자유가 달콤할 만큼 우리는 조금의 스윗함도 주지 못하는 거였을까?
학부모 입장에서 읽다보면 참 기겁을 할 노릇이다.
가출한 학생이 집을 나가도 찾지도 문자도 하지 않는 부모~
새로운 삶을 위해 자신의 어려움 때문에 아이를 버리고 함께 살기위해 애쓰는 자식이 한 번 연락없이 찾아왔을 때 당황하며 서로 예의는 지키며 살자고 말하는 엄마~
"산란하는 빛들은 귀신의 솜털 같았다. 뜬눈으로 존재하는 것들. 평안을 모르는 것들. 각자의 독백들. 이 울분들. 흠집이 가득한 영혼들. 내 삶에 대고 그렇게 토로해봤자 . 나는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 "
해줄 수 없음으로 인해 누군가를 성장시키고 곁을 내 주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러면서 함께 마음이 자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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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났다.
초반에 이 책 내용이랑 비슷한 가출 여학생 이야기 책은 임솔아 작가의 [최선의 삶]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