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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취소해 주세요
뉴온-04이동
김윤경 글 / 하수정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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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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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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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탈출 습관 노트 (포인트 차감, 한정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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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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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느 별에서 온 외계인이야?”
내가 묻자 녀석이 흥분한 듯 둥실 떠올랐다. 녀석의 맑고 커다란 눈에 내 얼굴이 비쳤다.
“와, 류성우 목소리가 이렇구나. 생생하게 목소리를 들으니 더 좋다. 그런데 류성우, 난 외계인이 아냐. 난 카밤바 무탐바 마글로이레 다엘 9세야.”
녀석이 단호하게 말했다.
“정말 외계인이 아니야? 그럼 뭐야?”
“난 네 소원을 들어주러 온 특별한 단체의 비밀 단원이야. 8월 12일, 새벽 1시 17분 34초. 류성우, 네가 소원을 말한 시간이야.”
8월 12일? 세상에! 번쩍, 그날이 떠올랐다. 그걸 들어주러 왔다고? 말도 안 돼! 그건 절대로 소원이 아니었다. 그건 나도 모르게 그냥 튀어나온 말이었는데! 그게 소원이라고? 그 소원을 들어준다고? 이건 악몽이 틀림없다.
--- p.13
“류성우, 너에게 소원을 취소할 기회를 주신대. 그 대신 네가 해야 할 일이 있어.”
“뭔데? 나, 뭐든 다 할 수 있어.”
“넌 네가 지구에 남아야 한다는 대답을 모아야 해.”
“모으라고? 무슨 대답을 어떻게 모으라는 거야?”
나는 손목을 문지르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손목에 동전 크기만 한 무늬가 생겨 있었다. 하얀 별 여러 개가 촘촘히 모인 신비스러운 무늬였다.
“그건 너에게만 보이는 표시야. 류성우, 넌 오늘부터 7일 동안 질문을 해야 해. 질문을 해서 네가 지구에 남길 원한다는 대답을 들으면 하얀 별이 금빛으로 변할 거야. 그 대답을 못 들으면 검은빛이 되고. 그러니까 네가 질문을 해서 금별 열 개를 모으면 소원이 취소되는 거야.”
--- p.27
나는 금별을 보며 용기를 냈다. 용기가 사라지기 전에 아빠를 불렀다. 아빠가 내 눈을 바라보자마자 질문을 했다.
“아빠는 내가 우주에 가는 게 좋아, 지구에 있는 게 좋아?”
아빠는 왜 이런 질문을 하냐고 묻지 않았다. 나를 빤히 볼 뿐이었다.
“성우야.”
아빠가 진지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뭔가 께름칙했다.
--- p.36
“충권아, 너는 외계인이나 우주여행 같은 거 무섭지 않아?”
“음…… 조금 무섭긴 해. 어떤 외계인은 인간을 납치해서 생체 실험을 하거든. 외계인에게 납치됐다 풀려난 사람들도 많대. 미국에는 그것과 관련된 보험도 있고.”
충권이가 외계인에 대한 끔찍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카밤바가 거짓말을 한 거면 어쩌지? 나를 납치하려는 외계인이면서 비밀 단원이라고 속인 거면? 무시무시한 외계인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어질어질했다.
내가 묻자 녀석이 흥분한 듯 둥실 떠올랐다. 녀석의 맑고 커다란 눈에 내 얼굴이 비쳤다.
“와, 류성우 목소리가 이렇구나. 생생하게 목소리를 들으니 더 좋다. 그런데 류성우, 난 외계인이 아냐. 난 카밤바 무탐바 마글로이레 다엘 9세야.”
녀석이 단호하게 말했다.
“정말 외계인이 아니야? 그럼 뭐야?”
“난 네 소원을 들어주러 온 특별한 단체의 비밀 단원이야. 8월 12일, 새벽 1시 17분 34초. 류성우, 네가 소원을 말한 시간이야.”
8월 12일? 세상에! 번쩍, 그날이 떠올랐다. 그걸 들어주러 왔다고? 말도 안 돼! 그건 절대로 소원이 아니었다. 그건 나도 모르게 그냥 튀어나온 말이었는데! 그게 소원이라고? 그 소원을 들어준다고? 이건 악몽이 틀림없다.
--- p.13
“류성우, 너에게 소원을 취소할 기회를 주신대. 그 대신 네가 해야 할 일이 있어.”
“뭔데? 나, 뭐든 다 할 수 있어.”
“넌 네가 지구에 남아야 한다는 대답을 모아야 해.”
“모으라고? 무슨 대답을 어떻게 모으라는 거야?”
나는 손목을 문지르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손목에 동전 크기만 한 무늬가 생겨 있었다. 하얀 별 여러 개가 촘촘히 모인 신비스러운 무늬였다.
“그건 너에게만 보이는 표시야. 류성우, 넌 오늘부터 7일 동안 질문을 해야 해. 질문을 해서 네가 지구에 남길 원한다는 대답을 들으면 하얀 별이 금빛으로 변할 거야. 그 대답을 못 들으면 검은빛이 되고. 그러니까 네가 질문을 해서 금별 열 개를 모으면 소원이 취소되는 거야.”
--- p.27
나는 금별을 보며 용기를 냈다. 용기가 사라지기 전에 아빠를 불렀다. 아빠가 내 눈을 바라보자마자 질문을 했다.
“아빠는 내가 우주에 가는 게 좋아, 지구에 있는 게 좋아?”
아빠는 왜 이런 질문을 하냐고 묻지 않았다. 나를 빤히 볼 뿐이었다.
“성우야.”
아빠가 진지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뭔가 께름칙했다.
--- p.36
“충권아, 너는 외계인이나 우주여행 같은 거 무섭지 않아?”
“음…… 조금 무섭긴 해. 어떤 외계인은 인간을 납치해서 생체 실험을 하거든. 외계인에게 납치됐다 풀려난 사람들도 많대. 미국에는 그것과 관련된 보험도 있고.”
충권이가 외계인에 대한 끔찍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카밤바가 거짓말을 한 거면 어쩌지? 나를 납치하려는 외계인이면서 비밀 단원이라고 속인 거면? 무시무시한 외계인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어질어질했다.
--- p.4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이게 다 별똥별 때문이다. 그날 밤 별똥별을 보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이게 다 엄마 아빠 때문이다.
오랜만에 세 식구가 함께 떠난 가족 여행에서 엄마 아빠는 심하게 싸웠다. 날카로운 무언가가 가슴을 긁고 지나가는 기분이었다. 만약 엄마 아빠가 헤어진다면 나는 누구랑 살아야 할까? 아무도 나랑 살기 싫다고 하면 어쩌지? 나는 없어지는 게 나은 걸까?
답답한 마음에 혼자 밖으로 나와 밤하늘을 바라보는데, 엄청나게 거대한 별똥별이 떨어지는 게 보였다. 어마어마한 별똥별이 나를 덮치려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아무도 없는 우주로 데려가 줘! 영원히!”
그런데 며칠 뒤, 갑자기 나타난 외계인이 내 소원을 들어주겠단다. 소원을 들어준다고? 영원히 우주로 가게 해달라는 소원을? 말도 안 돼! 그건 나도 모르게 그냥 튀어나온 말인데, 절대로 소원이 아닌데!
이러다 정말 영원히 우주로 가야 하면 어떡하지?
열한 살 류성우 인생에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소원 취소해 주세요, 제발!”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이게 다 엄마 아빠 때문이다.
오랜만에 세 식구가 함께 떠난 가족 여행에서 엄마 아빠는 심하게 싸웠다. 날카로운 무언가가 가슴을 긁고 지나가는 기분이었다. 만약 엄마 아빠가 헤어진다면 나는 누구랑 살아야 할까? 아무도 나랑 살기 싫다고 하면 어쩌지? 나는 없어지는 게 나은 걸까?
답답한 마음에 혼자 밖으로 나와 밤하늘을 바라보는데, 엄청나게 거대한 별똥별이 떨어지는 게 보였다. 어마어마한 별똥별이 나를 덮치려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아무도 없는 우주로 데려가 줘! 영원히!”
그런데 며칠 뒤, 갑자기 나타난 외계인이 내 소원을 들어주겠단다. 소원을 들어준다고? 영원히 우주로 가게 해달라는 소원을? 말도 안 돼! 그건 나도 모르게 그냥 튀어나온 말인데, 절대로 소원이 아닌데!
이러다 정말 영원히 우주로 가야 하면 어떡하지?
열한 살 류성우 인생에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소원 취소해 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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