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5년 11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456쪽 | 615g | 153*224*30mm |
ISBN13 | 9788971992258 |
ISBN10 | 8971992255 |
[2023 베스트] 페이퍼 인센스, 다이어리, 캘린더 (국내도서 3만원↑, 포인트 차감)
발행일 | 2005년 11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456쪽 | 615g | 153*224*30mm |
ISBN13 | 9788971992258 |
ISBN10 | 8971992255 |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16,020원 (10%)
교감원칙 일러두기 백범 출간사 상권 인.신 두 아들에게 1. 황해도 벽촌의 어린 시절 2. 시련의 사회 진출 3. 질풍노도의 청년기 4. 방랑과 모색 5. 식민의 시련 6. 망명의 길 하권 하권을 쓰고 나서 1. 상해 임시정부 시절 2. 이봉창과 윤봉길의 의거 3. 피신과 유랑의 나날 4. 다시 민족운동의 전선으로 5. 중경 임시정부와 광복군 6. 해방 전후의 대륙 7. 조국에 돌아와서 나의 소원 백범 연보 인물 찾아보기 |
"네 소원이 무엇이냐?"
나의 소원은 백범의 소원과는 같지 아니하다. 나의 소원이 백범의 소원과 같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백범의 소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임을 안다. 내가 아는 일제강점기는 소설과 TV 드라마와 영화, 뉴스를 통해서이다. 내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일제 의류나 문구용품 내지 생활용품을 좋아한다. 강점기를 벗어난지는 75년이나 되었다. 그럼에도 일본 우익의 망언에 부르르떨고, 스포츠 한일전에서 지는 것을 참아낼 수 없는 것은 다 저 일제강점기 덕분이고 내가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 1 때 읽었던 <백범일지>가 tvN 책 읽어드립니다에 나왔을 때 다시 찾아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사실 몇 달 전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백범일지>를 읽었었다. 그런데 미묘하게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고 확인하기 위해 돌베개의 <백범일지>를 다시 구입해 읽었다. 중 1 때 읽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있지 않으면서도 느낌, 읽은 후 드는 감저의 미묘한 차이가 있었고, 나는 돌베개의 <백범일지>가 더스토리의 것 보다는 더 좋다.
<백범일지>는 1928년 53세 3월에 집필을 시작하여 1년 2개월만인 1929년 54세 5월에 탈고되었다. 미국 콜럼비아대학에 보관된 <백범일지> 상권은 1929년 7월 7일 등사본과 함께 인, 신 두 아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포함하여 미국의 동지들에게 보낸 것이다. <백범일지> 하권은 1941년 66세에서 1942년 67세 사이에 집필되어졌다. 상권은 두 아들에게 남기는 글이었다면 하권은 '50년 동안 분투한 사적을 기록하여, 숱한 과오를 거울삼아 다시는 이같은 전철을 밟지 말라는 것이다.'라며 백범 개인의 일뿐 아니라 임시정부와 주변인물에 관해 상세히 기록하였다.
백범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어느 한 구절 흥미롭지 않은 부분이 없지만 나는 중 1 때 임시정부 대식구를 거느리고 이곳 저곳으로 피난다니던 부분을 읽으며 가슴이 저리고 눈물을 흘렸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백범일지>를 읽으며 울 부분이 어느 곳인가 싶다. 안타까운 부분은 임시정부가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훈련을 한 광복군이 본국으로 침투할 계획을 마친 때에 일제가 항복을 한 것이고, 임시정부 자격으로 귀환을 하지 못하고 개인자격으로 들어온 것 등이 가슴 아픈 일이다. 안중근 의사의 아들 안준생이 변절을 한 것도 가슴 아픈 일이다. 안공근이 형수 댁(안중근 의사의 가족)과 함께 피난하지 못한 것이 그렇게 되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두가 안중근 의사나 백범이 되지는 못하다 보니 회유에 넘어가 변절도 하게 된 것이 아닐까. 나약한 인간이지 않은가. 목숨을 거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고 그래서 더욱 독립투사의 삶이 우리에게 거룩하고 소중한 것이다.
일제강점기가 지금까지 지속되었다면(!), 한 편에서는 계속 독립운동을 하고, 한 편에서는 100년도 넘었으니 우리는 일제의 국민이라 체념하고 살고, 왜 독립운동으로 파란을 일으키냐 비판을 하고, 그러다 독립운동가 덕에 독립을 하면 언제 비판했냐는 듯 좋아라하는 삶을 살지 않았을까. 그 자체로 비극적인 일이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이 소중한 나라를 독립투사들이 어떻게 지켜내었는가 잊지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뿐이다.
백범의 개구쟁이 어린시절 이야기는 빙긋이 미소짓게 된다. 1876년 8월 29일 태어난 백범은 5~7세 때 아버지의 숟가락을 부러뜨려 엿으로 바꿔먹고, 아버지가 아랫목에 둔 엽전 스무 냥을 꺼내 몸에 감고 떡집으로 떡 사먹으러 가는 도중 삼종조부에게 붙들려 집에 와서 아버지께 맞다가 지나가던 재종종부 할아버지가 말리며 오히려 아버지를 때리시는 모습에 고소해하는 어린이였다. 17세에는 경과에 응시하나 매관매직의 실태에 회의를 갖고 관상공부에 매진한다. 그런데 자신의 관상에 좋은 곳이라고는 없음에 비관하고 대신 마음이 좋은 사람(심상이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한다. 18세에는 동학에 입도하고 19세에 최시형에게 접주첩지를 받았다. 팔봉접주로 활동하던 때 안중근 의사의 아버지 안태훈 진사와 밀약을 맺었다. 동학이 쇠퇴하고 20세에는 안태훈에게 몸을 의탁하였다가 알게 된 유학자 고능선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 나라가 망하는 데도 신성하게 망하는 것과 더럽게 망하는 것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더럽게 망하게 되겠네."(65쪽)라는 선생의 말끝에 청에 가서 사정을 알아보겠다며 청으로 떠난다. 돌아오는 길에 김이언 의병의 고산리전투에 가담하기도 한다. 귀향하여 고능선의 장손녀와 약혼을 하지만 돈푼깨나 얻으려는 김치경의 수작으로 파혼을 한다. 21세에 다시 중국으로 떠나다 삼남방면에서 의병이 봉기한다는 말에 돌아오다가 치하포에서 흰두루마기 밑으로 칼을 찬 왜인 쓰치다를 죽인다. 법부에서 교수형을 건의하지만 고종은 판결을 보류하고 미결수로 인천감옥에서 감옥생활을 하는 동안 책을 많이 읽고 특히 이때 서양근대문물을 접하게 된다. 22세에 강화인 김주경이 가산까지 탕진하며 구명운동을 벌이지만 구명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1898년 23세 3월에 백범은 탈옥을 한다. 삼남으로 도피하여 마곡사에서 중이 되기도 한다. 그 후에는 교육사업에 종사한다. 1904년 29세 12월에 최준례와 결혼을 하고 최준례는 경성 경신여학교에 입학한다. 최준례 여사의 나이 16세로 뜻에 맞는 남자를 골라 자유결혼을 원하고 있었으나 조혼으로 약혼했던 청년과의 약혼을 부인하는 상황이었다. 백범은 아내를 유학 보내고 난 후 구식 사회악풍인 조혼을 조장하고 개인의 자유를 무시하는 것은 교회의 잘못이라 항의하여 혼례서를 받고 책벌을 면하였다. 고능선 선생의 장손녀와 최준례 여사 사이에 두 명의 여인이 더 있었는데 한 명은 약혼 시절에 병으로 죽고 한 명은 도산 안창호의 누이였는데 이도 삼각관계에 놓여 뜻대로 되지 않는다. 최준례 여사도 조혼으로 묶여 있었으니 아내를 얻는 일도 평범치 않았고 어렵게 얻은 아내라는 생각이 든다. 딸이 셋 태어났지만 모두 죽고 1918년 43세 1월에 아들 인이 태어난다.
1909년 34세 10월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과 연루되어 체포되나 한 달 여만에 불기소로 풀려난다. 1911년 36세 1월 일본 헌병에 체포돼 혹독한 고문을 받는다. 15년 형을 받았다가 일왕 사망으로 7년형, 일 황후 사망으로 5년형으로 감형을 받는다. 1919년 44세 3.1 운동이 일어나고 3월 29일 안악을 출발하여 상해로 망명한다. 이로부터 망명시절이 시작된다. 같은 해 9월 상해 임시정부의 경무국장이 된다. 이봉창 의사의 동경의거와 윤봉길 의사의 홍구의거 등을 계획하였고 윤봉길 의사의 홍구의거의 성공으로 중국에서도 피난생활을 하게 된다.
백범의 삶은 평범하지 않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이 결코 아니다. 백범의 삶을 그저 독자로서 읽는 나는 그의 삶의 스펙타클함을 흥미롭게 여기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다 읽고 난 후 가슴에 뭉클한 감동이 밀려오는 것을 느낀다. 임시정부의 계획대로 광복군이 우리나라에서 일본과 싸워볼 수 있었다면, 그래서 성공하고 당당하게 임시정부로서 귀향할 수 있었더라면 더 영광되었겠지만, 그렇지 못했다하더라도 백범과 임시정부, 모든 독립투사의 삶이 헛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끊임없이 싸워온 그들의 모든 노력에 목숨을 걸 수 있었던 삶에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나라를 위해 힘을 내 독립을 외치셨던 분들의 용기와 사랑을 잊지 않기위해서라도 생각날 때면 펼쳐보는 책, [백범일지] 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대한민국에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 주는 책입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어떻게 죽기를 원하는가?" 물으면, 나의 최대 소원은 독립이 성공한 후 본국에 돌아가 입성식을 하고 죽는 것이며, 작은 소망은 미주 하와이 동포들을 만나보고 돌아오다 비행기 위에서 죽으면 시신을 아래로 던져, 산중에 떨어지면 짐승들의 뱃속에, 바다 가운데 떨어지면 물고기 뱃 속에 영원히 잠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