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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용기

아주 특별한 용기

: 성폭력 생존자들을 위한 영혼의 치유

[ 개정판 ]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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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696쪽 | 969g | 154*224*35mm
ISBN13 9788972976714
ISBN10 8972976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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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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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엘렌 베스 Ellen Bass
‘성폭력 생존자’라는 말이 존재하지도 않던 1974년, 창의적인 글쓰기 워크숍을 강의하다 성폭력을 당한 여성의 수가 놀랄 정도로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생존자들이 견뎌온 분노와 절망, 사랑하는 능력에 감명 받은 엘렌 베스는 이들의 힘과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워크숍 참가 여성 다섯 명과 함께 성폭력 치유서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어린이 성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글I Never Told Anyone: Writing by Women Survivors of Child Sexual Abuse》를 펴냈다. 이후 계속해서 성폭력 생존자를 위한 워크숍과 훈련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치유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왔다. 마침내 나온 그 결실이 《아주 특별한 용기》다. 어린이 성폭력 치유 분야의 선구자인 엘렌 베스는 현재 오리건 주 퍼시픽대학교에서 창의적인 글쓰기 수업인 ‘MFA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가르친다. 시인으로도 활동하며 산타크루즈와 캘리포니아에서 시와 창의적 글쓰기도 강의한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 게이와 레즈비언, 양성애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너의 마음을 자유롭게 하라Free Your Mind》(1996)가 있고, 《애틀랜틱 먼슬리》, 《뉴 리퍼블릭》, 《아메리칸 포에트리 리뷰》 등에 글을 기고한다.
저자 : 로라 데이비스 Laura Davis
성폭력 치유에 관한 다수의 책을 쓴 저자이자 신문 기자, 토크쇼 진행자, 워크숍 지도자, 글쓰기 강사, 칼럼니스트로 활동한다. 지금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워크숍과 강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가 결코 다시 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I thought We'd Never Speak Again》(2003), 《치유 시작하기Beginning to Heal》(개정판, 2003), 《당신이 원하는 부모 되기Becoming the Parent You Want to Be》(1997) 등이 있다. 어렸을 적, 할아버지에게 근친강간을 당했던 로라 데이비스는 어린이 성폭력 생존자이자 치유자로서 이 책을 썼다. 책 집필에 3년 넘게 걸렸는데, 그 시점이 자신의 치유과정과 겹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책 집필 과정에서 만난 많은 생존자들의 용기와 그들의 아름다운 마음은 《아주 특별한 용기》를 더 단단한 책으로 만들었다.
역자 : 이경미
영문학과 여성학을 공부했고 한국성폭력상담소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현재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인간 하나 기다리며》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기업과 섹슈얼리티》, 《코코 네 잘못이 아니야》, 《우리 속에 있는 지혜의 여신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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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피해를 감내했던 방식, 이를테면 무감각한 채로 외로이 이 책을 대하지는 말아야 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압도당하는 느낌이 드는 대목이 나오면 그 부분의 내용이 아직 당신에게 버거울 수 있다. 스스로 강요하지 말고 대신 다른 대목을 읽어라. 책을 내려놓거나 천천히 읽어도 괜찮다. 많은 사람들이 《아주 특별한 용기》를 여러 주, 혹은 여러 달에 걸쳐서 읽어간다. 책을 펼칠 엄두는 나지 않지만 제목이라도 여러 달에 걸쳐서 읽으려고 침대 곁에 둔다는 생존자들도 많다. 그들은 그저 책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치유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이것은 기존의 대처방식에 딴지를 걸고 깊이 숨어있던 고통과 두려움, 슬픔을 후벼판다. 그리고는 삶을 뿌리부터 변화시키라고 요구한다. 어린이 성폭력 피해가 치유되면서 따라오는 뼈아픈 고통을 겪을 즈음 스스로에게 친절하게 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어린이 성폭력의 흔한 부작용은 자신의 욕구에 대해 무감각할 뿐 아니라 자기를 돌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치유 과정에서 처음에 부딪히는 어려움 중 하나는 새로운 생존 기술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이다. 즉 스스로를 어떻게 돌볼 것인가라는 문제이다.

때로 치유의 초기 단계에는 위기가 도사리고 있어서 스스로 그것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수용하기가 힘들어지기도 한다. 로라는 자신의 경험을 기억하고 치료사를 처음 찾았을 때 치유를 결심했다. 하지만 제대로 치유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랫동안 그 과정에서 희생자가 된 기분이 들었어요. 이것이 내가 선택한 것이란 말인가? 이런 식은 아니다!
이런 기분요. 그 기억들은 마치 일단 꺼냈다 하면 다시 넣기 힘든 조그마한 상자 속의 비옷 같았습니다. 한
번 기억들을 열고나면 산뜻하게 접어서 도로 집어넣을 수가 없었어요. 모든 것들이 나의 통제권을 벗어나서
마치 폭풍우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는 듯했어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알지 못한 채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성폭력 피해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어두운 곳으로 기어들어가 현실로부터 숨어 버리고 싶어지는 때도 있고 완전히 포기하고 싶은 때도있지만 그 래도 계속하고 있어요. 난 이 ‘치유’가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알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의 희망에 따라 살아요. 인생이 좋아질 거라는 다른 사람의 신념에 따라 살고 있단 말입니다. 또 이것이 정말 할 만한 가치가 있을지 없을지 늘상 의문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계속하고 있다구요. 이것이 바로 치유가 아니겠어요.

어린이가 성폭력 피해를 입고 나면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기가 두려워진다. 그네를 밀어주고 생일선물을 주던 이웃이 자신의 성기를 만지도록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노릇이다. 당신을 부양하려고 취업을 하고 늦게까지 인형집을 만들어주던 어머니가 당신의 성기를 만지면서 무시무시한 미소를 지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너무나 끔직한 일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그들이 이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해버리거나 이렇게 해도 괜찮다고 밀어붙이게 된다. 자신의 판단력을 왜곡하는 기간은 충격적일 정도로 길다.
아버지가 내 방에 들어올 때면 “저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고 외계인이야”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짓을 나에게 하 는 것을 보면서 생각하는 거죠, “침략자가 아버지 몸을 빌려서 내게 이렇게 하는 거야. 원래 아버지는 다른 곳 에 있을 텐데 왜 안돌아올까? 아빠는 왜 외계인이 당신의 몸을 점령하게 내버려두었어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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