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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의 0도

느낌의 0도

: 다른 날을 여는 아홉 개의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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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68g | 146*205*20mm
ISBN13 9788971998519
ISBN10 8971998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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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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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러나 우리에게는 무엇이든 보고 듣고 느낄 자유가 있지만 실제로 우리의 감각은 그와 같은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다른 풍경이 보이고 무엇을 듣느냐에 따라 다른 소리가 들리지만, 우리의 감각은 늘 한쪽으로만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눈은 언제나 위만 쳐다보고, 귀는 언제나 큰소리에만 예민하다. 우리의 감각은 언제나 한 줌도 안 되는 강자의 세계만 욕망하기에 대다수 약자의 세계는 마치 없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 문제는 이처럼 우리가 ‘더 많이, 더 빨리, 더 높이’를 갈망하면 할수록 우리 사회는 더욱 경쟁적이 되고, 우리 내면은 황폐해지며, 이 지구는 인간만 생존 가능한 이상한 서식처가 된다는 점이다. 그러니 지금까지와는 반대쪽으로 우리의 감각을 열어야 한다. --- p.6~7

누구나 밥벌이를 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한 번뿐인 우리의 삶이 오직 밥벌이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밥벌이가 노동의 전부가 되면 이런 재미없는 노동은 악착같이 보상받아야 할 대가를 위한 시간이거나 아니면 여가를 즐기기 위해 가능하면 회피하고 줄여야 할 고통의 시간이 된다.
(…) 슈마허는 노동을 하는 이유가 당장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구하는 데만 있다고 보지 않았다. 그보다는 누구나 마음에 흡족한 일을 함으로써 이 지상에서의 무상한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그리하여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데 있다고 보았다. 노동이란 인간이 지상의 나그네로 머물다 가는 짧은 생애 동안 자신의 삶이 하나의 아름다운 공예품이 되도록 공들이는 작업이라고 보았다. --- p.82

사랑은 어느 길로 오는가? 큰 것만 쳐다보던 눈을 들어 더없이 작은 것들에게로 눈길을 돌릴 때, 그 작은 존재들이 내 운명과 이어져 있음을 보게 될 때, 그리하여 우리도 역시 거대한 그물망의 일부임을 알게 될 때 이 존재들을 이어주는 작은 고리를 타고 내려온다. 큰 것들에 떠밀려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잃어버린 시대에 로이는 뛰어난 상상력으로 들려준다. 우리가 삶에서 놓친 것은 돈과 권력이 아니라 실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천천히 기어가는 애벌레, 빗방울이 떨어지는 강물, 푸르른 창공을 날아가는 새, 별빛과 달빛, 이런 작은 것들임을.
--- p.19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기 힘든 이들이 많은 시대다. 나는 이불 속에서 몇 시간을 고민한다. 집을 떠날까, 한국을 떠날까, 지구를 떠날까. 그다음에는 영혼 없는 노동의 연속. ‘열심히 일한다.’ 가끔 숲에 가보지만 비닐봉지, 음료수병이 눈에 걸려 오래 있지 못한다. 깊은 숲속은 아름다울 것이다. 하지만 『느낌의 0도』는 그보다 더 아름다운 숲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평소와 다른 시간을 경험했다.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생각하면 행복할 수 있구나. 이 책에는 오늘날 우리 삶의 많은 문제가 ‘해명’되어 있다. 강력한 치유의 책이다. 치유가 앎과 반성으로부터 시작된다면, 이 책은 절실하고 진실한 치유를 전한다. 저자를 포함, 이 책에 소개된 사상가들에게 감사한다. 희망이 있다! 항상 곁에 두고 읽을 책이 필요한 사람들, 글쓰기 공부할 때 필사용 텍스트를 고민하는 이들, 지구를 살리는 드문 상품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적의 책이다.
- 정희진 (여성학 연구자, 녹색당 당원)
마침 버려지는 개에 대한 르포를 읽던 중이었다. 나는 아래로 향하는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주변에 ‘사랑은 무엇일까’ 하고 몇 번 물어보았다. 그때마다 다들 웃었다. 나도 같이 웃었다. 그러다 『느낌의 0도』를 만났다. 이 책을 통해 사랑을 넘어서는 사랑을, 사랑을 잊어버리는 사랑을, 사랑을 가르치는 사랑을 배웠다. 나는 아주 오랜만에 웃음 없이 사랑을 속삭인 기분이 든다. 기어이 나약하고 낮은 세계 안에서 그 특별한 사랑을 허락한 여덟 작가의 삶이, 많은 독자에게 멈추지 않는 울림이 되기를 소망한다.
- 요조 (뮤지션, 책방무사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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