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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조각사 애장판 16
양장
남희성
인타임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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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지상으로 무너지는 탑 … 7
블랙 드래곤 아우솔레토 … 45
치매 드래곤 … 70
드래곤과 흑곰 … 92
드래곤의 위기 … 119
엠비뉴의 화신 … 149
가시밭길의 선택 … 171
영겁의 대침식 … 206
최종 단계 … 244
노들레의 최후 … 264
시간 조각술 … 292
바다의 보물 … 308
왕의 귀환 … 340
아르펜 왕국의 내정 … 380
묻뺏죽 부대 … 407
어비스 나이트와 헤르메스 길드 … 431
하벤 제국의 황제 … 465
부하들과의 해후 … 496
알카사르의 다리 … 526
풀죽 하늘 부대 … 564
대제왕의 퀘스트 … 593
얄미운 부하의 부활 … 613

저자 소개 1

2003년 『어둠의군주』 2004년 『하이마』 2005년 『태양왕』 2006년 『천년마법사』 2007년 『달빛조각사』 2014년 『새벽여행자』 베일에 싸인 채 꾸준한 집필을 하고 있는 게임판타지소설 분야의 대표 작가. 그의 대표작인 『달빛 조각사』는 인터넷 사이트 연재를 시작한 이후, 가장 짧은 기간에 각종 순위 베스트에 등극할 만큼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다. 먹고살기 위해 게임을 업으로 삼아야 했던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게임 생활기는, 천편일률적이었던 게임 소설의 틀을 벗어나 NPC와 유저의 조화를 이루어 내는 데 성공했다.
2003년 『어둠의군주』

2004년 『하이마』

2005년 『태양왕』

2006년 『천년마법사』

2007년 『달빛조각사』

2014년 『새벽여행자』

베일에 싸인 채 꾸준한 집필을 하고 있는 게임판타지소설 분야의 대표 작가. 그의 대표작인 『달빛 조각사』는 인터넷 사이트 연재를 시작한 이후, 가장 짧은 기간에 각종 순위 베스트에 등극할 만큼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다. 먹고살기 위해 게임을 업으로 삼아야 했던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게임 생활기는, 천편일률적이었던 게임 소설의 틀을 벗어나 NPC와 유저의 조화를 이루어 내는 데 성공했다. 거기에 작가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간결하고 명쾌한 묘사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구성으로 세공된 작품은 매 권마다 독자들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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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640쪽 | 128*188*35mm
ISBN13
9791103332938

책 속으로

위드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상황이 어째 조금 안 좋은 것 같은데.”
그가 있는 장소뿐만 아니라 탑 전체가 일그러지면서 계단도 붕괴 현상으로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외부로 뚫려 있는 창도 눌려서 막히거나 위에서 돌덩어리가 우수수 떨어져서 위험하기 짝이 없다. 모든 것이 악화되면서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었지만 사람이 죽기 직전에는 자신의 인생을 한순간에 돌이키게 되는 것처럼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난 왜 매번 이렇게 되는 걸까.’
의도나 계산, 혹은 행동이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재수가 없는 것일까.
‘양쪽 다 최악일 수 있겠지. 웬만해서는 이런 확률이란 나오기 힘드니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지는 않았다. 위드가 〈로열 로드〉를 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자신의 생존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극한의 상황에 몰리게 될수록 악착같이 살아남으려고 한다. 평소에는 다른 사람 눈치를 보는 것 외에는 잘 굴러가지 않던 머리가, 목숨이 오가는 상태가 되면 아주 빠르게 회전한다. 이 머리로 공부를 했더라면 사법시험에도 합격하고 나서 사기꾼이 되었을 것이다.
“살 수 있다. 나는 살 수 있어.”
--- pp.23~24

아우솔레토의 눈동자가 자신과 거의 비슷한 크기인 위드에게로 향했다.
― 친구…….
“그래, 친구다.”
― 친구라는 게 조금 어색한데.
“우리는 둘도 없이 친한 사이였지. 네가 부끄러움이 많아서 그래.”
순수한 우정을 나누는 감동적인 느낌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드래곤과 초대형 흑곰!
위압감이 넘치는 두 거대 생명체들이 가까이에서 서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압박감을 주었다. 실제로는 막 속아 넘어가려는 치매 드래곤과, 사기를 치고 있는 흑곰이 있을 뿐!
위드와 드래곤을 향하여 엄청난 공격 마법들이 펼쳐졌다. 세뇌 작업을 하느라 잠시 멈춰 있던 멸망의 불도 목표를 정하고 다시 날아왔다. 위드의 간당간당한 목숨 상태로는 직접 맞는다면 죽음 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다. 아무리 레벨이 제법 높다고 해도, 수십 개 이상의 마법 공격들은 순식간에 생명력을 깎아 놓을 정도로 파괴력이 뛰어났으니까.
--- pp.108~109

“아우솔레토!”
― 그 썩은 혓바닥을 놀리며 나를 부르지 말라!
“이름은 알아듣는 모양이네. 혹시 너 자신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
― 그 어떤 거짓말에도 이젠 속지 않으리라. 당장 내려오지 않으면 갈기갈기 찢어서 죽이고 시체는 녹여 버릴 것이다.
“장례 문화까지 신경 써 주다니 참 사려 깊은 도마뱀이군.”
― 도마뱀? 내 별명인 것이냐?
“맞아. 덩치만 큰 도마뱀.”
― 불쾌하다!
“당연히 그럴 거야. 너의 정체는 사실 이 땅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가지고 있는 드래곤이니까!”
위드는 크게 소리쳐 아우솔레토의 정체를 말했다.
드래곤이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는 어마어마했다. 순간 근처에서는 전투가 멎으면서 정적이 흐를 정도였다. 엠비뉴 교단의 사제들과 광신도들, 조각 생명체들, 포로들.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자신의 목숨을 넘어서는 무게로 인하여 감히 꺼낼 수가 없었던 그 단어.
--- pp.202~203

이현과 서윤은 계속 그 자리에 서서 더 이상은 아무 말도 없이 눈을 마주쳤다.
‘여자의 눈이 가장 예쁠 때가 언제일까. 지금인 것도 같군.’
잔뜩 꾸며 잘 그린 짙은 화장보다는 막 울음을 그치고 나서 조금 부은 눈. 상대를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 맑기에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이현은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이건 다시 키스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
자신이 한 걸음 다가가서 입을 맞추더라도 서윤의 눈빛과 표정은 거부하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기다리고 있는 듯한 얼굴이다.
(……)
서윤이 가만히 눈을 감았다.
‘키스를 해도 될까. 안 될까. 괜히 해서 이상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야? 분위기를 보면 아무래도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솔직해지자.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들긴 해. 그래도 상대방의 기분이나 판단이 중요한 건데. 애매하게 이러지 말고 그냥 깔끔하게 키스를 하라고 말을 해 주지.’
이현은 서윤의 얼굴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짧은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생각이 회오리를 친다. 무려 1분!
고요한 상태에서 두 사람이 몸이 굳은 채로 서 있은 시간이었다.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여 주기까지 했는데 씹을 줄도 모르는 격이었다.
--- pp.321~322

“그래도 벌써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되어 버렸으니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맞은편 텃밭에서는 서윤이 호미를 들고 고추 모종을 심고 있었다. 며칠 전에 그녀와 등산을 하고 나서 집 앞에서 벌어졌던 일이 떠올랐다.
그녀와의 진한 입맞춤.
갑자기 벌어진 사건이었지만, 그때는 꽤나 오랫동안 입을 맞추고 있었다. 사실 가로등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전부 꺼져 있어서 일찍 뗄 필요도 없었다. 어디선가 잔잔하게 틀어 놓았는지, 배경음악처럼 울려오던 노래도 매우 듣기가 좋았다. 중간에 입술을 떼기가 이상해서 그 노래가 끝날 때까지는 계속해야 했다. 근데 노래가 끝나고 나서도 잠깐 머뭇거리는 동안, 다음 노래가 또 나왔다.
(……)
적어도 6분!
그렇게 입을 맞추고 나니 이현은 생각이 확실해졌다.
‘평생 책임져야 돼. 기어이 내가 멀쩡한 여자의 혼삿길을 막아 놓고 말았어.’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키스 정도는 만난 지 며칠 만에도 하고, 그 이상의 진도도 팍팍 나간다. 이현은 그런 면에서는 고지식한 편이었다.
‘내 연애 인생도 끝났지. 음… 하긴 어차피 연애를 많이 해 봐야 데이트 비용만 많이 들어가니까 오히려 더 나은 건가.’
--- pp.409~410

“처음 함께하는 사람들과 왔다고 역시 너무 쉬운 곳을 택한 건가.”
“…….”
“뭐, 다음 던전은 여기보다는 몬스터가 2배쯤은 더 많이 나오고, 공격 특성이 까다로우며 생명력도 더 높습니다. 지루해도 조금만 참아 주세요. 그때부터가 적응하기에 좀 재밌어질 겁니다.”
“도대체 다음 사냥터는 어느 정도의 난이도이기에 그러는 겁니까.”
“여기가 보통 김치볶음밥이라면 그곳은 한정식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사막의 대제왕 위드!
조각술 최후의 비기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본인과 부하들을 성장시킨 사냥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었다. 파이톤과 남자는 사막 전사들이 왜 그렇게 강해졌는지를 알 수 있었다.
‘훗, 그렇더라도 허풍이 심하군. 다소 더 까다로워진다고 해도 그럭저럭 할 만한 수준이겠지.’
‘미리 떠들면서 잘난 척하기를 좋아하는 부류인가. 진짜 그 말이 맞는지는 겪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군.’
그리고 페일의 생각.
‘며칠간 죽었다고 생각하자. 정신을 잃어버렸다가 사냥이 다 끝난 후에 깨어나면 좋을 텐데!’
--- pp.524~525

“아르펜 왕국의 맥이 여기서 끊어진다고 해도 나는 괜찮다. 목숨을 바쳐서 이루려고 했던 일이니 왕국과 최후를 함께 하면 그만. 얼마나 명예로운 일이냐. 그러나 부족한 나를 믿고 따라 준 주민들의 목숨이 슬프고 안타까워서 이 짐을 영원히 내려놓지 못할 것만 같구나.”
헤스티거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착한 이들은 왜 이다지도 눈물이 흔한 것인지.
“제가 저들을 막을 것입니다.”
“아니다. 내가 마지막까지 힘을 써 볼 것이다. 내가 널 부른 이유는 두 가지다. 가장 충성스러웠고 자랑스럽기도 했던 너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과, 왕국이 무너지고 나면 어린아이들과 여인들만이라도 살려 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다.”
“주군!”
위드는 제가 말을 하고도 순간 식겁했다.
‘너무 앞서 간 거 아닌가.’
정말 헤스티거가 어린아이들과 여인들만 구한다면 뒷감당 불가능. 조각 부활술을 사용했던 걸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주군, 저는 주군을 통해 사막 전사의 긍지를 배웠습니다. 패배는 없습니다. 저들을 모두 쓸어버릴 것입니다.”
“헤스티거야!”
순간, 위드도 약간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는 했다. 아르펜 왕국의 국왕과 사막의 대제왕을 거치면서 느끼는 바도 있었다.
‘좋은 인생 경험이야. 악덕 사장의 꿈을 위해서는 계속 이런 식으로 살아야겠군.’

--- pp.639~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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