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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것이 아닌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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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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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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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540g | 142*210*20mm
ISBN13 9791191056860
ISBN10 1191056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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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자신이 낳은 딸을 사랑하지 못하는 엄마와 그 가족에게 닥친 비극을 그린 애슐리 오드레인의 데뷔작이다. 재능을 지닌 여성이 아이를 낳은 후 어떻게 철저히 망가질 수 있는지, 이후 사회에서 어떻게 지워지는지를 섬뜩할 정도로 현실감 있게 그렸다. 모성의 이면이라는 금기에 도전한 도발적인 문제작. -소설 MD 김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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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으로 나는 우리 딸이 나를 닮았다는 생각을 해.
나는 차창을 내리고 한 손을 들어 안녕, 인사하지. 비밀스러운 안녕. 아이는 접시를 발밑에 내려놓고 다시 일어서서 나를 바라보다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가. 자기 가족에게로. 나는 커튼이 휙 내려지지 않나, 대체 오늘 같은 밤 내가 왜 당신 집 바깥에 차를 세워놓았는지 알아보러 당신이 문으로 나오지 않나 살펴보지. 그러면, 정말로, 나는 뭐라 말할 수 있을까? 외로워서라고? 내 딸아이가 그리웠다고? 나는 당신의 환한 집에 살며 엄마 노릇을 할 자격이 있다고?
--- p.14

초기에 힘들다는 점은 미리 경고를 받았지. 시멘트 벽돌같이 될 가슴에 대해서도 경고받았어. 집중 수유. 회음부 스프레이. 나는 온갖 책을 읽었어. 조사도 했지. 하지만 그 누구도 피 묻은 시트 위에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두려움에 떨며, 고작 40분 자고 깨어나는 기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어. 나는 여기서 살아날 수 없는 유일한 엄마가 된 기분이었지. 항문부터 질까지 회음부를 봉합한 상처에서 회복되지 못한 유일한 엄마. 젖꼭지를 면도날로 베는 것 같은 고통을 주는 신생아의 잇몸과 싸워 이길 수 없는 유일한 엄마. 잠을 못 자 머리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유일한 엄마. 딸을 내려다보고 제발 꺼져버려,라고 생각하는 유일한 엄마.
바이올렛은 오로지 나와 함께 있을 때만 울었어. 마치 배신처럼 느껴졌지.
우리는 서로를 원하도록 태어난 존재였는데.
--- p.58

“어떤 여자들은 엄마가 된 것이 가장 위대한 성취였던 듯 말해요. 하지만 난 모르겠네요. 나는 별로 성취한 느낌이 들지 않는걸요.” 나는 슬쩍 웃었는데, 갑자기 너무 개인적인 얘기를 해버린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어. 그렇지만 나는 이 여자가 필요했어. 그 여자는 점심을 같이 먹던 친구들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어.
“딸이에요?”
나는 아이의 이름을 알려주었지.
“해리예요.” 여자는 자기 아이 이름을 말했어. “태어난 지 15주 됐어요.”
우리는 몇 분 동안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어. 그런 다음 여자가 말했어. “애가 나한테 별안간 생긴 것만 같아요. 내 세계로 쿵 떨어져서 가구들을 다 넘어뜨린 것처럼.”
“그렇죠.” 나는 그 여자의 아이가 무기라도 되는 양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어. “아이를 원했고 몸 안에서 키웠고 내보내기도 했지만 별안간 생긴 일이기도 하죠.”
--- p.65

아이는 당신이 집에 오기 5분 전에 싸움을 멈추었어. 당신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나는 아이를 업고 거실 청소를 했어. 아이는 뻣뻣했지. 조용했어. 약간 쉰내가 났지. 아기 옷, 너무 많이 빨아서 보풀이 일어난 면에 내 팔이 까끌까끌하게 쓸렸어.
나는 근사한 출근용 스웨터를 입은 당신에게 아이를 넘겼지. 어쩌다 애 이마가 빨갛게 부풀었는지를 설명하면서. 당신이 믿든 안 믿든 상관없었어.
“여보.” 당신은 아이를 양탄자 위에 놓고 간질이면서 비판적인 느낌을 가라앉히기 위해 웃으려 했어. “애가 정말로 그렇게 심해? 나는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소파에 주저앉았어. “모르겠어. 난 그냥 너무 피곤할 뿐이야.”
당신에겐 진실을 말할 수 없었어. 내가 우리 딸에게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당신은 문제가 나라고 생각했으니까.
--- p.107

“헬렌.” 나는 나직이 말했어. “폭스가 샘이 죽던 날에 대해 말한 적이 있나요? 내가 그 사람에게 뭐라고 말했는지?”
어머니는 시선을 피하며 현관에 걸어놓은 코트 주름을 펴기 위해 몸을 돌렸어. “아니.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내가 그 얘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미안하구나. 네가 그 자리에 있었고 그 사고를 안고 산다는 건 잘 알아. 그렇지만 난 얘기 못 하겠어.”
“어머니도 ‘그 모든 일들이 있었어도’라고 하셨잖아요, 제 생각은…….”
“내 말은 그 애가 겉으로는 영향받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는 거였어.” 어머니는 날카롭게 말했어. “네가 그 애를 위해 있어주지 못했어도 그 애가 집에서는 얼마나 잘 적응했니.” (……)
“너는 강한 사람이야.” 어머니는 조용히 말했어. 그 말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어. 사실이 아니었으니까. 어머니는 나를 사랑했지만, 나를 전혀 몰랐어.
--- p.243~244

“어째서 진짜 엄마를 찾지 않아?”
나는 어떻게 진실을 담아 대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잠시 아무 말 하지 않았어.
“내 엄마가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 아는 게 무서워서.”
나는 길에서 눈을 떼어 아이의 그림자 진 옆얼굴로 향했어. 슬픔이 내 목을 조였어. 거의 14년 동안 나는 우리 사이에 없는 무언가를 찾길 바랐던 거야. 그 애는 나에게서 나왔지. 내가 그 애를 만들었어. 내 옆에 앉아 있는 이 아름다운 존재, 내가 그 애를 만들었어. 그리고 그 애를 원했던 때가 있었어. 그 애가 나의 세계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때. 그 애는 이제 어른 여자처럼 보였어. 그 애의 눈에서 자라는 여성적 지혜는 나 없이 무럭무럭 커지려 하고 있었어. 나 없어도 잘 살아가겠지. 그 애는 나를 포함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려 하고 있었어. 나는 뒤에 남겨지겠지.
--- p.382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블라이스는 이상적인 남자 팍스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꿈꾼다. 딸 바이올렛에게 자신의 엄마와는 다른, 좋은 엄마가 되어주고자 마음먹지만 육아는 고통스럽고, 작가의 꿈은 멀어져가며, 딸은 이상하리만큼 블라이스를 밀어낸다. 블라이스는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지만 남편은 육아 스트레스로 치부할 뿐이다. 이윽고 태어난 둘째 아이 샘은 블라이스가 그토록 원하던 교감과 안정을 선물해준다. 그러나 끔찍하고 비극적인 교통 사고로 샘이 죽자 모든 게 무너져버린다. 딸 바이올렛이 샘이 탄 유아차를 밀었다고 생각하는 블라이스, 그리고 그런 그녀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남편. 그녀 집안 여자들에게 내려온 모성의 결핍이라는 유산은 자신과 딸에게로 이어졌을까. 아니면 그녀 자신이 정말로 미쳐버린 것일까. 이제 블라이스는 숨겨온 진실을 고백하고자 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소설은 엄마, 남자, 여자아이의 이야기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이들은 같은 인간이 아니다. 방식은 서스펜스고, 내용은 ‘미친 현실’이다. 나는 이 현실이 무서워서 관념의 세계로 도망쳤지만, 중력과 같은 힘에 금세 끌려나왔다. 삶과 강제로 마주한 나는 작가와 밀어 당기기, 밀치기를 거듭하며 지쳤지만 동시에 이 경험을 잊을까 봐 겁이 났다. 이 책의 행간을 모두 간직하고 싶다. “나는 내 실수들을 넘어서 나아갈 수 있고, 내가 일으킨 상처와 고통에서 치유되고 싶다.”
- 정희진 (여성학자, 『페미니즘의 도전』 저자)
《푸시》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 같다. 자신만만했지만 결국엔 파탄나고야 만 결혼 생활에 대한 비극적 드라마, 어린 딸을 의심하는 엄마를 다룬 심리 스릴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기 위한 한 여성의 분투기… 동시에 이 소설은 “우린 달라”라고 말하는 여성들의 연대기다. 그녀들은 혼란스러워할지언정, 어째서 자신들에게 “아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결여되었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건 그녀들의 핏속에 새겨진 삶의 “진동”이자, 존재 방식일 뿐이므로. 애슐리 오드레인은 줄곧 존재해왔지만 외면당했던 ‘그런’ 여자들을 심연으로부터 힘껏 밀어올려, 숨이 턱, 하고 막힐 만큼 적나라하고 매혹적인 방식으로 우리 눈앞으로 데려다 놓았다.
- 손보미 (소설가, 『디어 랄프 로렌』 저자)
한때 당신은 이 소설의 화자인 블라이스의 남편이었다. 당신 앞에 그 여자가 보내온 긴 편지가 놓여 있다. 두 아이를 낳았으나 이제 혼자가 된 여자, 이상할 만큼 자기 아이를 경계하던 여자. 아마 당신은 블라이스가 못마땅할 것이다. 이 모든 불행은 그 여자 잘못이라고. 딸이 엄마를 미워한다는 게 말이나 되냐고. 그럼 이제 똑똑히 봐. 당신이 그 여자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 박서련 (소설가, 『체공녀 강주룡』 저자)
가차 없이 강렬하고, 고통스럽고, 아름답다.
- 머리사 스테이플리 (소설가)
지금껏 읽은 출산에 관한 모든 글 중 가장 생생하고 공감됐다.
적나라하고, 도발적이며, 눈을 뗄 수 없었다.
- 세라 본 (소설가)
이렇게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소설을 언제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도전적이고 감동적이며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 데이비드 헤이먼 (영화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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