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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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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산 -하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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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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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78MB ?
ISBN13 978893240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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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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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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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홍성광
삼척에서 태어나 부산고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독문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토마스 만의 장편 소설 『마의 산』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는 「토마스 만의 소설 ‘마의 산’의 형이상학적 성격」, 「하이네 시의 이로니 연구」, 「토마스 만과 하이네 비교 연구」, 「토마스 만과 김승옥 비교 연구」, 「토마스 만의 괴테 수용」 등이 있고, 역서로는 토마스 만의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카프카의 『변신』,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미카엘 엔데의 『마법의 술』, 하이네의 『독일. 겨울동화』, 『철학의 정원』, 레마르크의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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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죽음에 종속시키기에는 참으로 고귀한 두뇌의 자유를 가졌기 때문에 죽음보다 고귀한 존재야. 마찬가지로 인간은 삶에 종속시키기에는 참으로 고귀한 정신의 경건함을 가졌기 때문에 삶보다도 고귀하다. 이렇게 나는 하나의 시를, 인간에 관한 꿈결 같은 시를 지었다. 나는 이를 잊지 않을 것이며, 선하게 살고자 한다. 나의 생각에 대한 지배권을 죽음에 넘겨주지 않으련다! 착한 마음씨와 인간애의 본질은 이런 것에 있지, 다른 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죽음은 하나의 위대한 힘이다 죽음 앞에서는 우리는 모자를 벗고, 발끝으로 걸으며 살금살금 앞으로 나아간다 …… 이성은 죽음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이성이란 덕에 지나지 않지만, 죽음은 자유이자 방종한 모험이고, 무형식이자 색욕이기 때문이다. 나의 꿈에 의하면 죽음은 색욕이지 사랑은 아니다. 죽음과 사랑-이것은 배합이 맞지 않으며, 얼토당토않은 잘못된 운이다! 사랑은 죽음에 대립하고 있으며, 이성이 아니라 사랑만이 죽음보다 강한 것이다. 이성이 아니라 사랑만이 선한 생각을 갖게 한다. 형식도 오로지 사랑과 착한 마음씨에서 생기는 것이고, 분별력 있고 우호적인 공동체와 인간의 아름다운 나라의 형식과 예의바름은 피의 향연을 조용히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아, 이렇게 나는 선명하게 꿈을 꾸고, 멋지게 ’술래잡기‘를 했다! 나는 이를 잊지 않을 것이다. 마음속으로는 죽음을 성실하게 대하겠지만, 죽음과 과거의 것에 대한 성실성이 우리의 생각과 술래잡기를 지배한다면, 그 성실성은 악의와 음산한 육욕과 인간에 대한 적대감이 된다는 것을 확실히 기억해 두기로 하자. (스키를 타다가 길을 잃은 카스토르프가 추위 때문에 정신이 흐릿한 상태에서 꿈을 꾸다가 자신의 생각을 서술한다. 하권, 제6장, 「눈」, 293~294페이지)

“이제야 떠나는군! 잘 가, 조반니! 네가 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떠나길 바랐는데, 하지만 그게 다름 아닌 신의 뜻이라면 어쩌겠나. 나는 네가 일하러 가기를 바랐는데, 이젠 네 형제들 틈에서 싸우겠지. 아, 우리의 소위가 아니라 네가 싸우게 되다니, 이 무슨 운명의 조화란 말인가. 피로 맺어진 편에 서서 용감하게 싸우게! 이제 더 이상 무얼 할 수 있겠나. 하지만 우리나라도 정신과 이기심이 명하는 편에 서서 힘껏 싸우도록 나에게 남겨진 힘을 다 쓰더라도 나를 용서해 주게나. 잘 가게!”
--- pp.719~720

그는 쓰러진다. 아니, 지옥문을 지키는 개가 으르렁거리기 때문에, 즉 폭발하며 터지는 대형 수류탄, 넌더리나는 지옥의 원추형 포탄이 날아오기 때문에 몸을 납작 엎드린 것이다. 그는 차가운 흙탕물에 얼굴을 파묻고 두 다리를 벌린 채 발끝을 비틀어 뒤꿈치를 땅에 대고 엎드린 것이다. 포악해진 과학의 산물이 무시무시한 힘으로 폭발하여, 흙덩이며 불이며 철이며 납이며 산산조각이 난 인체를 집채만큼 높이 분수처럼 솟구치게 한다. 거기에는 두 명의 친구가 엎드려 있었다. 이들은 다급한 나머지 한데 엉겨붙어 있다가, 이제 포탄에 맞아 뒤범벅이 된 채 사라져 버린 것이다.
아, 안전하게 그림자 상태로 지켜보는 게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이제 이야기를 그만 하기로 하겠다! 우리가 잘 아는 친구가 맞을까? 그는 순간 당했다고 생각했다. 커다란 흙덩이가 그의 정강이에 부딪쳐 좀 아팠지만, 그 정도야 별거 아니었다. 그는 몸을 털고 일어서, 흙이 달라붙어 무거운 발을 이끌고 다리를 절며 갈지자로 계속 걸어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린다.

가지가 살랑거리네,
나를 부르는 듯이-

이리하여 그는 아비규환 속으로, 빗속으로, 어스름 속으로 우리의 눈에서 사라져 간다 …… 온 세삼을 뒤덮는 죽음의 축제에서도, 사방에서 비 내리는 저녁 하늘을 불태우는 열병과도 같은 사악한 불길 속에서도, 언젠가 사랑이 샘솟는 날이 올 것인가?
--- pp.72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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