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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레와 벤치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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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레와 벤치의 사나이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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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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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9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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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7.8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9.7만자, 약 3만 단어, A4 약 61쪽?
ISBN13 9788932965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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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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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서?」
「잘은 생각이 나지 않는데, 하여간 눈에 익은 얼굴이에요. 날마다 마주치는데 특별히 눈여겨보게 되지 않는 사람들 있잖습니까.」
느뵈가 거들었다.
「이 얼굴은 저도 눈에 익은데요. 아마 이 근처에서 일하나 봅니다.」
하지만 루이 투레라는 이 남자가 도대체 뭘 하려고 이 막다른 골목에 들어왔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매그레는 상토니 쪽을 돌아보았다. 상토니는 풍기 단속국에 오래 근무했던 터이다. 외진 곳을 찾을 만한 이유가 있는 별종들이 더러 있는 법이고, 특히 이 지역에서는 그럴 만했다. 그들은 면면이 거의 알려진 자들로, 때로는 꽤 잘나가는 인물들도 있었다. 이런 자들은 가끔씩 체포되기도 했지만, 석방되면 금방 재범을 저지르곤 했다.
하지만 상토니는 고개를 저었다.
「본 적 없습니다.」
매그레는 용단을 내렸다.
「계속하시오, 여러분. 작업을 마치면 법의학 연구소로 이송하시오.」
그러고는 다시 상토니를 향해 말했다.
「그의 가족을 찾아가 보세. 가족이 있다면 말이지.」
한 시간 후였다면, 그는 몸소 쥐비지로 찾아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자동차를 쓸 수 있었다. 그리고 호기심이 동하기도 했다. 피해자가 지극히 평범한 남자였다는 사실이 오히려 의아스러웠다. 창고 관리인이라는 직업도.
--- p.14~15

「불쌍한 루이.」
하지만 다음 순간, 그녀는 시신을 덮은 시트 밖으로 삐져나와 있는 구두를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저건 뭐지요?」
매그레는 얼른 알아듣지 못했다.
「누가 저런 구두를 신겨 놨어요?」
「발견되었을 때 신고 있던 구두 그대로입니다.」
「말도 안 돼요. 루이는 누런 구두 같은 건 신어 본 적이 없어요. 적어도 제 남편이 된 후 스물여섯 해 동안은요. 제가 허락하지 않으리라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너도 알지, 잔?」
--- p.24~25

파리로 돌아가는 자동차 안에서 그는 생각에 잠겼다. 사건과는 무관한 상념들이었다. 스무 살 때 처음 파리에 상경했을 때, 그의 마음을 가장 흔들어 놓았던 것은 대도시의 끊임없는 동요, 수십만의 인간들이 무엇인가를 찾아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인상이었다.
몇몇 중심지에서는 그런 동요가 한층 더 확연했다. 가령 중앙 시장, 클리시 광장, 바스티유, 그리고 루이 씨가 피살된 저 생마르탱 대로….
그 시절 그에게는 충격이었던 것, 마치 낭만적 열기와도 같은 무엇을 전해 주었던 것은, 끊임없이 술렁이는 그 군중 가운데서도 끈을 놓아 버린 자들, 낙망한 자들, 패배한 자들, 될 대로 되라고 포기해 버린 자들이었다.
그 후로 그는 차츰 그들을 알게 되었지만, 이제 그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것은 더 이상 그들이 아니라 그들보다 한 계단 위에 있는 자들, 내로라 할 것은 없으나마 착실하고 근면하게 살아가는 자들이었다. 날마다 살아남기 위해, 또는 살아남았다는 환상을 가지기 위해, 아직 살아 있고 인생이 살 만하다고 믿기 위해 투쟁하는 자들이었다.
지난 25년 동안, 매일 아침 루이 씨는 밀랍 먹인 도시락 보에 싼 점심을 가지고, 똑같은 통근자들과 함께 똑같은 기차를 타고 출근하여, 저녁이면 집에, 굳이 말하자면 [세 자매의 집]으로 돌아갔다. 비록 셀린과 잔이 좀 떨어져 살기는 했지만, 세 여자는 마치 돌벽처럼 지평선을 막아서는 것이었다.
--- p.9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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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심농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소설가다.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나는 [심농 읽기]를 즐긴다. 심농을 읽노라면 체호프가 떠오른다. - 윌리엄 포크너

나는 심농의 새 소설이 나올 때마다 얼른 사서 읽는다. - 발터 베냐민

오늘날 프랑스 문학계에서 가장 소설가다운 소설가. - 앙드레 지드

심농에게는 이야기꾼의 재능이 손가락 끝까지 배어 있다. 우리는 모두 그에게서 뭔가를 배워야만 한다. - 손턴 와일더

우리 시대 최고의 추리 작가가 벨기에인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그 사람 이름이 조르주 심농이다. - 대실 해밋

만약 아프리카 우림에서 비 때문에 꼼짝 못 하게 되었다면, 심농을 읽는 것보다 더 좋은 대처법은 없다. 그와 함께라면 난 비가 얼마나 오래 오든 상관 안 할 것이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깊이의 거장. 심농은 허구에서든 현실에서든, 열정적이든 이성적이든 한결같이 자유로웠던 소설가이다. - 존 르카레

강렬한 분위기와 감동적인 디테일…… 심농의 소설은 놀랍도록 현실을 닮았다. - 줄리언 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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