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1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392쪽 | 642g | 145*215*23mm |
ISBN13 | 9788937469268 |
ISBN10 | 893746926X |
발행일 | 2023년 01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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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92쪽 | 642g | 145*215*23mm |
ISBN13 | 9788937469268 |
ISBN10 | 893746926X |
MD 한마디
건강한 식단에 관한 정보는 이미 많은 사람이 안다. 그럼에도 왜 비만, 당뇨,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을까? 햄버거 오염 보도로 2010년 퓰리처상을 받은 마이클 모스는 식품 산업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나쁜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우리의 식욕을 조종하는지 파헤졌다. - 손민규 사회정치 PD
프롤로그―햄버거와 사랑에 빠진 소녀 1 음식에 끌린다, 본능적으로 / INSIDE ADDICTION 1장 중독이란 무엇인가 필립모리스, 담배의 중독성을 인정하다|중독 개념의 변화|중독의 복잡성|음식에도 중독될 수 있을까|뇌를 들여다보다|“어떤 사람들이 그만두기 힘들어하는 반복적인 행동” 2장 중독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고도비만 환자를 위한 수술|식욕은 위가 아니라 뇌에 있다|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뇌의 메커니즘|좋아하는 것과 갈망하는 것|추동하는 뇌와 억제하는 뇌|속도에 중독되다|식욕을 자극하는 단서는 어디에나 있다 3장 맛은 곧 기억이다 맛을 잃어버린 요리 전문가|뇌는 음식을 어떻게 기억하는가|우리는 기억하는 것을 먹는다|잊기 위해 먹는 사람들|기억을 노리는 광고|좋아해서 먹는다는 착각 4장 인간은 본능적으로 먹는 것에 끌린다 아르디의 직립보행|다양한 풍미를 선사한 후각의 발달|음식의 열량을 감지하는 위|에너지를 비축하는 지방 2 음식이 바뀌었다, 중독적으로 / OUTSIDE ADDICTION 5장 본능을 자극하라 저렴한 가격의 유혹|현대인의 삶을 장악한 간편식|다양할수록 더 찾는다|영양 성분표는 무엇을 말해 주는가 6장 가공식품을 둘러싼 공방 트랜스지방을 몰아낸 변호사|맥도날드 소송이 남긴 것|의회를 움직이다|지원 혹은 통제 7장 다이어트라는 황금 시장 식단 조절의 역사|다이어트 산업을 흡수하다|다이어트 프로그램의 실효성|‘건강한’ 식품을 향한 끝없는 변신 8장 유전자 연구에 사활을 걸다 커지는 우려|고단백 저혈당 식단 프로젝트|유전자 연구에 답이 있을까|미각 교란 에필로그―음식의 가치를 재정립하다 감사의 말 주 참고 문헌 |
음식중독 (먹고 싶어서 먹는다는 착각)
- 마이클 모스
이 책은 독서모임에서 음식에 대한 책을 읽고 이야기 해보기 위해 선정한 책 중 하나였는데, 가장 최근에 출판된 책 중 하나였고 그 동안 좋아했던 출판사였던 민음사의 책이었기 때문에 선택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음식중독의 저자는 마이크 모스라는 탐사보도 기자이며 작가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이 책이 주장하는 음식 “중독”에 대한 과학적 신뢰도가 상당히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서론에서 저자는 중독의 정의를 담배와 가공식품 업계의 선두주자이자 대기업으로 중독에 관한 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작가가 주장하는) 필립 모스 CEO의 정의를 따른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이 그만두기 힘들어하는 반복정인 행동”을 중독이라고 정의한 것이다. “중독”은 이미 정신과학적으로 진단 기준이 정해진 질병이다. DSM-5에 나와있는 질병을 굳이 왜 과학자도 아니고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도 않은 정의를 사용하여 설명하고 주장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작가는 페이지 29p에서 중독은 기억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유명한 요리사이자 음식 전문 작가였던 사람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기 시작하자 음식에 대한 감각이 퇴화하고 음식을 향한 열정도 사그라진 것을 음식이 중독성을 가지는 예로 설명하고 있다. 이 주장은 과연 과학적으로 옳은가? 후각 상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중 하나이다. 그리고 후각이 기억과 연관된다는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음식 중독과 연관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음식 중 페스트 푸드를 먹을 때 아무리 뇌가 가장 큰 자극을 받는다고 할지라도 과연 그것이 마약 중독이나 알코올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받은 자극보다 클지 의문이다. 심지어 요즘 사람들이 게임을 중독이라고 주장하는 데 게임조차 DSM-5에 정식적으로 진단명으로 등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음식을 중독이라고 주장하는 건 그저 주장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에 지나치게 객관적이거나 과학적 근거를 기대해서는 안되며, 이 책이 주장하는 모든 부분을 FACT로 받아들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결과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은 서론이 책의 매력을 반감시켰다고 생각한다. 뒷부분을 읽어보면 앞서 제기한 과학성에 대한 불신과 저자의 주장에 대한 근거 부실 등에 대한 불만들이 어느정도 해소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불만이 해소된 자리에는 미국의 비만 문제에 대한 심각성에 대한 고찰이 자리잡는다. 중독에 대한 정의를 유연하게 설정한 이유도 충분히 설명되어 있고, 오히려 질병에 대한 정의도 결국은 사람들의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이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 저자는 중독에 대한 정의에서 시작하여 맛과 기억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하고, 이런 음식 중독의 책임을 페스트 푸드 기업과 같은 생산 기업에게 묻는 순서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부분이 정말 미국인 저자가 쓴 책 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나라의 비만 문제가 미국보다 심각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는 비만의 책임을 개인에게 묻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미국인 작가는 그 책임을 개인이 아닌 그 음식을 생산하고 제공하는 기업에게 지우고 있다는 점이 너무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페스트 푸드와 같은 음식과 비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주고, 다양한 미국의 사례로 몰랐던 부분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책의 서론만 읽고 지나치지 말고 다른 독자들도 나와 같이 뒷부분을 읽어 내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책이었다.
정크푸드에 대한 책들이 눈에 많이 띄는 건 요새 건강에 관심이 많기 때문인가보다.
중독에 대한 정의가 인상깊다.
중독이란 그만두기 힘들어하는 반복적인 행동이며 습관이 통제를 벗어날 때 중독이 시작된다
마약과 같은 약물중독은 의외로 빠져나오기 쉽고 중독성이 약하다고 한다. 일상적인 접근성이 떨어지니 일부를 제외하고는 금방 떨쳐버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식섭취는 중독되었다고 섭취를 중단할 수 없는 행위이므로 매우심각하다고 한다.
맞는 말이긴 하고, 가공식품들이 영양학적으로 완전하지 않고 판매를 위한 여너 전략들이 들어 있는거도 맞다. 어디까지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이 만들어낸 제품들인데.
하지만, 앉은 자리에서 감자칩 한봉지를 다 먹은게 감자칩 만든 회사만의 책임은 아니지 않은가. 한 브랜드에 여러가지 맛이 있다고 그걸 하나씩 다 먹을때까지 못 끊는것도 아니지 않은가.
BR31에서 31가지+를 다 먹어본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더 믾이 먹게하기 위해 맛을 조절하고 식감을 조절하고 포장재질, 형태, 사이즈 같은 것들을 바꿔가며 호기심 가득한 광고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건 맞다.
추억을 자극하고 뇌과학과 첨단과학을 이용해서 먹지 않으면 안되게끔 유혹하는 것도 맞다.
이런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활동이니 기업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하는것도 무책임하다.
그런 의미에서는 균형된 판단과 행동을 위한 유의미한 정보로 생각하고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다.
하지만 맞아, 내가 과식하고 건강이 안 좋은건 저 흉악한 가공식품을 만드는 회사들 탓이야는 개인의 의지를 너무 비하한 건 아닌가?
식품과 관련된 모든 이슈에는 항상 이런 결론이 나오는 것 같다.
뭐든 적당히 먹고 적당히 움직이고 잘 쉬면 된다.
맥도날드는 고소당한다. 페스트 푸드를 팔았다는 이유로.
책은 재즐린 브래들리라는 인물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인물은 어릴 적부터 패스트푸드를 꾸준히 먹고 비만이 되어 건강을 위협받는다. 변호사 허슈는 이런 인물들을 모아 맥도날드를 고소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페스트 푸드를 먹은 것은 자신의 선택이다. 허슈는 담배업계를 굴복시켰던 '중독'의 논리를 들고 오는데, 패스트푸드가 사람을 중독시키는 요소가 있다면, 자발적으로 선택하지 못한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중독성'에 있다. 식품업계는 사람들을 자신의 제품에 중독시키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했을까.
저자는 책의 절반 정도를 우리 몸이 어떤 방식으로 음식을 받아들이는지 설명한다. 인간은 좋아하는 음식을 이야기만 해도 뇌에서 코카인을 투여한 것과 비슷한 반응이 일어난다. 식품업계는 각종 이벤트를 통해 도파민을 자극한다. 도파민은 음식을 먹고싶게 한다. 비만이 증가하면서 다이어트 식품이나 위를 제거하는 방법이 생겼지만, 식욕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었다. 식욕은 위가 아니라 뇌에 있기 때문이다.
중독은 속도와 매우 관련이 깊다. "어떤 물질이 뇌를 흥분시켜 행동을 유발하고 결국 그 행동을 상습적으로 하게 만드는 능력은 대게 그 물질이 뇌에 얼마나 빨리 도달하느냐와 관련이 있다." 더 빨리 도달할수록 영향력도 강해진다. 담배연기는 뇌를 자극하는 데 10초가 걸리지만 설탕은 0.6초면 뇌를 활성화한다.
"우리는 먹는 것을 기억하고 기억하는 것을 먹는다." 우리가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데 발휘되는 기억의 힘은 강력하다. 그렇기에 어린아이가 많은 식품회사의 타겟이 된다. 기억은 또 변형되어 광고를 통해 제품의 이미지가 변형된다.
"우리가 오늘날처럼 음식을 먹는 것은 인간의 코, 소화관, 체지방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뇌와 완전한 공조를 이루어 식습관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신체의 진화를 살펴보며 왜 우리가 음식에 취약한지 분석한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다양한 풍미를 감지하고 음미하는 능력은 생존에 도움이 되었고 그렇게 다양하고 새로운 풍미에 끌리게 되었다. 위는 열량을 감지하고 뇌에 알리면 뇌는 쾌감과 만족감을 전달하며 해당 음식을 더 먹게 한다. 인간은 에너지가 더욱 필요했지만 항상 음식을 찾고 다닐 수 없어 '체지방'이라는 도구를 만들었다. 지방은 하나의 기관으로, 살을 빼면 지방세포가 뇌에 배고프다고 신호를 보낸다. 우리가 살을 빼기 힘든 이유다.
우리 몸의 시스템이 이렇다면 "우린 음식 중독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봐야 한다." 저자는 계속해서 우리 몸이 '중독'에 취약함을 입증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지난 40년간 음식과 식습관에 나타난 변화를 진화의 측면에서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이 전혀 없었다. 그 결과 오늘날의 음식과 근본적으로 부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문제는 음식에 중독성이 있다기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먹는 것에 끌리는데 기업들이 음식을 바꿔놓았다는 데 있습니다."
가공식품 회사들은 인간의 특성을 파악하고, 낮은 가격, 편의성, 다양성을 활용했다. 소비자가 음식을 먹는 방식을 바꾸면 그것 또한 최대한 이용했다. 허슈의 소송과 같은 공격에는 맞대응을 했다. 로비를 통해 중독이론을 통한 문제제기를 차단했으며, 자사의 연구에서 불리한 조건들은 감추고 연구를 중단했다.
'하인즈'는 다이어트 조언 및 지원프로그램 판매회사 '웨이트 와처스'를 인수해 살찌는 식품도, 체중을 감량하는 식품도 생산하게 됐다. 그다음 절차는 다이어트 식품의 개발이었다. 건강을 위한 재단을 창립했지만 허점 투성이었다.
요즘엔 '단백질'에 이어 '펩시 제로'와 같은, '제로슈거'가 트렌드다. 저자는 인공감미료에 대해 "뇌가 미뢰로부터 많은 양의 설탕을 섭취하고 있다는 신호를 받았는데 설탕이 위에 도달하지 않으면, 적어도 미뢰가 감지한 것과 실제 섭취량이 다르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고 지적한다. 이 말은 식품이 급격히 바뀐 것만큼 우리 몸의 진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이런 첨가물, 단맛 강화제들이 신진대사를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책의 원제 <Hooked>는 우리가 '걸려들었다'라는 의미로 더 직관적으로 다가오게 한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경고하는 것은 '중독'이다. 기업들은 우리 몸의 구조를 더욱 잘 파악하게 되었고 어떻게 이를 이용해 중독(식품업계는 이 단어를 싫어하겠지만)에 빠지기 쉽게 했는가에 대한 입증이다. 기업이 긍정적 마케팅으로 내놓는 새로운 것들 또한 우리는 의심해 봐야 한다. 피곤한 일이긴 하다만, 그런 변화를 이끄는 것이 사회학 책의 임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