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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방

무서운 방

: 살면 안 되는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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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52g | 140*210*20mm
ISBN13 9791188077229
ISBN10 1188077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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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뒤에 남자가 걸어오고 있지 않았어?”
“네? 아무도 없었는데요.”
“아니, 방금 네 바로 뒤에 니트 모자를 쓴 남자가 보여서 이 층에 사는 사람인 줄 알았어.”
“아무도 없었다니까요. 뒤에 누가 있으면 발소리가 들리잖아요. 맨션에 사는 사람이면 열쇠로 문을 열 때 철컥거리는 소리도 들릴 테고. 게다가 우리 발소리 말고는 어떤 소리도 듣지 못했어요. 엘리베이터도 1층에 멈춰 있었으니 움직이지 않은 거죠. 이 층에 있었던 건 저희뿐이에요. 이상한 소리 하지 마세요.”
“그건 그런데…. 그럼 아까 그건 누구지?”
그 순간 창문도 열리지 않았는데 방 안의 커튼이 휘날렸다. ---「첫 번째 사고 부동산 ①」중에서

사고 부동산으로 착각해 입주한 사건 후 1년이 지난 여름에 괴담 이벤트에 다시 초청되어 K군의 지인과 재회했다.
“타니시 씨, 작년에 소개한 S맨션에 살던 K군 기억해요?”
“네, 기억하죠. 아쉽게도 K군이 살던 집에는 입주하지 못했지만….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 녀석, 일주일 전에 자살했어요.”
자살 원인도 전혀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세상을 뜨기 전날까지 개그 라이브에도 출연했고 평소와 특별히 다른 점도 없었다고 한다.
내가 그곳에 입주하지 못한 것은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잘못된 사고 부동산」중에서

집을 보러 갔을 때는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았지만 실제로 살기 시작한 후 아무래도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안쪽의 다다미 6조짜리 일본식 방이 이상했다. 다다미 위에 전체적으로 돗자리가 깔려 있었다. 그리고 방 모서리에는 녹슨 핀 몇 십 개가 돗자리를 고정하기 위해 꽂혀 있었다. 눈에 띈 이상 어쩔 수 없었다. 노즈 씨는 모든 핀을 뽑고 돗자리를 걷어냈다. 그러자 마치 블랙홀 같은 검은 원이 나타났다.
천장 정중앙에는 소형 전구가 달린 소켓이 매달려 있었다. 그 바로 밑 부근 다다미에 직경 1미터 정도의 검은 원형 얼룩이 있었다. 노즈 씨는 조심스럽게 돗자리를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았다. 하여간 기분이 나빴다. 그때부터 일상생활을 할 때는 얼룩에 대해서 가능한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돗자리 집」중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한 오노다 씨는 자택 맨션 앞에서 보면 안 되는 무언가를 보고 말았다. 엄청난 양의 피와 이상한 방향으로 틀어진 팔다리를 볼 때 쓰러진 것이 아니라 위에서 떨어졌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20대 정도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었다. 지난번에는 뛰어내리기 전의 모습을 봤고 이번에는 뛰어내린 후의 모습을 보고 말았다. 누군가가 불렀을 경찰이 이미 현장에 도착한 상태였다. 들것으로 옮겨지는 남성의 시체는 흰 시트 아래로 다리가 축 늘어져 있었다. 털이 난 그 종아리와 샌들이 기억 속에 선명하게 새겨졌다.
다음 날 맨션의 관리인으로부터 사정을 들은 오노다 씨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자살한 사람은 여자 중학생이라고 했다. …그럴 리가 없었다. 그가 본 시체는 분명히 남자였다. 게다가 샌들을 신고 있었다. 방에서 갓 나온 것 같은 복장이었다. ---「오노다 씨의 맨션」중에서

갑자기 뒷좌석에서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A코랑 B 둘 다 피곤해서 잠이 들었나 보다 싶어 백미러로 뒤를 봤다. 그러자 뒷좌석의 두 사람 사이에 전혀 모르는 노파가 앉아 있었다. 형은 반사적으로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바로 두 사람이 조용해진 이유를 깨달았다. A코와 B는 갑자기 자기들 곁에 나타난 노파 때문에 놀라 둘 다 그저 앞을 보며 굳어 있었다.
차 안에는 침묵이 이어졌다. 말을 하면 아마 이 상황이 다음 단계로 진행될 것이다. 그 공포로 인해 아무도 말을 하지 못했다. ---「휴게소의 노파」중에서

“타니시 씨, 이제 5년도 안 남았는데요.”
주지스님의 말에 간이 떨어질 만큼 놀랐다. 대체 무슨 일인 걸까?
“아, 이게 5년 후에 죽는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앞으로 5년 이내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될 거라는 의미에요. 죽는 것보다는 낫죠.”
어느 쪽이든 썩 기분 좋은 답은 아니었다.
“길에서 스쳐간 사람이나 절에 상담하러 오시는 분 중에서도 이렇게 얼굴이 까만 분이 계십니다. 쉽게 말하면 이건 충치 같은 거지요. 색이 까매지고 통증을 느끼는 것은 충치가 생기고 한참 지난 후입니다. 사실 영적인 증상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어제 사고 현장을 지나친 후 오늘 바로 몸이 안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검은 사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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