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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

리뷰 총점9.8 리뷰 45건 | 판매지수 17,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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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2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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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사라졌다 x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뱃지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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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9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390g | 140*200*30mm
ISBN13 9791190582353
ISBN10 119058235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2020년 3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N번방은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함과 처참한 현실을 일깨워줬다. 이 사건을 알린 최초 보도자이자 최초 신고자인 두 사람이 쓴 이 책은 그간의 취재를 정리하며 보다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를 꿈꾼다. - 손민규 사회정치 MD

N번방 최초 보도자이자 최초 신고자, 추적단 불꽃.
평범했던 두 여성의 가장 뜨거운 이야기!

2020년 3월, 전 세계가 ‘N번방 사건’에 경악했다!


2020년 3월 17일,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 사건’의 핵심 운영자인 ‘박사’로 추정되는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3월 25일 ‘박사’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되었다. 포토라인 앞에서 거만한 표정으로 엉뚱한 사람들에게 사과를 했다. 피해자에게는 사과 한 마디 없었다. 경찰은 박사, 갓갓 등 주요 운영진을 포함해 총 664명을 검거했고, 이 중 68명이 구속되었다(2020년 5월 27일 기준).

박사 조주빈과 갓갓 문형욱의 나이가 이십 대 초중반이라는 점, 초범이라는 점,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이라는 점 등을 들어 N번방 사건이 터진 시점을 봤을 때, 이는 음모론이며 이들 뒤에 거대한 범죄조직이 똬리를 틀고 있다는 분석이 앞다투어 나왔다. 대한민국은, 평범해보이는 이십 대 심지어 십 대들이 미성년자를 잔혹하게 착취하고 이득을 취했다는 사실을 쉬이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언론은 가해자의 나이나 어린시절 등을 조명하며 가해자 서사를 만들기 바빴고, 법원은 초범 디지털 성범죄자에게 1년 6개월 형을 선고하는 기존 법률에 입각해 판결했다.

대한민국은 제4차 산업혁명에 발빠르게 준비하며 IT 강국임을 자랑하지만, 디지털 범죄에 있어서, 특히 디지털 성범죄에 취약했다. 대한민국의 국민은 누구인가 되묻게 했다. 피해자에게 사과 한 마디없는 조주빈의 태도가 지금 대한민국의 태도는 아닌가, 전 국민을 분노하게 했던 2020년 3월이었다. ‘이것이 나라냐’라는 여성들의 분노와 지속적인 외침에 9월 15일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권고 형량을 기본 5~9년, 최대 29년 3개월로 정했다. 이런 2020년 너머에는 세상에 텔레그램 N번방의 실체를 밝힌 두 대학생의 노력이 있었다. 바로 ‘추적단 불꽃’의 ‘불’과 ‘단’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2019년 7월 그날의 기록

2019년 7월, 우리는 손안의 지옥을 보았다
텔레그램 대화방의 가해자들과 그들의 정신적 지주
N번방 사건 기사화, 해도 될까?
피해자 ‘본인’인가요?
경찰과 불꽃의 대화방 개설
우리가 도움이 될까요?
텔레그램은 못 잡는다고요?
성착취 가해자들의 연대기
절대 잡힐 일 없다던 와치맨
지인능욕
피해자 A의 추적기
가해자들의 추모제
언론이라는 한줄기 빛
제 2의 N번방
‘웰컴 투 비디오’ 풀려난 자들이 날아간 곳
우리는 텔레그램을 지울 수 없었다
박사에게 돈을 쥐여준 자, 누구인가
국회에 대한 신뢰마저
N번방 추적기와 박사 검거
타닥타닥 불씨가 피어오르다

2부 불와 단의 이야기

1장 만남
2장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뭔가 불편한 것 같은데
3장 나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다
4장 어디로 가야 나를 다시 만날까
5장 취재를 시작하며
6장 N번방 보도, 그 후
7장 추적단 불꽃의 시작

3부 함께 타오르다

2020년을 시작하며
박사 검거 일주일 뒤 우리는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일상의 성범죄
피해자는 우리 옆에 있다
‘아웃리처’ 연대의 시작
“당신들은 이쪽 사람이 된 거야”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요구하지 말 것
당할 만해서 당하는 피해자는 없다
피해자 지원, 잘되고 있나요?
내가 정말 갓갓의 피해자였구나
N번방 방지법? 사각지대 못 막아
존경하는 재판장님, 국민들 생각은요
이건 또 뭐야
서울중앙지검 간담회에서
두 번의 강연

끝내며-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에필로그-우리의 대화방

부록 1-다시 쓰는 사법 정의, 성폭력·성착취 근절 시민법정(집회) 발언문
부록 2-“미성년자 성착취물 파나요?”…‘텔레그램’ 불법 활개(N번방 최초 취재기사)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년 전 그들은 취업을 준비하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1년전인 2019년 7월, ‘불’과 ‘단’은 취업을 준비하던 대학생이었다. 기자지망생이었던 불과 단은 대한민국의 여느 대학생들과 다름없이 취업스펙쌓기를 위해 공모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뉴스통신진흥회의 ‘탐사 심층 르포 취재물’ 공모전에 응모하기로 하고, 그동안 관심있게 지켜보던 ‘불법촬영’을 주제로 취재를 시작한다. 취재팀 이름은 ‘불꽃.’

‘불법촬영’이 주제가 된 이상, 불꽃의 취재현장은 인터넷이었다. 불꽃은 구글에서 검색 10분 만에 ‘와치맨’이 운영하는 AV-SNOOP이라는 구글 블로그를 발견한다. 이 블로그에서 N번방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다. AV-SNOOP의 링크를 따라 텔레그램의 한 대화방인 ‘고담방’에 잠입한 불꽃은 이 방에서 파생방 수십 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파생방에 잠입한다. 불꽃은 파생방 한 군데에서만 2,500개의 불법촬영물이 오가는 현장을 목격한다. 아직 끝이 아니었다. 파생방 참여자들이 불법촬영물을 주고받는 이유에는 N번방 입장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비교적 쉬운 인증조건을 내건 참여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 불꽃은 마침내 N번방 중 1번방에 잠입하게 된다. 불꽃은 그때의 심정을 이렇게 기록한다.

“이게 정말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인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우리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이들이 벌이는 짓인가.”(23쪽)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끔찍한 범죄가 벌어지고 있음을 목격한 불꽃은 ‘기사 하나 쓰자고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경찰에 신고한다. 그게 기사보다 먼저였다고. 평범했던 두 대학생은 취재와 경찰협조를 동시에 진행하며 [N번방 추적]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결코 평범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른다.

이 시대의 위대한 평범성

추적단 불꽃 앞에는 ‘N번방 최초 보도자이며 최초 신고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하지만 불꽃은 ‘최초’라는 말이 갖는 상징성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말이 붙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분노한다. 불꽃은 취재 중에 N번방의 존재와 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행위 관련글이 이미 남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신고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N번방 사건과 같은 성착취 피해는 2016년부터 트위터 등에서 꾸준히 발생했던 것으로 불꽃은 파악하고 있다. 오랜 시간 자행되어온 범죄가 2020년 3월에야 공론화되어 불꽃에게 ‘최초’라는 수식어를 부여한 것이다. 추적단 불꽃이 ‘최초 신고자’라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이 사건에서 불꽃이 본능적으로 ‘피해자’에게 집중했음을 알 수 있다. N번방 사건은 모든 피해자가 여성인 사건이다.

“신념 하나로 버티느라 가해자들에게 받는 정신적 충격이 가랑비에 옷 젖듯 우리에게 스며드는 줄도 몰랐다.”(34쪽)
“우리는 피해를 목격한 게 아니라 경험했으니까.”(301쪽)

언론이 가해자 보도에 집중할 때, 추적단 불꽃은 피해자 편에 섰다. 추적단 불꽃에 붙는 ‘최초’라는 수식어는 ‘피해자 편에 선 최초 보도자이자 최초 신고자’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자지망생이었던 두 명의 대학생은 그 누구보다 보도준칙에 충실했기에 자신들의 보도로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했고, 피해 사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에 경찰에 신고했고, 피해자들에게 피해사실을 알리며 함께 피의자 검거에 나서기도 했다. 우리가 잊고 있던 평범함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불의에 분노하고 약자에 공감하는 모습 말이다. N번방 사건으로 우리는 한나 아렌트가 나치 전범을 두고 말한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하기 바쁘다. 하지만 불꽃은 우리에게 ‘위대한 평범성’을 보여줬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범죄자들의 평범성이 아니라, 평범한 이들의 위대함일 것이다.

불꽃의 취재와 경찰협력 방식은 성착취가 일어나는 수십 개의 대화방을 지켜보며 증거가 될 만한 내용을 캡처해 신고하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어떤 이들은 ‘추적단 불꽃이 어린 애들 탐정 놀이 하듯 증거를 수집했다’며 비웃었다고 한다. 불꽃은 말한다. 대화방의 대화 내용을 전부 캡처하면서 그렇게라도 전진해야 했다고. 2019년 7월 N번방을 처음 발견한 이후 2020년 3월 공론화되기까지 약 9개월의 시간동안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 홀로 싸우고 있다는 외로움과 과연 세상이 나아질까 하는 무력감을 느끼던 추적단 불꽃이다. 너무나 평범한 시작, 너무나 평범한 방식, 너무나 평범한 두 대학생의 분노와 좌절, 그리고 공감. 추적단 불꽃은 이렇듯 우리 시대에 ‘가장 위대한 평범성’을 선사한 이들이다. 그렇기에 불꽃은 그 누구도 아닌 평범한 당신을 부르는 것이다. ‘우리’가 되자고. 평범한 ‘우리 불꽃’도 평범한 방식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이다.

당신을 우리라고 부르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이 시작되었습니다

“추적단 불꽃 영상만 보면 화가 나요.”

얼마 전 추적단 불꽃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추적단 불꽃은 지금도 디지털 성범죄 취재를 계속 이어가며 SNS에 성범죄 관련 내용을 알리고 있다. 범죄사실을 알리는 일이 누군가에게 좌절로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 불꽃 스스로도 가해 사실을 반복적으로 증언할 때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꽃은,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디지털 성범죄는 더욱 잔인한 범죄로 악화될 것을 잘 알기에 책을 통해, 당신에게 한번 더 용기내 손을 내밀기로 했다고 말한다. 불과 단, 두 사람은 이 책에 언론에 보도된 적 없는 N번방 추적기와 자신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담았다. N번방 추적기는 1부에, 불과 단의 일상이지만 평범할 수 없었던 이야기는 2부에, 피해자들과의 연대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는 3부에 담았다. 처음 N번방 사건을 취재하며 공론화하기까지 불꽃은 꽤 오랜 시간 둘이서만 싸워야 했다. 취재하면서 생긴 트라우마는 온전히 둘이서 감당해야 하는 상처였다. 불꽃은 그래도 둘이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한다.

“추적단 불꽃으로 활동하면서 우리가 두 명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혼자였다면 진작에 포기했을 일들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닫는 중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한다면 어떤 기운이 솟아날지 궁금합니다.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시작하며 중에서)

이 책을 먼저 읽은 25명의 여성 연대자들은 한결 같이 이렇게 말한다. “추적단 불꽃에게 우리 모두 큰 빚을 졌다.” 이 책은 당신을 우리라고 부르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불꽃이 ‘우리라서 다행이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이제 우리가 추적단 불꽃의 손을 잡을 때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에 긴박하게 때로는 차분하게 담은 사건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비범한 필자들이 너무도 ‘평범한’ 이십 대 여성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평범함에 새삼 큰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 구정아 (영화 프로듀서)

N번방의 관전자 중 누구도 자신들이 저지르는 일이 잘못이라는 걸 모르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자신들이 안전할 거라 믿었다. 그 믿음을 깬 추적단 불꽃에게 깊이 감사를 드린다.
- 권김현영 (여성학자)

흔들리지 않는 피해자중심, 탈코르셋, 아웃리처, 끝끝내 익명, 이 시대 두 명의 찐영웅, 전혀 새로운 젊은 여성 정치리더의 탄생 기록을 존경과 감동으로 단숨에 읽었다.
-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어린이를 지키기 위해서 지금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이 책을 정독하는 일이다. 명확한 사태 파악 없는 분노는 힘으로 조직할 수 없다. 그리고 어느 미래에 디지털 성착취의 악몽 안에서 누가 어린이를 지키고, 안전한 세계를 만들었느냐고 묻는다면 그 용감한 길의 선두에 추적단 불꽃이 있었다고, 그들의 책을 읽어보라고 말할 것이다.
-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

이십 대 여성으로 살아가며 끊임없이 비참한 현실을 마주할 때, 최전선에서 맞서는 그들의 용기와 강인함을 생각한다. 언제나 그 용기를 본받고 싶다.
- 김초엽 (소설가)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우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을 우리의 힘으로 바꾸어낼 것이라는 믿음을 재확인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것도 연대가 아닐까.
-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

여성이 안전한 사회가 누군가에게는 위험이 될 리 없습니다. 이 책은 한국 언론의 미래와 디지털 성착취근절이라는 거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뿐 아니라 페미니즘이 필요한 이유와 역할을 통렬히 풀어냅니다.
- 박민지 (국민일보 기자)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싶을 때는 하루에도 몇 시간씩 N번방을 지켜본 불과 단을 떠올리겠습니다. 묻히고 있는 N번방에 새로운 불꽃을 지펴줄 책. 있는 힘껏 구매하고 나누겠습니다.
- 수신지 (만화가)

블랙홀처럼 곪아버린 이 땅의 성인지 수준을 용감히 밝혀낸 두 명의 불꽃.
- 슬릭 (뮤지션)

슬프게도 우리는 아직 알아야 할 것이 많다. 꼭 “읽어보고” 말해야 하는 책, 지금 나와서 다행인 책이다. 추척단 불꽃의 존재를 응원한다.
- 엄지혜 (채널예스 기자)

이 책은 ‘추적단 불꽃’의 일상과 추적 사이의 경계가 흐릿해져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 기록이 ‘디지털 성착취 세계 종말기’의 첫 페이지가 되길 바란다.
- 오연서 (한겨레신문 기자)

세상을 바꾸는 여성의 모습.
- 오지은 (뮤지션)

본 것을 봤다고 끈기 있게 말하는 일에 변화의 힘이 깃들어 있음을 보여주는 르포르타주다.
- 은유 (작가)

평범한 두 사람이 위대한 일을 해냈다. 같은 뜻을 가지고 애쓰는 사람은 많지만 특별히 두 사람이 감동적인 이유는, ‘적은 경험과 기술’을 가지고 아무도 결심하지 않은 끔찍한 일을 해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 끔찍한 사실은 당시 ‘이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세상은 각성하지 못했다는 점이고, 정말 위대한 점은 ‘이들은 그것을 알면서 결심했다’는 것이다.
- 이경미 (영화감독)

성폭력 가해자들을 드러내는 고발과 연대의 기록은 이렇게 아카이빙되어야 한다.
- 이다혜 (씨네21 기자)

이 미친 나라에서는 성범죄를 밝히고 기록하는 것마저 여성의 일이다. 추적단 불꽃이 견디고 이뤄낸
모든 걸음에 존경을 보내며, 읽고 기억하기에 동참한다.
- 이두루 (봄알람 출판사 공동대표)

비접촉 시대의 ‘방향등’으로서 여성들의 안전에 밝은 불빛을 비추어주십시오.
- 이수정 (범죄심리학자)

시대정신을 담은 고발성 기사는 심장 뛰는 모든 기자들의 사명입니다. 그러나 사명을 넘어 사회 구조를 바꾸는 일은 꿈처럼 어렵습니다. 그 꿈에 먼저 다가선 불꽃에게 큰 용기와 응원을 보냅니다.
- 이화진 (KBS 기자)

불과 단의 용기와 집념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모두가 알아야 할, 아직 진행 중인 이야기.
- 임현주 (MBC 아나운서)

불과 단, 두 사람의 용기로부터 거대한 변화가 시작됐다. ‘나’가 ‘우리’가 되는 순간 불꽃이 타올랐다. 이제 더 많은 ‘우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이 환한 불꽃에 합류할 때다.
-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

N번방 사건은 우연한 계기로 세상에 알려진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직시하고, 고민하고, 행동하며 살아 온 두 이십 대 여성의 삶이 세상에 큰 파장을 던져낸 것이다. ‘불꽃’이라는 익명 뒤에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위로와 감사를 고개 숙여 전하고 싶다.
- 전고운 (영화감독)

참혹한 착취를 먼저 목격한 데에서 그치지 않고 온힘으로 미래를 끌어온 추적단 불꽃에게 우리 모두 큰 빚을 졌다. 이 중요한 기록을 함께 읽으며, 두 언론인이 앞으로 걸어갈 길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싶다.
- 정세랑 (소설가)

디지털 성폭력 근절을 위해 활동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두 눈으로 목격한 범죄 행위는 매 순간을 침범하고 일상의 안녕과 안정은 멀어진 지 오래다. 그럼에도 우리가, 불꽃이 멈출 수 없는 이유가 이 책에 들어 있다. N번방을 세상에 알리기까지 그들이 흔들린 시간과 고뇌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책은 대한민국 여성사에 소중한 한 획이 될 것이다. 혼자서는 변화를 가져올 수 없으며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던 불과 단이 만나 추적단 불꽃이 되었듯, 다른 배경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위치에서 살고 있는 여성들이 동일한 의제를 위해 싸우는 서로를 만나게 된다면 그 자리에는 눈부시게 타오르는 불꽃이 피어나리라 믿는다.
- 최서희 (리셋)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다.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 속에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기록을 마주하면서 디지털 성범죄의 끔찍함에 경악했고, 나의 무지함에 부끄러웠으며, 행동으로 연대하고 싶어졌다. 처참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취재한 불과 단에게 감사드린다. 세상을 바꾸는 건 이런 이들로부터 번져나가는 용기의 화력이다.
- 황선우 (작가)

페미니즘은 어제의 나를, 우리를,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든 부수고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불과 단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확인한다. 당장 변한 게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페미니즘이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더는 하지 않기로 했다.
- 황효진 (팟캐스트 시스터후드 진행자)

회원리뷰 (45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우리는 걱정하는 것 이상으로 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토* | 2020.10.25 | 추천33 | 댓글31 리뷰제목
[사진 : 책 제목이 새겨진 '추적단 불꽃' 뱃지]2020년 3월 코로나19로 마스크 전쟁이 한창이던 대한민국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한다. 일명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다. 사실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건 2019년 9월 뉴스통신진흥회의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을 통해서였다.(제1회였던 그 대회에서 최우수상 수상작은 없다.) 그리고 2달이 지난 2019년 11월 한겨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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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책 제목이 새겨진 '추적단 불꽃' 뱃지]



2020년 3월 코로나19로 마스크 전쟁이 한창이던 대한민국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한다. 일명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다. 사실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건 2019년 9월 뉴스통신진흥회의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을 통해서였다.(제1회였던 그 대회에서 최우수상 수상작은 없다.) 그리고 2달이 지난 2019년 11월 한겨레에서 [텔레그램에 퍼지는 성착취]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연재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거나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없었다. 심지어 2020년 3월 파장을 불러오기 전까지 일부 경찰서에서는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고발하기 위해 증거를 들고 직접 찾아갔음에도 사건을 반려하는 경우만 수차례였다. 그런데, 왜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 사건이 이슈화 된 걸까? 어쩌면 개인적인 희망사항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류의 사건은 간첩 사건 마냥 일망타진하여 뿌리를 뽑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주요 범인이 검거된 시점에서 보도를 결정하지 않았나 하고 최대한 합리적인(?) 결론을 내려본다. 현실은 일망타진은 고사하고, 바퀴벌레 마냥 여기저기 낳은 알들이 스스로 부화하여 성장 후 다시 여기저기 알을 퍼트리며 활동 중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지만 말이다.



'불'과 '단'


대학 졸업을 앞둔 20대 중반인 '불'과 '단'(이하 '불꽃'). 이 둘은 기자 지망생으로 모 대학에서 언론을 전공했고, 졸업을 앞둔 여느 대학생들처럼 졸업 이후 목표로 하는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던 평범한 학생들이었다. '단'이 '불'보다 한 학번 선배였다. 둘 다 기자 지망생이었고, 학교 생활 외에 대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지만, 평창동계올림픽 등 장기간의 자원봉사와 언론사 인턴 생활을 같은 곳에서 하는 등 수차례 같은 곳에 있었지만 마주치면 눈 인사만 간신히 할 정도로 어색한 사이로 서로 얼굴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위기의 상황이 왔을 때 제일 먼저 연락해 와 달라고 말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둘은 추적단 불꽃이 되기까지 같은 강의를 들었던 적은 딱 한 번 뿐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들었던 '기사 작성' 관련 강의였는데, 이 강의를 통한 둘의 만남은 이 후 그들의 인생을 계획에 없던 세상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이들을 엄청난 사건의 발견자로 만든 것은 공모전이었다. 스펙을 위한 목적이 우선이었지만, 그 중에는 학자금을 모두 갚을 수 있을 정도의 상금을 내 건 공모전들도 있어 이들에게 공모전 참여는 고민대상이 아니었다. 둘이 함께 들었던 기사 작성 강의에서 둘 다 '여성'을 주제로 한 기사를 제출했는데, 교수로부터 둘이 함께 공모전에 나가보라는 권유를 받게 된다. 그 공모전이 2019년 9월에 실시되었던 제1회 뉴스통신진흥회 탐사심층르포 공모전이었다. 1등 상금이 무려 1000만원인데다, 교수의 추천까지 있었으니 거절하거나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 그들은 이 때 까지만 해도 공모전 참여 후에 자신들에게 닥쳐올 일을 예상하지 못한 채 상금을 받게 되면 무엇을 할지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었다.  "상금 타면 뭐 사지? 우리 어디 갈까? 제주도?"(p.173)


불꽃이 처음에 공모전 취재 대상으로 선택했던 것은 '텔레그램 N번방'이 아닌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중 원정 성착취 후기방'이었다. 간혹 남자 목소리 인증을 필요로 하는 방도 있지만, 대게는 접근성이 수월했고, 4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동남아 원정 성착취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원래 계획은 그대로 실천되지 않기라도 하다는 듯 다른 대상을 취재하게 되었지만, 불꽃은 'N번방' 보도 이후라 조금은 수그러 들었을거라는 기대와 함께 책을 쓰기 위해 다시 채팅방을 확인했던 2020년 5월에도 여전히 성행중이었다고 했다. 다시 돌아와서. 취재 초기 불꽃은 불법촬영물이 유포되는 소굴을 찾으려고 구글링을 했는데, 10분도 안되서 'AV-SNOOP'이라는 블로그를 발견하게 된다. 그간 봐온 사이트들은 자극적인 사진과 영상으로 사람들을 유도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반면, 그 곳은 사진과 영상에 대한 후기글로 채워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상당히 높으니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이 블로그의 운영자가 그 유명한 '와치맨'이었다. 블로그에서 수 많은 후기 중 유독 조회수가 높았던 글은 바로 '텔레그램 번호방(당시 N번방을 번호방이라고 불랐다고 한다)'이다. 그 중 닉네임 '갓갓'의 성 학대와 관련 된 후기가 단연 탑이었다. 이 정도만 보아도 평범하지 않다는 것이 감지된다. AV-SNOOP 블로그 상단에 있는 대화방 '고담방'의 링크가 버젓이 올려져 있었고, 불꽃은 이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해야 했다. 결국 텔레그램에 가입하고 위 링크를 따라 '고담방'에 입장하는 순간 불꽃은 손안의 지옥을 보게 된다. 그 둘은 이렇게 원래 취재 대상이 뭐였는지 잊은 채 'N번방' 심층 취재를 위해 현장으로 잠입하게 된다.



범죄 현장 그리고 제2의 N번방


불꽃이 텔레그램을 통해 발견한 당시 현장은 N번방이 아닌 번호방으로 불렸다고 한다. 와치맨이 운영하는 블로그 AV-SNOOP에 공지된 텔레그램 '고담방'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1번 부터 8번까지 8개의 대화방에서 각 기 다른 영상에 대한 품평과 영상 속 여성의 신상 정보가 리스트화 되어 정리되어 있다. 중요한 건 위 8개의 방은 마치 계속해서 뻗어나가는 나무의 가지처럼 또 다른 파생방으로 가는 통로 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점이다. 불꽃이 처음 대화방에 잠입한 당시에 한 시간도 안 되어 여성을 성상품화하며 오가는 대화만 1000개가 넘었다고 했다. 


… … N번방에서 일어난 일은 일본 성인 애니메이션에서나 나올법한 내용이므로

국내 언론은 믿지 않을 테고, 따라서 기사화 될 일은 절대 없을 거라며 마음을 놓았다.

그들은 이 일이 잔인한 '성착취 사건'임을 잘 알고 있었고 바로 그런 이유로 안심했다.

(p.27)


와치맨의 고담방의 주 역할은 파생방으로 가는 홍보관이었다. 그래서 파생방과 달리 입장이 까다롭지 않았지만, 혹시나 신고하여 방이 폭파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성착취물이나 불법촬영물이 올라오면 바로 삭제하고 관련자를 강퇴하는 등 초 단위로 철저히 관리했다고 한다. 파생방으로 입장하는데는 방을 운영하는 일명 방장이 내 건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불꽃이 잠입했을 당시 한 파생방에 비교적 쉬운 조건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방장이 내 건 조건을 수행하여 잠입한다. 그리고 불꽃은 그 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고 한 동안 아무 말도 못했다고 한다. 실제 상황인가? 지금?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머릿속에서는 이러한 의미 없는 질문만이 맴돈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중학생으로 보이거나 조금 어리다 싶으면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도구를 이용해 자위행위를 하고 칼로 자신의 몸에 '노예'라고 새기거나 공중화장실이나 야외를 나체로 돌아다니는 영상들이었다. 물론 이 모든 행위들은 가해자들이 온갖 협박을 하며 시켜 살기 위해 강제로 행한 행동들이다.


가해자들의 사악함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책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자신들이 행위에 대한 보험 수단으로 자신들의 운영하는 방에 참가한 남성 회원들까지 협박하고 돈을 뜯어냈다. 물론 관람한 회원들을 절대 옹호 하지 않는다. 그들은 주요 가해자가 텔레그램을 탈퇴하고 잠적하면 자신들끼리 대화방에서 '가해자 추모제'를 연다. 이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말도 안되는 이유로 합리화 하고,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발각시의 행동지침도 공유한다. 검거되면 최대한 버티다 결정적 증거가 나오면 형량을 줄이기 위해 순순히 자백하라고 하고, 상황별 맞춤 반성문 작성법을 공유한다. 그것도 마치 자신이 백성위에서 군림하는 왕인양 불법영상처럼 조건 걸어 제공한다. 지난 8월초에는 조주빈이 12주째 매일 반성문을 쓴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그렇게 쓰면 안 쓰는게 낫 다는 말과 함께. 이 것만 보아도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잔인한 범죄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의 범행은 아동에게 한하지 않는다. '지인 능욕방'이라는 것이 있다. 자신의 전 또는 현여친, 학교 선생님, 직장 동료, 여사친, 심지어 여동생이나 누나, 엄마 사진까지 올려놓고 온갖 추태를 부린다. 한창 대화방에서 활동을 하다 그만둔 회원의 자신의 가족에 대해 행한 행동을 고백한 내용은 입에 올리기는 커녕 다시 그 문장을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다. 


2019년 11월에는 2달 전인 9월 불꽃의 공모전 수상작과 추가 인터뷰를 토대로 '텔레그램 대화방'과 관련된 보도가 최초로 나갔다. 그런데, 그 보도가 나가고 며칠 후 닉네임 '로리대장 태범'이 제2의 N번방 개발자'를 모집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경찰이 검거에 나서고 실제로 검거로 이루어져도 공권력을 무서워 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 상황을 대화방에서 안주감 삼는다. 발각, 검거 후를 대비하는 걸 보면 분명 잘못 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보면 그들에게 두려움이란 무엇인지 새삼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런 사건을 접할 때마다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라는 책 제목이 떠오른다. 인간에게 정말 선한 본성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걸까?



용기를 낸 (일부) 피해자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이 사건을 발견한 불꽃이 수사에 협조하는 과정을 먼저 이야기 해야 될 것 같다. 대화방에 잠입하고 그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 만큼이나 짧은 시간내에 유입되는 회원수의 증가를 보며 가해자의 정체를 알아내고 신고해야 된다고 마음먹고, 증거들을 수집하면서 수사기관에 어디에 어떻게 신고를 해야될지 고민한다. 온라인이라는 특성상 전국에 퍼져 있을 것이기 때문에 경찰청 본청 사이버안전국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제일 처음 문을 두드린다. 그렇지만 디지털 성범죄는 접수된 사건들이 많아서 해당 사건도 이미 접수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피해자 본인이 아니라면 신고가 힘들다는 답변을 듣는다. 친고죄가 폐지된 지 10년이 다 되어가 지정 고소권자가 아니어도 고소,고발이 가능할 터였다. 그래서 다음 문을 두드린 것은 가까운 경찰서였고, 처음보는 범죄 유형이고, 사안이 중대하니 경찰청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말과 함께 해당 사건은 강원지방경찰청으로 이관 된다. 다행이 그 곳의 담당 수사관들은 불꽃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었고, 불꽃이 보내는 자료들을 단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귀 기울여 준 그 경찰관에게도 감사해야 될 것 같다.


성범죄 자체가 수사하고 재판하는 과정 만큼이나 인지하고 실제 입건되기 까지의 과정도 매우 힘들다는 것을 우리는 그간 보도를 통해 잘 알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러한 상황을 이 책 속 사례에서도 수 차례 볼 수 있었다. 해외 SNS는, 혹은 텔레그램 측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기 때문에 영장이 발부되지 않는다며 피해자가 어렵게 찾아가 한 신고 자체를 반려하는 경우가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피해자마다 반복됐다. 후에 불꽃에 의해 자신의 피해사실을 알게 되거나 후에 불꽃과 접촉한 피해자들은 불꽃의 도움으로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할 것을 권고 받았고, 강원지방경찰청 측은 온라인에서 발생한 사건이고 피해자가 원할 경우 관할 불문하고 신고 접수 가능하다는 답변으로 사건을 수리하여 범인을 검거하기도 한다. 왜 그들은 상황을 제대로 확인해 보지도 않고, 자신들만의 생각으로 결론짓고 귀 기울이지를 않는 걸까? 불꽃이 말하는 사례 중 한 피해자의 경우 사건 해결 후 한겨레에서 이 피해자의 신고 반려 사례를 두고,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경찰관을 비판하는 기사가 나가자 자신 때문에 고생한 다른 분들까지 욕먹는다고 미안함에 괴로워했다고 한다. 중요한 건 이러한 사례와 비판 기사를 통해 세상에 외쳐도, 이슈화되는 그 순간 뿐이고 똑같은 상황이 이후에도 반복이 된다는 점이다.


이 사건을 발견한 후 불꽃은 단 한명의 피해자라도 구하고 줄이기 위한 일에 온 힘을 다한다. 책 전반에 걸쳐 그들이 매우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러한 그들의 행동은 일관되었다. 그래서 KBS와 불꽃이 함께 인터뷰한 피해자의 말이 너무 가슴 아프다. (기사 내용은 책 p.242~246 또는 아래 정리한 기사 URL을 참고하기 바란다.) 그 피해자에 의하면 자신의 가장 고통 스러웠던 순간은 성착취를 당하고 있던 그 순간이 아니었다. 그 상황이 너무 힘들어 이 순간이 한 시라도 빨리 끝나기를 바랐고, 상황이 끝나고 경찰에 신고 후 이후에도 자신의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떠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일반인을 가장해 들어간 대화방에서 타인의 사진과 영상이 있는 것을 보고 안도하며 너무 다행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덧 붙인다. "내 차례가 끝나기만 바랐다"고. 그러면서 자신이 피해자임에도 또 다른 피해자들을 걱정하고 격려한다. "날 좋은 날 해 받고 비 오는 날 비 맞듯.. 다들 버텼으면" 좋겠다고.



N번방 보도, 그 후 그리고 변화 (feat. 취재 윤리)


불꽃은 N번방을 발견하고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면서도 (물론 불꽃은 수사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자신들의 교수와 담당 경찰관에게 늘 조언을 먼저 구해 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이 사건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하루 빨리 그 현장이 사라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2019년 11월 한겨레의 연재 기사로 그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연재 기사로 달라지는 것은 커녕 제대로 된 관심조차 끌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수사에 협조하며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6개월이 지나 2020년 3월 국민일보에서 4회에 걸친 관련 연재기사가 나가고 주요 가해자 중 한 명인 조주빈이 검거되면서, 상황이 급변한다. 불꽃은 '미디어오늘'이라는 언론사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2주간 70회가 넘는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그 전까지 그들은 지상파의 시사 방송등에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며 제보했지만, 소용이 없었는데, 전세가 역전 된 것이다.


불꽃에 의하면 그 누구보다 언론 보도를 갈망했던 자신들이었지만, 거절해야 했던 인터뷰들도 있었다고 했다. 자신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싶고, 디지털 장의사를 섭외해두었으니 같이 범인 추적하는 영상을 찍어달라는 요청이었다. 이에 불꽃은 이 사안에서 주인공은 자신들이 아니며, 잠입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그런 사람과 함께 범인을 추적한 적이 없다. 사실을 왜곡하는 그들의 제안 만으로도 황당할 지경인데, 거절하는 불꽃에게 돌아온 그들의 말이 가관이다. "해주셔야 되는데요." 이건 대체 무슨 상황인지. 뿐만 아니라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일부 기자들이 언동도 한 몫 한다. 70회가 넘는 인터뷰에 응하며 불꽃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활동하며 뭐가 제일 힘들었냐?"였다고 한다. 그들은 말한다. 단연코 2020년 3월 넷째주 일주일 내내 언론사를 응대했던 그 시간이 가장 괴로웠다고.


하지만 힘든 만큼 지난 6개월간 보이지 않았던 그들이 바람을 언론이라는 도구를 통해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기대도 갖게 했다. 중간에 국회 법사위원회의 의원들의 발언에 실망하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다른 방식으로 함께 활동하려는 이들의 강연 요청과 서울중앙지검에서의 간담회와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으며 자신들의 경험으로 얻어낸 발언을 소신 있게 할 수 있게 되었다.


2020년 4월에는 정부 관계부처 합동 회의를 통해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책'이 발표되었고, 2020년 5월에는 아직 한 참 부족하지만 'N번방 방지법'도 제정 되었다. 2020년 9월에는 대법원 양형위원회에서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을 공개하기도 했다. 2020년 10월 현재. 지난 3월에 비해 관심이 많이 줄었고,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1년 전 불꽃의 용기와 끈기가 미미하지만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이제는 우리의 인식을 변화할 차례이다. 피해자 보호를 강조하는 불꽃은 '피해자에게 피해자 다움을 요구하지 말라'고 호소한다. 다른 범죄와 달리 유독 성범죄에 한해서는 '피해자로서 완벽한 자격을 갖춘 사람만' 보호하겠다는 인식은 잘못되었다면서.(p.264) 우리들 자신도 뒤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렵게 경찰서를 찾아간 피해자가 경찰관 자신의 잘못된 결론으로 알아보지도 않고 신고를 반려한 그 행동을 우리도 피해자를 보며 일단 결론부터 짓고 그들을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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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언급되는 N번방 관련 주요 언론 보도 목록]


※ N번방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며 보도된 기사 수는 15000건이 넘었으나, 이슈가 수그러들며 관련 기사가 거의 10분의 1 가량으로 줄었다고 한다. 그 중 책 속에서 저자들이 언급한 기사들 중 책과 함께 보면 도움이 될 기사들을 찾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또한, 책 속에서 저자들이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N번방 보도 이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2020년 4월 정부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보도자료와 2020년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 보도자료도 함께 정리했다. 아래 연재명 또는 기사명을 클릭하면 해당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제1회 - 우수상] 미성년자 음란물 파나요? 텔레그램 불법 활개-(취재팀 불꽃)

☞ 추적단 불꽃이 N번방에 관하여 최초 작성한 기사이자 공모전 수상작으로 이 책 속에 부록2로 실렸으며,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에서 PDF 파일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뉴스통신진흥회 2019.09.02 게시물) (책 p.310~319)



■ 2020년 4월 정부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 -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책] 발표

    (p.258, 이수정 교수 인터뷰 중 '온라인 미성년 성범죄 함정수사' 관련 참고)

- 디지털 성범죄 근절대책 (2020.04.23, 국무조정실(총괄) 보도자료)

- 디지털 성범죄, '처벌은 무겁게, 보호는 철저하게' 관계부처 합동, 「디지털 성범죄 근절대책」 발표 (2020.04.23, 정책브리핑)


■ 2020년 9월 대법원 양형위원회 -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 공개]

- [양형위원회] 제104차 전체회의 결과 -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 (2020.09.15, 대법원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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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이 책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초반에 먼저 제시하고 리뷰를 시작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만큼은 일부로 마지막에 정리했다. 이 책은 1부에서 불꽃의 N번방 추적기를, 2부에서는 불과 단의 학창 시절부터 N번방 이후 그들의 평범하지만 평범할 수 없는 이야기를, 3부에서는 이 사건 이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리뷰를 보면 알겠지만, 나는 2부 불과 단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2018년초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에서는 미투 운동이 화두였다. 매주 토요일 대학로 등지에서는 미투운동과 관련된 시위가 벌어졌다. 그 즈음에 불꽃은 탈코르셋 운동에 동참하며 길었던 머리를 짧게 쳐내고, 진짜 나를 찾아간다. 2부에서 불꽃이 겪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N번방 범죄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읽는 것 만큼 화가나게 하는 사건(?)들이 많았다. 어찌 보면 그들이 N번방을 발견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이유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불꽃의 피해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해내고, 그들이 2차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은 처절했고 여전히 진행중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느끼게 되었지만,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그들이 피해자들을 위해 매우 조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꽃은 기자 지망생이고, 기자는 글로 사실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아'다르고, '어'다르듯 선의로 한 말이나 글도 경우에 따라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난 후 리뷰를 쓰고 있는 순간에도 내 개인적인 생각이 혹여나 그렇게 될 수 있지도 않을까 매우 조심스러워진다. 그래서 2부에 대한 불꽃의 이야기에 대한 부분은 가급적 자제하려고 했다. 그리고 'N번방'이라는 사건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 나쁜 것을 나쁘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잘못 된 것을 바로 잡아야 된다고 소리 낼 수 있도록 사안에 더 집중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써내려 갔다.


내가 불꽃의 육성을 처음으로 들은 것은 사건이 한창 이슈화 됐던 3월 어느 날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서 였다. 물론 익명으로 활동 중이지만, 당시 방송을 청취하며 세상 밖으로 나와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용감한 친구들이라고 단순히 그렇게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그들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나 불안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들이 버티면 한 명의 피해자라도 구해낼 수 있다는 그 믿음 하나로 여전히 불철주야 활동 중이다. 그들이 박사 조주빈이 검거된 후 2주간 응한 인터뷰만 70건이 넘는 다고 했다. 식사도 제때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심지어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그들에게 '기더기 혹은 기레기'라고 부르기도 아까울 만큼 무례하게 그들을 대하는 언론인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움직이는 이유는 피해자를 한 명이라도 더 구해겠다는 생각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사건의 실체를 인지하여 세상을 바꾸는 데 관심 가져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사건이 알려지고 언론을 통해 그들이 이야기가 퍼지자 불꽃의 부모님과 친구들은 혹여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지금도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믿는다. 당신들의 부모님과 친구들이 당신들을 걱정하는 것 이상으로 당신들의 그 용감함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리뷰를 마치면서 개인적으로 불꽃에게 몇 가지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N번방 사건의 범인들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엄청난 오명이 있긴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해외의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러한 사건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이 호소가 국내에서 머물지 않고, 국제기구의 회의장에서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아동 성착취 문제에 대한 호소를 하고 있는 불꽃의 모습을 그려본다.


보도 중에 '최초 보도'를 두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론이 있었다. 하지만 불꽃은 자신들이 여자건 남자건 나이, 최초 등에 집중하지 않고, 사건 자체에 집중하고 피해자를 피해자 그대로 바라봐주기를 진심으로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후 관련 사건이 국내외에서 발생한다면(실제 2020년 5월에 홍콩에서 N번방과 유사한 사건이 터져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당연하다는 듯 불꽃을 소환할 것이다. 불꽃이 현재 진행중인 이 사건을 평생 직업으로 삼을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중단하고 다른 일을 하게 될지는 불꽃 자신도 우리도 알 수 없다. 그러기에 이 후 수시로 소환될지도(윤리를 모르는 언론인(?)들로부터) 모를 불꽃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의 그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더 강한 불꽃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신들이 후에 무슨 일을 하던 간에 2019년 9월 당신들이 해낸 일들은 멋진 일이다. 나 역시 일개 독자에 불과하지만, 당신들의 부모님과 친구들이 걱정하는 만큼 함께 걱정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것 이상으로 당신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당신들의 앞날에 건승을 기원한다.



*** 본 게시글은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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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판결과 기억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p*****s | 2021.10.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일요일부터 겨울이 온다는 일기 예보 덕에 마지막 맑은 가을날일지도 모를 오늘이 몹시 귀하다. <노회찬6411>이 개봉한 날이고, 조주빈 및 박사방 공범들의 대법원 선고가 있었던 날이다. 그리고 벌써 출간 일 년이 된 이 책이 저자들의 손 글과 함께 도착했다. 내가 참여한 도움이라곤 자잘한 것들뿐이어서 민망하다.   공론화될 때까지의 험한 여정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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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부터 겨울이 온다는 일기 예보 덕에 마지막 맑은 가을날일지도 모를 오늘이 몹시 귀하다. 노회찬6411>이 개봉한 날이고, 조주빈 및 박사방 공범들의 대법원 선고가 있었던 날이다. 그리고 벌써 출간 일 년이 된 이 책이 저자들의 손 글과 함께 도착했다. 내가 참여한 도움이라곤 자잘한 것들뿐이어서 민망하다.

 

공론화될 때까지의 험한 여정과 대법원 선고까지의 지난한 시간, ‘관심을 멈추면 범죄는 더 잔인하게 악화될 것이란 생각’으로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 나온 분들을 생각한다. 이 책에는 고발, 취재, 공론화까지의 두 저자가 싸워야했던 일들이 추적기가 담겨 있다.

 

안전하게 필요한 지원을 다 받으면서 진행한 일이 아니라, 취재하며 생긴 트라우마는 당사자들이 다 감당할 몫이었지만 그래도 둘이라서 다행이라고 하니 듣기 아프지만 나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며칠 전 읽은 <페미니즘 리포트>와 더불어 한국사회에서 디지털 성범죄가 어떻게 진화하고 악랄해져왔는지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귀한 기록이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상황과 감정의 무게가 묵직하다. 분노, 안타까움, 미안함, 고마움, 나 자신의 무지함에 대한 괴로움을 겪으실 지도 모른다. 모두 다 피해자를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가해자를 한 명이라도 더 구속시키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라 잘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기막힌 현실이지만 우리에겐 서로가 있고 더 많은 미래의 우리들이 있다. 범죄에 대항하기 위한 연대라니 만감이 교차한다.

 

“누군가는 왜 그리 힘들게 인생을 사냐고 묻기도 한다. 왜 별것도 아닌 일을 예민하게 받아 들이냐고. 웃기는 말이다. 내가 불편하고 싶어서 불편한가. 여러 사회문제를 인지하고 불편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예민하게 구는 것'으로 여겨선 안 된다. 누군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일상이 다른 사람에게는 쟁취해야만 하는 것일 수 있다. 나의 예민함이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 있다. 이 땅에서 살아남아, 외치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연대하며 움직이는 이들이 있기에 내일을 그릴 수 있는 것이다. 추적단 불꽃은 성범죄 피해자의 고발을 지지한다. 그들의 고통은 우리의 몸을 통과해 심장을 건드렸다. 피해자의 상처가 나의 고통으로 바뀌어 발화하는 순간, 뜨거운 용암이 심장에서 솟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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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kcsvrc_official/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KCSVRC)(@kcsvrc_official) ? Instagram 사진 및 동...

 

오늘 조주빈 및 박사방 공범들의 대법원 선고가 있었습니다. 결과는 당연하게도 상고 기각, 항소심 유지였습니다. 텔레그램성착취공동대책위원회는 대법원 앞에서 이러한 선고를 환영하며 텔레그램 성착취 가해자들이 "반드시 처벌받는" 그 날까지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담은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이하 기자회견문을 첨부합니다.

 

온라인 성착취, 반드시 처벌된다

 

우리는 기억한다.

텔레그램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여성을 노예로 칭하며 번호와 별명을 붙여 물건처럼 취급하고, 성적으로 조롱하고, 신상정보와 함께 피해자들을 협박하여 얻어낸 피해촬영물을 유포하고, 홍보하고, 구입/재유포하며 가해했던 수 만 명의 공모자들을.

 

우리는 기억한다.

텔레그램성착취 피해자들이 유포와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무릅쓰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서에 가서 피해를 신고하려 했을 때, 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온라인이라 가해자를 특정할 수가 없다”, “서버가 외국에 있어 수사가 어렵다”고 피해자를 단념시키고 돌려보내던 공권력을.

 

우리는 기억한다.

조주빈이 검거된 이후, 줄줄이 딸려 올라오던 수많은 가해자들의 면면.

어디서든 흔하게 만날 수 있던 평범한 시민의 모습을 한 가해자들의 실명과 얼굴은 경찰청의 진지한 회의를 거쳐 엄숙하게 공개되었다. 반면 각종 검색 포털과 텔레그램 등 메신저 플랫폼들에서는 피해자들의 신상정보가 텔레그램 혹은 N번방의 연관 검색어로 오르내렸다. 피해자와 피해촬영물을 찾아 헤매던 또 다른 성착취의 그물망이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디지털 공간을 뒤덮었다.

 

우리는 기억한다.

언론의 카메라 앞에서 그리고 법정에서 텔레그램 성착취 가해자들은 당당하게 죄가 없음을, 범죄집단이 아님을 주장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일상에서조차 얼굴을 감추어야 했고, 이름과 주민번호, 전화번호를 전부 바꾸어야만 일상을 살아갈 수 있었다. 경찰에서, 법정에서, 성폭력피해자에 대한 국가의 도움을 받으려면 계속해서 피해자임을, 피해임을 스스로 증명해야 했다.

 

우리는 잊지 않겠다.

국민청원에 수백만의 시민이 참여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디지털 공간에서 일어나는 성폭력과 성착취에 함께 분노하고 맞서, 새로운 법과 제도를 만들어내고, 결국은 가해자들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뜨거운 연대의 손길을 놓지 않았던 순간들을.

 

우리는 잊지 않겠다.

협박을 받으면서도 경찰에 신고하고, 언론에 제보하고, 또 다른 피해자들을 걱정하고, 경찰에서 검찰에서 법정에서 진술하며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낸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하루하루를. 자신이 나온 영상을 매일 검색하고 또 검색하면서도, 국가가 삭제하기를, 유포자는 처벌하기를 ? 물러서지 않고 공적 해결을 포기하지 않아 온 피해자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조주빈을 비롯한 6명의 박사방 운영자들의 형이 확정되는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

디지털 성폭력과 성착취는 반드시 처벌된다. 이번 판결은 그 시작일 뿐이다.

기억하라. 단 한 번의 시청도, 공유도, 저장도, 유포도 이제 범죄다.

그리고 단 한 사람의 피해자도 혼자 남지 않도록 우리는 끝까지 연대하고, 힘을 모아 싸울 것이다.

 

2021년 10월 14일

텔레그램성착취공동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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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https://www.instagram.com/p/CU_0bLdhKI-/?utm_source=ig_web_copy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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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판결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겠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멉니다. 가해자는 감옥으로 갔지만,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갔는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디지털 성범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범인이 잡혀도 피해자의 고통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인터넷상에는 누군가의 존엄성을 침해한 범죄의 결과물이 넘쳐납니다. 한번 배포된 피해 사진과 영상은 광활한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무한히 늘어난 가해자들은 시시때때로 피해자의 일상에 침투합니다.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닷페이스와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가 진행한 디지털성폭력 피해자 일상회복 프로젝트 "내가 만드는 하루"를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가해자 엄벌뿐 아니라 피해자 회복에도 온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합니다.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작년 한해동안만 무려 15만8760건의 성착취물을 삭제했고, 지원한 피해자만 4973명에 달합니다. 이 수는 올해 더 늘고 있고, 센터에선 지금도 하루에 평균 650개의 영상을 지우고 있으며, 직원은 총 39명(3월 기준)이라 합니다. 여가부를 없애니 마니 하는 소모적인 논쟁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피해자들의 목숨을 살리는 이런 기관에 적정한 예산이 책정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만의 공간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을 피해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안부의 인사를 보냅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힘껏 돕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는 사람들을 믿고, 꼭 조금만 더 용기를 내주시기 바랍니다.”

 

※ 사진이나 영상의 불법촬영·유포, 이를 빌미로 한 협박, 사이버 공간에서의 성적 괴롭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지지동반팀(02-2275-2201, digital_sc@hanmail.net),

여성긴급전화 1366,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02-735-8994, www.women1366.kr/stopds),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02-817-7959, hotline@cyber-lion.com)

 

에서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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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l | 2021.10.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피해자가 한 행동이 상식에 부합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성범죄에 한해서는 '피해자로서 완벽한 자격을 갖춘 사람'만 보호하겠다는 의식은 틀렸다. 피해자의 말, 글, 행동을 평가하여 합격조건을 통과하지 못하면 비난하고 의심한다. 피해자도 잘못이 있다는 인식 때문에 성범죄 피해자는 세상에 쉽게 나서지 못한다. 당할 만 해서 당;
리뷰제목

피해자가 한 행동이 상식에 부합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성범죄에 한해서는 '피해자로서 완벽한 자격을 갖춘 사람'만 보호하겠다는 의식은 틀렸다. 피해자의 말, 글, 행동을 평가하여 합격조건을 통과하지 못하면 비난하고 의심한다. 피해자도 잘못이 있다는 인식 때문에 성범죄 피해자는 세상에 쉽게 나서지 못한다. 당할 만 해서 당하는 피해자는 없다. 이해하지 못하겠으면 그냥 외웠으면 좋겠다.

p.264

추적단 불꽃의 용기와 발걸음에 존경과 연대를 보내며,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싶을 때는 하루에도 몇 시간씩 N번방을 지켜본 불과 단을 떠올리겠다는 수신지 만화가의 추천사를 마음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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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9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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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다 |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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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읽었어야 할 명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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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 | 202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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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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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 | 20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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