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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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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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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5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55쪽 | 280g | 128*188*20mm
ISBN13 9788984314849
ISBN10 898431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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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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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우에는 흘러간 시간들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 커 어린 나이에도 ‘슬픈 회고’에 자주 빠졌고 지금도 ‘회고 취미’는 내 가장 소중한 취미 중 하나가 됐다. 그래서 난 영화도 좋은 회고가 있는 작품에 대체로 허물어진다.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가 그랬고, 마지막 제물낚시 장면이 모든 영화를 통틀어 가장 가슴을 서늘하게 했던 <흐르는 강물처럼>은 그래서 늘 ‘내 인생의 영화’다.
--- pp.39-40
그들은 항상 <분노의 주먹>에서의 제이크처럼 “난, 나쁜 놈이 아냐. 나는, 나쁜 놈이 아냐”를 외치지만 마음처럼 자신을 변화시킬 수 없다. TV에서도 보면 <헐크>의 주인공은 늘 자기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쓸쓸하게 떠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가. 나는 그런 사람들의 깊은 자기 연민과 외로움을 잘 알고 있다.
--- p.99
심장을 조이고 가슴을 옭아매는 에이다의 드레스가 풀리고 욕망이 숨을 트기 시작했을 때, 그들의 사랑은 유일한 희망이 되어간다. 장화를 신은 채 푹푹 빠지는 길을 걸어가는 것은 쉽지 않고 부풀린 드레스 치마가 축축하고 무거운 것만큼,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은 억눌려 있던 지독한 갈망 때문이었으리라.
--- pp.124-125
우리는 나란히 앉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보았다. 좋은 영화이지 슬퍼서 울 영화는 아닌데 영화를 보는 내내 미순인 울었다. 처음엔 숨죽여 울더니 나중엔 딸꾹질 비슷한 소리까지 내며 우는 것이었다. (……) 그 뒤 또 시간이 1년이나 지나서였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미순이가 소아 당뇨로 아이를 잃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헤아려 보니 미순이가 갑자기 내게 전화를 걸어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보러 가자!” 한 그 즈음이었다.
--- pp.139-140
영등포 연흥극장에서 봤던 그 영화. 바로 <슈퍼맨>이다. 이날 느꼈던 감동이 얼마나 컸던지 당시 나의 일기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오늘 할머니랑 영화를 보았다. 제목은 ‘슈퍼맨’이었다. 슈퍼맨은 정말 힘이 세다. 그리고 하늘도 날아다닌다. 슈퍼맨이 악당들을 혼내줄 때는 정말 통쾌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이 있었다. 왜 사람들은 슈퍼맨이 안경을 쓰면 못 알아볼까? 나도 커서 슈퍼맨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 pp.197-19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퍼뜩 ‘내 인생의 영화’를 책으로 묶어낸 것도 예정된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건 일생에 한번 이상 쓰기 힘든 글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세상에 자신의 첫사랑에 대해 고백한 글, 그건 다시 쓴다고 쓸 수 있는 종류의 글이 아닌 것이다. 그런 글이 유통기한 일주일로 잊혀진다면 구천을 떠돌며 한을 품지 않을까. 대단한 의미를 지니고 있거나 혁신적 문체를 보여준다거나 하는 글은 아니지만 정말 솔직해야만 쓸 수 있는 글이 ‘내 인생의 영화’였던 것이다.
(남동철, 씨네21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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