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2년 07월 04일 |
---|---|
쪽수, 무게, 크기 | 552쪽 | 714g | 153*224*35mm |
ISBN13 | 9788925547312 |
ISBN10 | 8925547317 |
발행일 | 2012년 07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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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52쪽 | 714g | 153*224*35mm |
ISBN13 | 9788925547312 |
ISBN10 | 8925547317 |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16,020원 (10%)
1부 해결사 / 지구의 날 37시간 전 01 치명적 오류 02 버스 정류장 03 원격 수사 04 아크 플래시 05 처참한 죽음 06 전기가오리 07 현장 감식 08 부비트랩 09 배터리 폭탄 10 언더커버 11 목격자 12 정보원 13 데이터베이스 14 미량증거물 15 프로파일 16 앨곤퀸 전력 회사 17 용의자 18 위험한 거래 19 발명가 20 안전 지침 21 이상한 방문자 22 전기의 본성 23 도시의 밤 24 암호 해독 2부 최소 저항 경로 / 지구의 날 16시간 전 25 멕시코시티 26 첫 번째 협박 편지 27 필적 감정 28 머리카락 29 프린터 30 방화 31 화산재 32 공사장 33 한계 용량 34 지하 전력망 35 인간 스위치 36 위기일발 37 아비규환 38 뱀의 머리 39 뜻밖의 사고 40 핫 스틱 41 증거물 42 제트 추진 연료 43 수수께끼 숫자 44 보안 책임자 45 카멜레온 46 두 번째 협박 편지 47 기자회견 48 엘리베이터 49 지구를 위한 정의 50 살인 무기 51 눈속임 52 또 다른 목표 53 선택 54 스파크 3부 전기 / 지구의 날 55 갈등 56 고통의 짐 57 시계공 58 차이나타운 59 반사부전 60 함정 61 간병인 62 열린 창문 63 발전기 64 나약한 눈빛 65 노숙자 66 특수 요원 67 세 번째 협박 편지 68 희생양 69 사냥의 욕구 70 공통점 71 컨벤션 센터 72 배후 73 결단 74 도청 75 의외의 인물 76 위험한 순간 77 전선 위의 새 78 상황 종료 79 영웅 80 로카르의 법칙 81 배신 82 지구의 날 83 거리의 신사 84 젊은 경찰 85 고독 4부 마지막 사건 / 지구의 날 10일 뒤 86 이메일 87 희망 |
할 수 있으면, 피해라.
할 수 없다면, 자신을 보호하라.
할 수 없다면, 머리를 잘라라.
(275p)
말 그대로 '불타는 선'이다.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던 제프리 디버는 이번에는 범인의 무기로 전기를 활용했다. 독특하다. 일반적인 총, 칼, 독약이나 무력들이 아닌 전기다. 정말 특이하자 않은가. 이런 독특한 소재로 인해서 그외 부수적으로 알아야할 전문적인 용어들이 늘어나고 페이지 수가 늘어나버리지만 그래도 매번 보던 익숙함을 피한 새로움은 읽는 재미를 주는 법이다. 전기로 사람을 죽일수가 있다는 것을 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했을까.
우리 주위에는 전기가 있다. 전기가 없던 시절에는 초를 사용하기도 했고 자연광선인 태양을 이용하기도 했겠지만 전기가 들어온 이후 우리는 전기 없이는 단 한순간도 살 수 없게 되었다. 비단 밤에 불을 밝히는 용도 뿐 아니라 모든 기계들이 다 전기를 바탕으로 작동을 하고 전기자동차까지 만들어지니 그야말로 전기는 사람의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물론 감전이라는 요소를 생각해야만 한다. 전기가 잘못 사용되었을 때 우리는 전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그것은 죽음으로 향하게 된다. 우리 몸은 전기가 통하는 존재이다. 전기가 통하지 않게 하려면 고무같은 부도체 물질들로 몸을 감싸야 한다. 범인은 전기를 어떻게 사용했을까.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회사의 시스템들이 하나씩 죽는다. 한쪽이 막히니 다른 쪽의 전력을 돌려서 일단 그 지역의 전기공급을 유지해야 한다. 겨우 하나를 막아서 안심이 되었다고 할 찰나 하나씩 둘씩 다른 지역에서도 전기선이 막힌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하는 것일까. 이 사건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이것을 바로잡기 위해서 직원들을 파견했지만 그들이 있는 바로 그 앞에서 전기적인 현상이 발생해서 바로 앞에 있던 버스에 있던 사람들이 다치고 버스를 타려던 사람은 죽음을 당한다. 그의 죽음은 어쩔수 없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범인의 타겟이었을까.
라임과 그의 동료들은 그 전기범인을 잡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다른 사건과는 달리 조사할만한 증거가 남지 않는다. 그야말로 뜬구름 잡기이다. 무엇이라도 하다못해 아주 작은 미립자들이라도 존재해야 라임의 진가는 발휘되는 것이 아니었던가. 색스를 현장에 파견시켜봐도 별로 크게 얻어지는 소득은 없다. 거기다가 캐서린은 지금 일명 시계공을 잡느라 고군분투중이다. 라임은 그 시계공을 잡아야만 자신이 안심이 되는 것 같다. 전기공과 시계공. 묘하게 맞물리는 두 이야기가 나중에는 어떻게 합쳐지는지 보는 것은 그야말로 스릴 넘치는 이야기다.
솔직히 전기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조금 루즈할줄 알았지만 기대이상이었다. 실생활에서는 이런 범죄가 자행될리는 만무하지만 전기를 안전하게 사용한는 것은 늘 중요하다. 이 책에서의 시계공의 이야기는 지난번 읽었던 브로큰윈도로 연결된다. 그 책의 시계공이 대체 무슨 소리인가 하면서 읽었었는데 이제야 이해가 된 셈이다.
종합하면, 규칙 1번,전기를 피할 것. 2번은 뭐죠? 피할 수 없다면, 전기가 통하지 않도록 자신을 보호할 것. 개인 보호 장구를 착용하십시오. (177p)
[리뷰] 제프리 디버 <버닝 와이어>
아무리 전기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하더라도, 그래서 가급적 전기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하더라도 전기가 전혀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가 힘들다.
덥고 끈적끈적한 여름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전기가 끊겨서 지하철과 엘리베이터가 운행을 중단하고, 가정과 사무실의 에어컨과 선풍기가 동작을 멈춘 채로 24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짜증을 낼 것이 분명하다.
그 이전에 전기는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것이기도 하다. 뇌에서 심장으로, 폐로 전달되는 자극 역시 전기다.
전기는 사람을 죽이고 재산을 파괴하기도 한다.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하고 감전으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 세상 모든 것들이 그렇듯이 전기도 잘쓰면 약이지만 못쓰면 독이 되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기, 전기
제프리 디버의 2010년 작품 <버닝 와이어>는 '링컨 라임 시리즈'의 9번째 편이다. 시리즈의 첫번째 편에서부터 호흡을 맞추었던 콤비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 색스는 <버닝 와이어>에서도 함께 범인을 추적한다. 이번 편의 범인은 전기를 이용해서 사람을 죽인다는 차이점이 있다.
라임과 색스의 입장에서 전기를 이용한 살인자는 처음으로 상대하는 것이다. 아니 역사상 이런 살인범이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첫번째 살인은 버스정거장에서 일어났다. 범인은 한 변전소에 들어가서 건물 바깥으로 전선을 설치했다. 그런 다음 전력망을 통제하는 컴퓨터에 침입해서 변전소가 감당할 수 있는 이상의 전압이 그 전선을 통해서 흘러가도록 설정했다.
결과는 대폭발이었다. 섭씨 3000도에 가까운 불꽃이 정차중이던 버스에 튀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죽거나 부상을 당했다. 인근 지역 몇 블록의 전력망이 마비되었다. 이 정도면 전기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살인범은 전력회사에 정식으로 요구사항을 알려온다. 전기는 지구를 황폐화시키고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다. 무분별한 전기의 생산으로 지구가 파괴되고 있으니, 실제로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만큼의 전기가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특정 시간대에 뉴욕 시 전체에 공급하는 전력의 양을 평소의 50 퍼센트 수준으로 낮추라고 요구한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뉴욕 시에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다. 라임과 색스는 첫번째 범죄현장인 버스정거장을 수색하면서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전기가 일으키는 잔혹한 살인
전기의 특징 중 하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 사는 곳이라면 대부분 전기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전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전기는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캄캄한 방 안의 독사처럼.
이런 점이 라임과 색스의 수사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라임과 색스는 수많은 연쇄살인범들을 추적해서 검거해왔다. 그 경험에서 쌓인 노하우 덕분에 일반적인 연쇄살인범들을 상대하는 방법과 절차는 비교적 잘 알고 있다.
반면에 상대가 전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압과 전류, 전력 등 기본 개념을 이해하더라도 그 실체를 볼 수 없다면 점점 더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작품 속에서 색스는 자신의 주변에서 몇 볼트의 전압이 검출되는지, 자신의 몸이 외부와 절연상태인지 계속해서 확인한다.
전기의 또다른 특징은 만들어서 쓰지 않으면 없어진다는 점이다. 작품 속의 한 기술자는 전기를 저장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기가 지구를 파괴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전력생산을 위해 발전소를 건설하기보다 전기를 좀더 효율적으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지구온난화 문제에도 도움이 될테고, 전기로 사람을 죽이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살인도구도 다양해진다.
전기를 이용하는 전능한 범인이라는 설정이 한국 독자들에게도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것은 2011년의 전력 대란을 비롯, 유례없는 더위로 인해 올여름에도 닥칠 전기 수요의 급증과 연관이 있기도 하다. 너무나 당연하고 편리하기에 그 소중함 또한 모르는 전기, 2011년 9월 15일 전력 사용량의 초과를 막기 위해 한전에서 강제로 실시한 전력 차단으로 갑작스레 멈춘 고층 엘리베이터에는 승객이 갇혔고, 저장되지 않은 모든 데이터들이 날아갔으며, 전력을 사용하는 수많은 공장들과 사업체들이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2012년 여름에도 역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 사태가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인류 문명의 가장 위대한 발견이자 현대 사회의 필요불가결한 요소인 전기가 눈 깜짝할 사이에 무시무시한 아크 플래시로 변하고 전선망 마비와 함께 순식간에 식민지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버닝 와이어》 속의 예측이 비단 소설 속 이야기로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는 전신마비 환자 링컨 라임의 새로운 변화도 돋보인다. 시리즈 1편 《본 컬렉터》에서 링컨 라임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안락사까지 생각했지만, 파트너 아멜리아 색스를 만나고 희대의 범죄자들과 대결하며 자신의 존재 이유를 새롭게 깨달았다. 이런 그가 시리즈가 거듭됨에 따라 점차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지는 과정은 시리즈 독자만이 맛볼 수 있는 큰 즐거움이기도 했다. 《버닝 와이어》에서는 전기 살인마와의 대결과 함께 링컨 라임이 목숨을 담보로 한 모험적 수술을 결심하는 과정 역시 세심하게 묘사되어 전신마비 환자의 심리뿐만 아니라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은 인간이 얼마나 불가능한 일을 해낼 수 있는가를 보여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