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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 선언 … 7
헤르메스 길드의 승부수 … 36 떼돈을 벌어들이는 워터파크 … 64 북부 최대의 공사 … 89 푸홀 워터파크 … 118 시간이 멈춘 날 … 142 고요의 사막 … 183 무모한 도전 … 211 별의 시작 … 281 아기별 … 308 최고의 노가다 장인 … 334 두 번째 직업 … 358 로아의 명검 … 432 사냥의 기록 … 485 위드의 함정 … 554 칼라픽 왕궁 … 6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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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에서 중계하는 영상은 지상에서 전진하며 헤르메스 길드 유저들을 마구 먹어 치우는 물컹꿈틀이의 모습이었다.
전체 길이만 하더라도 약 2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괴물이 아주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사람들을 잡아먹었다. 인간들이 피하려고 달아나는데도 집게발로 잡아채거나 날렵하게 혀를 쭉 내밀어서 입안에 집어넣었다. ―끄아아악! 벽을 부수고 앞발을 넣어 헤르메스 길드 유저를 끄집어내서 먹었다. 방송 중계진은 흥분해서 목청을 드높였다. “숨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아아, 보셨습니까? 방금 헤르메스 길드 유저가 아닌 하벤 제국 병사 몇 명은 건물 안에 넣어 두고 입구를 부쉈습니다.” “죽지 말고 안전한 곳에서 숨어 있으라는 뜻이 아닐까요?” “그보다는 잠깐 넣어 놓고 나중에 꺼내 먹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뭘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입구에 침을 잔뜩 발라 놓고 갔어요.” ---pp.9~10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위드는 어릴 때부터 생활비를 쥐어짜면서 살아왔다. 어디 아낄 곳이 있는지를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했고, 낭비되는 돈이 없도록 절약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었다. 아르펜 왕국의 재정도 넉넉했던 적이 없어서 항상 쪼들렸고 금고에 남아 있는 돈도 적었다. 도시를 확장하거나, 위대한 건축물이라도 지으려면 위드가 가진 돈을 몽땅 털어 넣은 후에 유저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야 했다. 다른 영주나 국왕들처럼 사치를 하거나 군사력을 확장했다면 진작 부도가 났어야 할 가난한 왕국. 하지만 푸홀 워터파크가 개장한 이후로 상황이 바뀌었다. “충분히 지출했는데도 돈이 남아.” 일반 직장인으로 치자면 카드값 내고, 세금 내고, 대출금 전부 갚고, 식비와 생활비로 넉넉하게 사용하고 나서도 돈이 남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돈이 남아. 쓰고 싶은 곳에 다 써도 돈이 남다니… 돈이 남을 수가 있는 것이었나?” 돈이 남는 것에 대한 벅찬 감동! 위대한 건축물을 더 짓고 싶었지만 북부 대륙의 건축가들과 노동력이 부족해서 무리였다. 하벤 제국의 북부 식민지들은 교통이나 도시 건설에도 투자가 꽤 이루어져서 추가로 들어갈 돈도 많지 않다. 매일 각종 퀘스트들과 공적치로 인한 보상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그 정도야 아르펜 왕국의 경제 발전으로도 메울 수 있는 부분이었다. 위드에게는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이젠 나도 부유층인가. 앞으로는 200원 비싼 소금을 사 먹어도 되는?” ---pp.167~168 위드도 〈로열 로드〉로 성공한 만큼 자서전을 한 권 정도 집필할 생각은 있었다. 고생 끝에 남의 것을 뺏어라 주인이 있는 물건은 없다. 막판에 챙긴 놈이 임자다 불의에 눈 한 번 질끈 감으면 네 인생과 가족들이 평화롭다 남에게 부탁은 하되, 들어주진 마라 키우던 강아지도 배신한다 양심에 걸릴 만한 일을 저질렀으면 꿀잠부터 자라 주변인의 경조사에 대비하여 사건들을 만들라. 준비된 자만이 뜯어먹히지 않는다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빛나는 지혜! 거짓과 권모술수가 판치는 현대에서 성공하기 위한 격언들이었다. ---pp.235~236 방송국 관계자들이 돌아가려고 할 때, 이현은 명함도 나눠 줬다. 보통의 명함이라면 업체명과 직위가 적혀 있는데 이현의 명함은 달랐다. 이현 10월 5일 서윤 4월 22일 이혜연 7월 9일 할머니 1월 7일 “이게 뭡니까?” 명함을 받아 든 OTS미디어의 최 부장이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우리 가족 생일입니다. 좋은 날들은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서요.” “…….” 방송국을 상대로 제대로 갑질을 하는 이현이었다. ---pp.317~318 ‘확실히 조각사로만 살 때와는 달라졌어. 전투 스킬 위주로 운용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말이야.’ 위드는 변화된 스스로를 느꼈다. 네크로맨서였고, 바르칸의 풀 세트가 있었으니 마나가 여유로워 사냥을 멈출 필요가 없다. 조각사를 마스터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도 쌓였다. 검과 활도 꽤 높은 수준으로 쓸 줄 알았고, 뮬의 선더 스피어를 얻어서 창술도 약간이나마 익혔다. 모험과 퀘스트를 하면서 쌓았던 스탯들. 사막 전사의 스킬에, 헤스티아 여신이 준 신성한 불. 라보스와의 전투에서 예상과 달리 정말 위험한 상황에 놓였더라면 찰나의 조각술로 시간을 멈춰 벗어날 수 있었다. 전투가 끝나면 언데드까지 일으킬 수 있었으니 그야말로 할 수 있는 것이 많고 다양했다. 〈로열 로드〉를 하면서 수많은 유저들이 검과 마법, 정령술 등을 동시에 익혔고, 또 성공한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위드는 그런 이들의 정점에 있었다. “성공한 잡캐는 아무도 깔 수 없지.” ---pp.477~478 ‘내 딸아이가… 이렇게 요리를 잘하다니.’ 무사히 퇴원해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이렇게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간이 약이었구나.’ 정득수는 감격해서 젓가락을 들었다. 자신의 앞에 있는 삼계탕보다도 관자나 꼬치구이, 두부탕수나 잡채부터 먼저 맛을 보고 싶었다. “…….” 하지만 그때, 서윤이 밥상의 중심에 있던 반찬 그릇들을 이현 쪽으로 옮겨 놓았다. 그뿐인가, 꼬치구이와 관자를 먹기 좋게 찢어서 이현의 숟가락 위에 올려 주는 것이었다. ‘딸이… 내 딸이.’ 그릇이 조금 멀리 옮겨지긴 했지만 정득수가 먹을 수 없는 건 아니었다. 딱 15센티 정도! 고작 그만큼 멀어졌을 뿐인데도 젓가락을 내밀기에는 굉장히 민망해지고 말았다. “음.” ---pp.551~5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