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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 떴을 때 빵 냄새가 나면 좋겠어

아침에 눈 떴을 때 빵 냄새가 나면 좋겠어

발라 | 콜라보 | 2018년 11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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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02g | 135*190*20mm
ISBN13 9791170350088
ISBN10 1170350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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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책에서 맛있는 빵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빵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냄새가 첫 번째입니다. 출근길 동네 빵집을 지날 때마다 행복한 이유도 마찬가지죠. 비록 책에서 냄새가 나진 않지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갓 구운 빵 하나의 행복으로 가득합니다. 내일 아침에도 맛있는 빵 냄새를 마음껏 맡으며 배를 채우리! - 문학MD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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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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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돌 베이컨롤 |

맛있는 베이컨을 야무지게 돌돌 말은 이 빵을 보면
추운 겨울, 어린 시절의 이불 전쟁이 생각난다.

잠결에 추워서 이불을 끌어당기려고 하면,
동생은 늘 이불을 돌돌 만 채 잠들어버린 후였다.

잠에 푹 빠진 동생을 차마 깨울 수 없어서
제대로 이불을 덮어본 적이 없었다.
늘 삐져나온 부분으로 대충 덮고 잠을 청하던 그때의 나는
지금도 무언가를 야무지게 쟁취하지 못하는
예전 그대로인 것만 같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세상에는
남의 것을 빼앗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지금 온전히 내 손에 있는 이 베이컨롤처럼.

짭짤하고 따끈한 베이컨롤에 뜨거운 커피 한 잔.
오늘은 그 시절의 한이라도 풀 듯
큼지막한 베이컨롤을 크게 한입 베어 물어본다.

이제는 조금씩 원하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연습 중이라는 마음으로.
---「돌돌 베이컨롤 _ 원하는 것을 조금씩 내 것으로 만드는 연습」중에서

| 엄마의 단팥 도넛 |

고되지만 보람된 등산
아삭아삭 달콤한 단감
추운 겨울 은행 볶아 먹기

그리고 설탕이 듬뿍 뿌려진
달달한 팥소 가득한 단팥 도넛

엄마의 취향

-

내 취향을 강요하는 대신
누군가의 취향을 먼저 묻고 배려하면
왠지 흐뭇한 기분이 든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귀담아들으며
상대를 존중하고 있는 내가
굉장히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엄마에게는 늘 습관적으로 물었던 것 같다.
엄마의 대답은 언제나 ‘아무것이나.’
그럴 때마다 나는 괜스레 씁쓸해졌다.

“엄마는 뭐 먹을 거야?”
“난 그거 먹을 거야. 단팥 들어간 거.”
“단팥빵?”
“아니, 설탕 묻어 있는 달달한 거.”

가끔 엄마가 확실하게
‘난 이게 좋아.’라고 대답할 때가 있는데
그 순간 내 마음은 확 편해진다.

엄마의 확고한 취향이 싫지 않고 반가운 건,
내가 엄마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거겠지.

원하는 것을 어떻게든 채워주고 싶은 건,
만족하는 웃음이 보고 싶은 건,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라 그런 거겠지.
---「엄마의 단팥 도넛 _ 엄마의 취향」중에서

| 시나몬 애플파이 |

좋아하는 것에 집중할 때는
시간도 장소도 때론 사람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온전히 무언가에 집중하는 시간에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이란 게 있다.

결과물만 놓고 본다면 만족스러울 때도 있고
아쉬움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때도 있다.
최선을 다했다고 믿었던 노력의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쳐서 허무할 때도 많다.

하지만 모든 일의 목표가 완벽함이어야만 할까?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결과는 늘 불투명하지만
분명한 건 그게 가슴을 뛰게 하는
아주 즐거운 일이라는 사실이다.

오늘은 달콤한 시나몬 애플파이를 곁에 준비해 둔 다음,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 마음이 원하는 방식대로 해봐야지.
결과가 별로이거나 완벽하지 않으면 어때,
몰입이 선사하는 희열과 함께 향긋한 애플파이가 기다리고 있는데.
---「시나몬 애플파이 _ 완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온전히 즐거워서 하는 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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