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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좀도둑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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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저자 소개2

고레에다 히로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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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okazu Koreeda,これえだ ひろかず,是枝 裕和

영화감독이자 TV 다큐멘터리 연출가. 1962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제1문학부 문예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텔레비전맨유니온에 입사해 연출 일을 시작했다. 그의 영화감독 데뷔작인 〈환상의 빛〉은 1992년 당시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소속해 있던 제작사 프로듀서의 제안으로 시작되어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데뷔작”이라 평가받으며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그 후 영화와 TV 다큐멘터리를 오가며 〈원더풀 라이프〉 〈디스턴스〉 〈아무도 모른다〉 등에서 ‘죽은 자’와 ‘남겨진 자’를 그리며 상실과 슬픔의 치유 과정을 특유의 시각으로 보여주었다. 〈걸어도 걸어도〉 〈
영화감독이자 TV 다큐멘터리 연출가. 1962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제1문학부 문예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텔레비전맨유니온에 입사해 연출 일을 시작했다. 그의 영화감독 데뷔작인 〈환상의 빛〉은 1992년 당시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소속해 있던 제작사 프로듀서의 제안으로 시작되어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데뷔작”이라 평가받으며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그 후 영화와 TV 다큐멘터리를 오가며 〈원더풀 라이프〉 〈디스턴스〉 〈아무도 모른다〉 등에서 ‘죽은 자’와 ‘남겨진 자’를 그리며 상실과 슬픔의 치유 과정을 특유의 시각으로 보여주었다. 〈걸어도 걸어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를 비롯해 원수를 갚지 않는 무사의 이야기 〈하나〉, 인형의 눈으로 삶의 공허를 담아낸 〈공기인형〉에 이어 2017년 〈세 번째 살인〉을 발표했고,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2019년에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2022년에는 〈브로커〉를 제작했다.
자신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소설 《원더풀 라이프》 《걸어도 걸어도》 《어느 가족》을 썼고, 에세이 《걷는 듯 천천히》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영화자서전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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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와 홍익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출판계에 입문한 이래 문학편집자로 일하며 틈틈이 일본 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네코마키의 만화 《콩고양이》(1-10),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소설 《좀도둑 가족》, 마치다 나오코의 《고양이 손톱과 밤》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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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16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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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TS 가능 ?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0.6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8.3만자, 약 2.6만 단어, A4 약 52쪽 ?
ISBN13
9788934982593
KC인증

책 속으로

수요일마다 슈퍼에 가는 목적이 딱히 쇼핑은 아니었다. 그것은 시바타 가를 지탱하는 중요한 업무였다. 수요일에는 특판 이벤트가 있어서 특히 손님이 많았다. ‘포인트 3배’라고 가게 곳곳에 광고지가 붙지만, 평소보다 얼마나 이득인지 쇼타는 알 수 없었다. 쇼타와 오사무가 슈퍼 안에 발을 들이는 때는 수요일 오후 5시. 저녁거리를 마련하려는 사람들로 가게가 좀 더 번잡한 시간대를 노린 것이었다. (…중략…)
쇼타는 슈퍼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우뚝 멈춰 섰다. 매장 안을 둘러보며 주머니 속에서 다섯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여 조금이라도 빨리 평소의 감각을 되찾고자 했다.
오사무가 몇 발 늦게 들어와 말없이 쇼타 옆에 섰다. 서로 시선은 주고받지 않는다. 그것이 일의 시작을 알리는 두 사람의 암묵적인 룰이었다. --- p.10~11

바다는 서핑하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더 멀리 나가니 갑자기 조용해졌다.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 바다에서 이리저리 떠다니며 오사무와 쇼타는 큰 파도를 기다렸다.
“쇼타, 너 가슴 좋아해?”
오사무가 쇼타의 등 뒤에서 물었다.
“별로…….”
쇼타는 얼버무렸다.
“거짓말. 아까 계속 봤잖아.”
‘들켰다.’
문득 부끄러워진 쇼타는 입을 다물었다.
“괜찮아. 남자는 다 가슴 좋아해. 아빠도 엄청 좋아해.”
오사무는 그렇게 말하며 쇼타의 등 뒤를 받쳐주었다. 쇼타도 웃음을 터뜨렸다. --- p.182~183

노부요는 아무래도 그렇게 믿고 싶은 듯했다.
혈연이라고는 아무도 없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하쓰에는 노부요가 의지하는 희망을 더 부정하지 않기로 했다.
“뭐, 쓸데없는 기대를 안 해야 말이지…….”
피로 이어져 있으면 오히려 그렇게 되는 법. 아득한 옛날에 접었다고 생각한 감정이 사실은 마음 한구석에 가라앉아 있었던 것뿐임을 깨달을 때가 있다.
그것은 자신이 전남편과 그 가족에 대한 질투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피는 성가실 뿐이다. 하쓰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 p.185~186

출판사 리뷰

그들이 훔친 것은, 함께한 시간이었다.
소설로 만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가족미학

도쿄 도심에서 살짝 벗어난 동북쪽 동네, 고층맨션으로 둘러싸인 오래된 단층 목조주택. 여기 ‘어느 가족’이 살고 있다. 옆자리 파친코 구슬을 천연덕스럽게 훔치는 할머니, 할머니 연금을 축내며 좀도둑질을 일삼는 아버지, 세탁공장에서 손님 옷 주머니를 뒤지는 어머니, 가슴을 흔들며 연애를 파는 어머니의 이복동생, 아버지에게 진지하게 좀도둑질을 배우는 아들. 이렇게 다섯 식구였지만, 어느 겨울날 작은 소녀가 새 식구로 합류하게 되면서 모두 여섯 명의 가족이 완성된다. 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애틋한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러나 세상은 그들이 완벽한 타인일 뿐, 진짜 가족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데…….

가족을 넘어 ‘인연’을 말하는, 여름을 닮은 소설!

혈연 공동체인 가족 안에서의 부재와 상실, 결핍의 문제와 더불어 남겨진 자들이 어떻게 죽은 자를 기억하고 살아가느냐에 대해 천착해온 고레에다 감독은 이번 『좀도둑 가족』에서 고민의 깊이를 한층 더한다. 피로 이어지지 않은 사람들도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묶일 수 있을까. 혈연이 아니라면 아무리 정을 쌓고 함께 시간을 보내도 가족이라는 연대는 불가능한 것일까. 하지만 고레에다 감독은 가족의 의미를 겹겹이 물을 뿐, 확실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스크린에는 함의를 가득 안은 표정과 속내를 꾹꾹 눌러 담은 짧은 대사만이 오간다. 고레에다 감독은 우선, 영화를 본 관객에게 『좀도둑 가족』의 일독을 권한다.

고레에다 감독이 소설 『좀도둑 가족』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영화는 백 퍼센트 언어화되지 않는 예술이잖아요. 목소리가 되지 못한 말들, 언어화되지 못한 이야기들을 소설에 담았습니다”라고 말했듯 영화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질 것이다. 꼭 영화와 짝을 이루지 않더라도, ‘작가 고레에다’ 특유의 예리한 시선과 마음을 두드리는 묘사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전하기에, 비채에서는 뜨거운 여름 소설을 찾는 독자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특히, 정답보다 질문에 매혹되는 사람이라면 『좀도둑 가족』에 깊이 매혹될 것이다.

[등장인물 소개]

-할머니/하쓰에(78)
“나를 뜯어먹을 수 있으면 어디 그렇게들 해봐.”

-아버지/오사무(47)
“오늘 추운데 일은 쉴까봐. 마침 벨트도 안 보이고.”

-어머니/노부요(36)
“우리, 선택받은 건가? 가족도 자기가 고르는 편이 강력하겠지? 정 같은 거 말이야.”

-어머니의 이복동생/아키(21)
“할머니는 나에 대해 뭐든 안다니까.”

-아들/쇼타(11)
“학교는 집에서 공부 못하는 애들이나 다니는 거야.”

-막내/유리(5)
“새 옷은 됐어. 옷 사주면 나 때릴 거잖아.”

추천평

예리하게 다듬어진 잔혹함과 다채로운 상징으로 둘러싸인 가족 연대기.- [리베라시옹]

한층 성숙해졌다. 마음을 훔치는 가족드라마!- [버라이어티]

찰나와 디테일, 표정과 미소가 섬세한 손길로 마감된 작품.- [가디언]

우리의 마음을 훔치고 급기야는 전부를 강탈해버렸다.- [데일리 텔레그래프]

가슴이 터질 듯한 작품이다.- [인디와이어]

리뷰/한줄평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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