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강력추천
미리보기 공유하기

소년아, 나를 꺼내 줘

사계절 1318문고-110이동
리뷰 총점8.5 리뷰 20건 | 판매지수 570
베스트
청소년 top20 3주
정가
11,000
판매가
9,900 (10% 할인)
YES포인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지역변경
  • 배송비 : 2,000원 (1만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사계절문학상 대상! 『오, 사랑』 스트링 파우치 증정
전사
예스24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340g | 145*225*12mm
ISBN13 9791160941050
ISBN10 116094105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그 여름,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된 소녀의 이야기
청소년문학 20년, 사계절출판사가 선정한 제15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열여덟 살 여름, 소녀 ‘신시지’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지금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고, 한 번씩 지독하게 싫어질 때도 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그냥 그렇게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 ‘얼’을 만나면서 시지의 고요한 세계는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내가 조금 더 좋은 사람이라면 좋았을 걸 그랬어, 네가 거기 있다고 생각하면 나는 가슴이 두근거려, 나는 왜 네 마음에 들지 못했을까, 나는 이렇게 심장이 터질 거 같은데 어떻게 이게 아무것도 아니니.’

어른들은 청소년기를, 청소년의 사랑을 ‘다 지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청소년기의 사랑이 가볍고 풋풋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소년아, 나를 꺼내 줘』는 여름이 언젠가 끝난다는 것을 잘 안다고 해서 그 열기가 견딜 만해지는 것은 아니며,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고통’의 무게가 지극히 상대적이라는 태도로 청소년의 사랑을 그린다. 그렇기에 상대에게 가닿지 않는 ‘사랑’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소녀의 모습은, 무엇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시기를 견뎌 내는 청소년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 책의 제목과 달리 사랑을 시작하고 끝낼 기회를 ‘소년’에게 넘겨주지 않은 채, 오롯이 소녀의 힘으로 ‘의미 있는 짝사랑’을 완성하는 『소년아, 나를 꺼내 줘』는 ‘왕자가 나타나 잠든 공주를 깨우는’ 이야기에 익숙한 독자들을 눈뜨게 하고, 한국 청소년문학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그런 하루 …9
1일 …21
2일 …30
3일 …39
4일 …47
일주일 …55
열흘 …60
열흘+3 …67
열흘+5 …76
열흘+6 …87
열흘+10 …94
열흘+16 …102
열흘+19 …112
열흘+20 …124
열흘+23 …131
열흘+29 …139
열흘+34 …145
열흘+40 …163
열흘+41 …173
열흘+43 …179
열흘+51 …183
작품 해설 …186
작가의 말 …194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만약 예전에 내가 지금쯤 널 만날 거라는 걸 알았다면 나는 행복했을 것 같아.
무슨 일을 겪어도, 어떤 일을 겪지 않아도 계속 행복했을 거 같아.
내가 조금 더 좋은 사람이었다면 좋았을 걸 그랬어.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네가 보고 싶어.
연락, 할 거지?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짝사랑의 과정을, 벽에 부딪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 방향으로 그려 낸 소녀의 성장 서사. 반어적인 제목의 매력만큼이나 우리 청소년문학에 신선한 파장을 만드는 작품이 되기를 기대한다. ? 오정희·신여랑·김지은·최상희(제15회 사계절문학상 심사위원)

동화에서 잠들어 있는 정적인 아름다움은 언제나 공주의 몫이고 잠든 공주의 사랑을 깨우는 것은 언제나 왕자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소년을 깨우고자 다가가는 것은 소녀다.(작품해설 중에서)

◎ 짝사랑이라는, 고요하게 들끓는 내면에 대한 우아하고 투명한 응시
시지는 엄마와 함께 간 자리에서 엄마 친구와 그 아들 ‘얼’을 만난다. 어릴 적 몇 번 만났을 뿐인 시지와 얼은 나란히 걷고, 대화를 나눈다. 편안한 분위기임에도 시지는 평소 하지 않던 실수를 하고, 당황하는 와중에도 얼의 웃음이 눈부시다.

“알 속에서 2개월쯤 지나면 새끼 거북이는 알을 깨고 나와야 해. 그때 알을 깨기 위해 ’카벙클‘이라고 불리는 임시 치아가 생겨. 새끼 거북이는 카벙클이 온통 부서지고 입에서 피가 나도록 알의 내벽을 깨.”
나는 ‘카벙클’을 발음하는 얼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그 발음이 신비롭게 들렸다. 그때 주변의 것들과 상관없이 갑자기 나를 툭 건드린 건 뭐였을까. 소리도 없고 격렬한 동작도 없었다. 묘하게 달라졌다. 나는 조금 더 바짝 당겨 앉았다.(15-16쪽)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시지 마음속에 있던 커다란 문이 ‘아무도 힘주어 밀지 않았는데 저절로 열려 버렸다.’(16쪽) 얼을 만난 다음 날부터 각 장의 제목은 1일, 2일 시간순으로 적힌다. 멈춰 있던 시지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소년아, 나를 꺼내 줘』는 사랑이 시작된 미묘한 순간에서부터 시지의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기도 격렬하게 내달리기도 하는 61일 밤과 낮의 기록이다. ‘너를 만나고 나는 더 커진 것 같아’, ‘사랑을 하면 발꿈치가 투명해진대’ 등 사랑을 표현하는 신선하고 감각적인 문장들은 이 작품을 읽는 큰 재미다. 좋아하는 두 사람이 ‘서로를 끌어당기면’ 새로운 중력과 공간이 생긴다는 낭만적 발상을 바탕으로 시지가 꿈과 현실, 상상 속에서 얼과의 관계를 이어가는 구성은 진부한 사랑싸움 없이도 독자들을 소녀의 사랑 한가운데로 데려간다.

◎ 나조차도 설명할 수 없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기를
그 여름, 지구도 달도 성실하게 움직이는 세계에 시지는 ‘누워 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특별한 이유나 말 못 할 고민은 없다. 그러나 얼을 만난 이후 시지는 자기 자신을 설명하고 싶어진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했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어도 소용없다. 설명할 만한 그럴듯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었다. 어쩌다 보니 내 앞에 절벽이 있었다. 나는 그 끝에 서 있었다. 이렇게 된 게 누구의 고의도 아니듯 나 역시 여기 있는 게 고의는 아니었다.(27쪽)

어른들은 청소년들에게 ‘지금 네 안에서 벌어진 일’을 설명하라고 요구한다. 정작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학교폭력, 가정불화, 성적비관 같은 이유를 들며 모든 원인을 ‘청소년기’로 돌린다. 타인의 단정에 동의할 수 없고, 스스로를 설명할 수도 없는 청소년들은 시지처럼 소통의 문을 닫는다. 그러나 ‘숨기만 하면 힘드니까 고양이를 찾아 줘야’ 한다는 대사처럼, 얼이 좋아할 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수줍은 고백들 사이에 시지의 바람이 담겨 있다.

난 그동안 좀 그랬어. (중략) 좀 죽어 있었던 거 같아. 냉동이 되었다든가 방부제 처리가 되었다든가 아무튼 좀 그랬어. 그렇다고 문제가 있는 정도는 아니야. 아니, 문제가 있다 해도 그게 내 전부는 아니야. 너 나 어렸을 때 봤잖아? 그런 나도 여전히 있어. 그리고 다시 그런 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겁내지 마. 나 이상한 사람 아니야.(50-51쪽)

얼은 시지 자신이 ‘자유롭고 반짝거렸’던 어린 시지를 기억하고, 지금의 모습을 모른다. 누구의 평가도 없이, 시지가 원하는 방법으로 자신을 보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그렇기에 시지는 얼에게 ‘유치한 나, 게으름 피우는 나, 꿈이 없는 나, 무엇이든 꿈꿀 수 있는 나, 장점투성이인 나, 단점투성이인 나’(29쪽)를 숨김없이 내보이고, 그럼에도 나를 좋아해 주기를 바란다. 단순히 애정을 넘어, 자신조차도 설명할 수 없는 ‘지금의 나’를 받아들여 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인 것이다. 시지를 이해하려 애쓰는 엄마조차도 ‘사춘기에 스쳐갈 가벼운 감정’으로 여기지만 『소년아, 나를 꺼내 줘』는 청소년에게 ‘사랑’이 왜 그토록 중요한가를 진지하게 바라본다.

◎ 우리는 왜 ‘사랑’하는가
연락이 없는 얼을 향한 시지의 마음은 기쁨과 그리움, 원망, 분노를 오간다. 혼자 시작한 감정에 대해 책임지라고 강요하지 말라는 얼의 비난은 갈등의 절정을 보여 준다.

‘내가 어째서 무엇을 알아야 하니? 내가 어째서 무엇을 결정해야 하니? 내가 어째서 뭔가를 헤아려야 하니? 내가 어째서 무엇이 되어야만 하니?’
얼의 목소리가 예전의 내 목소리 같았다. 나도 그렇게 말했다. 나는 무엇이 되어야만 한다는 게 지겨웠다.(127쪽)

시지는 세상이 자신에게 그랬듯, 얼에게 감정을 강요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얼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네 취향에 맞는 누군가 필요했던’ 것이고 ‘내가 어느 순간 네 생각과 다르다는 걸 발견하면 차갑게 식어’(128쪽) 버릴 거라는 비난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사람을 좋아하는 건 그냥 좋아하는 거야. 내가 부족할 수도 있어. 내 무엇이 너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어. 내가 네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어. 그렇다고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게 잘못된 건 아니야. 네가 내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어. 그렇다고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게 잘못된 건 아니야. (128-129쪽)

시지와 얼이 나누는 긴장감 넘치는 대화는 모두 시지의 상상이다. 시지가 갈등하는 대상은 ‘연락이 없는 얼’인 동시에 시지를 둘러싼 ‘외부 세계’이고, 시지 자신이다. 시지는 ‘사랑’을 통해 미처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삶의 태도를 바꿔 간다. 이 책은 사랑이 단순히 ‘아름다운 감정’이 아니라 관계 맺기이며, 상처받고 부서진 뒤에 얻는 성숙함 역시 소중하다는 사실을 전한다.

◎ 소녀를 눈 뜨게 한 것
얼(사랑)이 닫혀 있던 세계의 문을 열었다면, 작품 후반으로 갈수록 은은히 빛나는 것은 시지의 세계를 이루는 사람들이다. 가족은 시지가 닫은 문을 억지로 열지 않았고, 시지가 밖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 준 친구들은 사랑에 힘겨워 하는 시지에게 대가 없는 위로와 조언을 준다. 작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내가 서 있을 수 있는 자리가 한 군데 생겼다’(182쪽)는 믿음은 시지에게, 그리고 방황을 끝낸 청소년에게 무척 소중한 감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세계의 오롯한 주인공인 ‘시지’는 『소년아, 나를 꺼내 줘』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자 미덕이다. 시지는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얼을 기다리기만 했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새끼 거북이 카벙클로 알을 깨고 나오듯,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여름이 끝날 무렵, 자판에 손을 얹는다. 자신만의 카벙클을 찾았기에 시지는 응답하지 않았어도 얼은 여전히 사랑스러운 존재이며, 닿지 않은 자신의 마음은 ‘초라해도 내가 갖기로’ 하는 해답에 도달할 수 있다.
결국 소녀를 깨운 것은 소년이 아니고, 소년과 소녀가 만나지 않는 사랑 이야기임에도 『소년아, 나를 꺼내 줘』의 역설적인 결말은 충만하고 눈부시다. 이토록 주체적인 짝사랑 이야기가 또 있었을까. 『소년아, 나를 꺼내 줘』는 독자들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기고, 우리 청소년문학을 확장시킬 새로운 소설이다.

회원리뷰 (20건) 리뷰 총점8.5

혜택 및 유의사항?
절절한 소녀의 짝사랑 이야기, [소년아, 나를 꺼내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R***y | 2020.03.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청소년의 절절한 짝사랑이야기는 참말로 오랜만이다.그래서 참 신선했다.나는 주인공인 시지처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을 좋아해본 적은 없어서, 그마음이 공감될듯 말듯 했다. 아니면, 나도 시지같았는데 그 시절이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안나는 걸까.읽다보면 시지가 얼의 집, 얼의 학교 급식실에 가는 상상이 등장하는데 조금 괴리감이 느껴졌다. 얼과 만난건 몇시간에 불;
리뷰제목


청소년의 절절한 짝사랑이야기는 참말로 오랜만이다.

그래서 참 신선했다.

나는 주인공인 시지처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을 좋아해본 적은 없어서, 그마음이 공감될듯 말듯 했다. 

아니면, 나도 시지같았는데 그 시절이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안나는 걸까.


읽다보면 시지가 얼의 집, 얼의 학교 급식실에 가는 상상이 등장하는데 조금 괴리감이 느껴졌다. 얼과 만난건 몇시간에 불과한데 그걸로 이렇게까지 소설을 쓴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연락한다고, 만나러갈거라고 엄마한테 말해놓고는, 핸드폰을 없애버리고, 그럼에도 '연락할거야^^' 라고 입을 털어대는 얼이와 반대로 시지를 항상 생각해주고, 챙겨주는 시지의 오랜친구 윤아가 더 부각되어보였다.  

시지야 윤아같은 친구 없다......누가 노을 보다가 친구생각해서 해지는 시간 체크하고, 보이는 각도까지 생각해서 연락해주냐구....윤아한테 잘해..!


제목이 왜 '소년아 나를 꺼내줘'일까 생각했다. 시지와 얼의 첫만남에서, 얼은 그 존재만으로 무기력에 빠져있었던 시지를 꺼내주었다. 그렇게 시지는 무기력이라는 땅굴에서 걸어나와, '얼'이라는 깊은 바다속에 빠져버렸다. 끝도 없고 방향도 없는 그 바다 속에 빠져버린 시지. 차라리 얼이가  "야 너 내 바다에서 나와!" 라고 말해주길 바라지만, 시지도 내심 알고 있다. 이 감정은 누군가가 나오라고, 내가 꺼내주겠다고 해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오롯이 내가 극복하고 직접 걸어나와야하는 것을.. (이렇게 써놓고 작품해설 봤더니 비슷하게 쓰여있어서 놀랐음;;)

그래서 시지는 '나는 끝에서 시작했다'로 시작하는 글을 써내려간다. 그리고 그건 이 책 '소년아 나를 꺼내줘'의 첫문장이다.


만약 얼이와 시지가 평탄하게 만나고 사귀었거나, 얼이를 좋아하는 또다른 친구가 있었다거나 했다면 뻔한 청소년연애소설이 되었을 거고,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었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책 내용과 책 제목이 참 맘에 든다


"이런 저런 나를 시시콜콜 다 말하고 싶었다. 이러저러한 얼을 다 알고 싶었다. 얼은 지금 무엇을 할지, 무엇을 볼지, 무엇을 생각할지, 어떤 기분으로 물을 마시고 신발을 신을지 궁금했다. 얼이 어떤 칫솔을 사용하고 어떤 음악을 듣고 글씨는 어떻게 쓸 지 궁금했다. 지금 얼 가까이에 있을 물건들이 나에게는 가장 특별했다. 지금 얼이 할 행동, 얼이 할 말, 얼의 표정이 가장 신비로웠다."


" '어느 책에선가 읽었어. 사랑을 하면 발꿈치가 투명해지는 기분이 든대.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니? 난 그땐 몰랐는데 지금은 알 것 같아.' "


"나는 얼과의 시간을 또렷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내가 원망스러웠다. 한번 뿐일수도 있다는 걸 알았어야 했다. 그 소중한 시간을 1분 1초까지 다 기억했어야 했다.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었다. 그때는 모든걸 다 가지고 있었는데 거기서 여기로 가지고 올 수 있는 건 내 불분명한 기억뿐이었다. 만질 수도 냄새 맡을 수도 없는 창백한 기억 뿐이었다."


" "꾸지 않은 꿈은 부식되어 긴 밤을 잠들지 못하게 한다고 엄마가 말씀하시곤 했어. 나는 요즘 그 말이 떠오를 때마다 왜 그렇게 서러운지 모르겠어. 내가 부스러기밖에 안남은 것 같아." 나는 소파에서 자다 잠결에 들었다. 도로 잠들며 엄마의 부스러기를 모아 반죽해 새 숨결을 불어넣어 주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물었다. 얼은 아직 대답이 없었다. 말에는 불완전한 생명이 있다. 너에게 건넨 말에 네가 대답하지 않으면 말은 햇볕아래 나온 지렁이처럼 몸을 비틀며 죽는다. .... 얼이 대답하지 않는 동안 내 마음같은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못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파워문화리뷰 10대 소녀의 섬세한 감정의 흐름을 이해하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i*****n | 2018.12.25 | 추천10 | 댓글2 리뷰제목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특정한 서사가 두드러지지 않고, 그저 주인공의 심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이 작품은 사계절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청소년기의 기억을 더듬으려고 해도 이미 까마득한 시간 속으로 사라져, 적어도 나에게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감성을 이 책을 통해 새삼 접하게 되었다고 하겠다. 사람들은 대체로;
리뷰제목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특정한 서사가 두드러지지 않고, 그저 주인공의 심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이 작품은 사계절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청소년기의 기억을 더듬으려고 해도 이미 까마득한 시간 속으로 사라져, 적어도 나에게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감성을 이 책을 통해 새삼 접하게 되었다고 하겠다. 사람들은 대체로 미래를 위해서 현재의 시간을 묵묵히 참고 견디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저당 잡히며 살아가는 것이 과연 옳다고만 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18살의 고등학생 시지에게 우연히 닥친 만남과 그로 인한 감성의 미묘한 변화를 포착하여 서술하고 있다. 누구나 대학입시를 위해 정신없이 매달리는 고등학교 시절, 주인공 시지는 대학입시마저도 안중에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는 꿈이 없다. 대학에 가고 싶지 않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다. 남다른 취미나 특기도 없다. 부모님은 그런 나에게 걱정이 많다.’ 그리하여 방학 동안 친구들의 전화마저도 받지 않는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수지에게 우연히 엄마 친구 아들과 만날 기회를 갖게 된다. 혹시 작가는 이 대목에서 엄친아의 이미지를 빌어온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다.

 

엄마를 따라 엄마 친구인 유선 아줌마와 그 아들 을 만난 날을 그런 하루로 명명하고, 3시간 동안 얼과의 만남을 통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공의 상황을 작품에서 그려내고 있다. 그 만남에서 얼은 시지에게 새끼 거북이의 처절한 생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이것은 어쩌면 주인공을 포함한 이 땅의 고등학생들의 처지를 비유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두꺼운 모래를 뚫고 나와 바다를 향해 필사적으로 기어가는 새끼 거북이, 그러나 바다에 도착한 거북이들 역시 얼마나 살아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대학 진학에 관심조차 없는 시지와 엄친아인 얼의 처지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런 하루이후 얼에게 전화번호를 건네고, 서촌에 같이 가자는 약속을 기다리는 시지. 얼의 전화를 기다리며, 그날 이후 하루하루를 지내며 시지의 감정과 생활을 묘사하는 것으로 점철되어 있는 작품이다. 시지에게는 얼과 만났던 그런 하루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 것이다. 꿈도 없이 하루하루를 지내야 했던 이전과 달리, ‘그런 하루이후에는 얼의 전화를 기다리는 활기가 생긴 것이다. ‘이전에는 전화조차 받지 않았던 친구들과 다시 만나서, ‘그런 하루에 일어났던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고민을 상담하는 시지의 모습은 주위 사람들에게도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그러나 얼에게는 그 약속이 그저 지나가는 말로 건넸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시지는 얼의 약속을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2달 동안의 시지의 감정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끝내 연락조차 없는 것으로 귀결되고 말지만, 만약 에게 전화가 왔다면 주인공은 달라질 수 있었을까? 그것은 장담할 수 없을 것이며, 새로운 친구인 도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순간 다시 이전의 모습으로 귀결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에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고 살아가는가의 문제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그저 밋밋한 생활에서 변화의 계기가 되었던 그런 하루이후 주인공의 감정의 흐름을 서술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내가 이 작품에 흥미를 느꼈던 이유는 주인공이 변화하는 계기가 아주 사소한 것이었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주인공의 감정을 사소한 것이 아닌 연애 감정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작품에서는 적어도 상대인 얼은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두 달 이후 주인공 시지는 더 이상 이전의 상황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또는 꿈이 없다고 했던 자신의 생각을 바꿨을 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것은 그저 나의 추측에 불과할 뿐이며, 그 이후의 변화는 작품에서는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만약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작가는 주인공의 두 달 동안의 감정 흐름과 함께 변화된 모습을 다뤘을 것이다. 두 달 동안의 기다림을 일종의 상처로 생각했다면, 아마도 주인공은 그 상처를 통해서 분명히 무엇인가를 느끼고 얻었을 것이라 하겠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하기 때문이다.(차니)

댓글 2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아기 거북이는 깊은 해저까지 내려가기 위해 숱한 위기를 넘긴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 | 2018.06.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내 자녀가 대화를 거부하고 방 안에 콕 박혀 지내는 생활을 하고 있다면 어떤 심정일까?밤 늦도록 안 자고 오후가 되어서야 깨어나는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혹독한 사춘기를 지내는 자녀를 둔 부모의 심정을 느껴 보게 하는 책이다. 주인공 '시지'는 이름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소시지'라는 별명에 시달린다. 별명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아니면 성장통을 겪는 과;
리뷰제목

내 자녀가 대화를 거부하고 방 안에 콕 박혀 지내는 생활을 하고 있다면 어떤 심정일까?

밤 늦도록 안 자고 오후가 되어서야 깨어나는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혹독한 사춘기를 지내는 자녀를 둔 부모의 심정을 느껴 보게 하는 책이다. 주인공 '시지'는 이름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소시지'라는 별명에 시달린다. 별명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아니면 성장통을 겪는 과정인지 잘 모르겠지만 주인공 '시지'는 친구와의 관계에 담을 쌓고 지낸다. 그런던 어느날 모처럼 엄마와 외출한 '시지'는 엄마 친구의 아들 '얼'을 만났다. 어렸을 때에는 서로 얼굴을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시간이 흘러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였지만 서로 만남을 통해 옛 추억을 끄집어 낸다.

 

여기에서부터 '시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주위에 관심을 두지 않고 나 자신 외에는 어떤 누구에게도 신경 쓰지 않았던 '시지'는 '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만남은 단 한 번의 만남의 뿐이었다. 짝사랑일까? '시지'는 일방적인 짝사랑에 그친 경험이었지만 다른 친구와의 관계를 회복하게 되었고 컴컴한 동굴을 빠져 나오게 된다.

 

제15회 사계절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아기 거북이가 해저 깊은 곳까지 내려가기 까지 숱한 위기를 넘기는 과정을 빗대어 청소년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른들도 모르는 자기만의 알을 깨고 나오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른이 대신 깨어줄 수 없다. 반드시 아기 거북이가 이빨이 부러지는 고통을 경험하고서라도 스스로 해야 될 일이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그래서 황혼 녁 저물어가는 찬란한 태양을 볼 수 있도록 참고 인내해야 한다. 어른들의 몫이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6건) 한줄평 총점 9.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4점
아이가 좋아해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h******8 | 2020.09.17
구매 평점5점
재미있어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i*****n | 2018.09.27
구매 평점5점
아이가 재미있게 보는 책입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김*식 | 2018.05.31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9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