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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은 힘이 없다는 착각

: 양심을 키우는 법은 어떻게 좋은 사회를 만드는가

리뷰 총점9.8 리뷰 9건 | 판매지수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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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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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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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22g | 140*218*20mm
ISBN13 9791192953205
ISBN10 119295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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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당근과 채찍에만 의지해서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사회가 될 수 없다. 사회는 반드시 양심도 함께 키워, 비이기적으로 남을 돕는 인간의 잠재력도 충분히 발휘하게 해야 하고, 더욱 중요하게는 되도록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윤리도 정착시켜야 한다. 이는 다른 데보다도 특히 대규모의 다양한 인구군, 자유로운 이주, 복잡한 생산, 익명의 교환이 특징인 사회들 ―다시 말해 우리 미국 같은 사회―에서 더없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 p.39

100년 전 올리버 웬들 홈스가 연단에서 목소리 높여 『법의 길』을 말했을 때만 해도, 법은 양심과는 상관없다는 그의 생각은 청중석의 많은 이들에게 다소 충격적으로 들렸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홈스의 이 ‘나쁜 사람’ 논제가 학자, 법률가, 정책 입안자, 규제감독관, 판사들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홈스가 『법의 길』에서 명백하게 펼치고 있는 주장은―법은 오로지 물질적 결과를 통해서만 행동을 변화시킨다―흔히 추가 검증이 더는 필요 없는 진리인 것처럼 암묵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많은 전문가가 이제는 법이라고 하면 보상을 통해 어떤 행동은 독려하고 벌을 통해 어떤 행동은 억제하는 모종의 유인책 체계라고 자동으로 떠올린다. 그리고 홈스와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양심이라는 현상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도 좋은 어떤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 p.66~67

시민 사회의 삶은, 곳곳에 파고들어 있지만 눈에는 안 보이는 이런 이타성 없이는 잘 돌아가지 않는 면이 많다. 주변에 보는 이가 없어도 현관 앞에 신문이 그냥 놓여 있는 것도, 무장 안전요원을 따로 고용해 지키지 않아도 노약자들이 얼마든 ATM기(현금자동입출금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상점들에서 선반에 값비싼 물건들을 쟁여놓고 팔면서도 고작 몇 사람의 점원에게 지키게 하면 충분한 것도 다 그런 맥락에서다. 알고 보면 우리 주변의 이 흔한 상황들은 하나같이, 남의 것을 가져와서라도 자기는 어떻게든 더 잘 살겠다는 욕망을 대다수 사람이 억눌러야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즉 사회학의 무미건조한 용어를 빌리면, 대다수의 사람이 생활 대부분에서 어느 정도의 비이기적이고 친사회적 방식으로 행동을 해줘야만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도 매일 마주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소극적 이타주의의 행위들을 우리가 제대로 알아차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는 어쩌다 비이기심을 마주쳐도, 정작 그걸 보지는 못한다.
--- p.80

비이기성은 윤리적인 규제(소극적 이타주의)의 형태를 취하고 있을 때 시선을 끌지 못할 가능성이 특히 크다. 적극적 이타주의 ―돈, 시간 등 귀중한 자원을 들여 남을 돕는 것 ―는 비교적 드물고, 따라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쉽다. 반대로 소극적 이타주의(다른 이가 곤란해지는 상황을 이용하면서까지 이득을 취하려 하지는 않는 것)는 그야말로 어디서나 일어나는 일이라, 말 그대로 우리는 그런 일이 있어도 보지 못한다. 미국에서만 해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할퀴고 지나가 무법천지가 되었을 때 뉴올리언스 길거리 곳곳에서는 수백 명의 약탈자 무리가 날뛰었다. 하지만 약탈에 가담하지 않은 뉴올리언스의 주민들도 수만 명에 달했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신기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 p.92~93

사회학자들이 보기에 대부분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제일차적인 이유는 무엇보다도, 체포나 처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양심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덕에 사회는 ‘과소집행’을 해서 법 집행에 드는 돈을 절약할 수 있다. 경찰관, 검사, 판사를 비교적 소수만 둬도 될 뿐만 아니라, 적어도 초범에게는 비교적 가벼운 형을 내릴 수 있다. 형사 처벌은 처벌의 강도도 약한 데다 다소 마구잡이로 집행되는 경향이 있지만, 그럼에도 호모 에코노미쿠스를 제외한 대부분 사람들이 평생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막아주기에는 충분하다. (우리가 7장에서 살펴봤듯) 약하고 엉성한 불법행위 책임의 원칙들이 대부분의 부주의 과실을 억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p.296

이 말은 우리가 비이기적인 친사회적 행동이 더 많이 일어나길 원한다면, 사람들에게 적절한 사회적 신호를 주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의도치 않게라도 ‘양심’의 비용이 올라가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방법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착하길 원한다면, 나쁜 사람이 되도록 유혹하지 말아야 한다. 물질적 유인책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거의 백이면 백 유혹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 p.34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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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장점은 뚜렷하다. 양심의 힘을 이용해 사람들을 착하게, 사회를 좋게 만들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인 제안이다. 이 책은 법과 제도를 주된 대상으로 삼으면서 정치·경제·사회복지·공동선 등을 두루 포섭하여 심리적이고 자기계발적인 측면에서 양심의 힘을 새롭게 이해하고 설명한다. 저자의 말대로 “법을 연구하고, 만들고, 집행하는 사람이라면 양심의 이런 가능성에 당연히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차병직 (변호사, 『지금 다시, 헌법』 저자)
풍부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린 스타우트는 이기심부터 자기희생에 이르기까지 인간 행동의 모든 스펙트럼을 탐색한다. 저자의 통찰은 법, 경제학, 심리학 그리고 일상의 인간 행동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을 매혹시킬 것이다.
-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저자)
합리적 선택 이론가들은 확고한 자신감을 가지고서 사람들은 좁은 의미의 자기 이익만을 추구한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린 스타우트의 강력한 이 책은 그들 중 가장 완고한 이들도 다시 생각해보도록 설득한다. 다른 이들은 이 책에서 모두에게 최선인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유용한 가이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로버트 프랭크 (『승자독식사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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