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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_세상 하나뿐인 요리학교에 입학했습니다
1장 봄 여기 작은 숲속에서, 시금치 부침개 누군가에게는 삶을, 쑥털털이 천 원과 우엉잎 | 민들레야 민들레야 | 봄과 함께 온 당신 쑥 칼국수는 평범해 텃밭 피자, 비장의 토핑 꽃쌈 정식 | 첫사랑과 할머니 | 당신에게 매화를 축하해, 아카시아! 찬밥이 어때서? 누룽지 애호박 샌드위치 | 아카시아꽃 튀김 | 색들의 잔칫상, 화전 술빵 먹으면 취하나요? 우리의 뜨거울 여름 준비, 물김치 애호박 파도 덮밥 | 두릅 브루스케타 | 냉이를 사랑하는 법 2장 여름 콩죽을 좋아하시데 그까이꺼 수미감자 여름 하면 토마토지 | 진짜 가지 파스타 | 도라지꽃이 피었습니다 옥수수가 막 터지드라 느려도 괜찮아, 깻잎 순 볶음 숲에 빠져든 가래떡과 버섯 친구들 | 여름이 피어난 자리에 | 물 대신 토마토 커리 여름의 약속, 콩물 꽈리고추는 어찌 먹어야 맛있어요? 노오란 위로의 김밥 | 감태 부추전 김밥 | 오이 후무스 김밥 이열치열 김치 콩나물국 감자전에 호박꽃을 펼치면 사랑으로 감싼 호박잎 | 호박꽃 주먹밥 | 호박꽃전과 유부 나물말이 | 호박꽃 갈레트 여름방학 할머니의 보물들 : 주방 도구 편 할머니의 보물들 : 기본 요리 편 평범하지 않은 전부, 채수 그대에게 만능이고 싶어라, 만능 양념간장 너만 있다면, 고추간장 양철 지붕의 빗소리, 깨가 데구르르 떡을 위한 첫걸음마, 팥고물 이렇게나 고소한 콩이라면, 콩고물 3장 가을 여름과 가을 사이, 미역냉국 잡채가 바다를 품는다는 건, 미역줄기 잡채 칡꽃이 오면 좋겠다 | 구석구석에 숨긴 보름달 | 호박 타코와 무화과 브륄레, 노란 귀리밥 호박죽인지 그리움인지 끓어오르는 진심, 들깻국 낭만 들깨 칼국수 | 들깨의 꽃, 호박잎말이 | 노란 연근 피자 그리고 청귤즙 ‘무’로 말할 것 같으면 1 : 무전 ‘무’로 말할 것 같으면 2 : 무나물 ‘무’로 말할 것 같으면 3 : 무떡 햇살에게 보답하던 날 | 버섯과 가지 초밥 | 배추 속에 내려앉은 가을 울 동네 인기쟁이, 배즙 키위 장아찌가 참 좋아 코끝이 새콤해지는 타르트 | 하나하나 빚는 정성의 율란 | 토란병에 그린 그림 4장 겨울 채식 감자탕 파개장을 끓이면서 익숙함 속의 귀함, 채소찜 | 톳과 바다와 할머니 한 번만 더, 버섯 만두 복덩이 눈사람 너랑 동치미만 있으면 돼 타오르는 비트 김밥 | 오색의 메리 크리스마스 | 사과 꽃을 품어요 늙은 호박국 늙은 호박의 주름 속에서 세상을 가진 호박떡 | 우리의 떡케이크 | 납작한 가래떡의 아침 약이 되는 떡뽁기 세상을 주름잡던 만두에게, 냉이 만두 연근 감자전 | 목련 타코 | 두 세상이 만나던 날의 달래가 왔다네, 달래 부침개와 달래장 이번 역은 시금치입니다 겨울방학 시장에 가면 할머니와 나의 시간 나가는 글_떡을 빚는 마음으로 |
저예하
관심작가 알림신청저임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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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반찬으로, 비빔밥에 추가해도, 면에 올려 먹어도 맛있는 만능 친구 물김치. 서늘하고 따뜻했던 우리의 봄을 천천히 보내주며 물김치,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뜨거울 여름을 기다려보아요.
“맛있다고 생각하면 맛있고, 싱겁다고 생각하면 싱겁기 마련이야. 그러니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 행복했다, 생각하면 진짜로 그렇게 돼.” ---「우리의 뜨거울 여름 준비, 물김치」 중에서 너는 낯설겠지만 옛날엔 다 장을 담갔어. 집집마다 독특한 장맛이 참 좋고 신기했지. 분명 같은 콩인데도 천지 차이였거든. 맛이 있고 없고보다… 그래! 그 사람 맛이 난다고 해야 하나? 안타까운 일이야. 그 사람들이, 맛들이 하나둘 사라진다는 건. 이게 다 지혜고 보물인데. ---「할머니의 보물들 : 기본 요리 편」 중에서 잠시라도 쉬면 뒤처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과, 수많은 비교와 숫자에서 멀어져 서서히 익어가는 중입니다. 여전히 무른 구석도 많고, 내일은 또 뭘 해 먹어야 할지 고민투성이지만, 간장 양념에 졸인 유부에 말은 나물이 맛있다는 것과 호박꽃전의 매력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호박꽃전과 유부 나물말이」 중에서 그냥 먹어도 맛있는 사과를 굳이 저민다. 얇은 사과가 쪼그라들 모습을 생각하며 더 얇게 얇게. 손녀딸 간식거리 떨어질까 걱정인 홍순 씨가 구워둔 군고구마를 으깬다. 유자향을 입힌 다음 저민 사과를 편안히 품을 수 있도록 두툼하게 깔았다. 우리밀 반죽 위에 상큼한 키위 장아찌 몇 알, 귀여운 들깨 몇 알, 나의 고집 몇 알을 오븐에 함께 구웠다. 나는 내 ‘굳이’가 좋다. ---「사과 꽃을 품어요」 중에서 채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완전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어렵고, 힘들고, 먹을 게 있나 싶고, 시작보다 걱정이 앞서고는 하지요. 완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허술하면 어떤가요. 저도 매 순간 구멍 한두 개씩은 달고 다니거든요.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가 멋진 일 아닐까요?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과 지속 가능한 삶을 응원하며, 그런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만 챙겨와주세요. 우리 멋지게 실패하고 또 실패하면서 살아요. 찬란하게 피어나고 찬란하게 지는 시간을 살아요. ---「채식 감자탕」 중에서 달래 하나로 세상을 가졌던 날. 매년 돌아오지만 모든 봄이 다르고, 어제와 오늘이 다른 생명들. 다디단 봄 내음, 그저 우리 함께라면. “달래에 간장만 섞으면 그게 달래장이었지 뭐. 지금처럼 다양하게 넣을 게 어디 있었겠어. 음식도, 여행도 예전엔 꿈도 못 꿨던 것들이었지. 언니야, 달래 캐러 가자고, 나가자고 언니 손을 잡고 밭을 걸었어. 그게 내 여행이었어.” ---「달래가 왔다네, 달래 부침개와 달래장」 중에서 |
“음식과 인생을 배우고 싶어
할머니의 요리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완벽한 요리법 대신 할머니와의 대화로 채운 한 편의 동화 같은 요리책 경상남도 진주의 작은 시골 마을, 단 한 명의 수강생을 위해 요리학교가 열렸다. 저자 ‘예하’는 요리를 배우기 위해 대학 대신 진주에 있는 친할머니 집으로 향했다. 떡집을 30년간 운영했던 음식 솜씨 좋은 할머니 ‘홍순 씨’ 곁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을 보내기로 한 것. 할머니의 눈대중과 손대중으로 완성되는 요리 과정을 기록해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사진과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할머니의 지혜와 세월이 담긴 음식, 손녀의 젊은 감각이 더해진 플레이팅, 20대 손녀와 70대 할머니가 한집에 함께 살며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스튜디오가 아닌 부엌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 정확한 조리법보다 서로의 대화로 채워낸 요리책. 그들의 요리 수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시골 할머니 집에 다 같이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나눠 먹는 기분이 든다. 시장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제철 채소 쌀, 콩, 밀, 우리 땅에서 자라는 곡식 소금, 간장, 고추장, 익숙한 양념으로 만드는 평범해서 아름다운 채식 요리 소개! ★아카시아 시루떡부터 호박꽃 갈레트까지 채식 요리 90가지 수록 ★장아찌, 팥고물, 동치미 등 할머니의 세월이 담긴 요리 비법 대공개 책에 수록된 90가지 음식들은 모두 채식 요리이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소금, 간장, 고추장, 기본양념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들을 담았다. 사계절로 나뉜 각 장에는 제철 과일과 채소를 활용한 요리,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떡 요리, 나물, 장아찌, 김치, 국 등 푸근하고 정겨운 음식들이 가득하다. 요리 과정 내내 보이는 할머니의 주름진 손과, 옛 추억이 더해진 레시피들은 할머니 집에서 먹던 소박한 밥상이 가장 맛있고 간단한 채식 요리라는 걸 느끼게 한다. 손녀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한 접시’ 음식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각종 들꽃과 들풀이 어우러진 화려한 색감이 보는 재미를 더하고, 부침개로 토스트를 만들거나 목련으로 타코를 만드는 등 자유롭게 요리하는 과정을 통해 재료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게 한다. 맛과 색감, 건강까지 골고루 갖춘 채식 밥상을 만나볼 수 있다. “요리를 배우려고 온 건데, 삶에 대한 사랑이 더 커졌습니다.” 음식만큼 정겹고 따뜻한 할머니와 손녀의 일상 이야기 레시피 곳곳에는 ‘홍순 씨의 지혜’라는 팁들이 달려 있다. “많이 넣어서 오래 볶느니, 팬이 적당히 채워질 만큼만 넣고 두 번 볶는 게 나아. 급할 거 없으니 찬찬히”, “사실 대파를 넣으면 좋은데, 집에 쪽파가 있어서 이걸 쓰는 게야.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하는 거지. 사람도 그렇고 음식도 빈 구멍 하나씩 있어줘야 더 매력 있지 않겠어?” 요리에 관한 조언들에 문득 위로를 얻게 되기도 한다. ‘여름방학’ 장에서는 30년도 넘은 할머니의 오래된 주방 도구들을 소개하고, ‘겨울방학’ 장에서는 할머니와 새벽시장에 가고, 산으로 밭으로 나물을 캐러 다니는 소소한 일상들을 보여준다. 요리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와 사랑을 나누고 배우는 두 사람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 짓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