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2년 03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248쪽 | 322g | 140*215*20mm |
ISBN13 | 9788983946966 |
ISBN10 | 8983946962 |
발행일 | 2012년 03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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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8쪽 | 322g | 140*215*20mm |
ISBN13 | 9788983946966 |
ISBN10 | 8983946962 |
1장 케첩 보이 2장 꽃미남 그리핀 3장 농담 4장 새 출발 5장 호그와트 마법학교? 6장 할렌백 7장 점심시간 8장 엄마를 사로잡은 그리핀의 매력 9장 껌 한 통 10장 새 친구 11장 아빠의 병 12장 그리핀의 멍 13장 프레첼 게임 14장 겁주기 게임 15장 정글의 법칙 16장 메리와 샨텔 17장 왕따: 소문과 뒷담화 18장 무서운 침묵 19장 할렌백의 결심 20장 그리핀의 도발 21장 뜻밖의 배신 22장 가입 신고식 23장 보내지 않은 편지 24장 상담선생님의 호출 25장 어울리지 않는 인형들 26장 사라진 자전거 27장 허위 신고 28장 메리의 고백 29장 결정적 협박 30장 돌아온 자전거 31장 무승부 32장 탈출 33장 운동화 34장 승리의 버저버터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독서지도안(김수란, 부산중학교 국어교사) |
요즘은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이나 따돌림이 많이 일어나는가 보다. 내가 학교에 다니고 있지도 않고, 텔레비전도 안 보니 잘 알 수는 없다. 신문도 안 보는구나. 그런데 가끔 책에서 본다. 그러고 보니 해마다 본 듯하다. 어쩌다가 그렇게 된 것일까.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이런 문제가 일어나니 이런 책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 누군가를 괴롭히는 쪽은 괴롭힘 당하는 사람의 괴로움을 잘 모른다. 아니, 어쩌면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집에서 부모님한테 맞는 아이가 집단 괴롭힘을 이끄는 사람이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꼭 그런 아이만 있는 것도 아니다. 부잣집 아이가 집 안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누군가를 괴롭히기도 한다. 집단 괴롭힘을 이끄는 아이, 무서워서 따르는 아이, 자신이 괴롭힘 당하지 않기 위해 보고 못 본 척하는 아이 가운데 어느 쪽이 가장 많을까. 아마 보고도 못 본 척하는 아이일 것이다. 이런 말을 쓰고 있는데, 나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쪽일 것 같아서 우울하다. 그러지 않아야 할 텐데.
열세 살 에릭 헤이스는 엄마 고향인 벨포트로 이사 오고 학교도 옮겼다. 중학교 1학년이 지나고, 2학년에 올라가서 아이들은 저마다 친한 사람이 있었다. 에릭은 혼자였다. 그런 에릭한테 관심을 갖고 말을 건 사람은 잘생긴 그리핀 코넬리였다. 에릭은 쉽게 그리핀 패거리들과 친해졌다. 잘생기고 말 잘하는 그리핀이었지만, 그렇게 괜찮은 아이는 아니었다. 그리핀과 패거리들은 할렌백을 괴롭혔다. 에릭은 같이 괴롭히지는 않고 그냥 보기만 했다. 시간이 흐르고 에릭은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에릭은 그리핀을 피하고, 할레백한테 아이들이 괴롭힐 때 가만히 있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할렌백은 그리핀 패거리에 들어가고 싶어했다. 에릭을 불러낸 할렌백은 여러 아이들과 함께 에릭을 때렸다.
에릭이 그리핀을 좋게 생각했을 때 그리핀한테 왜 할렌백을 괴롭히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 그리핀은 ‘그냥’이라 말했다. 별다른 까닭이 없었다. 그리핀 아버지는 예전에는 경찰이었는데, 술을 많이 마셨다. 그리고 그리핀을 때렸다. 그런 게 자주 나온 것은 아닌데 자주 일어나는 일이었을 것이다. 마지막에 나는 그리핀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핀한테는 진정한 친구가 없었다. 그리핀이 에릭을 오래 괴롭힐 듯했는데 시간이 흐르니 에릭한테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다. 어쩌면 일이 해결되고 사람이 전과 달라지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환상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나온 게 현실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여자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나왔다. 메리는 에릭과 잘 지냈다. 메리는 다른 아이들이 한 아이를 괴롭히려고 했을 때 함께 하지 않았다. 그것은 인터넷으로 하는 거였다. 그 일을 함께 하지 않았더니 반대로 메리가 따돌림 당했다. 그래도 메리는 누군가를 그렇게 괴롭히는 일이 옳은 게 아니다고 생각했다. 이런 비슷한 일을 겪었기 때문에 에릭과 메리는 사이가 좋아졌다. 그리고 이 두 사람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누군가가 어떤 일을 시켰을 때 그게 옳은 일인가 그렇지 않은가 한번은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괴롭힘 당하는 아이를 도와주는 게 더 마음이 편한 일이다.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게 더 괴로운 일이니까.
희선
☆―
그 장난을 할 때면 할렌백은 맞지도 않았는데 “으악!” 하고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 드루피는 낄낄대면서 “앗싸, 성공!” 하고 소리쳤다.
아이들이 이 게임을 하는 동안 에릭은 한마디도 안 했다. 자기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에릭은 생각했다. 그 못된 장난에 참여한 적이 아주 없으니 말이다. 할렌백을 괴롭히기 위해 손가락 하나 까딱한 적도 없고, 그 게임이 재미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그래서 에릭은 한 걸음 물러난 채, 그저 못 본 척했다. 하지만 사실 에릭은 모든 것을 다 보고 있었다. 복도에 있는 다른 아이들처럼 말이다. 그리고 점차 그 장난의 본질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건 청바지를 입은 악동들의 테러였다.
어느 날,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에릭은 할렌백과 마주쳤다. 에릭은 본능으로 손을 들어 알은체했다. 다른 애들이 봐서는 안 되는 아주 개인의 인사였다.
그런데…… 할렌백은 움찔 놀라서 몸을 웅크렸다.
에릭 손이 올라가자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웅크린 것이다.
그때 에릭은 할렌백의 눈에서 두려움을 봤다. 에릭은 바로 옆으로 물러서면서 손바닥을 펴 보였다. ‘헤이, 진정해!’ 해를 끼칠 뜻은 하나도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할렌백은 여전히 두려움에 휩싸인 채 고개를 숙이고 구멍을 찾아 도망가는 쥐처럼 허둥지둥 복도를 빠져나갔다.
‘나도 다른 애들과 똑같이 나쁜 녀석이구나!’ 에릭은 깨달았다. (101~102쪽)
요즘 학교 폭력이 너무 심각해진 가운데 방관자에 대한 이야기가 토론에서도 많이 나왔습니다. 이제는 방관자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사실 무서운 생각마저도 들곤합니다.
사실 이 책은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여서 얼마나 우리 학교 현장의 모습과 비슷할까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는데 제 우려와는 달리 너무도 우리의 아픈 모습을 콕콕 찝어낸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의 모습들에 대한 묘사가 탁월해서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가해자라고 할 수 있는 그리핀은 어른들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 같은 행동을 하지만 결국 이면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목적을 위해서는 마음에 없는 선행도 서슴지않는 이런 아이들의 이중적인 행동과 심리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또한 자신도 모르게 불량 친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리핀에게 끌렸던 에릭처럼 아이들이 불량스럽다고 느끼는 친구들에게 서서히 물들어가고 어울리게 되는 과정도 아이의 심리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십대들의 가정사와 관련된 고민, 친구들과의 문제 등도 잘 다루고 있어 읽는 내내 '아이들은 저럴 수도 있구나', '그래서 아이들이 저렇게 되어가는구나' 등등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가해자의 눈에도 할랜백이 당하고 있을때 지켜보던 아이들은 결국 자신들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그리핀의 잘못을 지적한 에릭에게 그리핀이 "내가 기억하는 건 거기 함께 서서 웃어대던 네 모습뿐이야."라는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고 놀랐거든요. 또한 피해자였던 할랜백이 주변에게 알려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는 점은 물론 가해자인 그리핀 무리에 끼고 싶어하는 심리, 그리고 결국엔 그리핀 무리에 끼여 에릭을 괴롭히는 모습에서 피해자가 또 다른 가해자로 탈바꿈 되는 과정을 잘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방관자는 더 이상 그냥 지켜보는 '제 3자의 입장'이 아니라 에릭처럼 또 다른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방관자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가만히 있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 이런 학교 폭력의 고리가 끊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게 되었어요. 읽는 내내 마음은 편치 않았지만 그만큼 우리의 현실이라는 생각으로 받아들이게 되네요.
이 책이 청소년 걸작선인데 청소년들은 읽으면서 자신들의 현재 모습들을 가해자이든, 피해자이든, 방관자의 입장에서든 들여다 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 같구요.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님들도 꼭 읽어봤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아이들의 이런 심리를 이해하는데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방관자도 범죄에 가담하는 것과 같다는 마음으로 이제는 행동으로 방관자에서 벗어나는 아이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저 역시도 사회에서 방관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는 생각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학교폭력에 대해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방관자’의 도덕적 딜레마를 다룬 문제작>으로, 그 어느 것보다 확실하고 큰 사회문제가 되어 있는 학교폭력의 면면들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방관자>는 왕따를 목격하고도 아무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써,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빌리자면 < 무서운 침묵 >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소수의 가해자들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방관자>들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갈수록 세상이 과학화되면서 우리가 기대하는 인간미가 줄어드는 것이 사실인 이 시대에, 학생들의 행동과 사고에 대해 어른들이 적절히 통제하고 지도하기가 벅찬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질풍노도의 시기가 옛날 우리들 때에 비해 많이 앞당겨지기도 하였고, 문화적인 차이 역시 엄청나게 달라졌으며, 무엇보다도 매스미디어의 커다란 영향 앞에 놓인 학생들의 심리정서가 심히 염려되는 작금에 나 역시 부모로서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나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또 우리들의 학창시절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훌륭한 결과물을 내 놓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요즘 아이들은 정말 똑똑하다.
이 책의 주인공 에릭도 처음에는 방관자였다가 어떠한 계기를 통해 그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다시는 방관자가 되지 않기 위해 자신 앞에 놓인 문제들을 지혜롭게 극복해 내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가해자인 그리핀에게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실현해 내는 에릭을 통해서는, 그래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직 희망이 더 크다는 믿음을 찾을 수 있었다.
책에서도 소개된 바와 같이 이 책은 각 학교에서 토론주제로 삼아볼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선생님, 학부모, 가족, 지역사회 등 총체적인 체계를 동원하여(가해자나 피해자 등도 한 체계라고 보자) 해결해 나가야 할, 중요하고도 엄청난 이슈가 바로 학교, 학원 등의 폭력이라고 볼 때,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모든 체계들이 함께 읽고 고민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책의 말미에 소개된 독서지도안이 학생들의 토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왕따 없는 학교(왕따 프리존)를 만드는 방법들 역시 소소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서로 존중하기
-왕따 행위를 보면 어른에게 알리기
-나쁜 소문을 퍼뜨리지 않기
-왕따 가해자를 응원하지 않기
-왕따 피해자를 위해 나서주기
-왕따 가해자와 사귀지 않기
-방관자가 되지 않기
-피해자를 돕기
-‘그만해’라고 말하기
-왕따 가해자의 농담에 웃지 않기
-왕따 피해자에게 잘 해 주기 (p,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