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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나야 할 단 하나의 논어

: 혼돈의 시대, 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고전

판덩 저 / 이서연 | 미디어숲 | 2024년 0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9 리뷰 284건 | 판매지수 10,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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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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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153*225*30mm
ISBN13 9791158742126
ISBN10 115874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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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고 제때 익힌다”로 시작되는 이 문장이 〈학이〉에서 첫 번째로 등장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인생의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법을 명쾌하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어려운 문제에 마주쳤을 때, 갑자기 인생의 흐름에 변화가 생길 때, 열심히 노력했는데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을 때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괴로울 때 공자는 이를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공자의 대처 방법은 단 한 글자이다. 바로 ‘락(樂), 즐거움’이다!

** “경외심을 가지고 믿음 있게 일을 한다”라는 첫 문장은 나를 다스리는 첫 번째 원칙이기도 하다. 여기서 ‘믿음(信)’은 신하와 백성 사이에 공동의 목표를 갖는 것을 말한다. 전국시대 진(秦)나라 정치가 상앙(商?)은 권력을 잡은 뒤 변법을 실행하기 위해 백성들의 지지를 얻으려 했다. 상앙은 이를 위해 재밌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함양성 남문에 3장 높이의 기둥을 세우고는 누구든 이 기둥을 북문으로 옮기면 황금을 주겠다고 했다. 기둥을 옮기는 일은 너무나도 쉬웠다. 이런 하찮은 일로 정말 황금을 줄 리 없다고 생각한 백성들은 이벤트에 응하지 않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시험 삼아 기둥을 북문으로 옮겼고, 상앙은 실제로 그에게 황금을 하사했다. 그러자 백성들은 상앙을 신뢰하기 시작했다. 이런 단순한 일로 백성과 상앙의 신뢰 관계가 구축된 것이다.

** 공자는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었던 사람이다. 그리고 공자는 그가 뜻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서 자신의 원칙을 배신하지 않았다. 자존심을 지키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공자는 어떤 과업을 이루려면 인간의 한계를 확장하고,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공자는 이렇게 자신의 원칙을 배반하지 않고 온화함, 선량함, 공손함, 검소함, 겸양함을 유지하며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다. 역사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 공자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정치가였을까? 아니면 선생님이었을까? 만약 공자를 정치가로 정의한다면 그는 실패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선생님으로 봐야 할까? 공자가 자신을 선생으로 생각했다면 어째서 나랏일에 자주 관여했던 걸까? 공자는 자신을 선생이나 정치가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어느 특정 분야의 사람이라 단정 짓는 것을 원치 않았다. 공자는 말했다.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으며, 아래에서 배우고 위에 이른다.
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

** “우리를 망가뜨리는 건 무지가 아니라 자만”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고, 자신이 모른다는 걸 인정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있으며, 자신이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고 모든 지식을 겸허히, 그리고 신중하게 대하는 사람에게는 성장할 기회가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모른 채 득의양양하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더닝 크루거 효과’가 이에 해당한다. 내가 공자의 말씀을 언급하면서 책을 자주 소개하는 이유도 역시 독자들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할 수 있길 바라기 때문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지식의 결핍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어떤 분야에 대해 지식이 전무하면, 그 분야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가 없다.

** 공자가 지적한 윗사람의 세 가지 태도, “윗자리에 있으면서 너그럽지 않고”, “예를 행함에 공경하지 않고”, “상을 지내면서 슬퍼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 어질지 않기에 나오는 행동들이다. 어질지 않다는 것은 마음속에 자신의 이익에 관한 생각밖에 없어서 자애로운 마음을 갖지 못하고, 공감하는 능력도 없는 것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예의 의미와 본질이 무엇인지 알지 못할뿐더러, 예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이해타산적이며 지나치게 실용주의적인 인물이다. 이들은 예는 단순히 규칙이라고 생각해 형식적으로만 예를 표한다.

** 사람들은 질문을 꺼려한다. 모든 걸 알기 때문에 묻지 않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모르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몰라도 아는 척하며 묻지 않는 것이다. 직장에서도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창피당하는 게 싫어서 몰라도 묻지 않으면 결국엔 큰 실수를 하게 된다. 공자는 “안다는 걸 안다고 말하고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예’”라고 생각했다. 더욱이 예식과 관련된 일은 절대 틀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모르는 것은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자는 예식에 약간이라도 의문이 생기면 질문을 하고 답변을 알아내 제대로 이해하려고 한 것이다.

** “오직 어진 사람만이 사람을 좋아할 수 있다”라는 문장의 의미는 어진 사람은 상대방의 인성을 바라보며 좋은 마음을 품는다는 뜻이다. 가령, 소인은 상대방의 품성이 아니라 그 사람의 지위나 학벌, 학위, 재력 그리고 아름다운 외모 등 겉으로 드러난 것들을 좋아한다.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상대방의 됨됨이를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고, 또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람됨을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어진 사람만이 진정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 것이다.

** 공자의 “자리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설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하며”는 자신이 앉을 자리가 없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에게 그 자리에 앉을 능력이 없음을 걱정하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대학교에서 별다른 능력도 없으면서 학생회장이 되고 싶은 학생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가정해 보자. 그 학생은 마냥 기쁘기만 할까? 당선됐을 당시는 그럴 것이다. 하지만 능력이 부족한 그는 앞으로 자기가 책임져야 할 일들에 대한 고민으로 불안하고 우울해질 것이고, 결국엔 업무를 제대로 처리 못 해 남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다.

** 공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고에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사고에서만 멈출 것인가, 민첩하게 실천으로 이어나갈 것인가는 미래의 길을 트기 위한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제자리걸음으로 생각만 할 것인가, 행동으로 옮겨 한 발을 내디딜 것인가. 지금 고민 중이라면 당장 일어나 움직여라!

** 공자는 중용의 도를 강조했다. 중용은 예와 도에 부합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예에 부합하는 것은 규범의 경계를 아는 것이다. 예를 모른다면 솔직하게 물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공자는 태묘에 들어갔을 때 모든 예법을 물어보았다. 이에 누군가가 ‘정말 예를 알고 있냐’고 의문을 제기하자 공자는 “모르는 것을 물어서 정확하게 아는 것이 예”라고 대답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예를 아는 사람은 없다. 다만 살아가면서 자신을 반성하며 천천히 일의 경계를 배우고 기준을 명확히 세우며 예로써 절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예에 부합하는 사람은 과격하지 않고, 극단적이지 않고, 무모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중용의 모습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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