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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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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별인사』 출간 - 타월북을 드립니다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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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4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55g | 130*200*20mm
ISBN13 9788954655972
ISBN10 8954655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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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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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무엇보다 우선 작가였고, 그다음으로는 역시 여행자였다.”
여행-일상-여행의 고리를 잇는,
아홉 개의 매혹적인 이야기


『여행의 이유』는 작가 김영하가 처음 여행을 떠났던 순간부터 최근의 여행까지, 오랜 시간 여행을 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아홉 개의 이야기로 풀어낸 산문이다. 여행지에서 겪은 경험을 풀어낸 여행담이기보다는, 여행을 중심으로 인간과 글쓰기, 타자와 삶의 의미로 주제가 확장되어가는 사유의 여행에 가깝다. 작품에 담긴 소설가이자 여행자로서 바라본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은 놀랄 만큼 매혹적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떠올렸을 법한, 그러나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남겨두었던 상념의 자락들을 끄집어내 생기를 불어넣는 김영하 작가 특유의 (인)문학적 사유의 성찬이 담겼다.

꽤 오래전부터 여행에 대해 쓰고 싶었다. 여행은 나에게 무엇이었나, 무엇이었기에 그렇게 꾸준히 다녔던 것인가, 인간들은 왜 여행을 하는가,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을 구하고 싶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그러니까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을 기준으로 보면, 나는 그 무엇보다 우선 작가였고, 그다음으로는 역시 여행자였다. 글쓰기와 여행을 가장 많이, 열심히 해왔기 때문이다. 글쓰기에 대해서는 쓸 기회가 많았지만 여행은 그렇지를 못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쓰다보니 정말 많은 것들이 기억 깊은 곳에서 딸려 올라왔다.
_212~213쪽 「작가의 말」에서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방과 멀미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오직 현재
여행하는 인간, 호모 비아토르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여행
그림자를 판 사나이
아폴로 8호에서 보내온 사진
노바디의 여행
여행으로 돌아가다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여행의 감각을 일깨워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깊고 아름다운 산문

첫번째 글 「추방과 멀미」는 2005년 당시, 작가가 집필을 위한 중국 체류 계획을 세우고 중국으로 떠났으나 입국을 거부당하고 추방당했던 일화로 시작한다. 누구에게든 흔치 않은 경험일 추방으로부터 뻗어나가는 작가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목적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누군가에게 여행의 목적은 일상으로부터 벗어난 휴식일 것이고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배움일 것이다. 그러나 여행에는 늘 변수가 생겨나기 마련이고, 그것은 행로를 바꾸고 어떤 경우 삶의 방향까지 바꾸기도 한다. 애초 품었던 여행의 목적이 여행 도중 발생하는 우연한 사건들로 미묘하게 수정되거나 예상치 못했던 무언가를 목적 대신 얻게 되는 경험, 작가는 이것이 이야기의 가장 오래된 형식인 여행기가 지닌 기본 구조이며 인생의 여정과도 닮았기에 사람들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모험 소설과 여행기를 좋아해왔다고 말한다.
이어지는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는 제목이 암시하듯, 일상과 가족,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와 피로로부터 도망치듯 떠나는 여행에 관해 다룬다. 집안 벽지의 오래된 얼룩처럼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거나 지워지지는 않지만, 여행은 불현듯 그에 맞설 힘을 부여해주기도 한다.

풀리지 않는 삶의 난제들과 맞서기도 해야겠지만, 가끔은 달아나는 것도 필요하다. 중국의 고대 병법서 『삼십육계』의 마지막 부분은 「패전계」로 적의 힘이 강하고 나의 힘은 약할 때의 방책이 담겨 있다. 서른여섯 개 계책 중에 서른여섯번째, 즉 마지막 계책은 ‘주위상走爲上’으로, 불리할 때는 달아나 후일을 도모하라는 것이다. 흔히 ‘삼십육계 줄행랑’이라고 하는 말이 여기서 온 것이다. (...) 인생의 난제들이 포위하고 위협할 때면 언제나 달아났다. 이제 우리는 칼과 창을 든 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다른 적, 나의 의지와 기력을 소모시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 대결한다. 때로는 내가 강하고, 때로는 적이 강하다. 적의 세력이 나를 압도할 때는 이길 방법이 없다. 그럴 때는 삼십육계의 마지막 계책을 써야 한다.
_본문 67~68쪽

여행은 과거에 대한 후회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힘이기도 하며(「오직 현재」), 인류의 속성이기도 하다.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은 인류를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즉 여행하는 인간으로 정의하기도 했다(「여행하는 인간, 호모 비아토르」). 앉은 자리에서 모든 정보에 접속 가능한 현대에 이르러서도 ‘오버투어리즘’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여행 인구는 멈출 기색 없이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왜 끊임없이 여행을 갈망하는가. 일상의 장소를 벗어나 생생하고 색다른 경험을 하길 바라는 마음, 여러 가지 일들로 번잡해진 머리를 비우고 먼 곳에서 홀로 휴식을 취하고픈 마음은 우리를 ‘여행하는 인간(호모 비아토르)’으로 만든다.

작가 김영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섬세하고 지적인 사유의 여행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출연하면서 하게 된 독특한 여행에 대한 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여행」에서는 김영하 작가의 감각적 사유와 화법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즐겁고 유쾌하게만 보이는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에 대한 색다른 인문학적 통찰이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김영하 스토리텔링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서는 공동체로부터 소외되어 떠도는 자들의 쓸쓸한 숙명과 그로부터 그들이 벗어날 반전이 있는 해법이 담겼다. 「아폴로 8호에서 보내온 사진」은 여행의 또다른 기쁨인 타지에서 경험하는 환대에 대한 글이다. 1968년 12월 24일 아폴로 8호가 찍은 지구돋이Earthrise 사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글은 인류 모두가 지구 위의 승객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타자에 대한 환대 때문임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인간이 타인의 환대 없이 지구라는 행성을 여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듯이 낯선 곳에 도착한 여행자도 현지인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인류는 오랜 세월 서로를 적대하고 살육해왔지만 한편으로는 낯선 이들을 손님으로 맞아들이고, 그들에게 절실한 것들을 제공하고,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며 떠나보내오기도 했다. 거의 모든 문명에, 특히 이동이 잦은 유목민들에게는 손님을 잘 대접하라는 계율들이 남아 있다. _본문 139쪽

그리하여, 다시 여행으로 돌아가다

「노바디의 여행」은 성숙한 여행자의 태도와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유비해 보여주는 글로,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담긴 고대의 지혜에 대한 반짝이는 해석이 담겨 있다. 허영과 자만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는 지혜로운 여행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인생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전체의 마지막 글 「여행으로 돌아가다」에는 작가가 자신의 정체성을 여행자로 규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담겼다. 한곳에 평화롭게 정착하지 못한 채 항구적인 여행 상태인 삶을 살아가는 자들에게 보내는 담담한 위로의 글이기도 하다.

자기 의지를 가지고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온갖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 한 번이라도 그것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일상이 아닌 여행이 인생의 원점이 된다. 일상으로 돌아올 때가 아니라 여행을 시작할 때 마음이 더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일 것이다. 이번 생은 떠돌면서 살 운명이라는 것. 귀환의 원점 같은 것은 없다는 것. 이제는 그걸 받아들이기로 한다.
_본문 207쪽

회원리뷰 (454건) 리뷰 총점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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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65279;[2022-069] 인생을 돌아보는 여정&#65279;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모**찌 | 2022.06.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게 느껴진다. 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은 잠들어 있던 감각들을 일깨운다. 일시적인 자유는 얽매였던 삶에서의 해방을 안겨준다. 작가 김영하가 말하는 여행의 이유. 여러 주제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꿰어가는 솜씨에 감탄하며 책 속으로 여행한다. 여행과 연결된 인문학적 통찰은 우리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소설이 이야기로의 여행이듯;
리뷰제목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게 느껴진다.

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은
잠들어 있던 감각들을 일깨운다.

일시적인 자유는
얽매였던 삶에서의 해방을 안겨준다.

작가 김영하가 말하는
여행의 이유.

여러 주제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꿰어가는 솜씨에 감탄하며 책 속으로 여행한다.

여행과 연결된 인문학적 통찰은
우리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소설이 이야기로의 여행이듯
인생은 어쩌면 여행과 매우 닮아있다.

어느새 나와 대화하며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신기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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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여행의 이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c****s | 2022.05.28 | 추천6 | 댓글0 리뷰제목
서점의 한켠에는 수많은 여행서들이 꽂혀있다. 어느 분야에도 뒤지지 않을정도의 방대한 양이다. 여행 에세이, 여행지 소개를 담은 사진위주의 책들, 가이드북 등등...대게는 두 부류이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 위주로 담고 있는 책과 정보와는 한발 떨어져서 여행지에 대한 단상과 느낌을 담고 있는 에세이로. 여행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한때는 여행서적 코너를 늘 기웃거리고 다른;
리뷰제목

서점의 한켠에는 수많은 여행서들이 꽂혀있다. 어느 분야에도 뒤지지 않을정도의 방대한 양이다. 여행 에세이, 여행지 소개를 담은 사진위주의 책들, 가이드북 등등...대게는 두 부류이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 위주로 담고 있는 책과 정보와는 한발 떨어져서 여행지에 대한 단상과 느낌을 담고 있는 에세이로.

여행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한때는 여행서적 코너를 늘 기웃거리고 다른 책을 읽으면서도 늘 여행서 한권쯤은 곁들여 읽는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역은 다 달라도 그 느낌과 단상들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점점 여행서에서 멀어졌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갈 지역에 필요한 정보를 위해 가이드북을 찾아보는것보다 인터넷에 올라온 최신정보를 뒤적거리거나 블로그의 여행후기를 보는 정도로 준비를 마치게 되었다.

 

김영하작가의 여행과 관련한 이 에세이책이 몇년전 크게 히트를 쳤음에도 여행에 대한 단상을 담은 이야기겠지 생각하며 그냥 넘겼다. 물론 글을 정말 잘쓰시는 작가지만 여행 에세이라는 분야가 바로 사서 읽을정도로 나에게 크게 와닿지 않았고 언젠가 기회가 될때 한번 읽어봐야지 하며 차일피일 미뤄두었다.

코로나 시기에 여행에 대한 갈증이 커지기 시작해 이제는 그 한계점에 다다른 지금 어떤 계기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사놓은건 아주 오래전인데 이제야 읽었다. (김영하 작가의 말대로 책은 읽으려고 사는것이 아니라 사놓은 책중 읽는것이다..생각할수록 명언이다..ㅎㅎ)

 

여행과 관련된 에피소드로 뽑아낸 9꼭지의 이야기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글 잘쓰는 김영하 작가의 사유와 손을 통해 날개를 달고 내 마음에 그대로 와서 꽂혔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이 책을 덮을 때 즈음 가슴이 두근거리고 벅차오르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 두근거림은 "당장 짐싸서 떠나야겠다"  이런 종류의 뽐뿌를 받아서가 아니라 내 여행에 대한 오랜 기억들과 단상들을 마치 굴비 엮듯 줄줄이 엮어서 끄집어 내는 기분때문이었다.

 

그렇다. 나도 정말 여행을 좋아했고, 좋아한다는 표현으론 모자랄만큼 한때는 여행에 미쳐있었다. 그런데 그 많은 여행의 끝에 나는 기록으로 그것들을 남기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고나니 아쉬움도 컸고, 내 게으름을 탓해보기도 하고 이미 너무 많이 잊어버린 기억에 억울하기도 했다.

그것들을 다 기록했으면 대단한 여행기가 되지 않았을까...란 착각을 하기에는 세상에 너무 많은 여행서들이 존재한다. 심지어 전세금 빼서 1년 내내 여행을 하는 사람들부터 한달살기를 도시를 바꿔가며 하는 사람들, 여행지에서 일하며 돈을 버는 노하우를 터득해 도시를 옮겨가며 사는 사람들, 자신의 여행기에 맛깔스런 단상들과 더없이 훌륭한 사진들을 곁들인 책을 내는 수많은 사람들 등등 내가 따라갈수 없는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 너무 많이 존재했다.

 

그래서 어느순간 내가 나를 위한 기록이 아닌 사람들이 읽기 위한 목적으로 쓰는 여행기로는 큰 의미가 없겠다라는 자조적인 결론을 일치감치 내리고 내 게으름에 아주 딱 맞는 합리화를 시켰다.

그럼에도 늘 묵직하게 나를 누르는 질문들, 숙제처럼 미루어 두었지만 언젠간 해결해야 할 질문들이 남겨져 있었다.

 

나는 왜 떠나는가? 나는 왜 여행을 그토록 갈망하며 여행을 할 때에야 비로소 온전히 내가 자유로운 존재임을 느끼는가. 왜 내가 살아있고 숨쉬고 있다는 생생함을 오직 여행을 할때에만 느끼고 깨닫는가. 마약처럼 떠나지 않으면 못견딜것 같은 시간들을 견디다 끝내 떠나버리는 일을 왜 반복해왔을까.

언젠가 그 질문에 대해 답을 찾고 싶었다. 친구는 그게 바로 역마살이라는 거라고 심드렁하게 답해주었다. 

 

어둠이 빛의 부재라면, 여행은 일상의 부재다.

 

여행의 이유를 읽으며 김영하는 프로그램이라는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지조차 모르게,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일종의 신념'을 자신의 내면 깊숙히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 김영하는 여행을 그토록 갈망하는 자신에 대해 스스로 통찰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찾아낸 답을 들려준다. 왜 낯선 여행지의 호텔을 그토록 갈망하는지에 대해서.

낯선 도시의 낯선 사람들에 둘러싸여 낯선 공간인 호텔에 들어섰을때 자신의 예약을 확인하고 호텔에 투숙을 허락받게 될때,  온통 낯선 것들로 부터 거부받지 않고 받아들여진다는 느낌. 그 느낌에서 안정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런데 바로 그 이면에는 군인이셨던 아버지 덕분에 1~2년마다 한번씩 잦은 이사를 다닐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유년시절의 기억이 자리잡고 있다. 익숙해질만하면 떠나야했던 환경속에서 낯선 사람과 장소들로부터 거부받지 않고 받아들여진다는 느낌을 갈망하는 프로그램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니다. 집이 곧 작업공간이었던 김영하에게 집이란 쉬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이 존재하는 공간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는 의무의 공간이라고 표현했는데 늘 일할거리가 보이고 쌓여있는 책들은 그에게 휴식만이 아니라 책을 내야 한다는 또다른 부담을 주는 존재들이기에 여행은 그런것들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하기도 했다.

 

잠깐 머무는 호텔에서는 그 모든것들로부터의 탈출뿐 아니라 모든것이 리셋될수 있을것만 같은 착각도 불러일으킨다. 그 순간만큼은 가능한 일인 것이다.

작가는 소설읽기 역시 여행과 닮아있음을 이야기한다. 또다른 세계로의 여행이고 설렘과 흥분으로 낯선세계를 여행하고 천천히 알아가다 끝나면 다시 내가 있는 현실로 돌아온다는점, 독자와 여행자모두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

 

인간은 왜 여행을 꿈꾸는가. 그것은 독자가 왜 매번 새로운 소설을 찾아 읽는가와 비슷할 것이다. 

여행은 고되고, 위험하며, 비용도 든다.

가만히 자기집 소파에 드러누워 감자칩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는 게 돈도 안들고 안전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안전하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거기서 우리 몸은 세상을 다시 느끼기 시작하고, 경험들은 연결되고 통합되며, 우리의 정신은 한껏 고양된다.

 

 

이 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나의 내면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어떤가. 나는 어땠는가. 오랜시간 미루고 미뤄왔던 질문들, 그 질문들을 꺼내 이제는 스스로에게 답해볼 차례이다.

좋은 글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마음에 머무는것 만으로 끝나지 않고 행동하고 움직이고 사유하게끔 만든다. 어떤 생생한 여행기보다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든 이 책을 통해 이제는 미루고 미뤄왔던 나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 용기를 내보게 된다.

 

삶이 여행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종종 해왔는데 작가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중에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만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환대와 도움을 받는것처럼 우리의 삶 역시  그런 도움 덕분에 굴러간다는것.

 

우리는 모두 여행자이며, 타인의 신뢰와 환대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지구라는 행성의 여행자로 만난 우리는 그렇게 잠시나마 동행자가 되어 서로 돕고 나누며 이 여행을 잘 마무리하는 날까지 아름다운 경험들을 쌓아갈수 있기를 작가처럼 나 역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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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911. 여행의 이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2 | 2022.05.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안녕하세요!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입니다~ 코로나로 떠나지 못했던 것이 어제 같은데 사람들은 하나둘씩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여행을 떠납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어떤 것을 깨달을까요? 911. " 여행의 이유 " 입니다.         유명한 작가이자 이 책의 저자인 김영하님은 2005년 새로운 글을 쓰기 위해 중;
리뷰제목

안녕하세요!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입니다~

코로나로 떠나지 못했던 것이 어제 같은데

사람들은 하나둘씩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여행을 떠납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어떤 것을 깨달을까요?

911. " 여행의 이유 " 입니다.

 

 

 

 

유명한 작가이자 이 책의 저자인 김영하님은

2005년 새로운 글을 쓰기 위해 중국으로 떠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비자가 없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한채 추방당했다.

다시 비자를 받아 떠나려 했지만

그의 아내의 만류에 그냥 자신의 집에서 글을 쓰기로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두문불출하고 글만 쓰니

마치 중국에 와있는 것처럼 소설의 진도가 쭉쭉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상하이에서 당한 추방이

그렇게 끔찍한 일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간의 '내 방 여행'에서 돌아온 어느 날,

한 겨울의 한강변은 오랜 외국 여행에서 갓 귀국한 사람처럼

모든 게 낯설게 보였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현실도피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오래 살아온 집에는 상처가 있다.

지워지지 않는 벽지의 얼룩처럼

온갖 기억들이 집 여기저기에 들러붙어 있다.

집은 안식의 공간이지만 상처의 쇼윈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잠깐 머무는 호텔에서의 우리는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롭다.

그 덕분에 우리는 호텔의 방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마치 새집에 들어선 것 같은 설렘을 느낀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끌어내

현재로 데려다 놓기 때문이다.

여행이 끝나면 우리는 그 경험들 중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생각으로 바꿔 저장한다.

최악의 여행을 했다고 해도

그 길 위의 날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알 수도 없다.

그렇다면 그냥 현재를 즐기자.

현재는 무엇인가?

그것은 내가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은 자기 결정으로 한다.

자기 결정은 통제력과 관련이 있다.

여행은 이주와 달리 전 과정을 계획하고 이를 통제할 수 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떠나야 하는 이주자와

자기 결정에 따라 여행하는 자가 보는

풍경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느끼는 것은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이주자는 일상을 살아가는 반면

여행자는 정제된 환상을 경험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인생이란 여행에는 늘 변수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저자가 중국 입국 거부를 당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일이 우리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하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때론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돌아가는 것 같아도,

때론 버스를 놓쳐 혼자 뒤처지는 것 같아도

때론 내 의지와 상관없이 휩쓸려 가는 것 같아도

모두 다 괜찮다고 다독여주자.

그 모든 순간이 내 인생을 만드는

" 여행의 이유 "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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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839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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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김영하 작가 최고입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주**퍼 | 2022.06.02
구매 평점5점
믿고읽는 김영하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골드 0* | 2022.04.30
평점5점
김영하가 여행한 이유는 내가 여행할 이유.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경* | 20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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