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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과 일연은 왜

김부식과 일연은 왜

: 삼국사기·삼국유사 엮어 읽기

리뷰 총점9.0 리뷰 18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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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7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95쪽 | 486g | 153*224*20mm
ISBN13 9788984316003
ISBN10 8984316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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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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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최초 이름은 서라벌(徐羅伐)이었다. 그러다가 계림(鷄林)으로, 다시 신라로 고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계림’이라는 나라 이름의 기원에 대한 일연의 설명이 흥미롭다. 서라벌을 계림으로 고친 데는 두 가지 설이 있었다. 하나는 박혁거세의 아내 알영이 계정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설. 다른 하나는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가 닭이 우는 숲[계림]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설이다. 김알지의 탄생 설화에서 계림이라는 이름을 썼다는 두 번째 설은 김부식의 견해를 가리키는 것이다. (……) 김알지가 누구던가? 박씨, 석씨로 번갈아 이어지던 신라의 왕위에 김알지의 6대손 미추왕이 김씨로는 첫 번째로 올랐다. 이후 신라는 김씨의 왕국이 됐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알지는 신라의 ‘진정한’ 시조라 말할 수 있다. 그러니 김부식의 판단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로서는 계림이라는 국호의 두 가지 기원 가운데 어느 것이 맞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일연은 신라의 국모 알영의 탄생에서 그 기원을 찾으려 했던 데 반해, 김부식은 신라의 국부 김알지의 탄생에서 그 기원을 찾으려 했다. 김부식은 알영에 대한 기원설은 아예 언급도 하지 않은 채, 다만 “금궤짝에서 나왔기 때문에 성을 김이라 했고, 시림(始林)의 이름을 계림으로 고치고 이것을 국호로 삼았다”고 밝히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런 사소한 차이에서도 삼국의 역사를 남성 중심으로 쓰고 싶었던 김부식의 서술 시각을 감지할 수 있다.---pp.83~85

온달과 평강공주를 통해 김부식이 말하고자 했던 진정은 “자신의 말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임금은 실없는 농담을 해서는 안 되고, 신하는 죽어서라도 자신의 말을 지켜야 한다는 교훈 말이다. 실제로 김부식은 『삼국사기』 곳곳에서 임금이든 신하든 일반 백성이든 누구나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신의(信義)를 꼽고 있다. (……) 그런데 신의를 강조하려는 김부식의 목적의식은 너무나도 강렬했다. 온달과 평강공주가 펼쳐 보인 한 편의 소설 같은 로맨스마저 사실 여부를 깊이 따지지 않고 역사적 사실로 간주해버린 것이다. (……) 『삼국사기』에 실려 있는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와 견줄 만한 『삼국유사』의 파트너로는 단연 ‘서동과 선화공주’ 이야기를 꼽아야 한다. (……)「기이」에 실었다는 것은, 용과 사통하여 낳은 백제의 미천한 사내 서동이 신라의 고귀한 선화공주를 배필로 맞이해 왕위에 오르게 된 신이한 행적 때문에 거두었음을 반증한다. 특히 불가능한 만남을 가능한 만남으로 만들어준 〈서동요〉의 영험에 주목했던 듯하다.---pp.115~119

권력을 잡은 지 한 달 만에 반란을 일으킨 것을 보면, 여자가 지존의 자리에 있는 것을 얼마나 못마땅하게 여겼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선덕여왕 하나도 용납하기 어려운 판에 다시 진덕여왕이 연거푸 왕위를 이어간다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국면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했던 남성 유학자 김부식은 그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 여자가 지존의 자리에 오른 것을 너무나도 불쾌하게, 아니 참으로 잘못된 처사라고 여겼던 김부식의 태도가 극명하다. 여자가 왕위에 있었는데도 망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암탉이 새벽에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이런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그도 어쩔 수 없는 남자임에 틀림없다. 아마도 “여자는 나라를 잘 다스리지 못한다”는 명분을 내걸로 반란을 일으킨 비담의 행위를 내심 그럴 만한 일이라고 여겼을 터다. 김부식의 이런 태도는 신라의 세 번째 여왕인 진성여왕의 행적을 기록할 때 분명하게 드러난다.---pp.138~139

일연이 ‘김현과 호녀’의 이야기에서 주목하고 있는 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이류(異流)와의 사랑, 각기 다른 소원과 엇갈린 운명, 그리하여 다다르게 된 하룻밤 연정의 파국이 아니다. 그 대신 오라비의 죄를 자기가 받겠다고 나선 희생. 하룻밤을 함께 보낸 낭군을 위한 기꺼운 죽음이다. 그리하여 호녀의 행위를 인간 사회에서 통용되는 인(仁)과 의(義)라는 지고지순한 윤리적 이념으로 읽고 있다. “짐승으로서도 어질기가 그와 같았다[獸有爲仁如彼者]”거나 “의리의 중함 다섯 가지에 죽음도 가벼이 여겨[義重數條輕萬死]”라는 말이 그것이다. 하지만 〈김현감호〉가 독자를 감동시켰던 까닭은, 그녀가 짐승이면서도 여자로서의 간절한 욕망을 함께 지니고 있었다는 점이 아니었을까? (……) 그럼에도 그런 사실에 눈길을 주지 않았던 일연의 태도, 그리고 그녀의 그런 행위에 무한감동하고 있는 우리들은 남성 중심적 독법에 젖어 이들의 사연을 감상하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하지만 일연은 범상한 우리들과 달리 이런 감상의 차원에 그치지 않았다. 일연은 자신의 이런 독법을 발판으로 삼아 호녀를 관음보살의 현신으로 상승시키는 종교적 도움닫기를 시도했던 것이다.---p.185

아득히 떠나가는 배를 바라보며 통곡하던 박제상의 아내가 했던 말은 “잘 다녀오세요[好歸來]”가 전부였을까? 아닐 것이다. 다만 아내를 통해 박제상의 충절을 돋보이게 만들려는 데 골몰했던 김부식에게는 그 말만 들렸을 뿐이다. 어찌 보면 김부식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아스라이 멀어져가는 배 위에서 아내에게 했다는 박제상의 말을 어찌 그리도 똑똑하게 들어 기록으로 남겼을까? (……) 다만 박제상의 충절을 한껏 드높이고 싶었던 김부식은, 박제상이 그런 말을 남기고 떠났으리라 희망했을 따름이다. 그런데도 마치 직접 들은 것처럼 역사 기록으로 남겼다. 충절의 역사란, 으레 그렇게 만들어지는 법이다. 무장공비에 의해 비참하게 죽어간 어린 이승복을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절규하다 죽었다고 부풀려서 반공소년의 화신으로 선전했던 지난날의 해프닝이 퍼뜩 스쳐 지나간다. 충절의 아내들은 지아비의 죽음을 지켜보며 침묵하든 아니면 무슨 말인가를 하든, 남성의 충절을 돋보이도록 만들어주는 조역을 마치고는 문면 뒤편으로 사라지고 만다. 박제상의 처도 그러했다.---p.244

효(孝)란 말 그대로 부모에게 효도를 한 이야기, 그리고 선(善)이란 불교의 가르침을 잘 실천한 이야기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효와 선을 함께 잘 실천한 인물의 이야기들은 ‘효선편’에 실어둔 것이다. 그런 편명에 걸맞게 전반부가 효행을 주로 이야기하고 있다면, 후반부는 그런 효행의 결과 얻게 된 부처의 영험과 손순의 돈독한 불심을 주로 이야기하고 있다. 돌종을 얻어 기이하게 여긴 나머지 아이를 묻지 않게 됐다는 점, 돌종을 두드리니 그 소리가 궁궐에까지 퍼져 나라에서 큰 보상을 내렸다는 점, 깊이 감동한 손순은 옛집에서 절을 지어 지극한 불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읽어갈 때 손순을 과거의 후신(後身)으로 여겼던 점도 흥미롭지만, 손순의 효행을 부처에 대한 독실한 신심으로 결론 맺는 점도 흥미롭다. ‘효선편’에서 부모에 대한 효도와 불교에 대한 신심은 상반되지 않고 동시에 함께 하라는 것이라 강조하고 싶었던 일연의 의도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굶주린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심이 결국 부처를 감동시켜 부모에 대한 효도와 자식에 대한 사랑을 모두 지켜낼 수 있었다는 논리다.
---pp.272~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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