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5년 09월 07일 |
---|---|
쪽수, 무게, 크기 | 268쪽 | 370g | 142*200*16mm |
ISBN13 | 9788971996874 |
ISBN10 | 8971996870 |
발행일 | 2015년 09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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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8쪽 | 370g | 142*200*16mm |
ISBN13 | 9788971996874 |
ISBN10 | 8971996870 |
글머리_일본의 파스타 사정 15 인기 메뉴 파스타|일본 최초의 파스타|전후 미국식 스파게티|곁들이 스파게티와 마카로니|패밀리 레스토랑과 스파게티 전문점|국민 음식으로|일본의 국수 문화와 파스타|파스타의 고향 이탈리아 1장_국수가 물을 만나기까지 33 파스타 대국 이탈리아|파스타의 종류와 정의|밀의 역사|그리스인이 전해 준 빵과 올리브|고대 로마의 ‘파스타’|게르만족의 침입|게르만족의 음식 문화와 파스타의 쇠퇴|파스타의 부활|북이탈리아의 생파스타|아랍인이 가져다준 건조 파스타|시칠리아의 문화와 풍토|제노바에서 지중해로|교황과 황제의 대립이 낳은 자치 도시|코무네의 발달과 음식 문화|나폴리의 마케로니 생산|파스타 길드의 탄생|다양화하는 파스타|중세 이탈리아인은 알덴테를 싫어했다? 2장_문명 교류와 파스타 소스 77 옛날 파스타는 어떤 맛일까?|치즈 듬뿍, 중세의 파스타|대항해 시대의 도래|뒤늦게 가세한 이탈리아|스페인의 식민지가 된 나폴리|고추의 등장|달콤한 파스타|토마토와의 만남|호박과 파스타|옥수수와 감자|메밀|수탈당하는 남이탈리아|채소 먹보에서 파스타 먹보로|나폴리의 위장을 채운 영양식|기술 혁신과 풀치넬라|토마토소스의 탄생|지역마다 다른 소스 3장_농민의 파스타, 엘리트의 파스타 111 중세 농민의 생활|밀 대신 잡곡|파스타의 원형|대식가 노도 이야기|파스타 식사법|게으름뱅이의 천국|『데카메론』의 파스타 천국|엘리트의 공헌|궁정과 르네상스|어디에서나 비슷한 요리|마르티노, 스카피, 라티니의 요리법|고귀한 만두 파스타|곁들이와 코스 요리|식탁 위의 예술|굶주림과 역병|바로크, 빛과 그림자의 시대 4장_지방의 명물 파스타와 국가 형성 147 특별 요리 파스타|파스타의 모양과 이름|남북 요리의 특색|캄파닐리스모의 대표 선수|각 주의 명물 파스타|지방 요리의 성립|국가 통일과 지방의 명물 파스타|다른 나라의 먹잇감이 된 이탈리아|나폴레옹의 등장|리소르지멘토로의 흐름|이탈리아의 통일과 국민 의식|이탈리아 요리의 아버지|요리를 통한 국가 통일|부르주아와 새로운 음식 문화|평등한 요리, 평등한 언어|국민 음식과 지방 요리 5장_엄마와 파스타 183 모유와 같은 파스타|요리와 여성|일등 신붓감의 조건|파스타를 만드는 여성 장인|맘마 파스타|카펠레티 미네스트라|가톨릭의 여성상|부르주아 사회의 여성상|파시즘 체제의 여성상|파스타와 여성 6장_파스타의 적대자들 211 19세기 말 서민의 식사|여전히 먼 파스타|19세기 농촌의 빈곤|파시즘이 바꾼 음식 문화|파스타의 3대 위기|빈곤과 미국 이민|이탈리아인에 대한 차별|비난받은 이민자의 식생활|유럽으로 퍼진 미국 신화|전후의 미국 숭배|미래파 선언|타도 파스타!|파스타보다 고기|자연에서 멀어지는 식사|여성의 사회 진출과 파스타 끝머리_세계 속의 파스타 243 스파게티를 먹는 사람=이탈리아인|파스타와 이탈리아 역사|지중해식 식사|슬로푸드로서의 파스타 저자의 말 255 추천글.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스파게티의 뒷모습_박찬일 259 이탈리아 연대표 265 |
아니, 이분은 누구신가? 정말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이 분의 저서를 한 권 읽었다가 감동받아 6권을 연달아 읽었다. 이렇게 친근하게 쉽게 대중 역사서를 쓰는 능력을 훔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일부 일본 교수들의 섬나라 우물안 개구리같은 왜곡된 시선도 없다. 현재 60대이신데 여성사 관련 쪽 편견도 없다.
돌베개에서 나온 이 저자분의 시리즈, 이탈리아사, 프랑스사, 영국사, 독일사 4권 시리즈 전체를 놓고 비교해 말하겠다. 이 시리즈는 각각 파스타, 과자, 왕, 숲이란 주제를 놓고 각국사를 한번 돌린다. 발간 순서대로 점점 깊어지는 느낌이다. 이번 리뷰에 쓰는 <파스타로 맛보는 후룩후룩 이탈리아 역사>는 음식문화사에 이탈리아 통사를 조금 곁들인 느낌이다.
그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굳이 내용을 요약해 본다면 이렇다. 이탈리아의 국민 음식인 파스타는 원래는 가난한 이탈리아 민중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주식이 아니었다. 밀값이 비쌌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저자는 슬쩍 오랫동안 수많은 이민족들의 침입을 받아 왔고, 외세에 지배당한 고대, 중세 역사를 넣는다. 그래서 비잔틴 제국을 거쳐 이슬람의 지배를 받던 남쪽은 아랍 세계로부터 건조 파스타를 받아들여 발전시켰고, 경질밀을 재배하기에 부적합한 북쪽은 일찍부터 생파스타가 발달했다. 중세, 근대의 도시 국가와 해양 진출 발전을 말하면서는 나폴리같이 무역의 거점이 되는 항구 도시들에서는 생파스타와 건조 파스타가 다양하게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저자, 영리하다. 15세기 후반 스페인, 포르투갈이 신항로를 개척한다. 이들이 들여온 고추, 토마토, 호박 등 신대륙의 식재료로 파스타는 다채로워지며 점점 오늘날의 모습과 비슷해진다. 양 시칠리아의 농민은 아라곤에 이어 합스부르크, 부르봉 스페인의 지배를 받으며 지주에게 착취당한다. 16~17세기에 대대적으로 발생한 흉작과 역병, 더욱 심해지는 열강과 지주의 횡포로 농민들은 가축 사료로나 쓰이던 감자, 옥수수 등도 식재료로 활용했고, 이는 파스타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잔치 등 특별한 날에만 먹는 귀한 음식이었다. 한편, 귀족과 부르주아 계급도 파스타를 즐겼다. 이들은 라비올리같이 화려한 만두 파스타를 즐겼다. 농민들과 달리 파스타는 배불리 먹는 주 요리가 아니라 코스에 나오는 요리 중 하나였다. 이렇게 이탈리아의 파스타는 다른 계급에 의해 각각 다르게 발전한다. 19세기 후반, 드디어 통일 이탈리아가 성립한다. 이때 국민 통합을 이룬 것은 파스타였다. 나폴리 해방 당시 가리발디 장군이 “마케로니야말로 이탈리아에 통일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외칠 정도로. 한편 이탈리아 요리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르투시는 최초로 각 지역의 파스타를 한 권의 요리책에 정리한다. 표준 이탈리아어를 사용함으로써 문화적으로 이탈리아 통일에 기여했다. 각 지방의 고유한 파스타들은 사라지거나 획일화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캄파닐리스모(이탈리아 향토주의)를 대표하는 지역 명물로 발전했다. 통일 되었지만 이탈리아 경제상황은 열악해서 가난한 농민들은 대거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이에 파스타도 미국 진출을 하게 된다. 그러나 미국은 이민자를 차별하면서 그들의 음식인 파스타를 멸시하고 음식 지도를 했다. 무솔리니 정권은 빵, 파스타, 올리브 유를 장려하여 현재 이탈리아 음식 문화 기본틀을 만들었다. 현재 파스타는 이탈리아 국민을 결집시키는 국민 음식이고 모성의 상징이다,,, 뭐 이렇게 대충 이탈리아 통사와 파스타의 역사가 맞물려 서술된다.
한편 파스타는 ‘어머니의 손맛’이라는 미명 아래 가톨릭, 부르주아, 파시즘 체제 하에서 여성을 집안에 가두고 여성의 사회 진출을 막는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는데, 이 부분에서 저자는 확실히 쐐기를 박는다. 역시, 유럽 중세사 전공자로서 <마녀와 성녀>를 쓰신 분다워서 혼자 킥킥 웃었다.
파스타를 엄마의 상징으로 내세우는 이탈리아의 뿌리 깊은 관념에도 혹시 감추어진 뒷면이 있지 않을까요? 근대 초기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고 공적 영역에서 활동할 권리나 자유를 주장하기 시작한 시대에 여성을 가정의 틀 안에 가두어 버리는 이미지는 좀 시대착오적인 것 아닐까요?
가톨릭 교회에서는 중세부터 한결같이 여성을 차별해 왔지요. (중략) 그런 고로 여성은 교회가 권장하는 바에 따라 자연히 가정에 틀어박혀 주인어른인 아버지나 남편에게 복종하고 그들을 섬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프랑스 혁명 후에도 가톨릭의 보수성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 본문 202 ~ 203쪽에서 인용
이상이 1장에서 6장까지 내용이다. 1장 앞에 '글머리'라는 꼭지가 있는데 거기에서는 일본 파스타의 역사를 별도로 서술한다. 파스타를 먹은 역사니까 당연히 에도시대부터 서술하겠군, 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 일본에 국수가 처음 전래된 가마쿠라 시대부터 시작한다. 이 부분도 흥미롭다.
전체적으로 파스타 관련 음식문화사 70%, 이탈리아 통사 30% 정도 구성이다. 그러다보니 깊이 있는 역사 기초 지식 설명은 없다. 친근한 파스타 이야기이지만 독자 개인의 배경 지식에 따라 이 책이 친근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바로 '밀라노의 스포르차 가문은 ~ ' 이렇게 시작하곤 한다. 반면 기본 이탈리아 통사 다 알고,음식문화사도 다 아는, 예를 들어 콜롬버스의 교환 같은 내용 다 아는 분에게는 시시할 수도 있겠다.
역사서 읽기 좋아하는 분들께 강추. 내용의 난이도를 떠나서, 이 부분에서 이 내용을 이렇게 풀어갔구나, 하는 고수의 노하우를 분석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이 탈리아에서 신문이나 잡지를 뒤적거리다 보면, 배우나 정치가, 작가 등이 가정의 맛, 엄마의 애정을 떠올리게 하는 파스타의 향기에 대해 절절하게 추억하는 글을 종종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탈리아 영화에는 예나 지금이나 어머니, 아내, 할머니가 파스타를 만드는 장면이 넘쳐 나며 파스타를 즐기는 장면이 비중 있게 나옵니다. p.185
파 스타는 고독을 인정하지 않는, 연대와 연결의 음식입니다. 파스타는 본래 가족 또는 친구들과 다 같이 둘러앉아 왁자지껄 먹는 음식입니다. 한 사람씩 따로 접시에 담아 먹는 것이 아니라, 큰 접시에 듬뿍 담아내어 서로 나누어 먹는 것이 어울리지요. 실로 부드러운 포용력을 지닌 음식입니다. p.188-189
첫눈에 반하는 책이라는 것도 있다. 어떤 내용인지 저자가 누구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모양새가 예쁜 책이 그러하다. [파스타로 맛보는 후룩후룩 이탈리아 역사]와 [과자로 맛보는 와삭바삭 프랑스 역사]가 내게는 그런 책이었다. 내용에 묘하게 잘 어울리는 깜찍한 일러스트들과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국기 색깔의 표지가 일단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책부터 갖고 싶게 만들었다. [파스타로 맛보는 후룩후룩 이탈리아 역사]는 감사하게도 서평을 쓰기 위해 책을 제공받았고, [과자로 맛보는 와삭바삭 프랑스 역사]는 내가 구입을 해서 두 권을 갖추었다. 두 권으로 끝나긴 아까운 시리즈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파스타에 대해서 메뉴판을 고를 때 말고는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파스타와 스파게티와 마카로니의 차이가 뭔지도 몰랐다. 간단히 구분하자면 파스타가 총칭인데, 파스타는 이 책에서 정의내린 바로는 ‘곡물 가루에 물을 섞어 반죽해 모양을 만든 다음 삶거나 쪄서 먹는, 탄력과 점착성이 있는 요리 재료’이다. 그 중에서 길고 가는 면의 형태로 생긴 종류가 스파게티, 작고 모양이 있는 종류가 마카로니(이 책에선 마케로니라고 부름)쯤 된다. (나만 헛갈렸나.. ㅎㅎ;;;)
본문에 나오는 다양한 파스타들 사진. 특히 1번 만두 파스타가 제일 신기했다.
요즘은 흔하게 파스타 전문점을 찾아볼 수 있지만 내가 처음 파스타 전문점을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를 다니던1992~3년이었다. 이 시기에 ‘소렌토’라는 스파게티 전문점이 생겼었고, 인스턴트 혹은 엉성한 분식 스타일의 미트소스 스파게티만 알고 있었던 내가 다양한 스파게티의 종류를 알게 된 것도 그때였다. 그때만 해도 스파게티는 특별한 사람을 만날 때 가끔 먹는 음식이었다. 나는 아직도 파스타가 가끔 먹고 싶지 자주 먹고 싶은 입맛은 아닌데, 세대가 달라질수록 파스타를 먹는 빈도수가 늘고 있음을 느낀다. 아이들을 데리고 외식을 할 때면 아이들의 요구로 파스타 전문점을 빈번히 가게 된다. 갈 때마다 파스타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매번 시키는 파스타만 주문했다. 이 책을 보고서 이제 파스타에 대해 좀 알 때도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관심있게 읽었다.
저자가 일본인이고 번역서라서 책의 글머리에 ‘일본 최초의 파스타’나 ‘일본의 국수 문화와 파스타’와 같은 일본의 파스타 사정을 설명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한국의 파스타 사정도 내용을 추가했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글머리를 읽고 나면 본격적으로 파스타를 통해 배우는 맛있는 미시사가 시작된다. 밀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발명한 건조 파스타의 이야기, 파스타 길드, 처음에는 독성으로 알려진 식물들과 비슷하다고 오해받아 받아들여지지 않은 토마토, 이탈리아 문학에 나오는 파스타 이야기 등. 읽는 재미가 아주 솔솔했다. 특히 조반니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 나온 파스타 이야기가 아주 흥미로웠다.
이탈리아의 전형적인 이상향은 조반니 보카치오가 쓴 [데카메론]의 8일째 세 번째 이야기에 등장하는데, 그곳은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에 걸친 바스크 지방에 있다고 합니다. 근처 일대에는 윤이 나는 최상급 포도주가 강이 되어 흐르고, 포도나무에는 소시지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으며, 산 하나가 강판에 간 파르미자노 레자노 치즈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산 정상에 있는 사람들은 마케로니와 라비올리를 만들어 거세한 수탉 수프에 넣어 삶아 내기만 하면 됩니다. 이렇게 만든 파스타를 산 아래쪽으로 흘려 보내면 산기슭에 있는 사람 누구나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p129)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있는 [데카메론]에서 내용을 직접 찾아봤다.
중세 시대의 민중 사이에서는 파스타가 단연 최고의 ‘꿈의 음식’이었던 것이다. 민중들은 가끔 파스타를 일품요리로 즐길 수 있었던 반면, 귀족들은 코스 메뉴 중 하나로 파스타를 곁들여 즐겼다고 한다. 중세를 지나 파스타와 이탈리아 역사 사이의 끈끈한 끈기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은 현대까지 이어진다.
저자는 말한다. “파스타는 이제 더 이상 이탈리아인만의 것이 아니라 세계의 음식입니다. 이제부터 세계사의 어떤 전개와 발맞추며 진화해 갈까요? 설레는 가슴으로 파스타의 변신을 지켜보고 싶군요.” 그러고보니 한국식으로 변신한 파스타도 요즘 레시피로 꽤 눈에 띈다. 냉이 된장 파스타, 뚝배기고추장 파스타, 김치삼겹 파스타 등…. 후룩후룩. 오늘 저녁은 파스타를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파스타 이야기를 들려줘볼까? 파스타와 세계사를 함께 좋아하게 만들어주는 깜찍한 책이 아닐 수 없다.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35070&memberNo=2657101&vType=VERTICAL
<이 글을 서평 이벤트를 통해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과자로 맛보는 와삭바삭 프랑스 역사+파스타로 맛보는 후룩후룩 이탈리아 역사
25,200원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