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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정글

어반 정글

: 도시와 야생이 공존하는 균형과 변화의 역사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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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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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9월 0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794g | 152*232*34mm
ISBN13 9791164846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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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메트로폴리스』 벤 윌슨 신작. 이번 책에서는 도시의 야생적인 부분을 탐험한다. 자연보다 도시가 생태계가 더 다양하다는 사실을 아는가? 포장도로의 갈라진 틈, 건축 부지, 숨겨진 늪, 형편없는 불모지 등 척박하게 보이는 도시지만, 오히려 다양한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 - 손민규 인문 PD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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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은 1958년에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미시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우간다와 시에라리온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그녀는 시에라리온에 살 때 근처 숲보다 자기 집 정원에 야생 생물이 더 많다는 걸 알아차렸다. 1971년에 영국 레스터 대학으로 돌아온 오웬은 고작 741제곱미터 크기의 교외 정원에 대한 30년간의 연구를 시작했다. 오웬은 그 기간 동안 474종의 식물, 1,997종의 곤충, 138종의 무척추동물, 64종의 척추동물 등 총 2,673종의 생물을 관찰해서 기록했다.

… 오웬의 정원은 다양한 생물이 사는 서식지로 의도적으로 관리한 게 아니라 그냥 평범한 뒷마당이었다. 하지만 영국에 서식하는 모든 종 가운데 약 9퍼센트가 거기에서 발견되었다. 다른 도시의 정원을 조사한 추가적인 과학적 연구의 결과도 제니퍼 오웬이 발견한 것과 같았다. 도시의 정원에는 반(半)야생 상태인 시골 서식지보다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생물종이 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건 ‘생물학적 사막’과 반대되는 모습이며, 그런 명칭은 오히려 시골에서 단일한 식물종을 재배하는 수많은 농경지에 더 어울린다. 그에 비하면 도시 교외 지역은 생기가 도는 땅이라고 할 만하다.
--- p.58-59, 「1장 도시의 경계」 중에서

정원은 다른 용도로도 사용된다. 그중 하나는 지워지지 않는 정복과 복속의 도장이다. 풍경 전체를 재배치하는 것보다 더 큰 권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정원은 또 도시를 더 쾌적하게 만든다. 무굴의 엘리트 집단은 아그라의 먼지와 뜨거운 기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전리품을 가지고 떠나고 싶어 했다. 바부르는 이런 아그라를 카불을 연상시키는 정원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 샤 자한의 낙원이 완성되자 라호르의 모습이 바뀌었고, 귀족들은 자기만의 낙원 같은 정원을 만들려고 서로 경쟁을 벌였다. 라호르에서는 도시와 시골, 인간과 자연을 하나의 통일된 전체로 융합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조경을 사용했다.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을 조화시키려는 열망 때문에 페르시아에서부터 벵골만까지 정원 도시들이 연달아서 생겨났는데, 이는 스페인 정복 이전에 메소아메리카에 존재했던 광활한 도시 국가들과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

…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무자비한 인간의 도시 풍경 속에 보존된 맨해튼의 원시적인 풍경의 잔해, 현대 사회의 철의 논리 안에 남겨진 자연의 존재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실은 샤 자한의 샬리마르 정원이나 오늘날의 프레시 킬스 공원처럼 공학적이고 인공적인 주변 환경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 p.84-86, 「2장 공원과 레크리에이션」 중에서

도시가 광범위하게 파괴되자 식물학자들은 도시 환경 속에서 자연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조사할 수 있었다. 특히 눈에 보기 좋은 관상용 식물에 밀려 공원이나 도시의 양식이 갖춰진 부분에서 항상 제거되었던 자생 식물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조사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었다. 결국 전쟁 피해로 인해 도시 생태계가 출현하는 것으로 이어졌고 우리가 도시를 이해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 생태계의 교란은 생물 다양성에 도움이 된다. 자연 재해나 인재가 발생한 뒤 몇 년이 지나면 식물과 곤충들이 척박한 땅과 돌무더기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면서 종 수가 빠르게 증가한다. 그리고 그 후 수십 년에 걸쳐 생태 천이(遷移)가 발생한다. 키가 크고 가지가 우거진 몇몇 종이 그 지역을 지배하면서 작은 식물들을 몰아내면 생물 다양성이 감소한다. 폭격을 받은 지역이나 건설 중인 부지에 야생 생물이 놀랍도록 풍부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변화가 진행 중인 도시 경관, 일시적으로 파헤쳐서 구멍이 생긴 황무지, 오염되고 버려진 산업 부지(브라운필드) 등에도 유달리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
--- p.118-121, 「3장 콘크리트 균열」 중에서

나무는 도시의 거친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하고 도시 환경에 시골 사유지의 웅장함을 부여하기 위해 부자들이 원하는 건축 장식이었다. 런던 레스터 광장은 1660년대에 나무가 가지런히 늘어선 ‘산책로’가 있는 유럽 최초의 도시 광장이 되었다. 18세기 말까지 런던의 세련된 광장에는 주변 집보다 키가 큰 나무들이 가득했다. 도시가 확장된 구역이나 기존 구역에 새로운 거리를 조성할 때, 적어도 파리, 툴루즈, 리옹, 런던처럼 화려한 지역에서는 나무가 설계의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 나무들이 도시로 행진해 왔다. 중앙 대로와 교외 거리에 나무를 심었고, 19세기 후반에 새로 생긴 시립 공원을 나무로 장식했으며, 도시 내 공동묘지의 명백한 특징이 되었다. 1868년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이 근대화되기 시작했을 때도 위풍당당한 관상목이 도시 도로변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도쿄 긴자에 있는 유럽풍 건물 주변에는 흑송, 벚나무, 단풍나무, 아까시나무 등을 심었다.
--- p.182-184, 「4장 캐노피」 중에서

1609년에 네덜란드인들이 허드슨만 지역에 오기 전까지 뉴 암스테르담, 그러니까 훗날의 뉴욕 변두리에는 물이 가득했다. 삼면은 바다고 북쪽은 습지였다. 이 도시는 비할 데 없이 다양한 생물이 사는 하구 생태계에 둘러싸여 있었다. 뉴욕과 뉴저지 간 해안선 길이는 1,600킬로미터에 가까웠고 숲, 갯벌, 목초지, 흰삼나무 늪지대, 그리고 풀과 꽃이 무성하고 “반대편 끄트머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습지가 있었다.

… 이 습지가 훗날 이스트 빌리지, 알파벳 시티, 그래머시 파크가 되었다.
아직도 콘크리트, 아스팔트, 고층 건물 아래에는 물이 가득한 세상이 묻혀 있다. 평소 뉴욕 교통 당국은 지하철을 계속 작동시키기 위해 1,300만 갤런의 물을 퍼내야 하는데 폭풍이 지나간 뒤에는 그 양이 두 배로 늘어난다. 매일 물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맨해튼의 아스팔트 표면이 빠르게 갈라지고 부서질 것이다.
--- p.228-230, 「5장 생명력」 중에서

1920년대에 가난한 시골을 벗어나 베이징으로 온 쉬 추안시앙은 자기가 구할 수 있는 일을 했다. 그건 바로 손으로 변기를 비우고 분뇨를 50킬로그램짜리 양동이에 담아 운반하는 분뇨 처리꾼이었다. 그는 나귀와 동료 일꾼 열다섯 명과 함께 헛간에서 잠을 잤고 쌀 대신 거친 잡곡을 먹고 살았다. 그가 하는 일은 더러울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도 했다. ‘펜바스(똥 각하)’는 베이징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분뇨 수거 경로를 놓고 서로 경쟁을 벌였고 오물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고 사납게 싸웠다. 쉬는 이렇게 착취적인 범죄 조직의 졸개였지만 자기 임무를 부지런히 수행했다. 1949년에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뒤 자기 지역의 환경미화노동자위원회 위원과 전국인민대표대회 부대표가 되면서 쉬의 운명도 나아졌다. 그는 1959년에 모범 노동자로 선정되어 사회주의 영웅으로 선포되었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식에 연설자로 초대되었다. 그곳에서 류사오치 주석을 만난 쉬는 하룻밤 새에 유명인사가 되어 텔레비전과 신문 인터뷰를 했으며 그의 초상화가 제작되고 그의 인생 이야기가 연극으로 각색되었다. 쉬의 연설은 “우레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 쉬는 인정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지만 그가 얻은 영예는 다급한 선전 행위였다. 1959년 중국은 농업 대약진 운동의 일환으로 도시에서 어느 때보다 많은 분뇨를 모으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전개했다. 밭에 뿌릴 분뇨 125억 킬로그램을 모으는 게 목표였다. 신문에서는 도시 사람들에게 “다들 동참해서 비료를 모아 훨씬 크고 풍성한 수확을 올리기 위해 싸우자!”고 촉구했다
--- p.265-266, 「6장 수확」 중에서

21세기 초에 진행된 세계적인 초고층 빌딩 붐은 송골매에게 축복이었다. 절벽 수가 몇 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세계화된 자본주의가 선호하는 고층 건물은 공중에서 급강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뉴욕에 사는 송골매는 고층 건물 사이의 바람 통로를 이용해 비둘기 떼를 바다로 밀어내고 그곳에서 비둘기를 잡는다. 한편 델리에서는 비둘기 수가 증가하자 2010년대 후반에 송골매, 벵갈수리부엉이, 시크라, 황조롱이, 보넬리 독수리가 대도시에서 운을 시험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송골매가 군림하는 건 아마도 건강한 도시의 증거일 것이다. 그들은 미생물, 곤충, 작은 포유류 및 새의 먹이 사슬에 의존하는 최상위 포식자다. 송골매가 도시에 사는 이유는 이곳이 그 어느 때보다 생물 다양성이 높기 때문이다.

도시 토착종인 동물은 없다. 우리 인간이나 송골매, 쥐처럼 모든 도시 종은 새로운 생태계에서 운을 시험해 보려고 하는 이주자들이다. 도시화되는 법을 배운 야생 동물은 ‘신어바니제이션(synurbanization)’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송골매는 인간의 대도시를 풍요로운 환경으로 재인식하기 때문에 신어바니제이션의 상징이다. 도시화된 동물은 가소성이 뛰어나다. 그건 새롭고 당황스러운 환경, 특히 인간이 가까이 있는 환경에 맞게 다양한 행동을 적응시키는 능력이다. 쥐, 바퀴벌레, 비둘기, 원숭이는 수천 년 동안 이 일을 해왔다. 이제 엄청나게 다양한 동물이 여기에 합류하고 있다. 그리고 전임자들처럼 그들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 p.298-299, 「7장 주트로폴리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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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사실은 정글이라는 걸 일깨워 준 저자의 시각이 예사롭지 않다. 저자는 도시와 자연의 이분법을 버리고 자연과 공생하는 생태계로서 도시의 기능을 재발견했다. 기후 비상사태가 발생하고 생물 다양성이 붕괴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재난을 완화하고 뜨거워진 기후에 적응하려면 《어반 정글》을 통해 도시를 다시 읽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자연의 원시적인 힘이 콘크리트 숲에서 분출할 때 기적이 일어난다!
-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환경 소송 사건들을 다루면서 도시는 인간의 욕망으로 가득 찬, 본질적으로 반환경적인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반 정글》은 그러한 생각이 고정관념임을 도시의 역사를 통해 말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도시가 또 다른 생태계의 보고 역할을 하는 동시에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최재홍 (녹색연합 녹색법률센터 부소장)
그 지역 인구가 늘어나고 번성하게 하라. 사람들이 마음것 건물을 짓고 길을 포장하게 하라. 그래도 대도시에는 언제나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야생 생물이 존재할 것이다.
- 존 키어런 (《뉴욕 자연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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