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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그 여자와 그 남자
2부 그 여자 |
A.S.A. Harr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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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개에게 프로이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대학 시절부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했던 그 여성 혐오자를 조롱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고서였다. 프로이트가 방귀를 뀌었어. 프로이트가 쓰레기를 먹었어. 프로이트가 꼬리를 쫓아서 빙빙 돌아.
--- p.11 잘사는 인생이란 주변 사람들의 개별적 욕구와 특이성을 함께 수용하는 태도를 기반 삼아 계속 타협해야 하는 과정이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 아닌가. …--- p.중략)… 마음의 평화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긍정적인 면을 강조할 때 온다. --- p.35 부부 상담사들은 누가 누구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죄다 적어놓지 말라며 내담자들을 나무라곤 한다. 너그러움 없이는 건강한 관계를 가꿀 수 없다고. 그녀가 보기엔 너그러움이란 존경할 만한 특성이지만 언제나 실용적이진 않다. 사물의 균형을 맞추는 신중한 보복 행위, 불만거리를 막아내는 비밀스러운 앙갚음이 없다면 그녀 자신의 관계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관계는 적개심의 화염 속에서 연소해버리리라. --- pp.131-132 선택지가 없다니, 그게 대체 무슨 뜻인가? 토드는 그저 자기 상황을 연극적으로 만들고, 책임을 회피하며, 자기 삶을 운영하는 주체가 자신이 아니라 통제할 수 없는 어떤 힘인 것처럼 구는 것뿐이다. 자신의 나쁜 행동에 대한 핑계를 대는 방법이다. --- p.258 |
교차 서술의 묘미
조디는 남편 토드가 습관적으로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고, 왜 그러는지 이유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일단 두 사람이 부부라는 형태로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대놓고 비난하지는 않았다. 조디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평온한 삶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드가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러 조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안정’이 위협받게 되었다. 이제껏 조용히 살아온 조디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변해야 함을 깨닫는다. 『조용한 아내』는 조디와 토드의 입장을 번갈아 보여주는 식으로 전개된다. 이런 전개 방식을 통해 두 사람의 생각 차이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토드는 불륜 상대와 여행을 가기 위해 조디에게 ‘친구들과 낚시 여행을 간다’고 말한다. 토드는 이 거짓말에 크게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고 불화를 피하는 합리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가정이 주는 안정감과 불륜이 주는 짜릿함이 모두 필요한 남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디는 그의 거짓말을 눈치챘을뿐더러, 토드의 사고방식까지도 파악하고 있다. 토드는 스스로를 무척 합리적인 판단력을 지닌 너그러운 남성이라고 여기지만, 심리상담사 조디가 보기에는 책임을 회피하고 문제를 축소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 가진 탓에 아직도 어머니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채 모든 여성에게 성적 욕망을 투사하고 있다. 토드의 과장된 자기 인식과 조디의 냉철한 분석에서 오는 시각 차이는 『조용한 아내』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말하지 않는 아내, 칼을 든 아내. 가정 스릴러의 주인공. 『조용한 아내』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가정과 부부 관계를 소재로 한 가정 스릴러다. 2010년대로 접어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 장르는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강선재 옮김, 푸른숲 펴냄)를 선두로 ‘살인자 아내’를 선보인다. 그들은 기혼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기대를 배반하며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인물들이다. 『나를 찾아줘』의 에이미가 파격적인 모습으로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면, 『조용한 아내』의 조디는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모습으로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감정의 줄다리기를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현실 세계의 부부와 다름이 없다. 조디가 가정의 평안을 위해 침묵하기로 선택한 것이나, 조디의 노력을 배반하고 애인에게 떠난 토드에게 느끼는 분노는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덕분에 담담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적힌 작품임에도 마치 친구의 친구 이야기를 듣는 듯 몰입할 수 있다. 조디가 그 분노를 어떤 식으로 해소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독자들은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놀랄거리는 계속해서 등장하고 페이지는 계속해서 넘어간다. 해리슨은 가벼운 손길로 글을 잘 쓰지만, 그녀의 손길은 파괴적이다. - [가디언] A.S.A 해리슨의 『조용한 아내』는 깔끔하고 절제된 스릴러 소설이다. -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 |
『조용한 아내』는 황홀하고 사악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 짐작할 수 없었으면서도 읽는 내내 조디를 응원하고 있었다. 매우 영리한 가정 스릴러다. - 케이트 앳킨슨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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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내』는 당신이 아무것도 잃을 게 없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조사 보고서와 다름없다. 아름다운 문장의 흡입력은 놀라울 정도이며, 결말을 향해 질주할 때 나는 거의 숨도 쉴 수 없었다. - S.J. 왓슨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 『내가 잠들기 전에』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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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인간관계의 어두운 면에 대한 소설 중에서는 단연 최고! 영리한 책을 마음 깊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 소피 해나 (『리틀 페이스』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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