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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생산적인 생산의 시간

비생산적인 생산의 시간

: 그럼에도, 나는 영화감독을 꿈꾼다

BOOK JOURNALISM(북저널리즘) -02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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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18쪽 | 146g | 128*188*20mm
ISBN13 9791186984680
ISBN10 1186984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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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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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망생들의 노동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비단 영화감독 지망생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무엇인가가 되기 위해 꿈꾸는 이 세상 모든 청년들의 이야기다. 10p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기대를 받는 한국의 창의 산업, 그 이면에는 불안정성이 극대화된 창의 노동의 장이 존재한다. 14p

세상에 없는 거 하나 만들어 놓고 그런 거에 작게나마 보람 느낄 수 있고, 그래서 인생이 뭔지, 왜 외로운 지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으면 가치 있는 삶이라 생각해요. 그렇게 꽂혀서 사는 거죠. 액세서리일지도 모르는 다른 것들 때문에 사는 시늉을 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아요. 35p

그들을 만나기 전에는 ‘보통의 삶’도 불안한데, 그들은 얼마나 불안할까 생각했다. 이런 나에게, 그들은 묻는다. ‘그렇게 사나, 이렇게 사나 다 불안한데 왜 하고 싶은 걸 안 하고 살아요?’ 41p

지망생들이 홀로 견디는 시간에 고난의 무게를 더하는 것은 ‘세상의 법칙’이다. 하지만 길게는 10년씩 걸리는 지망생 기간 내내, 쉬지 않고 무언가를 쓰고 만들 수는 없다. 자극 받기라는 행위를 잉여 시간으로 여기는 시각이 대부분이지만,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오기 위해서는 인풋(input) 에 들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50p

지망생들은 작업 결과를 즉각적으로 얻을 수 없기에 일상적 과제들을 꾸준히 수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금세 의무와 목표가 흐려지기 십상이다. 55p

순수한 형태의 열정은 우리 안에 분명 존재한다. 남들이 모두 안 될 거라고 해도 한 번 몸을 던져 보고 싶은 마음 같은 것이다. 77p

막 그렇게 이상적으로 말하는 게 되게 웃긴 거 같아요. 절대 이상적인 게 아니거든요. 영화를 한다는 게. 이거는 직업이고, 이거는 나를 먹여 살려야 하는 일이고. 그런 의미에서 되게 현실적으로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돼요. 81p

학교, 회사 등 소속 집단에서 요구하는 반복적인 사이클에 따라 사는 삶이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그 지루함에 정비례하는 어느 정도의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감독 지망생들은 이와 다르다. 특정 시스템의 제어나 요구를 받지 않는다. 자유로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는 정신 상태, 시간 그리고 자금까지 모든 부분이 온전히 자신의 책임과 관리에 달려 있다는 것을 뜻한다. 88p

그들이 불안 혹은 소외를 겪고 있다면 그 이유는 단순히 그들이 프레카리아트라서가 아니다.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지 않는 사회의 시선이 그들을 더욱 외롭게 하고, 믿고 있는 가치마저 의심하게 만든다. 102p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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