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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 서울편 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 서울편 1

: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이동
유홍준 | 창비 | 2017년 08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4 리뷰 69건 | 판매지수 20,361
베스트
역사 58위 | 국내도서 top20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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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420쪽 | 720g | 153*224*30mm
ISBN13 9788936474393
ISBN10 8936474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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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제1부 종묘
종묘 종묘 예찬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 건축가 승효상의 고백 / 프랭크 게리 / 종묘와 사직 / 영녕전 / 칠사당과 공신당
종묘 제례 「보태평」과 「정대업」은 영원하리라
『국조오례의』 / 「보태평」과 「정대업」 / 세종대왕의 절대음감 / 종묘제례 / 이건용의 「전폐희문」 / 향대청과 재궁 / 전사청 / 정전, 영녕전, 악공청 / 신도

제2부 창덕궁
돈화문에서 인정전까지 인간적 체취가 살아 있는 궁궐
궁궐의 도시, 서울 / 5대 궁궐 / 경복궁과 창덕궁 / 「동궐도」 / 돈화문 / 내병조와 ‘찬수개화’ / 금천교 / 인정전 / ‘검이불루 화이불치’
선정전과 희정당 조선 건축의 모든 것이 창덕궁에 있다
창덕궁의 구조 / 내전의 파사드 / 빈청과 어차고 / 선정전 / 유교 이데올로기와 경연 / 희정당 / 선기옥형과 하월지 / 창덕궁 대화재와 복구 / 내전 벽화 프로젝트
대조전과 성정각 조선의 왕과 왕자들은 이렇게 살았다
대조전 / 경훈각 뒷간 / 대조전 화계 / 중희당 / 성정각 / 희우루 / 관물헌 / 승화루 서목
낙선재 문예군주 헌종과 이왕가의 여인들
헌종 / 낙선재 / 『보소당 인존과』 낙선재의 현판 / 허련과 헌종의 만남 / 낙선재 뒤란 / 이왕가의 여인들 / 이구와 줄리아

제3부 창덕궁 후원
부용정 자연을 경영하는 우리나라 정원의 백미
자연과 정원 / 창덕궁 호랑이 / 부용지 진입로 / 사정비각 / 영화당 / 부용정 / 다산 정약용
규장각 주합루 임금과 신하가 하나가 되던 궁궐의 후원
어수문 / 취병 울타리 / 정조와 규장각 / 서호수와 『규장총목』 / 차비대령화원 / 단원 김홍도 / 희우정, 천석정, 서향각 / 표암 강세황
애련정과 연경당 풍광의 즐거움만이라면 나는 이를 취하지 않겠노라
불로문 / 숙종의 애련정 기문 / 의두합과 기오헌 / 효명세자와 의두합 상량문 / 어수당 / 연경당 / ‘춘앵전’
존덕정과 옥류천 만천명월(萬川明月) 주인옹은 말한다
관람지 / 관람정 / 존덕정 / 만천명월주인옹 / 자정의 모습과 특징 / 옥류천과 옥류정 / 조선의 마지막 재궁과 수령7 년 향나무

제4부 창경궁
외조와 치조 영조대왕의 꿈과 한이 서린 궁궐
창경궁 조망 / 명정전 / 창경궁의 역사 / 홍화문과 영조의 균역법 / 옥천교와 주자소 / 문정전과 숭문당 / 사도세자와 정조
내전 전각에 서려 있는 그 많은 궁중비사
함인정 / 환경전 / 소현세자 / 경춘전과 정조·순조의 기문 / 통명전 / 인현왕후와 장희빈 / 양화당과 내명부의 여인들 / 영춘헌과 집복헌
창경궁에서 창경원으로 춘당지 연못에는 원앙이 날아든다
자경전 / 혜경궁과 『한중록』 / 풍기대 / 앙부일구 / 성종 태실 / 명나라 석탑과 식물원 / 춘당대 관덕정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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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건축의 조선적 특징과 세련미는 3조의 배치에 두드러진다. 3조란 외조(外朝), 치조(治朝), 연조(燕朝)를 말한다. 외조는 의례를 치르는 인정전, 치조는 임금이 정무를 보는 선정전(宣政殿), 연조는 왕과 왕비의 침전(寢殿)인 대조전이 주 건물이다. 경복궁에서는 이 3조가 남북 일직선상에 있지만 창덕궁에서는 산자락을 따라가며 어깨를 맞대듯 나란히 배치되었다. 그래서 경복궁에 중국식의 의례적인 긴장감이 있다면 창덕궁은 편안한 한국식 공간으로 인간적 체취가 풍긴다고 하는 것이다.
--- p. 12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독보적 베스트셀러 시리즈의 백미
유홍준, 마침내 서울을 말하다!

‘궁궐의 도시’ 서울의 매력을 말하다


서울편 1권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는 조선왕조의 상징적 문화유산인 종묘를 시작으로 창덕궁, 창덕궁 후원, 창경궁의 구석구석 살피며 조선 건축의 아름다움, 왕족들의 삶과 애환, 전각마다 서린 수많은 사연 등을 그윽하게 풀어낸다. 여기서는 특히 미(美)를 보는 저자만의 ‘안목’에 우리 문화유산에 쏟아진 세계인들의 찬탄을 더하여 ‘사찰의 도시’ 교토(京都), ‘정원의 도시’ 쑤저우(蘇州)에 견줄 ‘궁궐의 도시’ 서울의 매력을 총체적으로 집약했다.

서울 답사의 첫번째 목적지는 조선의 왕조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종묘’다. 저자는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로마의 판테온, 중국의 천단 등에 비견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 종묘의 가치를 정작 우리 국민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종묘가 지니는 역사적·상징적 의미에 프랭크 게리, 승효상 등 세계 유명 건축가들의 감상을 덧붙여 뜨거운 종묘 예찬을 펼친다. 특히 정전의 월대 위에서 펼쳐지는 종묘제례의 장엄한 광경을 그린 대목에서는 저자가 왜 서울 답사의 시작으로 종묘를 꼽았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창덕궁’ 답사의 묘미는 한옥 종합 전시장을 방불케 할 만큼 다양한 형태와 구조를 지닌 전각들을 둘러보는 데 있다. 창덕궁의 하이라이트인 인정전부터 유일한 청기와 건물인 선정전, 정면 캐노피로 화려함을 극대화한 희정당과 문인들의 사랑채를 본뜬 낙선재까지, 조선 건축의 모든 것이 여기에 다 있다. 또 승화루의 효명세자, 희정당의 순종황제, 낙선재의 덕혜옹주 등 각 전각과 관련된 역사 인물들의 삶과 애환이 생생하게 그려져 창덕궁이 조선의 왕과 그 가족들이 실제로 삶을 영위했던 생활공간이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정원의 백미라는 ‘창덕궁 후원’에서는 아름다움을 읽어내는 저자의 예리한 안목이 빛을 발한다. 비원(?苑)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창덕궁 후원은 10만 평에 이르는 골짜기 네 곳을 그대로 정원으로 삼고 계곡 곳곳에 건물과 정자를 지어 만든 한국 고유의 정원이다. 후원은 자연이 만든 경계에 따라 부용정과 규장각, 관람지와 존덕정 주변, 옥류천 일대, 연경당의 네 권역으로 나뉘는데, 창건 주체와 시기, 건물의 기능과 형태 등이 제각각이어서 그 이야기를 따라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16개나 되는 후원 정자의 형태와 장식을 상세히 비교·분석한 대목에 이르러서는 우리 정원 건축의 미학에 절로 눈뜨게 된다.

마지막은 항시 자유 관람이 가능해 느긋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고궁 공원 ‘창경궁’이다. 경복궁·창덕궁처럼 법궁으로서의 위상도 없고 덕수궁 같은 별격도 없지만 저자에 의해 재구성된 창경궁은 그 어느 궁궐보다 특색 있고 매력적이다. 장희빈 사건과 사도세자의 죽음 등 굵직한 역사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가 하면 동물원 구경하고 연못에서 보트놀이 하던 창경원 시절의 아픈 역사가 담담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 엄숙함과 친근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창경궁의 특별한 매력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조선왕조의 계획 도시 서울의 다양한 면모

서울편 2권 ‘유주학선 무주학불’은 궁궐에 집중했던 1권에서 범위를 넓혀 서울의 옛 경계인 한양도성, 자문밖, 덕수궁과 그 주변, 동관왕묘, 성균관 등 조선왕조가 남긴 문화유산들을 다룬다. 사람들이 즐겨 찾던 곳,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곳을 두루두루 답사하며 현재진행형 수도 서울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한다. 그 과정에서 조선 국초 계획도시로서 건설된 서울의 내력 역시 차근차근 짚어본다.

답사는 서울의 옛 경계인 ‘한양도성’에서 시작된다. 새로운 수도 한양을 상징하며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등 굴곡진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한양도성은 낙산, 인왕산, 남산, 북악산 등의 산줄기를 타고 서울을 둘러싸기에 도시 전체를 조망하는 답사지로 탁월하다. 청와대 경호를 명목으로 수십 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었던 북악산을 노무현 대통령 시절 문화재청장이던 저자가 주도하여 일반에 개방한 속사정을 자세하게 풀어내기도 했다. 한양도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신청을 한 차례 철회하고 다시금 준비 중인데, 저자는 한양도성이 시민들의 삶과 어우러져야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다며 문화유산을 보전하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간 의견을 제시한다.

‘자하문(창의문) 바깥’을 일컫는 ‘자문밖’ 답사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한양 최고의 별서(別墅) 터’ 부암동 일대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자문밖의 아름다운 계곡에는 안평대군의 무계정사, 흥선대원군의 석파정, 반계 윤웅렬의 별서, 추사 김정희의 별서 등이 있었다. 잊히거나 관리되지 않던 별서들이 뒤늦게나마 복원되고 정비된 덕에 조선시대 상류층의 풍류와 한옥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청와대 경호구역으로 묶여 베일에 싸여 있던 추사의 백석동천 별서 터가 발견되고 공개된 과정은 언젠가 북악산이 전부 개방되어 더욱 다양한 서울의 문화유산을 만나게 되길 고대하게끔 한다.

조선왕조의 궁궐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덕수궁’은 저물어가던 왕조의 쓸쓸한 역사를 상징하는 곳으로, 또는 본래 모습을 잃은 채 몇몇 서양식 건물들이 눈에 띄는 궁궐 공원으로 인식되고는 한다. 저자는 덕수궁에 대한 이런 인식을 바로잡고자 조선 초기부터 덕수궁 자리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짚으며 덕수궁의 내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또한 저자는 덕수궁이 대한제국의 궁궐로서 근대적인 독립국가를 세우려 했던 고종의 바람이 깃든 곳이라고 역설한다. 이를테면 을사늑약을 강요당한 장소로 알려진 중명전에서 고종이 헤이그 특사를 파견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덕수궁과 대한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네번째 답사지인 ‘동관왕묘’는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관우를 모시는 무묘라는 점이 이채롭다. 임진왜란 중 중국에서 건너온 관왕묘가 전국 각지에 들어서고 왕부터 백성들까지 관왕을 숭배한 모습에서 조선시대 신앙의 일면을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이루어진 종합조사를 통해 동관왕묘에 잠들어 있던 막대한 유물들이 알려졌는데 현판, 주련, 조각, 회화 등을 세세히 설명하는 덕에 마치 현장에서 안내받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나아가 동관왕묘를 비롯해 주변 문화유산들을 정비하면 도시재생까지 이뤄낼 수 있다는 대목에서는 문화유산을 일상에 간직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지론이 드러난다.

마지막 답사지는 유교사회이던 조선왕조의 이데올로기를 상징하는 ‘성균관’이다. 저자는 강학(講學)공간인 명륜당과 향사(享祀)공간인 대성전을 차례로 둘러보며 조선시대 교육 체제와 문묘 제례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무명자집』에 수록된 장편시 「반중잡영」을 토대로 성균관에서 공부하던 유생들의 진짜 나날을 소개한다. 엄격한 규칙 속에서도 잠시 숨 돌릴 틈을 찾던 유생들의 일상은 오늘날 학생들과 그리 다를 바 없어 흥미를 자아낸다. 저자는 성균관 입구의 탕평비를 보고 영·정조시대를 잇는 새로운 문예부흥을 오늘날에 일으켜야 한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종묘에서 시작한 서울 답사를 마무리한다.


오직 유홍준만이 쓸 수 있는 서울 답사기

이번에 출간된 ‘답사기’ 서울편은 저자의 경험과 남다른 시선 덕에 기존 도서들과 다른 서울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문화재청장 재직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방대한 정보와 내밀한 사정들을 능숙하게 버무려서 문화유산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끔 도와준다. 그래서 건축물을 돌아보는 천편일률적인 기행에서 나아가 그 공간의 내력, 그곳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이야기 등 좀더 밀도 높은 답사를 안내한다. 저자의 서울 답사는 서울 전역을 구석구석 훑는 것을 목적하지 않는다. 독자들이 서울에 자부심을 지니고, 생활공간으로서 서울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널리 알려졌던 지역과 배제되었던 지역을 아우른다.

서울편 셋째 권에서 인사동, 북촌, 서촌, 성북동 등 묵은 동네들을 다루고, 넷째 권에서는 한강과 북한산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답사기’ 서울편이 완간되는 그날, 사람들은 비로소 세계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수도 서울의 진면목을 알게 될 것이다.

회원리뷰 (69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파워문화리뷰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9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산*람 | 2023.01.27 | 추천12 | 댓글4 리뷰제목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서울편 1 유홍준 창비/2022.12.22. sanbaram   서울을 역사의 도시라 하지만 현대화 된 서울을 생각하면 쉽게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그만큼 현대문물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500년 동안 수도였던 서울이기에 그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다섯 개의 궁궐과 성곽을 비롯한 많은 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도시다. 그러나 늘 자주 접하는;
리뷰제목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서울편 1

유홍준

창비/2022.12.22.

sanbaram

 

서울을 역사의 도시라 하지만 현대화 된 서울을 생각하면 쉽게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그만큼 현대문물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500년 동안 수도였던 서울이기에 그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다섯 개의 궁궐과 성곽을 비롯한 많은 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도시다. 그러나 늘 자주 접하는 곳이지만 제대로 그 문화유산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9>(서울편 1)에서는 종묘와 창덕궁, 창덕궁 후원, 창경궁을 다루고 있다. 여러 차례 들렸던 곳이기에 나름대로 익숙한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했다. 후손들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문화유산의 진가를 제대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유홍준은 서울대 미학과, 홍대 미술사학과 석사,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박사를 졸업했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뒤 미술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영남대 교수 및 박물관장, 문화재청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나의문화유산답사기>, <화인열전>, <추사 김정희등 다수가 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9>(서울편 1)에서 설명하고 있는 종묘는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예술적 가치와 우리 선조들의 문화인식까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궁궐 중에서 창덕궁을 먼저 설명하는 것은 조선시대 대다수의 왕들이 정사를 돌보고 생활하던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궁궐 중 가장 한국적인 특색을 갖춘 궁궐이기도 하다. 창덕궁 후원 설명을 통해 우리의 정원문화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역사 드라마의 현장이라 할 수 있는 창경궁을 통해 우리 역사의 명암과 현실을 실감하게 되었기에 독지들에게도 꼭 한번 읽고 현장답사를 다시 해 볼 것을 권한다.

 

종묘

종묘는 일반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곳이다. 그러나 조선왕조 역대 제왕과 왕비들의 혼을 모신 사당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궁궐이 삶을 영위하는 공간이라면 종묘는 죽음의 공간이자 일종의 신전이다. 세계 모든 민족은 제각기 어떤 형태로든 고유한 신전을 갖고 있고 그 신전들은 한결같이 성스러움의 건축적 표현이라고 한다. 우리의 종묘는 동양의 목조건물 중 가장 길다는 정전을 보면서 그는 민주적이라고 했다.(p.26)” 똑같이 생긴 정교한 공간이 나란히 이어지는 모습에서 권위적이지 않고 무한한 우주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또한 종묘는 봄여름보다 가을 겨울이 더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종묘의 단풍은 울긋불긋 요란스레 화려한 것이 아니라, 참나무 느티나무의 황갈색이 주조를 이룬 가운데 노란 은행나무와 빨간 단풍나무가 점점이 어우러져 가을날의 차분한 정취가 은은히 젖어들게 하기 때문이란다. 그때 종묘에 가면 아마도 인생의 황혼녘에 찾아오는 처연한 미학을 느끼게 될 것이며, 그렇게 늙을 수만 있다면 잘 산 인생이라고 말하고 싶은 그런 가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p.53)”라고 안내한다.

 

창덕궁

조선 500년의 수도였던 서울에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등 5개의 궁궐이 있다. 세계 어느 역사도시에도 한 도성 안에 법궁이 5개나 있는 곳은 없다고 한다. 경복궁이 창건된 것은 태조 4(1395)이고 창덕궁이 창건된 것은 태종 5(1405)이었다.(p.104)” 조선 개국 10년 사이에 전혀 다른 성격으로 지어진 두 궁궐은 피비린내 나는 정치적 비극의 소산이었지만 결국 우리 문화유산의 큰 자산이 되었다. 궁의 구조는 3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3조란 외조, 치조, 연조를 말한다. 외조는 의례를 치르는 인정전, 치조는 임금이 정무를 보는 선정전, 연조는 왕과 왕비의 침전인 대조전이 주 건물이다. 경복궁에서는 이 3조가 남북 일직선상에 있지만 창덕궁에는 산자락을 따라가며 어깨를 맞대듯 나란히 배치되었다. 그래서 경복궁에 중국식의 의례적인 긴장감이 있다면 창덕궁은 편안한 한국식 공간으로 인간적 체취가 풍긴다고 하는 것이다.(p.129)” 그리고 규장각에는 헌종 때 작성한 승화루 서목이 있어 여기 소장되었던 책, 그림, 글씨의 내용을 알 수 있는데 9104,555점이나 되며, 목록만 총 103쪽이라고 한다. <승화루 서목을 통해 조선의 왕과 왕세자들 교양의 샘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창덕궁 후원

비원이라고도 불렀던 창덕궁 후원은 10만 평에 이르는 산자락의 골짜기를 그대로 정원으로 삼고 계곡 곳곳에 건물과 정자를 지어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정원을 경영했다. 이는 중국이나 일본, 나아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 정원의 미학이라고 강조한다. 중국과 일본의 정원도 자연과의 어우러짐을 중시했다. 그런 정원을 원림(園林)이라고 부른다. 원림을 경영하는 데는 울타리 바깥의 자연 경관을 정원으로 끌어들이는 차경을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그러나 우리 원림에서는 자연 경관을 빌려오는 차경 정도가 아니라 자연 경관 자체가 정원의 뼈대를 이룬다. 인공적인 조원이 아니라 자연을 경영하는 것이다.(p.217)” 산자락과 계곡의 즐비한 자연 지형에서 나온 우리만의 독특한 정원 형식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원에서 건물은 마치 자연이라는 거실에 배치된 가구 같아서 건물이 있음으로 해서 경관이 생기고 건물의 크고 작음에 따라 다양한 표정이 만들어진다.”고 우리의 정원을 설명한다.

 

첫 번째 골짜기에는 부용지를 중심으로 부용정, 규장각, 영화당, 비각이 거실의 가구처럼 배치되어 있는 모양과 그 기능을 설명한다. 두 번째 골짜기에는 불로문, 애련지, 애련정, 연경당, 선향재, 농수정 등이 있으며 각각의 역할과 역사적 사실 등을 안내한다. 그리고 세 번째 골짜기에는 관람지를 중심으로 폄우사, 관람정, 승재정, 존덕정 등의 위치와 모양, 특징을 설명하고 예전과 달라진 점을 이야기 한다. 골짜기에서 올라 등성이에 있는 취규정과 내려 가는 길가의 취한정을 지나면 네 번째 골짜기를 흐르는 옥류천가에 있는 소요정, 유상곡수, 농산정, 태극정, 청의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골짜기마다 정자를 곳곳에 지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겼는데, 정자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보다 거기에 앉아 밖을 바라볼 때가 더 의미 있다. 관람객이 아니라 사용자 입장이 중요한 것이다.(p.264)”라고 정자의 정취를 느끼는 방법을 설명한다. 중국의 정원에는 괴석이 없으면 안 된다. 얼마나 좋은 괴석을 갖고 있느냐가 정원의 수준을 좌우하기도 한다. 일본 정원에서는 연못이 없으면 안 된다. 오죽하면 지천회유식이라고 하겠는가. 이에 반해 우리나라 정원에선 정자 하나가 있는 것으로 골격이 갖추어진다.(p.293)”고 한다. 그윽한 골짜기가 정자 하나로 인해 정원으로 바뀌고, 언덕 위에 오롯이 올라앉아 있음으로 해서 자연 풍광에 인간적 체취를 불어넣는다고 그 정자의 정취를 설명한다.

 

창경궁

한때 동물원과 식물원 등으로 사용되기도 하여 창경원이란 이름으로 불리던 창경궁. 정전인 명정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임란 후 광해군 8(1616)에 지은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어, 5대 궁궐의 정전 중 가장 오래된 건물(p.329)”이라고 한다. 그리고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드라마로 가장 많이 재현되는 사도세자의 죽음과 장희빈 사건이 모두 이곳 창경궁에서 일어났으니, 이곳은 그야말로 숱한 궁중비사의 현장이다. 세종은 즉위하면서 상왕으로 물러난 아버지 태종을 모시기 위해 1418년 창덕궁 곁에 수강궁을 지었다. 이것이 창경궁의 시작이라고 한다. 그 뒤 성종은 무려 세분의 대비를 모시게 되었다. 할머니인 세조 비, 작은 어머니인 예종 계비, 생어머니인 덕종 비 등이다. 이에 성종은 수강궁을 중건하고 정전인 명정전, 정무를 보는 문정전 등을 지어 궁궐의 격식을 갖추고 창경궁이라 했다. 창경궁이란 빛나는 경사라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춘당지는 1907년 일제가 창경궁을 동물원, 식물원으로 바꿀 계획을 세우면서 우선 우리 궁궐을 일본식 정원으로 꾸미기 위해 조성한 연못이다. 일본의 지천회유식 정원을 염두에 두고 연목을 판 것이다. 본래 이 자리에는 임금이 농사를 경험하기 위해 만든 11개의 내농포 논이 있었고 안쪽의 작은 춘당지와 연결되어 있었다. 내농포 한쪽에는 풍년을 본다는 뜻을 지닌 관풍각이라는 정자가 있어 권농 행사장으로 쓰이곤 했다.

 

창경궁에 갈 때마다 어릴 적 여행으로 간 동물원과 식물원의 기억이 자꾸 되살아난다. 그뿐만 아니라 첫 아이가 아장아장 걸을 때 나들이 갔던 창경원 시절의 추억이 생각나 씁쓸한 우리의 근현대사를 되돌아보게 된다. 야생화를 좋아하여 여러 번 찾게 된 창덕궁 후원이었는데, 이 책을 통하여 좀 더 넓은 시야로 우리의 정원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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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초* | 2017.08.29 | 추천8 | 댓글6 리뷰제목
   새로운 책이 나오면 반드시 찾아서 읽는 책들이 있다. 시리즈로 나오는 책들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마치 숙제를 하듯 찾는다. 물론 처음 그런 책들을 정할 때는 나름대로 고심도 하지만 일단 정하면 가급적 찾아서 읽으려 했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 별난 독서습관임에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습관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유홍준 교수의 [;
리뷰제목

   새로운 책이 나오면 반드시 찾아서 읽는 책들이 있다. 시리즈로 나오는 책들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마치 숙제를 하듯 찾는다. 물론 처음 그런 책들을 정할 때는 나름대로 고심도 하지만 일단 정하면 가급적 찾아서 읽으려 했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 별난 독서습관임에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습관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도 그런 책이다. 처음 남도답사 일번지란 부제를 달고 나왔을 때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20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전편인 남한강편을 읽을 때 다음편이 서울이라 하여 많이 기다렸었다. 서울은 많이 아는 것 같으면서도 알지 못하는 곳이다. 서울에서 20년 넘게 살았지만 살던 동네나 학교, 직장이 있던 곳을 제외하면 제대로 알고 있는 곳이 드물다. 더욱이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궁궐이나 왕릉, 혹은 사찰들에 대해 듣고, 가보기도 했지만 그것들에 대해 누군가에게 설명이라도 하게 되면 별로 할 얘기가 없다. 그만큼 알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서울의 문화유산에 대한 답사기이니 기대가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저자는 서울편을 총 4권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 첫번째 편인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곳은 조선왕조의 궁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조선시대의 상징적 문화유산인 종묘를 시작으로 창덕궁과 창경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세 곳 다 가본적이 있는지 아리송하다. 내가 어렸을 때 종묘와 비원으로 불렸던 창덕궁은 출입제한지역이라 가본 적이 없는 것 같고, 창경궁은 창경원이었던 시절 동물원과 식물원을 구경하기 위하여 가본 것도 같다. 그후에는 기억에 없는 걸 보니 아마 정문인 돈화문이나 홍화문 앞을 지나다니며 바라본 것이 전부인 것 같다.

 

   종묘는 조선왕조 역대 제왕과 왕비들의 혼을 모신 사당이다. 죽음의 공간이자 영혼을 위한 공간으로 일종의 신전인 셈이다. 그리고 종묘제례는 종묘에 모셔져 있는 이들에게 지내는 제사의식이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한양을 도읍지로 정하고 궁궐 건설에 착수하면서 종묘를 제일 먼저 완공하였다. 그리고 4대조 이하 선조들의 신주를 봉안하였다. 조선왕조 종묘의 시작이었다. 처음 정전 하나에 7칸 규모였던 종묘는 500년 긴 역사를 지나면서 정전 19, 영녕전 16, 공신각과 칠사당 그리고 제례를 위한 부속건물이 지어지면서 오늘의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임진왜란때 불에 타 소실되었으나 전쟁이 끝나자 선조는 종묘부터 재건하였다. 조선왕조 500년이 창출한 가장 대표적인 유형 문화유산인 종묘는 199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종묘제례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제일 먼저 등재 되었다고 한다. 창덕궁은 식민지시대 일제가 후원만을 강조하고 궁의 이미지를 지워버렸다. 그래서 오랫동안 비원으로 불렸다. 33조의 기본 틀을 유지하고 있는 창덕궁은 정문인 돈화문, 진선문, 인정문을 거쳐 인정전으로 이어진다. 창덕궁의 후원은 세조 때 처음 조성되었으며 많은 정자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들 정자는 모두 형태도 다르고, 스케일도 다르고, 자리 앉음새도 각기 다르다고 한다. 조선의 역대 왕들이 좋아했던 정자도 개성에 다라 각각 달랐을 것이다. 특히 존덕정에는 많은 왕들이 시와 문장을 남겼는데, 정조가 지은 만천명월 주인옹 자서는 정조 자신의 통치철학을 밝힌 글로서 그가 왜 계몽 군주였는지를 알려주기에 충분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창경궁은 본래 왕비와 왕대비의 생활 공간이던 곳을 일제가 공원으로 만들고 동물원과 식물원을 설치하였다. 이는 식민지지배를 위한 조선왕조의 역사를 지우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었다. 비원과 창경원이란 이름으로 오랫동안 불리워온 이유이다.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 창덕궁과 창경궁이란 이름이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서울에는 조선왕조의 궁궐이 5개나 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이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한 도시에 궁궐이 5개씩이나 있는 도시 서울은 가히 궁궐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저자는 이처럼 서울에 5개의 궁궐이 생기게 된 내력에는 조선왕조 500년 역사의 빛과 그림자가 서려 있다고 말한다. 경복궁은 조선 개국 후 한양으로 천도하면서 건축한 궁이다. 그래서 조선의 법궁 지위를 가지고 있다. 정종 때 개성으로 천도했다가 제2차 왕자의난 이후 태종은 다시 한양으로 환도하면서 지은 궁이 창덕궁이다. 궁궐은 임금이 정무를 보는 곳인 동시에 왕과 왕의 직계존속들의 생활공간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흐르면서 궁궐의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궁궐규모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창경궁이 생겼다고 한다. 임진왜란으로 세개의 궁 모두가 소실되자 선조는 피난에서 돌아와 월산대군의 옛 사저를 행궁으로 삼고 경운궁이라 불렸다고 한다. 지금의 덕수궁이다. 경희궁은 광해군이 짓기 시작한 궁으로 경덕궁이라 불렀으나 영조 때 경희궁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이들 중 경복궁은 답사기 6권에 나온다. 그리고 덕수궁은 서울편 2권에 들어가 있다. 5개의 궁궐 중 경희궁 만이 빠져 있는데, 그것은 경희궁이 대부분 훼손되어서인지 혹은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저자는 조선왕조의 궁궐들을 둘러보면서 궁궐이야기와 함께 건축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궁궐의 주인이었던 옛 임금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알려주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서울에서 떠나 살기에 조선의 왕궁들을 가 볼 기회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훗날 고궁나들이를 한다면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일 것 같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가 우리 것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서울편 2권 역시 조선왕조가 남긴 문화유산을 답사했다고 한다.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빨리 만나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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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의 도시, 서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도*리 | 2017.09.03 | 추천6 | 댓글4 리뷰제목
  언제나 기다리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드디어 서울편으로 돌아왔다. 이번 9권에서는 딱 세 곳을 소개하고 있다. 종묘, 창덕궁, 창경궁. 500여년을 이어간 조선왕조의 위엄이 느껴지는 곳들이다. 조선왕조의 가장 큰 법궁인 경복궁은 이미 기존에 소개를 했기 때문에 (6권이던가, 7권이던가...) 그 외의 4개의 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을 소개하는 것이 서울편의 핵심;
리뷰제목

  언제나 기다리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드디어 서울편으로 돌아왔다. 이번 9권에서는 딱 세 곳을 소개하고 있다. 종묘, 창덕궁, 창경궁. 500여년을 이어간 조선왕조의 위엄이 느껴지는 곳들이다. 조선왕조의 가장 큰 법궁인 경복궁은 이미 기존에 소개를 했기 때문에 (6권이던가, 7권이던가...) 그 외의 4개의 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을 소개하는 것이 서울편의 핵심이다. 일본편에 이어 서울편도 4권으로 기획을 하고 있다고 하니, 뒤이어 출간될 책들에 실릴 내용이 무척 궁금하다. 


 고요하고 장엄한 종묘, 그리고 종묘제례의식. 정연한 경복궁에 비해 인간적이고 소탈한 창덕궁과 창경궁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유홍준 교수님의 글을 역시나 이번에도 단숨에 주욱 읽어내려갔다. 수도권에 거주하면서도 정작 종묘와 창덕궁 창경궁을 가보지 못했는데 이번엔 꼭 궁궐을 돌아보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됐다. 아마 이런 독자가 있는 것만으로도 교수님의 이번 책은 성공한 것일 거다.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한없는 사랑과 해박한 지식이 고스란히 담긴 책을 20년 넘게 꾸준히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 여전히 직접 해설을 말로 해주시는 것 같은 편안한 글인 것도 반갑다. 구중 궁궐에 스며든 건축의 미학과 조선왕조의 역사를 푸근하지만 차분하게 정돈된 말로 전해주는 느낌이다. 일본편과 더불어 서울편이 조금 '학술지'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아마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따지고 문장을 더 정제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서문에도 팩트체크를 이야기하신 걸 보니, 이번에는 특히나 더 신중을 기하신 모양이다. 

 

 유교수님은 서울을 '궁궐의 도시'라 단언한다. (세계적으로 한 도시에 궁궐이 5개나 있는 곳이 없다고.) 그래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5개의 궁궐을 한 번에 등재하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쉽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은 창덕궁이다. 그 중 흥미로웠던 것은 교수님이 인정전이나 기타 법궁으로서 갖추어야 할 건물보다 낙선재 연경당 후원 등에 더 애정을 가지고 글을 썼다는 점이다. 특히 '낙선재'에서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족들(특히 나는 덕혜옹주가 떠올랐다.)의 이야기와 '연경당'에서 효명세자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는 더 마음이 짠했다. 그리고 규장각 등 많은 곳에서 정조의 자취와 정신을 이야기해주실 때는 감동을 많이 받았다. 교수님은 노무현 전대통령에게서 정조의 모습을 보셨던 것 같다. (음... 아무래도 노 전대통령 시절 문화재청장을 하셨으니 더 정을 많이 느끼셨을지도.) 


  창경궁은 비교적 비중을 적게 다루고 있는데 (궁의 규모로 보아서도 그게 맞긴 하지만), 내 인상에 강하게 남은 건 창경궁 건물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 엉뚱하게도 '화재사건' 이야기였다. 남대문 방화범 채 ** 노인이 창경궁에도 불을 냈었다는 이야기에 부들부들.. 


  자연 위에 가만히 얹혀있는 것 같은 건축. 땅이 시키는 말을 듣는 건축. 그게 조선의 건축이고 조선 궁궐의 건축의 미학이다. 그 한국적 미학을 현대의 건축에서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답사기 시리즈도 10권이 넘어가고 이제 교수님도 조금은 힘이 빠진 듯한 인상이 살짝 들긴 하지만... 또 다른 문화유산 이야기가 담긴 다음 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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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39건) 한줄평 총점 9.8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역사의 층위를 살피고 그 뒤안길을 더듬으면서 자랑과 사랑의 마음으로 쓴 우리의 서울 이야기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플래티넘 와* | 2021.06.03
구매 평점5점
보는 즐거움, 읽는 즐거움, 느끼는 즐거움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q*********s | 2019.01.11
평점5점
궁궐의 도시. 서울. 서울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되었습니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로얄 s********y | 201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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