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이 잡히면 당연히 경찰이 나에게도 연락을 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무 연락도 안 왔다. 그때부터 난 너무 외로웠던 것 같다.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각박했다.” ― 책 내용 중에서
강력범죄 피해자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낸, 그래서 섬뜩하고 슬프고 우울할 것 같지만 오히려 읽는 이에게 깊은 감동과 위로해 전해주는 책! 고단한 과정 중에도 죄책감을 감사함으로, 공포감을 담대함으로, 분노를 변화에의 의지로, 그리고 좌절을 또 다른 기회로 바꾸어 나가는 저자의 지혜로움에 동 시간대를 살아가는 공동체 일원으로써 깊은 경의를 표한다.
- 김태경 (임상심리학자, <용서하지 않을 권리>저자 )
〈그것이 알고싶다〉를 제작하며 수많은 피해자를 만났다. 방송에서는 그들의 비통한 모습을 주로 보여주지만 직접 만나보면 유쾌하고, 장난스럽고, 엉뚱한 면을 지닌 다양한 모습의 피해자가 존재한다. 이 책은 어쩌면 목숨까지 잃을 뻔했던 끔찍한 사건 피해자의 극복 과정을 유쾌하고 위트 있게 풀어내며 ‘피해자다움’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부수고 있다. 처음에는 코를 훌쩍이며 읽다가 생뚱맞게 튀어나오는 유머에 피식피식 웃음이 절로 난다. 특유의 유쾌하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길고 외로운 싸움을 잘 이겨낸 저자의 경험이 생생하게 녹아있는 이 책은 ‘누구나 될 수 있는’ 범죄 피해자를 위한 친절한 생존 안내서가 될 거라 확신한다.
- 도준우 (<그것이 알고싶다> PD)
저널리스트, 활동가로 일하다 보면 많은 피해자를 만난다. 'N번방' 사건을 겪고 학교를 그만둔 피해자, 인터뷰를 해달라고 먼저 요청한 피해자, 비슷한 피해를 본 이들과 만난 피해자, 겪은 일을 글로 쓴 피해자. 그들은 모두 다른 방식으로 살아내고 있다.김진주는 싸우는 피해자다. 재판장에서 본인의 피해를 증명하려 '보복 범죄' 공포를 견디며 가해자를 마주했고, 수십 명의 기자와 국회의원 앞에서 폭력 피해자가 감당해야 하는 우리 사회 문제를 알렸다. 그러자 그를 중심으로 다른 범죄 피해자가 모였고, 서로를 도왔다. 이럴 수 있는 사람은 내 주위에 김진주뿐이다.'싸우는 피해자' 다음 수식어가 기대된다. 출판 제안을 1초 만에 수락했고, 한 달 만에 원고를 털어준 놀랍고, 고마운 사람. 부디 책이 20쇄 이상 찍히기를 바란다.
- 원은지 (얼룩소 에디터, 추적단불꽃 )
이 책에는 김진주 씨가 범죄피해를 입고 의식을 잃었다가 병원에서 처음 눈을 뜬 그 순간부터, 국회 국정감사장에 참고인으로 나와 전국민에 생중계되는 증언을 하는 순간까지, 매 순간의 생생한 기록이 담겨 있다. 김진주라는 고유한 존재의 관점과 감각으로, 그녀가 긴 시간 동안 겪어낸 과정이 날 것 그대로 느껴진다.
범죄피해자는 마른 하늘 날벼락 같이 피해를 당한 것만으로도 억울한데, 변호사 선임을 위해 24개월 할부 대출을 받고, 재판기록 한번 보기 위해 몇 달을 고생하고, 가해자가 피해 배상 없이 ‘기습 공탁’으로 ‘먹튀 감형’ 받지 않도록 감시하고, 법적 권리인 피해자 지원을 받기 위해 17종 이상의 서류를 준비하면서 고단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고 애썼지만, 역부족이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 ‘남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벌어진다. 당해 봐야 아나.’ 외쳐도 부족했다.
백 번의 질의보다 한 사람의 증언이 훨씬 더 강력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너무나 소중하다. ‘김진주를 지켜야 한다’, ‘또 다른 김진주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이 저절로 든다. 현재와 미래의 피해자들에게도 ‘혼자가 아니다’라는 위로를 줄 책이다. 피해 회복과 상처 치유에만 집중해도 버거웠을 시간들을 버티며 기록을 남겨준 김진주 씨에게 감사할 뿐이다.
- 이탄희 (제21대 국회의원)
직접 저자를 만난 적은 없다. 저자의 실제 이름도 알지 못한다. 다만, 저자가 범죄피해자로서, 범죄피해자를 위해 해 온 일과 할 일이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저자는 범죄의 피해자로서 우리 시스템이 얼마나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부족한 점이 많은지를 스스로 파악하고 구체적인 개선의견들을 내 주신 분이다. 그 개선의견들을 지난해 내가 법무부장관으로 일할 때 직접 전달받았다. 그 개선의견들을 현실화하기 위한 TF를 법무부에 만들었고 그 개선의견들 중 상당 부분이 반영된 범죄 피해자 보호와 지원 제도가 곧 시행되리라 생각한다.
범죄와 싸워야 하는 것은 피해자가 아니라, 국가이고 사회여야 한다. 국가는 범죄피해자의 편이어야 한다.
저자의 이 책이 이 나라의 많은 범죄 피해자들과 범죄 피해자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란다.
-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