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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중독

: 먹고 싶어서 먹는다는 착각

리뷰 총점7.9 리뷰 19건 | 판매지수 12,024
베스트
사회 정치 63위 | 사회 정치 top20 6주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642g | 145*215*23mm
ISBN13 9788937469268
ISBN10 89374692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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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건강한 식단에 관한 정보는 이미 많은 사람이 안다. 그럼에도 왜 비만, 당뇨,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을까? 햄버거 오염 보도로 2010년 퓰리처상을 받은 마이클 모스는 식품 산업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나쁜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우리의 식욕을 조종하는지 파헤졌다. - 손민규 사회정치 PD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햄버거와 사랑에 빠진 소녀

1 음식에 끌린다, 본능적으로 / INSIDE ADDICTION

1장 중독이란 무엇인가
필립모리스, 담배의 중독성을 인정하다|중독 개념의 변화|중독의 복잡성|음식에도 중독될 수 있을까|뇌를 들여다보다|“어떤 사람들이 그만두기 힘들어하는 반복적인 행동”

2장 중독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고도비만 환자를 위한 수술|식욕은 위가 아니라 뇌에 있다|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뇌의 메커니즘|좋아하는 것과 갈망하는 것|추동하는 뇌와 억제하는 뇌|속도에 중독되다|식욕을 자극하는 단서는 어디에나 있다

3장 맛은 곧 기억이다
맛을 잃어버린 요리 전문가|뇌는 음식을 어떻게 기억하는가|우리는 기억하는 것을 먹는다|잊기 위해 먹는 사람들|기억을 노리는 광고|좋아해서 먹는다는 착각

4장 인간은 본능적으로 먹는 것에 끌린다
아르디의 직립보행|다양한 풍미를 선사한 후각의 발달|음식의 열량을 감지하는 위|에너지를 비축하는 지방

2 음식이 바뀌었다, 중독적으로 / OUTSIDE ADDICTION

5장 본능을 자극하라
저렴한 가격의 유혹|현대인의 삶을 장악한 간편식|다양할수록 더 찾는다|영양 성분표는 무엇을 말해 주는가

6장 가공식품을 둘러싼 공방
트랜스지방을 몰아낸 변호사|맥도날드 소송이 남긴 것|의회를 움직이다|지원 혹은 통제

7장 다이어트라는 황금 시장
식단 조절의 역사|다이어트 산업을 흡수하다|다이어트 프로그램의 실효성|‘건강한’ 식품을 향한 끝없는 변신

8장 유전자 연구에 사활을 걸다
커지는 우려|고단백 저혈당 식단 프로젝트|유전자 연구에 답이 있을까|미각 교란

에필로그―음식의 가치를 재정립하다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약물이 뇌를 아주 강력하게 자극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런 약물은 남용하면 굉장히 위험하다는 내면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뇌를 극도로 흥분시켜야 한다. 초기 단계에서 느끼는 갈망을 극대화하고 사용에 따른 보상으로 엄청나게 큰 쾌락을 주지 않으면 굳이 약물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가공식품은 열광하기에 아주 쉬운 물질이다. 가공식품은 값싸고 빠르며 구매하기 쉽고, 적어도 건강이나 사회적 안녕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고려하면 대체로 안전하다. 우리는 가공식품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음식을 먹게 하는 데는 뇌에 충격을 가할 필요도 없다. 적당한 순간에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1장 중독이란 무엇인가」중에서

우리가 중독될 수 있는 모든 물질 가운데 뇌를 자극하는 데 음식보다 빠른 것은 없다. 정확히 말하면 특정 종류의 음식이 그렇다. 가공식품이 거둔 경이로운 성공은 모든 면에서 드러나는 빠른 속도가 한몫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 전체가 빠른 속도를 근간으로 이루어졌으며 그런 특징은 제조 공장에서부터 나타난다. (…) 생산 시간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면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기에 결과적으로 가공식품은 더욱더 매력적이고 만족스러운 상품이 된다.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장을 보는 속도도 세심하게 계산된다. (…) 무엇보다 가공식품은 소비자 손에 들어오고 나서도 속도가 두드러진다. 가공식품은 빨리 개봉할 수 있고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빨리 데울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하게는 입안에 들어가면 뇌도 빨리 자극한다.
---「2장 중독은 어디서 시작되는가」중에서

식습관도 마찬가지다. 음식을 먹도록 뇌가 하는 많은 일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은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데 발휘되는 기억의 힘이다. 음식과 식품 제조 업체들이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불러내는 정보 때문이다. 우리는 먹는 것을 기억하고 기억하는 것을 먹는다.
---「3장 맛은 곧 기억이다」중에서

연구에 따르면 설탕과 지방이 각각 따로 작용할 때보다 결합했을 때 뇌를 더 많이 자극한다. 그러나 자연에서 지방과 설탕이 결합된 음식은 찾기 힘들다. 심지어 모유도 평균적으로 지방은 3.5퍼센트, 설탕은 7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방과 설탕은 현대인의 식생활을 지배하는 음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적인 가공식품 스낵은 지방이 24퍼센트, 설탕이 57퍼센트에 달한다. 가공식품 제조 업체들은 짭조름한 맛의 핫도그, 스파게티 소스, 빵, 냉동 치킨에도 설탕을 첨가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약 4분의 3에는 설탕 첨가물은 물론 소금도 엄청난 양이 들어 있는데 소금 역시 지방이 주는 자극을 더 강화한다.
---「3장 맛은 곧 기억이다」중에서

식품 기업들이 군것질을 네 번째 식사로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기업의 수익과 함께 사람들의 허리둘레도 늘어났다. 현대인은 군것질로 하루 평균 580칼로리를 섭취한다. 하루 먹는 양의 대략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군것질은 값싸고 편리하게끔 만들어진 가공식품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우리는 마트에서 사서 집에 가져와 세척하고 껍질을 벗겨 잘게 썰어 보관해야 하는 당근을 군것질거리로 먹지 않는다. 식품 회사들은 군것질거리로 작은 셀로판 봉지에 든 사탕, 포장된 초콜릿바, 빨대를 꽂아 먹을 수 있는 음료, 전자레인지용 봉지에 담긴 음식, 튜브 형태로 쉽게 짜 먹을 수 있는 요거트나 과일 퓌레 같은 것을 내놓았다. 대부분 별 고민 없이 즉석에서 구입할 수 있는 식품이다.
---「5장 본능을 자극하라」중에서

연구자들은 다양성을 좋아하는 인간의 특성에서 식품 기업에 특히 유리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다양성을 좇는 소비자들이 더 많이 사고 더 많이 먹는다는 사실이었다. (…) “슈퍼마켓만 보더라도 식품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집에서든 식당에서든 음식 종류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는 질릴 때까지 더 많은 양을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다양성을 좋아하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판매량을 늘리려는 식품 기업들은 실제로 제품을 바꿀 필요도 없다. 연구에 따르면 음식을 먹는 동안 TV를 보거나 핸드폰을 사용하는 등 다른 일에 정신이 팔리면 음식에 집중할 때보다 더 많이 먹는다고 한다. 음식 대신 전자 기기처럼 눈을 뗄 수 없는 것에 집중하고 있으면 정신이 팔린 사이에 뇌가 음식을 먹는다는 사실을 잊는 것이다. 그러다 다시 음식에 집중하면 마치 음식이 달라진 것처럼 느껴지고 새롭게 보인다. 그 결과 우리는 과식을 자제할 수 없게 된다.
---「5장 본능을 자극하라」중에서

탄산음료의 힘이 너무나 강력해서 우리 몸은 적어도 일정한 양의 칼로리를 연소한다고 착각할 수 있다. 실제로는 칼로리를 전혀 소비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1980년대에 탄산음료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을 때 비만율이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포물선을 그리면서 함께 증가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신진대사를 기만하는 탄산음료에 중독된다면 단순히 자유의지를 포기하는 정도가 아니라 가공식품 업계에 우리 몸을 황폐하게 만드는 비결을 넘겨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6장 가공식품을 둘러싼 공방」중에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미각과 뇌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게 많다는 사실이다. 뇌가 미뢰로부터 많은 양의 설탕을 섭취하고 있다는 신호를 받았는데 설탕이 (애초에 없었기 때문에) 위에 도달하지 않으면, 적어도 미뢰가 감지한 것과 실제 섭취량이 다르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 앞으로 단맛 강화제가 가공식품에 넘치게 들어갈 텐데도 이 물질에 인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하거나 분석한 연구를 본 적이 없다. 뇌는 그냥 무시해 버릴까? 아니면 속았다는 생각에 화가 나 어떤 식으로든 반격에 나설까?
---「8장 유전자 연구에 사활을 걸다」중에서

우리는 먹고 싶은 것을 먹기보다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즉 새로운 식습관을 형성하면 좋아하는 음식을 우리가 직접 결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제 잘 알다시피 우리가 먹는 것을 바꾸면 식품 기업들도 자신들의 제품을 다시 찾게 하기 위해 제품을 바꾼다. 그럴 때마다 사용해 온 무기가 바로 소금, 설탕, 지방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제품이 실제보다 중독성이 덜해 보이도록, 아니면 실제와는 완전히 다른 제품처럼 보이도록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에필로그」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뉴욕 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 퓰리처상 수상 작가 마이클 모스 신작
★ 중독의 과학으로 가공식품을 정조준하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400만 년 동안 음식 중독은 인류가 번성한 원동력이었다. 음식 중독이 인간에게 큰 해를 끼치게 된 것은 고작 최근 40년 동안의 일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바로 음식이 변했다.” ―본문에서

담배나 약물처럼 음식에도 중독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답한다.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 간편식, 인공감미료, 인공 향료가 장악한 현대의 식단이 우리의 미각과 신진대사를 교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음식을 더욱 중독성 있게 만들고 있다. 햄버거 오염 보도로 2010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베테랑 저널리스트 마이클 모스의 『음식 중독』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모스는 가공식품 업계가 이윤 극대화를 위해 오랜 세월 진화해 온 인간의 본능, 음식에 관한 기억과 정서, 법률과 정책상의 허점, 그리고 우리의 무관심을 어떻게 악용하는지 그 실상을 폭로한다. 기업 회의실부터 식품 공장, 법정, 의회, 실험실을 넘나들며 음식 중독의 생물학적, 사회적 원인을 밝히는 이 책은 독자들이 식습관의 주체성을 되찾고 건강한 미래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정말 먹고 싶어서 먹는 걸까?
중독이라는 렌즈로 들여다본 현대인의 식습관


전작 『배신의 식탁(Salt Sugar Fat)』에서 식품 기업들이 소금, 설탕, 지방을 활용해 어떻게 소비자들을 현혹하는지 고발한 마이클 모스는 출간 인터뷰에서 중요한 질문을 맞닥뜨린다. “그런데 이런 제품들은 약물처럼 중독성이 있지 않나요?” 샐러드가 감자칩보다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감자칩을 집어 들고, 배가 부르다고 생각하면서도 군것질을 하고 만다. 만약 음식을 먹는 데 의지나 취향을 넘어선 요소가 작동한다면, 즉 음식에 본질적으로 중독성이 있다면 가공식품을 자제하려는 노력도 근본적으로 벽에 부딪힐 것이다. 이에 모스는 중독 전반의 관점에서 가공식품을 비롯한 현대인의 식단을 조명하고 음식과 먹는 행위에 내재한 진짜 위험을 살펴본다.

각종 중독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을 검토하며 모스는 음식이 술, 담배, 약물보다 중독성이 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나간다. 중독의 무서운 점은 중독의 원인이 상당 부분 우리 안에, 정확히 말하면 우리 뇌 안에 있다는 점이다. 인간의 뇌에는 도파민과 같이 쾌감을 일으켜 강박적 행동을 유발하는 자체적인 신경전달물질이 있다. 이 화학물질이 갈망을 담당하는 스위치를 켜고, 전두엽 피질과 해마 등에서 촉발하는 억제 시스템이 갈망에 제동을 건다.

달고(설탕) 짜고(소금) 기름진(지방) 음식은 뇌의 갈망 스위치, 즉 보상 회로를 발동시키는 강력한 요소다. 저자는 초콜릿을 입힌 도넛을 먹고 설탕과 지방의 조합에서 비롯한 풍미와 냄새와 맛이 뇌를 자극하고 음식에 대한 기억을 소환해 근본적인 갈망을 일으키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뇌에 더 빨리 도달할수록 중독의 가능성도 커지는데, 담배 연기가 뇌의 보상 회로를 활성화하는 데는 10초가 걸리지만 혀에 들어온 설탕은 0.6초면 충분하다. 이 속도의 마법이 가공식품을 코카인, 헤로인, 니코틴 이상으로 중독성 있게 만든다. ‘단짠’ 음식에 느낀 쾌감을 기억하는 우리 몸은 포만감이 들어도 계속 그 음식을 갈망하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쾌락을 주는 것을 갈망하고, 거기서 쾌락을 느끼면 다시 갈망한다. 이 순환이 중독의 핵심이다.

무설탕 음료가 만족스럽지 않은가?
다이어트와 식이요법은 왜 이렇게 어려운가?
인간이 본래 더 많은 음식을 원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음식에 대한 뿌리 깊은 갈망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갈망 스위치를 켜고 끄는 본능은 먹을 것이 늘 부족했던 우리 조상들이 살아남는 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 섭식을 통한 에너지와 영양분 섭취는 생존에 필수이므로 뇌의 보상 회로를 가장 쉽고 빠르고 우선적으로 활성화한다. 배고프지 않은데도 한 숟갈을 더 들거나 건강을 우려하면서도 패스트푸드에 손을 대는 바로 그 순간에 우리 뇌는 심각하게 ‘이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인체의 구조와 메커니즘도 뇌와 공조하여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에너지(열량)를 얻도록 진화해 왔다. 우선 직립보행과 함께 코와 입의 구조가 변하면서 (음식이 목에 걸리면 질식사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되었지만) 기본 5가지 미각 외에 풍미라는 환상적인 감각을 얻게 되었다.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수단이 생김으로써 인간은 급격한 기후 및 환경 변화에도 가능한 음식은 닥치는 대로 섭취하며 살아남을 수 있었다. 또 인간의 신체는 음식의 열량을 판단하는 능력을 발달시켰는데 여기에는 위도 한몫한다. 위가 열량을 감지하고 뇌에 유익한 음식이라고 알리면 뇌가 쾌감을 일으켜 그 음식을 더 먹게 하는 것이다.

물론 위는 뇌에 그만 먹으라는 신호도 보내지만, 열량이 지나치게 높고 섬유질과 수분이 부족한 식단을 접하면 대개 식욕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많은 다이어터에게 좌절을 안기는 체지방도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필수적인 존재였다. 활동량이 엄청나게 증가한 뇌, 잦아진 출산과 모유 생산, 갑작스러운 기근에 대처하기 위해 여분의 에너지를 상당량 비축해야 했는데 체지방이 이를 해결했다. 지방의 역할은 너무나 결정적이어서, 섭취한 열량이 감소하면 지방은 대사율을 낮추고 기본적인 생명 기능에 쓰는 에너지를 줄여서라도 자신을 유지하려 한다.

이처럼 인간은 몸 전체가 단순히 음식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더 많은 음식을 원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칼로리 없이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가 진짜 설탕을 대체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과도한 설탕 섭취의 유해성이 널리 알려진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1년에 33킬로그램의 설탕을 먹는다.) 과식하는 능력도 진화의 결과다. 단맛은 끊을 수 없는 습관이다. 이것이 음식 중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다.

달고 맛있는, 빠르고 편리한, 다양하게 골라 먹는 가공식품에
우리는 점점 중독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인류가 출현한 이래 400만 년 동안 인간에게 매우 유익해 보였다. 하지만 가공식품 산업이 지배하는 지난 40년간의 음식 환경에서는 문제가 되었다. 막강한 자금력과 시장 지배력을 갖춘 글로벌 식품 대기업들은 중독을 유발하는 감각들을 조종하고 음식에 대한 기억과 정서를 활용하며 자연에서는 볼 수 없는 맛과 향을 결합한 신제품을 끊임없이 내놓았다. 여기에는 오랜 세월 진화를 거치며 형성된 인간의 식습관과 인체의 메커니즘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다양한 전략이 동원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단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들은 단맛이 나는 식품을 내놓았다. 식품 기업들은 과거에는 달지 않았던 음식에 60가지가 넘는 설탕을 첨가했고, 이 때문에 우리는 모든 음식이 아주 달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소금과 지방도 지복점(bliss point, 최고의 만족도를 제공하는 소비점)을 자극하도록 함량이 높아졌다. 인간은 편의성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들은 요리할 필요가 없는 편리한 음식을 내놓았다. 이제 우리가 식품에서 얻는 열량의 4분의 3은 제품 그대로 혹은 가열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에서 온다. 또 인간이 다양성에 열광한다는 사실을 잘 아는 식품 기업들은 우리에게 끝없는 선택의 폭이 있다는 환상을 품게 했다. 종류가 다양할수록 제품이 더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

그동안 음식에 너무나 많은 일이 일어났고 진화론적으로 보았을 때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일부 과학자는 우리의 비정상적 식습관이 우리의 생물학적 특성과 끔찍한 부조화를 이룬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음식의 열량을 판단하고 대사 작용을 하는 능력에 있어 인간의 뇌와 육체가 현대인의 식단에 발생한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소비자의 ‘위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기업들은 심리학을 최대한 동원해 저렴한 가격과 현란한 포장, 감정을 자극하는 광고와 정교한 제품 배치 전략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영양 성분 표기는 상세하고 정확한 제품 정보를 제공한다는 구실을 내세우지만 복잡한 성분명과 숫자들 속에서 실제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또 가공식품에 대한 우려와 경각심이 커지자 기업들은 다이어트 사업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맛과 건강을 다 잡았다는 저칼로리, 다이어트,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하기도 한다. 우리를 “살찌게 하는 식품도, 날씬하게 하는 식품도 생산”하여 이중으로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공장 밖 법정과 의회에서도 식습관을 통제하려고 공방을 벌이며, 한편으로는 ‘더 건강한’ 음식을 찾기 위해 연구를 지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가공식품의 유해성과 중독성을 시사할지 모르는 연구에서는 발을 뺀다.

식습관의 주도권이 기업에게 넘어간 결과는 과식과 비만의 급증이다. 섭식 연구자들은 미국의 과식과 군것질 경향이 1980년대 초반에 출현한 것으로 본다. 1970년대 후반에 시작된 비만 증가세와도 시기가 겹친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2018년 현재 미국인의 비만율은 42퍼센트에 이르는데, 1970년대 후반 15퍼센트, 2000년의 30퍼센트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도비만 비율 역시 2000년 4.7퍼센트에서 2018년 9.2퍼센트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심혈관 질환, 2형 당뇨, 특정 암, 무릎 관절염을 비롯한 근골격계 장애 등 각종 질환이 과식 또는 나쁜 식습관과 관련 있으며 이에 따라 의료비 지출도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고 있다.

먹는 행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늘 함께했고 앞으로도 함께할 음식과 화해하기 위하여


음식이 넉넉하고 가공식품이 식단을 지배하는 오늘날, 갈망 스위치를 켜기는 너무 쉽고 끄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나 음식 앞에서 이런저런 방식으로 불안함을 느낀다. 먹는 걸 멈출 수 없어서, 너무 자주 먹어서, 너무 많이 먹어서, 아예 먹는 걸 거부해서, 살이 너무 쉽게 찌거나 너무 찌지 않아서, 폭식과 단식을 거듭하며 음식을 조절하지 못해서 등등. 그러나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품을 과식하는 사람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가 처한 고자극 음식 환경을 재고할 이유는 분명해진다.

20년 이상 식품 안전 이슈를 취재하고 보도해 온 마이클 모스는 수많은 식품업계 내부자들과의 인터뷰, 소송 기록과 업계 자료 분석을 통해 기업들이 어떻게 음식을 더욱 중독성 있게 만들었는지 예리하게 파헤친다. 음식 중독의 영향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본능을 거스르는 어려운 일임은 저자도 인정한다. 그러나 저자는 기업들의 전략을 파악하고 역으로 적용한다면 적어도 일방적으로 불리한 위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먹는 음식과 먹는 방식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음식의 풍미를 인식하고 음미하는 것, 식사에 대한 보다 건강하고 즐거운 기억을 만드는 것은 새로운 식습관을 형성하고 식단에 대한 자유의지를 회복하는 징검다리를 놓는 일이다. 이 책 『음식 중독』은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때문에 고민한 경험이 있는 독자들에게 그 징검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탐사 보도와 과학 서적, 음식 전문 서적이 한데 어우러진 『음식 중독』은 담배 회사와 다를 바 없는 가공식품 업계의 실상을 폭로한다. 이 책의 핵심 주제인 음식 중독은 대중에게 충격적인 깨달음을 줄 뿐만 아니라 자유 시장 옹호자들의 생각을 돌릴 만하다. -[뉴욕 타임스]

2013년 『배신의 식탁』으로 시작한 가공식품 업계에 대한 고발을 이어 가는 이 책은 변함없이 날카로운 시선과 명료한 보도를 견지하면서 중독의 과학을 통해 가공식품이 마약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조명한다. 아는 게 진정한 힘이라면, 이 책은 거대 식품 기업들의 음흉한 계략에서 우리를 보호할 힘을 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퓰리처상 수상자인 모스는 담배 회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식품 기업들이 사람들을 음식에 중독시키고, 어릴 적 감각 기억을 자극하고, 음식에 대한 인간의 의존을 기업 전략으로 활용하는 교활한 방법을 상세히 고발한다. 우리에게 음식을 팔고 중독시켜 끊임없이 소비하게 만드는 거대 식품 기업들을 다시 한번 예리하게 파헤친 탐구.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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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산업은 담배 산업과 묶이는 사태를 가까스로 면했다. 이 점에서 마이클 모스의 새 책은 너무나 중요하다. 『음식 중독』은 식품 기업들이 어떻게 인간의 습관과 신체적, 심리적 특징, 그리고 무지를 이용해 음식을 중독성 있는 물질로 바꾸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그는 과학적 증거, 기업 소송, 일상의 식생활, 관련 법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음식의 자유를 되찾을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 찰스 두히그 (『습관의 힘』의 저자)
식품 기업이 인간의 욕망과 식습관을 얼마나 교묘하게 조종하는지 마이클 모스보다 적나라하게 폭로해 온 사람은 없다. 이 책에서 그는 여전히 계속되는 식품 기업들의 악행을 우리가 어떻게, 왜 막아야 하는지 알려 준다. 음식과 건강, 정의에 관심 있는 사람을 위한 필독서.
- 마크 비트먼 (『동물, 채소, 정크푸드』의 저자)
음식 중독과 식품 대량 생산에 관한 마이클 모스의 새로운 탐사 보도. 많은 식품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우리의 배를 불려 돈을 버는 오늘날, 우리가 먹는 음식을 잘 알고 음식 중독에 빠뜨리려는 계략에 저항하는 태도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건강에 관심이 많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 실비아 타라 (『팻』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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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중독 도서리뷰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x********l | 2023.05.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음식중독 (먹고 싶어서 먹는다는 착각) - 마이클 모스 이 책은 독서모임에서 음식에 대한 책을 읽고 이야기 해보기 위해 선정한 책 중 하나였는데, 가장 최근에 출판된 책 중 하나였고 그 동안 좋아했던 출판사였던 민음사의 책이었기 때문에 선택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음식중독의 저자는 마이크 모스라는 탐사보도 기자이며 작가이다;
리뷰제목

음식중독 (먹고 싶어서 먹는다는 착각)

- 마이클 모스

이 책은 독서모임에서 음식에 대한 책을 읽고 이야기 해보기 위해 선정한 책 중 하나였는데, 가장 최근에 출판된 책 중 하나였고 그 동안 좋아했던 출판사였던 민음사의 책이었기 때문에 선택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음식중독의 저자는 마이크 모스라는 탐사보도 기자이며 작가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이 책이 주장하는 음식 “중독”에 대한 과학적 신뢰도가 상당히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서론에서 저자는 중독의 정의를 담배와 가공식품 업계의 선두주자이자 대기업으로 중독에 관한 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작가가 주장하는) 필립 모스 CEO의 정의를 따른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이 그만두기 힘들어하는 반복정인 행동”을 중독이라고 정의한 것이다. “중독”은 이미 정신과학적으로 진단 기준이 정해진 질병이다. DSM-5에 나와있는 질병을 굳이 왜 과학자도 아니고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도 않은 정의를 사용하여 설명하고 주장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작가는 페이지 29p에서 중독은 기억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유명한 요리사이자 음식 전문 작가였던 사람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기 시작하자 음식에 대한 감각이 퇴화하고 음식을 향한 열정도 사그라진 것을 음식이 중독성을 가지는 예로 설명하고 있다. 이 주장은 과연 과학적으로 옳은가? 후각 상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중 하나이다. 그리고 후각이 기억과 연관된다는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음식 중독과 연관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음식 중 페스트 푸드를 먹을 때 아무리 뇌가 가장 큰 자극을 받는다고 할지라도 과연 그것이 마약 중독이나 알코올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받은 자극보다 클지 의문이다. 심지어 요즘 사람들이 게임을 중독이라고 주장하는 데 게임조차 DSM-5에 정식적으로 진단명으로 등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음식을 중독이라고 주장하는 건 그저 주장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에 지나치게 객관적이거나 과학적 근거를 기대해서는 안되며, 이 책이 주장하는 모든 부분을 FACT로 받아들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결과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은 서론이 책의 매력을 반감시켰다고 생각한다. 뒷부분을 읽어보면 앞서 제기한 과학성에 대한 불신과 저자의 주장에 대한 근거 부실 등에 대한 불만들이 어느정도 해소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불만이 해소된 자리에는 미국의 비만 문제에 대한 심각성에 대한 고찰이 자리잡는다. 중독에 대한 정의를 유연하게 설정한 이유도 충분히 설명되어 있고, 오히려 질병에 대한 정의도 결국은 사람들의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이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 저자는 중독에 대한 정의에서 시작하여 맛과 기억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하고, 이런 음식 중독의 책임을 페스트 푸드 기업과 같은 생산 기업에게 묻는 순서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부분이 정말 미국인 저자가 쓴 책 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나라의 비만 문제가 미국보다 심각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는 비만의 책임을 개인에게 묻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미국인 작가는 그 책임을 개인이 아닌 그 음식을 생산하고 제공하는 기업에게 지우고 있다는 점이 너무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페스트 푸드와 같은 음식과 비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주고, 다양한 미국의 사례로 몰랐던 부분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책의 서론만 읽고 지나치지 말고 다른 독자들도 나와 같이 뒷부분을 읽어 내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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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음식 중독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가**화 | 2023.05.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정크푸드에 대한 책들이 눈에 많이 띄는 건 요새 건강에 관심이 많기 때문인가보다. 중독에 대한 정의가 인상깊다. 중독이란 그만두기 힘들어하는 반복적인 행동이며 습관이 통제를 벗어날 때 중독이 시작된다 마약과 같은 약물중독은 의외로 빠져나오기 쉽고 중독성이 약하다고 한다. 일상적인 접근성이 떨어지니 일부를 제외하고는 금방 떨쳐버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식섭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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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푸드에 대한 책들이 눈에 많이 띄는 건 요새 건강에 관심이 많기 때문인가보다.

중독에 대한 정의가 인상깊다.

중독이란 그만두기 힘들어하는 반복적인 행동이며 습관이 통제를 벗어날 때 중독이 시작된다

마약과 같은 약물중독은 의외로 빠져나오기 쉽고 중독성이 약하다고 한다. 일상적인 접근성이 떨어지니 일부를 제외하고는 금방 떨쳐버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식섭취는 중독되었다고 섭취를 중단할 수 없는 행위이므로 매우심각하다고 한다.

맞는 말이긴 하고, 가공식품들이 영양학적으로 완전하지 않고 판매를 위한 여너 전략들이 들어 있는거도 맞다. 어디까지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이 만들어낸 제품들인데.

하지만, 앉은 자리에서 감자칩 한봉지를 다 먹은게 감자칩 만든 회사만의 책임은 아니지 않은가. 한 브랜드에 여러가지 맛이 있다고 그걸 하나씩 다 먹을때까지 못 끊는것도 아니지 않은가.

BR31에서 31가지+를 다 먹어본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더 믾이 먹게하기 위해 맛을 조절하고 식감을 조절하고 포장재질, 형태, 사이즈 같은 것들을 바꿔가며 호기심 가득한 광고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건 맞다.

추억을 자극하고 뇌과학과 첨단과학을 이용해서 먹지 않으면 안되게끔 유혹하는 것도 맞다.

이런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활동이니 기업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하는것도 무책임하다.

그런 의미에서는 균형된 판단과 행동을 위한 유의미한 정보로 생각하고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다.

하지만 맞아, 내가 과식하고 건강이 안 좋은건 저 흉악한 가공식품을 만드는 회사들 탓이야는 개인의 의지를 너무 비하한 건 아닌가?

식품과 관련된 모든 이슈에는 항상 이런 결론이 나오는 것 같다.

뭐든 적당히 먹고 적당히 움직이고 잘 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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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바보야, 문제는 뇌야! 아니... 몸 전체인가? ​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테*****드 | 2023.05.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맥도날드는 고소당한다. 페스트 푸드를 팔았다는 이유로.   책은 재즐린 브래들리라는 인물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인물은 어릴 적부터 패스트푸드를 꾸준히 먹고 비만이 되어 건강을 위협받는다. 변호사 허슈는 이런 인물들을 모아 맥도날드를 고소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페스트 푸드를 먹은 것은 자신의 선택이다. 허슈는 담배업계를 굴복시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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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고소당한다. 페스트 푸드를 팔았다는 이유로.

 

책은 재즐린 브래들리라는 인물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인물은 어릴 적부터 패스트푸드를 꾸준히 먹고 비만이 되어 건강을 위협받는다. 변호사 허슈는 이런 인물들을 모아 맥도날드를 고소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페스트 푸드를 먹은 것은 자신의 선택이다. 허슈는 담배업계를 굴복시켰던 '중독'의 논리를 들고 오는데, 패스트푸드가 사람을 중독시키는 요소가 있다면, 자발적으로 선택하지 못한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중독성'에 있다. 식품업계는 사람들을 자신의 제품에 중독시키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했을까.

 

저자는 책의 절반 정도를 우리 몸이 어떤 방식으로 음식을 받아들이는지 설명한다. 인간은 좋아하는 음식을 이야기만 해도 뇌에서 코카인을 투여한 것과 비슷한 반응이 일어난다. 식품업계는 각종 이벤트를 통해 도파민을 자극한다. 도파민은 음식을 먹고싶게 한다. 비만이 증가하면서 다이어트 식품이나 위를 제거하는 방법이 생겼지만, 식욕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었다. 식욕은 위가 아니라 뇌에 있기 때문이다.

 

중독은 속도와 매우 관련이 깊다. "어떤 물질이 뇌를 흥분시켜 행동을 유발하고 결국 그 행동을 상습적으로 하게 만드는 능력은 대게 그 물질이 뇌에 얼마나 빨리 도달하느냐와 관련이 있다." 더 빨리 도달할수록 영향력도 강해진다. 담배연기는 뇌를 자극하는 데 10초가 걸리지만 설탕은 0.6초면 뇌를 활성화한다.

 

"우리는 먹는 것을 기억하고 기억하는 것을 먹는다." 우리가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데 발휘되는 기억의 힘은 강력하다. 그렇기에 어린아이가 많은 식품회사의 타겟이 된다. 기억은 또 변형되어 광고를 통해 제품의 이미지가 변형된다.

 

"우리가 오늘날처럼 음식을 먹는 것은 인간의 코, 소화관, 체지방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뇌와 완전한 공조를 이루어 식습관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신체의 진화를 살펴보며 왜 우리가 음식에 취약한지 분석한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다양한 풍미를 감지하고 음미하는 능력은 생존에 도움이 되었고 그렇게 다양하고 새로운 풍미에 끌리게 되었다. 위는 열량을 감지하고 뇌에 알리면 뇌는 쾌감과 만족감을 전달하며 해당 음식을 더 먹게 한다. 인간은 에너지가 더욱 필요했지만 항상 음식을 찾고 다닐 수 없어 '체지방'이라는 도구를 만들었다. 지방은 하나의 기관으로, 살을 빼면 지방세포가 뇌에 배고프다고 신호를 보낸다. 우리가 살을 빼기 힘든 이유다.

 

우리 몸의 시스템이 이렇다면 "우린 음식 중독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봐야 한다." 저자는 계속해서 우리 몸이 '중독'에 취약함을 입증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지난 40년간 음식과 식습관에 나타난 변화를 진화의 측면에서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이 전혀 없었다. 그 결과 오늘날의 음식과 근본적으로 부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문제는 음식에 중독성이 있다기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먹는 것에 끌리는데 기업들이 음식을 바꿔놓았다는 데 있습니다."

 

가공식품 회사들은 인간의 특성을 파악하고, 낮은 가격, 편의성, 다양성을 활용했다. 소비자가 음식을 먹는 방식을 바꾸면 그것 또한 최대한 이용했다. 허슈의 소송과 같은 공격에는 맞대응을 했다. 로비를 통해 중독이론을 통한 문제제기를 차단했으며, 자사의 연구에서 불리한 조건들은 감추고 연구를 중단했다.

 

'하인즈'는 다이어트 조언 및 지원프로그램 판매회사 '웨이트 와처스'를 인수해 살찌는 식품도, 체중을 감량하는 식품도 생산하게 됐다. 그다음 절차는 다이어트 식품의 개발이었다. 건강을 위한 재단을 창립했지만 허점 투성이었다.

 

요즘엔 '단백질'에 이어 '펩시 제로'와 같은, '제로슈거'가 트렌드다. 저자는 인공감미료에 대해 "뇌가 미뢰로부터 많은 양의 설탕을 섭취하고 있다는 신호를 받았는데 설탕이 위에 도달하지 않으면, 적어도 미뢰가 감지한 것과 실제 섭취량이 다르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고 지적한다. 이 말은 식품이 급격히 바뀐 것만큼 우리 몸의 진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이런 첨가물, 단맛 강화제들이 신진대사를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책의 원제 <Hooked>는 우리가 '걸려들었다'라는 의미로 더 직관적으로 다가오게 한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경고하는 것은 '중독'이다. 기업들은 우리 몸의 구조를 더욱 잘 파악하게 되었고 어떻게 이를 이용해 중독(식품업계는 이 단어를 싫어하겠지만)에 빠지기 쉽게 했는가에 대한 입증이다. 기업이 긍정적 마케팅으로 내놓는 새로운 것들 또한 우리는 의심해 봐야 한다. 피곤한 일이긴 하다만, 그런 변화를 이끄는 것이 사회학 책의 임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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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5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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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중독되는 이유를 진화론적 관점으로 깨닫게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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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8 | 2023.06.01
구매 평점4점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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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m****y | 202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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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공룡 같은 식품기업으로부터 우리 식단의 주체성을 스스로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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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6 |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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