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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3년 05월 18일 |
|---|---|
| 판형 | 양장? |
| 쪽수, 무게, 크기 | 604쪽 | 992g | 153*223*35mm |
| ISBN13 | 9788937417153 |
| ISBN10 | 8937417154 |
헨리 키신저 리더십
: 현대사를 만든 6인의 세계 전략 연구
[ 양장 ]
헨리 키신저 저 / 서종민 역
|
민음사
|
2023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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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정치 top20 1주
- 원서이동
-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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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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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나워는 독일 역사상 최악의 시기에서 총리가 되었고, 케네디는 미국의 힘과 자신감이 최고조일 때 대통령이 되었다. 아데나워는 무조건 항복의 혼돈 속에서 기독교적 윤리관을 바탕으로 민주주의 가치를 재건해야 한다는 임무를 떠안았으며, 케네디의 원대한 목표에는 미국이 역사적인 민주주의 가치와 우세한 힘을 바탕으로 신이 내려 준 임무를 수행한다는 확고한 믿음이 반영되었다. 아데나워에게 유럽 재건은 전통적 가치와 진실을 다시금 확인하는 일이었고, 케네디에게는 현대 세계의 과학과 정치와 도덕의 발전에 대한 신념을 확인하는 일이었다. 아데나워가 성공하려면 독일의 정신을 반드시 안정적으로 다스려야 했으며 미국 대통령, 특히 케네디가 성공하려면 기존 이상주의를 동원해야 했다.
--- p.68
파리로 들어갈 때 자유프랑스가 앞서도록 우아하게 길을 터 주고 그 뒤를 따른 연합군은 언급되지 않았다. 막대한 피해와 희생을 감내하며 전쟁을 치른 영국과 미국도 언급되지 않았다. 파리 해방이 온전히 프랑스의 위업 같았다. 드골은 순수한 의지의 힘으로 이런 정치 현실을 만들어 냈다고 선포하면서 이것이 사실이라고 청중을 설득하고 있었다. 해방자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이 부족해 보이는 점이나 프랑스가 맡았다고 주장하는 일을 집착에 가깝게 강조하는 데는 또 다른 목적이 반영되어 있었다. 드골은 프랑스 국민 중 대다수가 이미 점령에 익숙해졌다는 걸 아주 잘 알았다. 점령기를 강조한다면 양가감정으로 혼란스러워질 테고, 미국군과 영국군이 한 일을 강조한다면 프랑스의 신념을 독자적으로 회복한다는 그의 최종 목적에 방해가 될 수 있었다.
--- p.119
중국 수교는 당대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이었을 뿐만 아니라 미래의 문제를 마주하는 데 필요한 입장권이었다. 여러 문제 중에서 가장 뚜렷하게 떠오르는 문제가 있다. 즉 다양한 최첨단 무기가 출현하고 인공지능이 급격하게 발달하는 등 현대 기술이 발전하면서 핵전쟁의 파괴력이 배가되고 중국과 러시아와 미국이 저마다 무기고를 현대화하기 시작했다. 직접 표적을 찾고 경험을 통해 학습하는 무기와 발사 지점을 숨겨 빠른 판단을 방해하는 사이버 무기가 존재하는 이 시대에는 기술 발전과 나란히 영구적 대화의 장을 확립하는 것이 세계 질서의 안정을, 어쩌면 인류 문명의 존속을 보장하는 데 꼭 필요할 것이다.
--- pp.240~241
오늘날 현대 중동에서도 중대한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종교나 이념의 다원론적 질서를 지지하는 이들, 즉 개인과 공동체의 신념이 국가 기반 체제와 양립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이들과 사다트를 거부하던 이들, 즉 삶의 모든 영역에서 포괄적 신학 또는 이념을 연결하느라 바쁜 이들의 경합이다. 제국주의적 야망이 여러 국가를 통째로 집어삼키려 들고 국내에서는 분열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주권국가들이 도덕적인 면에서 정의된 국익을 바탕으로 국제 질서를 수립한다는 사다트의 전망은 불행을 막을 보루가 될 수 있었다.
--- p.363
오늘날 세계 질서가 양방향에서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 한편에서는 당파적 열성이 전통적 구조를 압도해 버리면서 지역 전체가 해체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서로 다른 정당성을 내세우는 강대국들 사이에서 적대감이 깊어지고 있다. 전자는 거대한 혼돈의 장을 열 위험이 있고, 후자는 참혹한 유혈을 부를 위험이 있다. 리콴유의 정치력은 양측 상황 모두와 관련이 있다. 그의 평생 업적은 가망이 전혀 없는 듯한 환경에서도 지속 가능한 질서와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분명히 보여 준 것이다. 그가 싱가포르와 세계 무대에서 보인 행보는 다양한 견해와 배경 속에서 이해와 공존을 끌어내는 방법을 알려 주는 지침이다.
--- p.422
대처는 경제와 정신, 양면에서 동시에 영국을 다시 일으켰다. 대처가 총리가 될 때 영국의 쇠락은 경제적 침체에 한정되지 않았다. 쇠락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 집단적 믿음이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성장률, 심각한 노동쟁의가 두드러졌다. 1970년대 영국의 정치적 중심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대처는 맥 빠진 합의를 거부하고 야당 당수로서 미래를 향한 긍정적 전망을 그렸다. 총리가 되고는 영국 사회를 한 번도 닿은 적 없던 곳까지 데리고 갔다. 이를 위해서는 용기와 기개가 필요했다. 당대의 통념에서 극적으로 벗어날 용기 그리고 입에 쓴 약이 환자의 날카로운 불만을 부를 때 한결같이 방향을 유지하는 기개였다.
--- pp.509~510
여섯 명의 중대한 20세기 인물과 그들이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조건을 살펴본 지금, 리더십을 배우려는 이라면 자연스레 이들과 평행한 성과를 다시 이룰 수 있을지가 궁금할 것이다. 세계 질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인격과 지성, 강인한 태도를 가진 리더가 나타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전에도 있었으나 리더들은 난국을 헤치고 등장해 수완을 발휘했다. 아데나워가 이 질문을 했을 때 사다트, 리콴유, 대처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1940년 프랑스의 몰락을 지켜본 사람들 중에 드골이 30년에 걸친 경력을 통해 프랑스를 재건하리라고 상상했을 사람은 거의 없다. 닉슨이 중국과 대화를 시작했을 때 그것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알아챈 동시대인은 거의 없었다.
--- p.68
파리로 들어갈 때 자유프랑스가 앞서도록 우아하게 길을 터 주고 그 뒤를 따른 연합군은 언급되지 않았다. 막대한 피해와 희생을 감내하며 전쟁을 치른 영국과 미국도 언급되지 않았다. 파리 해방이 온전히 프랑스의 위업 같았다. 드골은 순수한 의지의 힘으로 이런 정치 현실을 만들어 냈다고 선포하면서 이것이 사실이라고 청중을 설득하고 있었다. 해방자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이 부족해 보이는 점이나 프랑스가 맡았다고 주장하는 일을 집착에 가깝게 강조하는 데는 또 다른 목적이 반영되어 있었다. 드골은 프랑스 국민 중 대다수가 이미 점령에 익숙해졌다는 걸 아주 잘 알았다. 점령기를 강조한다면 양가감정으로 혼란스러워질 테고, 미국군과 영국군이 한 일을 강조한다면 프랑스의 신념을 독자적으로 회복한다는 그의 최종 목적에 방해가 될 수 있었다.
--- p.119
중국 수교는 당대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이었을 뿐만 아니라 미래의 문제를 마주하는 데 필요한 입장권이었다. 여러 문제 중에서 가장 뚜렷하게 떠오르는 문제가 있다. 즉 다양한 최첨단 무기가 출현하고 인공지능이 급격하게 발달하는 등 현대 기술이 발전하면서 핵전쟁의 파괴력이 배가되고 중국과 러시아와 미국이 저마다 무기고를 현대화하기 시작했다. 직접 표적을 찾고 경험을 통해 학습하는 무기와 발사 지점을 숨겨 빠른 판단을 방해하는 사이버 무기가 존재하는 이 시대에는 기술 발전과 나란히 영구적 대화의 장을 확립하는 것이 세계 질서의 안정을, 어쩌면 인류 문명의 존속을 보장하는 데 꼭 필요할 것이다.
--- pp.240~241
오늘날 현대 중동에서도 중대한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종교나 이념의 다원론적 질서를 지지하는 이들, 즉 개인과 공동체의 신념이 국가 기반 체제와 양립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이들과 사다트를 거부하던 이들, 즉 삶의 모든 영역에서 포괄적 신학 또는 이념을 연결하느라 바쁜 이들의 경합이다. 제국주의적 야망이 여러 국가를 통째로 집어삼키려 들고 국내에서는 분열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주권국가들이 도덕적인 면에서 정의된 국익을 바탕으로 국제 질서를 수립한다는 사다트의 전망은 불행을 막을 보루가 될 수 있었다.
--- p.363
오늘날 세계 질서가 양방향에서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 한편에서는 당파적 열성이 전통적 구조를 압도해 버리면서 지역 전체가 해체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서로 다른 정당성을 내세우는 강대국들 사이에서 적대감이 깊어지고 있다. 전자는 거대한 혼돈의 장을 열 위험이 있고, 후자는 참혹한 유혈을 부를 위험이 있다. 리콴유의 정치력은 양측 상황 모두와 관련이 있다. 그의 평생 업적은 가망이 전혀 없는 듯한 환경에서도 지속 가능한 질서와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분명히 보여 준 것이다. 그가 싱가포르와 세계 무대에서 보인 행보는 다양한 견해와 배경 속에서 이해와 공존을 끌어내는 방법을 알려 주는 지침이다.
--- p.422
대처는 경제와 정신, 양면에서 동시에 영국을 다시 일으켰다. 대처가 총리가 될 때 영국의 쇠락은 경제적 침체에 한정되지 않았다. 쇠락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 집단적 믿음이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성장률, 심각한 노동쟁의가 두드러졌다. 1970년대 영국의 정치적 중심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대처는 맥 빠진 합의를 거부하고 야당 당수로서 미래를 향한 긍정적 전망을 그렸다. 총리가 되고는 영국 사회를 한 번도 닿은 적 없던 곳까지 데리고 갔다. 이를 위해서는 용기와 기개가 필요했다. 당대의 통념에서 극적으로 벗어날 용기 그리고 입에 쓴 약이 환자의 날카로운 불만을 부를 때 한결같이 방향을 유지하는 기개였다.
--- pp.509~510
여섯 명의 중대한 20세기 인물과 그들이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조건을 살펴본 지금, 리더십을 배우려는 이라면 자연스레 이들과 평행한 성과를 다시 이룰 수 있을지가 궁금할 것이다. 세계 질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인격과 지성, 강인한 태도를 가진 리더가 나타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전에도 있었으나 리더들은 난국을 헤치고 등장해 수완을 발휘했다. 아데나워가 이 질문을 했을 때 사다트, 리콴유, 대처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1940년 프랑스의 몰락을 지켜본 사람들 중에 드골이 30년에 걸친 경력을 통해 프랑스를 재건하리라고 상상했을 사람은 거의 없다. 닉슨이 중국과 대화를 시작했을 때 그것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알아챈 동시대인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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