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5년 08월 01일 |
---|---|
쪽수, 무게, 크기 | 456쪽 | 576g | 140*210*30mm |
ISBN13 | 9788937837708 |
ISBN10 | 8937837706 |
발행일 | 2015년 08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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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56쪽 | 576g | 140*210*30mm |
ISBN13 | 9788937837708 |
ISBN10 | 8937837706 |
<이책은>
책책책 당첨 도서
<저자는>
저자 : 폴라 호킨스 ---발췌하다 짐바브웨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녀의 집은 경제학 교수이자 금융 저널리스트인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찾아오는 해외 특파원들로 시끌벅적했다. 그녀는 열일곱 살에 가족과 함께 런던으로 이주했다. 몇 년 후 부모님은 짐바브웨로 돌아갔지만 그녀는 영국에 남아 옥스퍼드대학에서 경제학, 정치학, 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타임스]의 경제부 기자가 되어 15년간 기자 생활을 했다. |
<책읽은 소감>
난 술을 못한다. 안한다. 그게 싫을 때도 있다. 취한 상태의 기분좋음을 알기보다는 심장이 벌떡거리고 얼굴이랑 주름이 가는 부위마다가 빨개져 한마디로 볼만해서다. 술 깬 다음의 상쾌하지 않은 컨디션도 싫다. 인사불성으로 취해 본 적이 없다. 그러자니 술도 잘 권하지 못하고 술 마신 후의 주정이나 추태를 이해하기는 힘들다. 몹시 취한 상태로 건네는 말에는 대답조차 하기 싫다. 그런 상태에서 내게 말을 걸면 나를 무시하는건가 싶은 생각까지 든다. 이렇듯 술 마신 후의 인사불성 상태를 지극히 경멸하는 사람중의 하나인 내가 지독한 경험을 했다.
세상에나! 알콜중독자인 레이첼을 만난 것이다. 그녀가 술로 인해 빚어내는 정신 상태며 행동 반경을 좇는 일은 힘겨웠다. 술 마실 일은 끝도 없이 많다. 가지가지가 다 술 먹을 이유가 된다. 자신이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회피하고자 술을 먼저 찾는다. 술 깬 다음에 벌어진 상황을 익히 떠올리면서도 절제하지를 못한다. 냉정하게 말해서 너무 불쾌했다. 그녀를 이해하고 싶지가 않았다. 이런 그녀가 이혼 당해도 싸다 싶었다. 누군들 이런 여인을 가여워하고 동정할까 싶을만치 도가 지나쳤다. 그러니까 말그대로 알콜중독자였다.
기차가 지나는 주택단지에 레이첼과 톰이 사는 보금자리가 있다. 기차에서 바라보면 비교적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전경이다. 레이첼은 친구 캐시가 동정심으로 방을 임대해줘 같이 산다. 술 마시고 고객에게 행패를 부려 해고되었다는 말을 못한다. 그러자니 기차로 아침마다 출근을 하고 저녁마다 퇴근을 한다. 기차 안의 그녀는 창밖을 보며 술을 마시고 회상하고 회한에 젖고. 메건네 부부를 보며 자신 식의 이름을 붙여주는데 어느날 주인공이 아닌 다른 남자랑 있는 여인(메건)을 본다. 이건 아닌데...
레이첼은 톰의 전처다. 아기를 절실히 원하고 인공수정까지 한 번 했다. 경제적 이유로 더 이상의 시도는 못한 채 알콜중독자가 된다. 이런 그녀를 사랑했던 남편이었지만 횡설수설과 인사불성에 지치다 질리고 결국 이혼을 한다. 레이첼 몰래 만나던 애나가 임신을 하자 싫다는 애나를 설득해 레이첼과 살던 집에서 산다. 부부와 아기가 함께 하는 풍경에 가슴이 미어진다. 자신이 아기만 가졌더라면...억울하고 화난 마음을 조절못해 수시로 인사불성이 된다. 그렇게 계속해서 망가지기만 하는 레이첼.
애나는 톰의 부인이다. 애나는 레이첼 못지않게 매력적인 여인이었다. 자신을 바라보며 목말라하는 남자들의 시선을 즐기는 기쁨이 크다. 이런 애나에게 순식간에 일어난 톰과의 정사는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레이첼 몰래라는 죄책감도 들지 않았다. 자신의 매력에 빠진건 톰이고, 그 부인은 알콜중독자니 그런 여자를 누가 좋아하랴는 오만함이 있었다. 거기다 당당히 아기를 선사했으니 그들의 앞날엔 행복만이 있을뿐이라 여겼다. 다만, 시도때도 없이 걸려오는 레이첼의 전화와 이메일이 극도로 신경을 자극하는데, 톰이 잘 처리한다니 믿을밖에.
메건은 이웃 여자다. 정확히는 톰의 꼬임에 넘어가 관계를 맺었다. 그런 그녀가 실종이 되었고 사체로 발견되었으며 임신 상태였다. 용의선상에 맨 먼저 남편 스콧이 올랐다. 레이첼은 자신과 동병상련이라 여기는 스콧이 난감해지자 연민이 인다. 메건이 상담한 정신상담사 카말을 언급하고, 카말에게 접근하여 정신상담을 받으며 관찰을 한다. 스콧은 레이첼을 믿자니 알콜중독자에 이혼녀고 안믿자니 자신의 답답함을 토로할 대상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대화를 한다.
세 여인의 관점에서 번갈아 글은 피력된다. 그녀들의 성장 과정이 나오고 그녀들의 톰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개된다. 레이첼은 애나가 부럽기도 하고 밉기도 하다. 애나는 레이첼만 없으면 완전 행복함인데 그녀 때문에 늘 머리가 아프다. 메건은 카말과 정신적 교감을 가지면서 자신의 과거를 서슴없이 털어놓고...톰은 레이첼을 다독이고 협박하고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느낌을 끊임없이 주어 헷갈리게 한다. 이런 상태서 메건은 살해되었고 레이첼의 빌어먹을 기억 속에서 메건, 애나, 그리고 톰, 붉은 머리 남자가 등장하는데 이게 종잡을 수 없다. 도대체 그 날 밤에 뭔일이 있었던 걸까?
기차를 떠올리면 그냥 낭만이 자리한다. 무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혼자서는 여행도 못가고 혼자서는 산에도 못간다. 그런 내가 혼자서 기차를 타고 여수엘 여러 번 갔었다. 이십 대 초반으로 전라도 쪽엔 지인이나 친척이 없건만 친한 친구 덕으로 여수를 샅샅이 쏘다녔다. 다른 친구랑 셋이서 여수 곳곳을 누볐다. 그때 타고 갔던 기차는 밤기차였고 4시간 여를 가자면 종착역이 가까울 무렵에 '막차로 떠난 여인' 노래를 틀어줬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가는 그 여정에 보이는건 불빛뿐이었지만 까만 눈을 빛내며 그렇게 벗어나는 허락된 일탈이 좋았었다.
여러 사람이 한 명을 바보 만드는 일은 쉽다. 다수결의 원칙이 인원수가 많다고 적용되는 경우는 한심할 때도 있다. 레이첼은 알콜중독자기에 자신이 벌린 일들의 결과를 보며 무조건 사과를 한다. 기억이 안나는데 그게 블랙 헤드 증상이라 여긴다. 자신이 남편에게 골프채를 휘둘렀고 엇나가 벽에 흠집을 냈다는 톰의 말이 믿기지 않지만 한심한 자신을 탓한다.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믿게 하는 지속적인 정서적 학대! 이럴 수도 있구나 , 작정하고 야금야금 알지 못하게 환자로 만들어 갈 수도 있다는 사실, 너무 놀라웠다.
현대사회는 정신이 병든 경우를 왕왕 본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정신상담사라는 직업은 얼마나 큰 도움인가 새삼 알게 되었다. 반면 소설이라지만 환자 입장에 서서 듣다보면 감정전이가 되어 둘이 스파크가 일어날 수도 있음에 깜놀했다. 더군다나 카말은 미남에다 듣기 좋은 음성을 가졌으며 세련된 매너는 여자 환자가 빠지기 쉬웠다. 메건 역시 금발 미녀에다...이럴 수도 있구나, 있겠구나...일부겠지만 트라우마 환자중에서도 사안에 따라 집착욕이 주는 광기가 무섭다, 대단히 무섭다는 것도 새삼 알았다. 책은 세밀한 내면 묘사면서 점점점점 본질을 향해 다가가는 조마조마함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한다. 기차 여행의 낭만은 잠시 접어야한다.
눅눅한 여름밤 서늘함을 안겨주는 스릴러 소설 <걸 온 더 트레인>. 전미대륙에서 6초마다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답게 영화화 제작 결정 난 <더 걸 온 더 트레인>의 원작소설입니다.
처음부터 스릴감이 쏴~아 상승합니다. 죽음을 앞둔 누군가를 묘사한 장면. 영상으로 자동재생되는 느낌이랄까요.
레이첼, 메건, 애나 세 여자의 시점을 오가는 구성이네요. 레이첼은 단기 기억 상실을 앓는 알코올 중독자, 이혼녀, 실직자... 그야말로 망가질대로 망가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혼 후 함께 사는 친구에게 말하기 창피하다는 이유로 런던의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척 몇 개월째 보내고 있죠. 통근 기차를 타고 그 시간 동안 기차 밖 풍경에 주의를 기울이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면서 그녀가 결혼 당시 살았던 집 근처의 한 집을 어느새 매일 관찰하게 되는데, 그 집에 사는 부부에게 제이슨과 제스라는 이름까지 붙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행복해 보이는 부부의 모습에 그녀 자신의 결혼생활을 떠올리며 레이첼이 잃어버린 것에 대한 갈망을 그 부부에게 투사하고 있죠.
『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이젠 남자들이 탐내기는커녕 좋아하기 힘든 여자가 되어버렸다. (중략) 내가 잠자코 있을 때나 움직일 때나 내 얼굴에 고스란히 새겨진 상처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보이는 것 같다. 』 - p24
한편, 레이첼이 제스라고 부르는 메건이라는 여자는 결혼 3년 차로,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남편과는 속마음을 나누지 못하고, 집에만 있기에는 갑갑해 하고 그런 공허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아쉬운 것 없이 달콤한 인생을 즐기는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 달아나고 싶어지는 심정이랄까요. 하루하루를 채울 무언가를 갈망합니다. 그러다 불륜에 이르게 되고요.
『 이 행복에 집중하고 순간을 즐기며 다른 곳에서 최고의 행복을 찾지 않을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텐데 』 - p88
『 인생에 난 구멍들은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다. 콘크리트를 돌아 뻗어 나가는 나무뿌리처럼, 우리는 그 구멍들을 피하면서 계속 살아가야 한다. 』 - p139
그리고 마지막 여자 애나는 레이첼의 결혼을 깨뜨리고 아내 자리를 차지한 여자예요. 그동안 아이도 낳고 나름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 남편의 전처인 레이첼이 술 마시고 와서 난리 부리는 것만 빼면 말이죠. 애나는 자신이 행복했던 한 가정을 깨뜨렸다는 죄책감 따윈 없습니다. 전처가 가정을 유지할 수 없게 원인 제공을 했다고 믿으니까요.
나름의 상처가 있는 세 여자. 그중에서도 레이첼은 정말 지겨울 정도로 반복하는 알코올 중독 행동에 소설을 읽는 저마저도 진저리 날 정도입니다. 애초에 술을 마시지말걸 하며 후회하기 일쑤면서 또 마시고. 동정심이 생기다가도 한숨 나오게 만드는 스타일의 전형적인 모습이네요.
『 솔직히 말해 여자가 가치를 인정받는 기준은 딱 두 가지다. 외모와 엄마로서의 역할. 미인은 아니고 아이도 가질 수 없는 난 그럼 뭘까? 쓸모없는 인간. 』 - p118
『 그 강인함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그걸 잃어버린 기억도 없다.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서 깎여나갔나 보다.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 - p135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기차에서 그 집을 관찰하던 중 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드는 레이첼. 곧 제스라는 상상의 이름을 붙여준 메건의 실종 소식을 듣게 됩니다. 게다가 메건이 실종된 날은 레이젤이 술에 취해 전 남편을 만나러 그 동네에 갔다가 기억을 잃고, 머리는 무언가에 맞은 상처를 입은 채 다음날 집에서 깨어났던 그 날입니다.
도대체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몰라도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났음은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는 그냥 잊어버린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좋든 싫든 사건에 연루된 레이첼은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을 기억해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힙니다. 메건 실종사건에 오지랖 부리며 끼어들게 됩니다. 한편으론 그날 밤의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그 진실이 끔찍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드니까요.
『 우리는 기억을 일시적으로 상실한 동안에는 기억을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기억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내게 그 시간은 블랙홀처럼 뻥 뚫려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 - p137
레이첼이 제이슨과 제스라는 그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가짜가 진실을 드러내는 순간 세 여자의 운명은 얽힙니다. 결국 메건은 살해된 채 발견됩니다.
<걸 온 더 트레인>는 자아상실감이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세 여자의 외로움과 공허함은 저마다의 이유로 시작되었지만, 어느 경우도 아픔의 깊이 차이는 순위 매길 수 없더군요.
책을 읽는 내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여자는 남편을 배신한 메건도 아니고, 한 가정을 깨뜨린 불륜녀 애나도 아닌... 바로 레이첼이었어요. 넌 뭘 해도 그 지경 그 꼴로 계속 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의 감옥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여자였어요. 생각해보니 폴라 호킨스 작가가 레이첼이 비호감형으로 보이게 교묘한 장치를 많이 섞은 것 같네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지질함과 오지랖의 극치를 보여준 레이첼을 섣불리 비난하기는 힘들 겁니다.
알코올 중독증세와 함께 왔던 그녀의 폭력성. 한 여자가 쓸모없는 인간으로 나락에 떨어지기까지... 자신도 몰랐던 감춰진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왜 <걸 온 더 트레인>이 히치콕스러운 스릴러라는 평을 받는지 알게 될 겁니다.
공황 발작, 불면증에 시달려온 메건은 심리 치료사 카말 아브디치 박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다. 스물아홉 살인 메건은, 열여섯 살 때 술집에서 일하던 중 홀컴 근처에 사는 맥을 만났고 그들은 3년을 함께 살았다. 맥이 그녀를 떠나면서 상처름 줬고 '크레이그 매켄지'를 컴퓨터에서 검색해 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브라우저 기록을 삭제하지 않아 그 남자가 누구냐고 따지는 남편 스콧과 격렬하게 싸웠다. 스콧은 질투가 많고 소유욕이 강한 남자다. 메건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카말에게 들려주고 그의 집으로 찾아가서 그를 유혹한다. 메건은 아기를 임신한 상태에서 죽임을 당했다.
애나는 톰이 레이첼과 부부로 사는 동안 죄책감 없이 애인이 되어주었고 톰의 아이를 임신시켜 결혼에 이르렀다. 그녀는 행복으로 한껏 충만해 있다. 레이첼이 그들의 공간에 무단침입하지 않고 한밤중에 전화질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애나는 레이첼이 더이상 그들의 주변을 얼쩡거리지 않도록 톰이 독한 마음을 먹길 바라지만 맘 약한 톰은 레이첼을 친절하게 타이를 뿐이다. 행방불명 됐던 메건의 시체가 발견됐는데 그녀가 10년 전에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유아 살해범이란다. 그것도 모르고 그들의 아기인 에비를 돌보게 했다. 어느 순간 애나는 모든 상황이 불안하다. 자신이 레이첼처럼 될까 봐.
레이첼은 오지랖 넓은 여자, 거짓말을 달고 사는 정신이 불안정한 스토커로 비친다. 상대의 작은 친절에도 금방 무너지고 누군가에게 사소한 도움이라도 주게 되면 쓸모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만으로 크게 기뻐하고 만족해한다. 하지만 어떤 독자든 그녀의 불완전하고 복합적인 심리 상태에 전이와 밀착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레이첼과 애나는 분명 앙숙으로 나오지만 그녀들이 적이라는 공통분모를 발견한 순간 동지애를 백분 발휘해 공공의 적과 통쾌하게 맞서 싸운다. 여기서 얻을 교훈은, 자신을 소모품쯤으로 생각하는 상대는 절대 만나지 말라는 것이다.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현재에 충실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