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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가 되어도 될까

내가 엄마가 되어도 될까

[ 양장 ]
장보영 | 새움 | 2017년 10월 1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1 리뷰 19건 | 판매지수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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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1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64g | 129*187*30mm
ISBN13 9791187192589
ISBN10 1187192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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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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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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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사랑하는 계절, 봄을 맞을 때였다. 영원할 것 같던 추위가 거짓말처럼 물러가고, 뭐 잘한 것도 없는데 온 세상이 내게 꽃다발을 안겨주는 계절. 마음의 겨울도 언젠가 분명 끝날 것이란 소망을 주는 계절. 죽은 듯 멈춘 자연 세계에 새 활기를 내려주는 마법 같은 시간. 토르소 같은 가로수에도 꽃처럼 아름다운 신록이 움트는 따뜻한 날들. 순환의 한 고리를 돌고 새롭게 태어난 어린 생명이 세상을 채우는 봄. 생각할수록 기적 같은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 아이를 낳으면 이름은 ‘새봄’으로 짓고 싶었다. 이름의 의미는 이렇게 정리했다. ‘영원한 겨울은 없으며 봄의 약속은 이루어진다’.
---「만나본 적 없는 네가 그리웠다」중에서

하루하루 지날수록 남편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어느 밤에는 솔직히 요즘 힘들다고 담담히 토로하더니 끝에 이렇게 덧붙였다.
“그렇지만, 새봄이가 있어서 너무 좋아.”
아, 고단한 아비 새여. 그 역시 아버지가 되고 있었다.
---「입덧에 대한 가설과 실험」중에서

명절에 부모님을 만나고 돌아온 날,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문득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를 상상해보았다. 그저 잠시 떠올리기만 했는데도 존재가 다 부서지는 것처럼 흐느끼고 말았다. 언제나 곁에 있었으나 알아주지 못했던 내 오랜 따스함의 세계. 그것이 무너지면 나는 불덩이 같은 파편들을 내내 맞고 서 있어야 할 것이다.
---「엄마는 나의 세계였다」중에서

결혼 전, 혹은 임신 전에 당연히 누렸던 것이 얼마나 소중했는가. 새 생명을 얻어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쁘고 감사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임신과 맞바꾼 것들을 자꾸 떠올렸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중에서

평소처럼 대화를 하거나 각자 놀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방 한쪽에 제3자가 있는 것이다. 그것도 평생 우리의 가족이 될 사람이. 우리는 입원실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보다가도 이런 말을 꺼냈다.
“있잖아, 저기에 우리 애가 있다?”
“으으! 믿을 수 없어!”
---「너를 낳고 미역국을 먹었단다」중에서

아이를 낳으니 세상 모든 엄마들이 다르게 보인다. 이 엄청난 과정을 통과한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인데 대체로 이걸 잘 몰라주는 것 같다. 국가는 애를 낳으라고 빚쟁이처럼 독촉하지만 이 모든 고통을 알고서도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출산한 여성들이 당연한 듯 혼자 조용히 당혹스러워하면서 이 과정을 견뎠다는 것도 놀랍다.
---「말해주지 않아서 몰랐던 것들」중에서

업주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아프다.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고 해도 노키즈존은 차별의 다른 말이기 때문이다. 가능성을 근거로 어떤 부류를 배제하는 장소가 많아지는 세상이 나는 두렵다.
---「노키즈존」중에서

세상에는 육아하는 커플이 얼마나 많은데 왜 이런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가 없을까. 설거지하고 빨래를 너는 남편의 뒷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설레는지 주부들은 알 텐데. 내 귀에 가장 달콤한 남편의 말은 이것이다.
“내가 할게.”
---「새로운 로맨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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