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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걸 Lab Girl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시리즈이동
호프 자런 저 / 신혜우 그림 / 김희정 | 알마 | 2017년 02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8 리뷰 106건 | 판매지수 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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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42위 | 국내도서 top2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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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504g | 130*213*30mm
ISBN13 9791159920967
ISBN10 115992096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2016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랩걸-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이 알마에서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의사 올리버 색스와 인문학적 자연주의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부재를 아쉬워하던 독자들에게 호프 자런이라는 ‘좋은 글을 쓰는 과학자의 등장’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랩걸>에서 호프 자런은 자신의 이야기, 자신이 아는 것을 전하는 데에 집중한다. 저마다의 생존 방식에 대해, 떡갈나무에게는 떡갈나무의 방법이 있고, 칡과 쇠뜨기에게는 그들만의 삶이 있다고 다정다감하고도 발랄하게 이야기한다. 다른 이의 방법이 아닌 자신의 방법으로 살고, 숲을 이루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무감각하게 자연을 소비하고 파괴하며 잊었던 생명성을 일깨운다.

호프 자런은 자신의 아픈 이야기마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녀를 괴롭혀온 조울증과, 출산으로 인해 자신의 실험실에서 쫓겨났을 때의 절망,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으리라는 불안. 그런 그녀를 따뜻하게 보듬고 다시 실험실로 향하게 하는 것은 자신이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과 가족 및 동료와의 신뢰, 아이와의 조심스러운 교감이었다.

무엇보다 전문 분야에서 여성이 경력을 이어갈 때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유리천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결코 과장하지 않은 목소리로 자신이 겪은 일과 여성 과학자로서 견뎌야 하는 시선에 대해 담담하게 말할 뿐이다. 그녀는 여러 칼럼과 인터뷰를 통해 여성이 겪어야 하는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무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으며, 누군가의 징검다리가 되는 것, 다른 나무를 돕는 든든한 큰 나무가 되기를 기꺼이 자처하고 있다.

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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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나, 내 나무에 대한 나의 눈, 그리고 내 나무가 자신을 보는 눈에 대한 나의 눈을 변화시켰다. 과학은 나에게 모든 것이 처음 추측하는 것보다 복잡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을 발견 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레시피라는 것을 가르쳐줬다. 과학은 또 한때 벌어졌거나 존재했지만 이제 존재하지 않는 모든 중요한 것을 주의 깊게 적어두는 것이야말로 망각에 대한 유일한 방어라는 것도 가르쳐줬다. --- p.49

인간의 왕조가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동안 이 작은 씨앗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고집스럽게 버틴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 작은 식물의 열망이 어느 실험실 안에서 활짝 피었다. 그 연꽃은 지금 어디 있을까. 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난다. 우리는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불가능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들이다.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이었다. --- p.52

나는 여자 교수들과 과에서 일하는 여성 비서들은 학계의 천적과 같은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내가 거들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정말 큰일 날 일이지만 적어도 또다른 여자 교수 한 명보다는 나은 신세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는 그렇게 24시간 일만 해서는 출산 후에 빼야 할 살을 절대 못 뺄 절박한 운명에 처해 있었다. --- p.185

모두의 얼굴에는 이제 내게 익숙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저 여자가? 그럴 리가. 뭔가 실수가 있었겠지.” 전 세계 공공기관 및 사립 기구들에서는 과학계 내 성차별의 역학에 대해 연구하고 그것이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결론지었다. 내 제한된 경험에 따르면 성차별은 굉장히 단순하다. 지금 네가 절대 진짜 너일 리가 없다는 말을 끊임없이 듣고, 그 경험이 축적되어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되는 것이 바로 성차별이다. --- p.262

씨방 하나를 수정시켜 씨로 자라는 데 필요한 것은 꽃가루 단 한 톨이다. 씨 하나가 나무 한 그루로 자랄 수 있다. 나무 하나는 매년 수십만 송이의 꽃을 피운다. 꽃 한 송이는 수십만 개의 꽃가루를 만들어낸다. 성공적인 식물의 생식은 드문 일이긴 하지만, 한번 일어나면 초신성에 버금가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 p.290

과학은 일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또 하루가 밝고, 이번 주가 다음 주가 되고, 이번 달이 다음 달이 되는 동안 내내 일을 할 것이다. 나는 숲과 푸르른 세상 위에 빛나는 어제와 같은 밝은 태양의 따사로움을 느끼지만 마음속 깊이에서는 내가 식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오히려 개미에 가깝다. 단 한 개의 죽은 침엽수 이파리를 하나하나 찾아서 등에 지고 숲을 건너 거대한 더미에 보태는 개미 말이다. 그 더미는 너무도 커서 내가 상상력을 아무리 펼쳐도 작은 한구석밖에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거대하다. --- p.397

우주에서 본 지구는 해마다 조금씩 녹색이 줄어가고 있다. 컨디션이 나쁜 날이면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이 전 지구적인 문제들이 악화되고만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늘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나를 괴롭히는 문제들, 즉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자손들을 황폐한 폐허에 남겨두고 떠날 것이라는 두려움, 지금까지 어느 때보다 더 병들고, 굶주리고, 전쟁에 시달리고, 심지어 녹색이 주는 소박한 위안마저도 박탈당한 채 사는 세상을 남기고 떠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컨디션이 좋은 날이면, 이 문제에 대해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 p.40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타임》선정 2016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스미소니언 매거진》선정 최고의 과학책 10
★《뉴욕타임스》 추천 도서 ★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 20

출판 기획안이 처음 공개된 2014년부터 미국 현지 10개 이상의 출판사가 경합을 벌여 화제가 되고, 2016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랩걸-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이 알마에서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의사 올리버 색스와 인문학적 자연주의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부재를 아쉬워하던 독자들에게 호프 자런이라는 ‘좋은 글을 쓰는 과학자의 등장’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미국의 독자들은 이렇게 고백한다.

처음에는 여성 과학자의 성공적인 커리어와 뛰어난 글솜씨에 끌려 책을 잡았지만 결국은 한 권의 책 안에 담긴 진솔한 자기 성찰과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 공감하고 또 위로받았다고. 과학자를 꿈꾸던 소녀가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닥친 사회의 높은 벽을 온몸으로 겪어내면서도 자연과 과학을 향한 사랑과 동료에 대한 믿음으로 꿋꿋하게 연구자의 길을 걸어 한 명의 과학자가 되는 이야기는 한 그루 나무의 성장을 지켜보듯 조마조마하면서도 매순간 즐겁고 경이롭다.

“과학은 차갑고 딱딱한 무기물이 아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과학, 사랑을 담은 ‘랩걸’만의 연구.
저자 호프 자런은 버클리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후 조지아 공과대학과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하고, 현재는 하와이 대학교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2005년에는 가장 뛰어난 지구물리학자에게 수여하는 제임스 매클웨인 메달을 받았으며 풀브라이트 상을 세 번 수상한 유일한 여성 과학자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더없이 안정된 경력의 그녀에게도 글을 쓰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또다시 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흔히들 생각하는 ‘알파걸’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 한 번의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 위해 백 번 실패하는 모습, 기다림과 끈기로 버티는 평범한 연구실의 24시간을 세밀화처럼 그려냈다. 여성이기에 겪는 편견과 장벽은 또 어떤가. 전문성과 객관성, 합리성으로 대표되는 과학의 세계에서조차 성별을 이유로 성과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노력의 가치가 폄하되는 장면에 이르면 독자의 마음 또한 타들어간다. 그러나 저자가 그리는 것은 그 속에서 맛보는 달콤한 환희이다.
작가는 자신의 실험실을 이렇게 묘사한다. “내 실험실은 내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죄책감이 내가 해내고 있는 일들로 대체되는 곳이다. 부모님께 전화하지 않은 것, 아직 납부하지 못한 신용카드 고지서, 씻지 않고 쌓아둔 접시들, 면도하지 않은 다리 같은 것들은 숭고한 발견을 위해 실험실에서 하는 작업들과 비교하면 사소하기 그지없는 일이 된다.”(본문 35페이지) 작가에게 실험실은 단순한 연구 장소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담은 ‘집’이자 ‘교회’, ‘글을 쓰는 곳’으로서 소중한 보금자리인 것이다.

나무가 가르쳐주는 삶의 과학,
숲이 건네는 연대의 이야기를 듣다.
저자가 이토록 실험실에서 열을 올리는 데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식물을 향한 무한한 사랑이다. 처음부터 식물 연구를 하고 싶었지만, 식물 분야야말로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두지 않는 분야가 아니던가. 필요한 연구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녀는 실험실에서 전쟁 같은 하루를 살아내는 와중에 식물을 돌본다. “두 시간 작업하면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실험을 완수하는 데 4일이 걸렸고, 완벽하게 완수하는 데는 8일이 걸렸다. 게다가 이 모든 실험실 작업을 날마다 수백 개의 식물에 물과 비료를 주고, 변화를 기록하는 일을 하는 중간중간에 해내야 했다.”(본문 41페이지)’ 저자는 자신의 몸을 해칠 정도로 무섭게 연구에 몰두한다. 이런 그녀의 열정은 글을 읽는 것만으로 숨을 가쁘게 한다.
저자 호프 자런은 이렇게 말한다. ‘일단 싹을 틔운 식물은 헤매지 않는다’고. 싹을 틔우기까지가 식물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방황이다. 그다음부터는 시들어 꺾이는 순간까지 꾸준히 나아가는 일뿐이다. 물줄기를 향해 적극적으로 뿌리를 뻗고, 태양을 향해 이파리를 흔들며, 몸을 단단히 해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킨다. 때로는 병충해를 앓고 거센 바람에 몸이 다치면서도 상처를 고스란히 나이테에 간직한 채 식물은 성장을 거듭한다. 숲의 특성상 힘세고 높이 자란 나무가 혜택을 받겠지만, 때로는 호되게 병충해를 앓은 나무가 다른 나무에게 병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전하기도 하고, 근처의 어린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물을 모아주기도 한다. 호프 자런은 과학자 특유의 시선으로 씨앗이 한 그루의 성목이 되는 과정은 물론, 나무들이 모여 울창한 숲을 이룰 수 있는 비밀에 대해서까지 이야기한다. 그것은 사실 비밀이라기보다는 눈 밝은 누구나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알 수 있는 어떤 신비에 가깝다.
《랩걸》에서 호프 자런은 자신의 이야기, 자신이 아는 것을 전하는 데에 집중한다. 저마다의 생존 방식에 대해, 떡갈나무에게는 떡갈나무의 방법이 있고, 칡과 쇠뜨기에게는 그들만의 삶이 있다고 다정다감하고도 발랄하게 이야기한다. 다른 이의 방법이 아닌 자신의 방법으로 살고, 숲을 이루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무감각하게 자연을 소비하고 파괴하며 잊었던 생명성을 일깨운다.
호프 자런은 자신의 아픈 이야기마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녀를 괴롭혀온 조울증과, 출산으로 인해 자신의 실험실에서 쫓겨났을 때의 절망,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으리라는 불안. 그런 그녀를 따뜻하게 보듬고 다시 실험실로 향하게 하는 것은 자신이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과 가족 및 동료와의 신뢰, 아이와의 조심스러운 교감이었다.
저자 호프 자런은 《랩걸》을 통해 전문 분야에서 여성이 경력을 이어갈 때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유리천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결코 과장하지 않은 목소리로 자신이 겪은 일과 여성 과학자로서 견뎌야 하는 시선에 대해 담담하게 말할 뿐이다. 그녀는 여러 칼럼과 인터뷰를 통해 여성이 겪어야 하는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무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으며, 누군가의 징검다리가 되는 것, 다른 나무를 돕는 든든한 큰 나무가 되기를 기꺼이 자처하고 있다.

숲을 만드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알마의 책들
《랩걸-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표지에는 식물분류학자이자 식물세밀화가로 활동하는 신혜우 작가의 2014년 영국 왕립원예협회 최고상 수상작인 ‘참나무겨우살이’ 세밀화가 사용됐으며 2,000부 한정으로 포스터 형식의 커버가 증정된다. 알마 출판사는 인간을 보는 새롭고 따뜻한 눈을 통해 사람들의 편견을 깬 올리버 색스의 책들과 함께, 《랩걸》을 시작으로 《유리우주》《로켓 걸스》(가제, 출간 예정) 등 숲을 이룬 여성 과학자들,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한 이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소개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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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세계는 흔히 전문성과 객관성, 합리성으로 대표된다. 그러나 여성 과학자들은 그 안에서조차 불공정한 편견과 맞서 싸워야 한다. 본능적으로 매순간 긴장하면서, 상대방에게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 주의하면서, 경계하면서 삶을 살아내는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평평한 운동장’에 서보는 것이다. 워킹우먼이 처한 현실은 유리천장, 새는 파이프라인, 기울어진 운동장 등 다양하게 설명되는데, 이는 ‘랩걸’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 위에서 온 힘을 다해 큰 나무 같은 과학자로 자란 한 여성의 삶과 사랑, 과학에의 순수한 열정을 이 한 권의 책에서 만난다. 여성 과학자들에게 디딤돌이자 징검다리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나이와 성별을 뛰어넘어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하는 『랩걸』은 사랑스러운 책이다.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회원리뷰 (106건) 리뷰 총점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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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랩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외****배 | 2021.09.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랩 걸”을 쓴 호프 자런은 여성이고, 과학자이다. 일반인에게는 약간 낯선 직업, 지구 물리학자이다. 주로 식물을 연구한다. 과학 교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과학 실험실에서 살다시피 한 게 그녀가 과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였지만, 책의 첫 장에 씌여진 문장 (내가 쓰는 모든 글은 어머니께 바치는 것이다.) 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가 연구를 계속 하고, 이런;
리뷰제목

 

랩 걸을 쓴 호프 자런은 여성이고, 과학자이다. 일반인에게는 약간 낯선 직업, 지구 물리학자이다. 주로 식물을 연구한다. 과학 교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과학 실험실에서 살다시피 한 게 그녀가 과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였지만, 책의 첫 장에 씌여진 문장 (내가 쓰는 모든 글은 어머니께 바치는 것이다.) 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가 연구를 계속 하고, 이런 책을 내게 된 것은 그녀 어머니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 내가 아는 과학자 중에 여성은 마리 퀴리밖에 없는 것 같다. 뼛속까지 문과생인 나는 사실 과학에 별로 흥미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한다. 그리고 실제 과학자로 살아가는 사람을 본 적도 없다. 당연히 과학자의 삶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과학자라면 실험실에서 흰 가운 입고, 현미경을 들여다본다든지, 비이커나 실린더의 여러 가지 알 수 없는 시료들을 혼합했다, 분리 했다 하면서 분석하고 논문 쓰는 사람이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무슨 일이든 멀리서 볼 땐 수월해 보인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과학자라는 직업만큼 어렵고, 힘들고, 위험한 일이 따로 없음을 알게 되었다.

어느 날인가, 인기 TV프로에서 유 시민 작가가 공부하는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로서, 이 책을 읽고 많은 위안을 받았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을 과학자의 이야기를 읽어 보기로 했다.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가 위로를 받았다니, 부모 마음은 다 똑같은 거 아닐까? 나도 엄마의 걱정스러운 딸이고, 나도 내 딸을 걱정하는 부모로서, 위로를 받고, 자식에 대한 걱정을 좀 덜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이 책은 그녀가 평생 연구 해온 나무와 과학, 그리고 그녀와 그녀의 실험 파트너 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무, 과학, 그리고 여자로서 과학자로서 삶을 살아낸 당찬 한 인간의 의지와 한 인간과 평생 우정을 나눈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된다.

 

1. 호프 자런과 빌

노르웨이 이민자의 자손인 호프 자런은 오빠 셋을 둔 막내딸로 태어났다. 그녀가 나고 자란 곳은 미국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미네소타 주이다. 북유럽 특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문화와 길게 이어지던 미네소타 주의 겨울 탓에 그녀는 따뜻하게 애정 표현을 자연스레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고 한다. 어린 시절의 이런 경험이 성인이 된 그녀가 조울증으로 고생하게 된 한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여자가 과학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많은 차별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임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그녀는 문학 전공으로 시작했던 대학 생활을 곧 과학의 길로 선회한다.

과학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미래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사람은 식물과 같다. 빛을 향해 자라난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과학을 선택한 것은 과학이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의미의 집, 다시 말해 안전함을 느끼는 장소를 내게 제공해준 것이 과학이었다. p33

 

미네소타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았지만 부족한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그녀는 수많은 부업을 해야 했다. 그렇게 미네소타 대학을 우등 졸업한 후 박사 과정을 밟으러 간 버클리 대학에서 평생의 실험 파트너 빌을 만난다. 어린 시절 집 마당에 구덩이를 파고 그곳으로 가출을 했다던 빌은 다른 사람들 눈에는 매우 특이하고 괴팍한 학생으로 보였으나, 호프의 눈에는 자신의 실험실에 꼭 필요한 똑똑한 인재로 보였다. 빌은 아르메니아인으로 대학살의 아픔을 겪은 조상을 두고 있다.

그녀는 박사학위를 따고, 조지아 공과대학교에서 조교수로 일을 시작한다. 그렇게 그녀와 빌의 연구 여정은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어진다. 연구 기금을 따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기도 하고, 비행기 값을 아끼기 위해 50시간을 운전해 학회에 참석하기도 하고, 집세를 낼 수 없어, 지하방이나 실험실에서 기거하며, 냉동 햄버거를 먹어가며 실험을 이어가던 에피소드들은 눈물겹기 짝이 없다. 거기에다 그녀는 여성 과학자로서 과학이라는 세계에서 불공정한 편견과 맞서 싸워야 했다. 남성보다 훨씬 더 성실하고, 전략적이어야 하며, 매순간 긴장하면서 살아야했다.

부유한 국가로만 알고 있던 미국에서 그것도 명문대 교수로 일하는 과학자가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대목은 쉽게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돈이 되지 않는 그녀의 연구에 연구기금이 후할 수만은 없는 것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조울증을 오랫동안 앓게 되지만, 병원 치료와 과학, 그리고 빌이라는 파트너로 정신적 고통을 극복해 간다. 드디어 천신만고 끝에 그 둘은 존스홉킨스 대학에 두 사람의 일자리를 구해 아틀랜타에서 볼티모어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현재 남편을 만나 결혼도 하고, 아들도 낳는다. 하와이, 노르웨이 등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그녀와 빌은 아직도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학위를 세 개 땄고, 직장을 여섯 번 옮겼으며, 4개국에서 살았고, 16개국을 여행하고, 병원에 입원하기를 다섯 번, 중고차 여덟 대를 갈아치우고, 적어도 4만 킬로미터를 운전했고, 개 한 마리가 영면하는 것을 지켜봤고, 65,000개에 달하는 탄소 안정적 동위원소를 측정해냈다. 특히 동위원소 측정은 우리의 커리어를 내내 관통하는 목표이기도 했다. p395

이것이 호프와 빌 두 사람의 여정이다.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두 사람의 관계, 오누이? 영혼이 통하는 친구? 동지? 수사와 수녀 관계? 공범? 그녀는 그냥 빌이 자신의 전제 조건이라고 정의하고, 그저 우리라는 단어로밖에 표현 할 수 없다고 한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우리라는 존재...

정말 부러웠다. 그냥 길게 얘기하거나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 생각이 연결 되어 있는 듯, 서로를 알고, 부족한 부분을 완벽히 채워주는 생대가 있다는 것! 그 영혼의 파트너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그 두 사람 모두에게 큰 행운이었겠지만, 서로의 가치를 알아본 그 둘의 안목이 더욱 놀라웠다.

그 두 사람, 지금까지도 무수히 많은 역경을 뚫고 여기까지 왔듯이 앞으로도 인류를 위해 많은 연구를 해 내기 바란다. 영화 히든 피겨스의 포스터 문구가 문득 떠오른다.

천재성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

-영화 히든 피겨스

2. 나무와 과학

저자는 나무의 성장 과정에 빗대어 자신의 일생을 서술했다. 나무는 이 책의 또 다른 주제이다. 저자는 나무와 자연에 대해 대중에게 알리고자 한다.

이제 시선을 이파리 하나에 집중해보자. 사람들은 이파리를 만들 줄은 모르지만, 파괴할 줄은 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500억 그루가 넘는 나무를 베었다. 한때 지구 육지의 3분의 1이 숲으로 뒤덮여 있었다. 10년마다 우리는 이 숲 전체의 1퍼센트를 파괴하고, 그렇게 파괴한 숲을 다시는 복구하지 못한다...

말하자면 날마다 1조 개도 넘는 이파리들이 영양 공급원으로부터 찢겨나갔다는 이야기다. 그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언가를 돌보고 관심을 갖는 바로 그 기본적인 이유에서 그렇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죽지 않아야 할 생명이 죽어가기 때문이다. p10

저자는 과학자로서 차근차근 대중에게 식물이 완벽한 생명체임을 설명한다. 인간 입장에서 생각하던 정적이며 수동적인 식물이 아니라, 식물의 입장에서 그들이 얼마나 완벽하며, 얼마나 능동적이고, 얼마나 생명을 갈구하는 지를 설명한다.

씨앗이 어떻게 싹을 틔우는지, 그 싹을 틔우기 위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그렇게 싹을 틔워 얼마나 많은 기다림을 포기 하지 않고 마침내 우거진 나무가 되는지를 설명한다.

세상의 모든 대담한 씨앗들처럼 나도 상황이 닥치면 그때그때 거기 맞는 해결책을 찾아가며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p114

잡초가 왜 생겼는지, 덩굴이나 선인장, 이끼는 어떤 식물인지 설명한다. 그리고 나무들은 어떻게 벌레들의 침공에서 살아남고, 다가올 계절을 준비하고, 자손을 번성 시키는지를 설명한다. 그렇게 독자는 식물과 나무를 이해하게 되고, 스스로는 아무것도 생산해 내지 못하는 인간이 식물보다 우월한 존재가 될 수 없음을 인정하게 된다.

모든 나무는 자기 나름의 성장 패턴을 찾아내서 그에 따라 자라는 수밖에 없다. p301

이제 나는 저자의 희망대로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본다. 초록이 보이고, 이파리가 보인다. 한 나무의 이파리는 우리 머리카락만큼이나 많다고 한다. 저렇게 오늘도 햇빛을 보고, 땅에서 물을 끌여 당겨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물하고 있는 식물들...

나는 그것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파트에 사는 나에게는 나무를 직접 심을만한 마땅한 마당도, 땅도 없다. 그러나 최소한 이제 내 눈에 띄는 모든 초록의 생명들이 그냥 배경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것들의 아파리, , 그리고 줄기를 걸음마다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그것들에게 애정이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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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랩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 | 2021.08.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랩걸은 호프 자런의 이야기지만, 과학과 얽힌 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수맪은 랩보이들 과학 하는 즐거움 속에 살아가는 랩 피플에 대한 오마주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에서 단순히 워킹 우먼이 맞닥뜨린 유리 천장이나 기울어진 운동장을 읽어내는 것의 책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일이다. 페미니즘이니, 성차별이니 하는 이슈보다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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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걸은 호프 자런의 이야기지만, 과학과 얽힌 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수맪은 랩보이들 과학 하는 즐거움 속에 살아가는 랩 피플에 대한 오마주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에서 단순히 워킹 우먼이 맞닥뜨린 유리 천장이나 기울어진 운동장을

읽어내는 것의 책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일이다.

페미니즘이니, 성차별이니 하는 이슈보다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과학과 식물에의 순수한 애정이라는 아주 단순한 말을 자신의 삷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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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Lab Girl ::: 나무,과학 그리고 사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미***H | 2021.07.1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랩걸이 우리나라에서 번역 발간 되었을 무렵은, 한창 식물과 보태니컬 아트에 관심이 많아지던 시기였다. 매력적인 식물 세밀화를 표지로사용한 랩걸이라는 책을 내용도 자세히 모른채 알게 되었다. 구매하고 곧장 몇 페이지를 넘겨 보았으나, 그 당시에는 과학 실험에 대한 이야기가 잔뜩나오고 빈틈없이 까맣게 줄 글이 가득한 이 책의 내용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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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걸이 우리나라에서 번역 발간 되었을 무렵은, 한창 식물과 보태니컬 아트에 관심이 많아지던 시기였다. 매력적인 식물 세밀화를 표지로사용한 랩걸이라는 책을 내용도 자세히 모른채 알게 되었다.

구매하고 곧장 몇 페이지를 넘겨 보았으나, 그 당시에는 과학 실험에 대한 이야기가 잔뜩나오고 빈틈없이 까맣게 줄 글이 가득한 이 책의 내용을 소화하기가 쉽지가 않아서 금새 덮어버렸던 기억이 난다.

그런 책을 얼마 전에 다시금 읽으려고 펼친 것이다.

몇 년사이, 그래도 긴 글 읽기에 조금은 익숙해진 것인지, 그때와는 달리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특히 저자가 가진 식물에 대한시선과 인식이, 여지껏 생각해온 방식과는 달라서인지, 아주 낯설고 새롭게 느껴졌다.

 

 

‘ 당신은 지금 세상에서 사람들이 만들지 못하는 몇 남지 않은 것들 중 하나를 본 것이다. 당신의 시야에 들어온 그것은 적도 근처에서 4억년 전에 발명된 물건이다.’

프롤로그 p.10

우리 주변에 있는 식물에 대해 처음 소개한 저자의 이야기다.

사람이 만들지 못하는 몇 안되는 것, 바로 식물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다.

 

 

 

 

이 책은 크게,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포함해 3개의 큰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마저도 식물과 닮았다.

 

1부 뿌리와 이파리

2부 나무와 옹이

3부 꽃과 열매

 

이렇게 커다랗게 나눈 식물의 생애와, 저자의 일생을 비교, 비유하여 교차해가며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

참 식물학자 다운 글이 아닌가 싶다.

 

 

 

 

1부에서는 제목에서 연상할수 있듯, 식물의 씨앗과 뿌리와, 뿌리를 내린 후 갖는 첫번째 이파리에 대한 이야기 사이사이에, 과학자가 되기까지, 호프의 어린 시절과, 여성으로서 과학을 하는 것, 취직이나 결혼대신 공부를 하기위해 해온 일들, 그러던 와중에 만나게되는 평생의 친구, 온전한 편안함을 느끼는 곳을 갖기위한 그녀의 고군분투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사람은 식물과 같다. 빛을 향해 자라난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과학을 선택한 것은 과학이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의미의 집, 다시말해 안전함을 느끼는 장소를 내게 제공해준 것이 과학이었다.’

1부 뿌리와 이파리 1장 p.33

지금보다도 더 여성 과학자가 없다시피 한 시절, 과학교수였던 아버지와, 아이들을 낳고 나서 늦게라도 원하던 공부를 계속 했던 어머니 아래에서, 호프를 가장 호프답게 느끼게 해 주었던 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난다. 우리는 모두 한사람 한사람 불가능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들이다.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이었다.’

1부 뿌리와 이파리 3장 p.52

진짜 원하는 공부를 하게되기까지 호프는 열심히 살아가며 또 기다렸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는 씨앗과도 같았던것 같다.

 

‘이파리들은 당을 만든다. 살아 있지 않은 무기물에서 당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우주에서 식물이 유일하다.’

1부 뿌리와 이파리 7장 p.97

 

 



 

 

2부 나무와 옹이에 접어들때쯤, 호프와 호프의 단짝친구 빌은 아주아주 열심히 성장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나무에 빗대어 보여준다.

식물과 버섯이 공생하여 살아가듯 빌과 호프도 함께 모든 것을 해내고, 임기응변의 달인 덩굴이나,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만들어낸 어떤환경에서도 살아내는 잡초와 같이, 온갖 어려움과 가난을 겪으면서도 학계의 인정을 받고 예산을 따내기 위해 싸우는 두 사람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3부 꽃과 열매에서 나오는 학자들은, 식물들이 꽃이나 열매를 맺기 전에 성장을 멈추고 일부 영양분을 꽃과 열매를 위해 재편성하는 식물들에 대해 놀라워하며 그것에 대해 연구한다.

동시에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호프는 영혼의 단짝 클린트를 만나고, 또 아이를 갖게 되면서 점차 안정적인 생활을 찾아가며 오히려 더 연구에 성과를 얻게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 자란 나무가 자기 아래의 어린나무들을 키워내기 위해, 깊은 곳에서 빨아들인 물을 얕은 곳의 뿌리로 다시 뿜어내어 세력이 약한 어린나무들에게 수분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돕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어느 인간보다 한치도 모자람이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수십년 동안 식물을 연구한 후 나는 결국 그들은 우리가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 그리고 결국 이전보다 더 깊이 그 사실을 이해하고 끝날 운명을 타고 났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에필로그 p.399

 

 

저자는 아이를 기르며, 또 식물들이 서로를 위해 어떤 노력과 희생을 하는지 알게되면서, 다음과 같은 고민을 자연스레 하게 된다.

 

‘30억년 동안 진행된 진화 과정에서 출현한 생물 중 단 한 종의 생물만이 이 모든 과정을 뒤집어 지구를 훨씬 덜 푸른 곳으로 만들 능력을 지녔다.’

3부 꽃과 열매, 1장 p.255

‘이런 속도로 건강한 나무를 베어내는 것을 계속하면 지금부터 600년이 지나기도 전에 지구상의 모든 나무들이 그루터기만 남을 날이 올것이다. 우리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이 엄청난 비극에 대해 누군가는 걱정하고 있었다는 증거를 남기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자손들을 황폐한 폐허에 남겨두고 떠날 것이라는 두려움, 지금까지 어느 때보다 더 병들고, 굶주리고, 전쟁에 시달리고, 심지어 녹색이 주는 소박한 위안마저도 박탈당한 채 사는 세상을 남기고 떠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피할 수 없다.’

에필로그 p.400

 

 

나는 저자가 단순히 본인의 이야기를 남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책 말미를 읽으며 하게 되었다.

식물과 자연을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알게된 그 위대함과 놀라움, 그런 존재를 엄청난 속도로 파괴하고 있는 우리들 인간이 더 늦어버리기전에, 식물들이 사라져버리기 전에 지켜야한다고 말하고 싶고, 말해야 한다고 믿었기에 이런 긴 글을 시작하게 된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우리의 목표는 세차게 흐르는 강물로 그가 던진 돌을 내가 딛고 서서 몸을 굽혀 바닥에서 또 하나의 돌을 집어서 좀 더 멀리 던지고, 그 돌이 징검다리가 되어 신의 섭리에 의해 나와 인연이 있는 누군가가 내딛을 다음 발자국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3부 꽃과 열매, 2장 p.272

 

긴긴 글을 다 읽고보니, 저자인 호프는 나무와 과학과 그녀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것들을 그녀의 방식으로 열렬히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는 저자는, 온라인에서 보았던 사진 속 미소만큼 분명히 행복해보였다.

 

이 책 다음으로 쓴 저자의 책, ‘The story of More’이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다음으로 나에게 해줄 이야기는 또 어떤 이야기일까?

새로운 기대감을 채우기 전에 이번에 읽은 책, 랩걸을 꾹꾹 내 속에 눌러 담아보고 싶었다. 오래오래 마음 속에서 남아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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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71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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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경이로움 보여주는 과학자의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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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9
구매 평점5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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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 | 2021.07.02
구매 평점5점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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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 20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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