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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에는 어떤 보물이 있을까?

간송미술관에는 어떤 보물이 있을까?

: 전형필 선생님이 지킨 위대한 우리 유산

[ 양장 ] 토토 생각날개-40이동
김민규 글 / 조원희 그림 | 토토북 | 2019년 07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12건 | 판매지수 1,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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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528g | 150*210*20mm
ISBN13 9788964963944
ISBN10 8964963946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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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우리의 시간을 품고 있어요. 박물관에 전시된 수천 년 전 유물들은 우리 조상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려 보게 하지요. 박물관에 가면 마치 오래된 일기장을 펼친 것처럼 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해요. 그리고 그 시간의 흐름에서 문화를 이어 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을 꼽을 수 있어요. 나라에서 정한 최고의 보물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하고 전시하지요. 그밖에 지역마다 여러 박물관이 시간의 문을 열어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관람객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박물관이 있어요. 일 년에 두 번밖에 문을 열지 않아 마음 놓고 찾아가 볼 수 없었던 곳. 지금도 처음 만들어진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간송미술관입니다. 간송미술관은 왜 관람객들의 발길을 제한해 왔을까요? 그리고 그 안에는 어떤 보물들이 담겨 있을까요?
---「빛나는 보물을 간직한 집 간송미술관입니다」중에서

1935년 어느 날, 일본인 골동 수집가 마에다 사이치로는 방금 구입한 매병에 그려진 구름 속을 날아오르는 학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어요. 이 매병은 개성에서 일본인 도굴꾼이 처음 발견했어요. 무덤에서 꺼낸 도굴품이었기에 도굴꾼은 얼마 안 되는 돈에 급히 넘겼고 몇 사람을 거쳐 결국 마에다의 손에 들어온 것이었어요. 마에다는 매병이 보기 드문 명품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고 4,000원이라는 큰돈을 주고 구입했어요. 그러고는 천천히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지요. 벌써 몇 사람이 제법 많은 돈을 제시했지만 이참에 한몫 잡으려던 마에다는 더 큰 돈을 제시할 사람을 찾았어요.

이러한 소식은 간송 선생에게도 전해졌어요. 곧 마에다와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지요. 마에다는 매병 값으로 2만 원을 제시하고 웃으며 간송 선생을 바라보았어요. 조선인이 이 작품을 기와집 열 채 값을 치르고 사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이지요. 하지만 간송 선생은 이 작품의 값어치를 단번에 꿰뚫어 보고 충청도 땅을 바로 처분해 구입했습니다.

얼결에 간송 선생에게 작품을 넘기고 난 뒤, 마에다는 뒤늦은 후회를 했어요. 그 뒤에 일본의 한 수장가가 간송 선생을 찾아와 두 배의 가격을 제시하며 이 작품을 사겠다고 나섰거든요. 하지만 선생은 이보다 더 좋은 작품을 가지고 올 경우에만 원래 가격에 팔겠다고 답했답니다. 결국, 일본 수장가는 선생의 기개에 눌려 돌아가고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 남게 되었습니다. 이때 간송 선생의 나이는 서른이었습니다.
---「기와집 열 채와 맞바꾸다-청자상감운학문매병」중에서

1940년 7월 중순, 간송 선생은 한남서림에 들러서 더위를 식히고 있었어요. 한남서림은 옛 책을 팔던 고서점으로, 간송 선생이 문화재를 수집하는 본거지가 되었던 곳이지요. 마침 책 중개상으로 유명한 사람이 모시 두루마기를 휘날리며 그 앞을 바쁜 걸음으로 지나치는 것이 보였어요.
“어딜 그렇게 바삐 가시오?”
저리 바쁘게 가는 데는 분명히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간송 선생은 급히 그 사람을 불렀습니다.
그가 이야기하기를, 지금 경상도 안동에서 《훈민정음》 원본이 나타났는데, 책 주인이 1,000원을 부르기에 급히 돈을 마련하러 간다는 것이었어요.

《훈민정음》은 당시까지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었지요. 때는 일본이 한글 사용을 철저히 금하고 있던 시기였어요. 이 책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조선 총독부 귀에 들어가면 어떻게든 손에 넣으려 할 게 뻔했지요. 책 주인이 불렀다는 돈 1,000원은 당시 큰 기와집 한 채 값이었어요. 이에 간송 선생은 아무 소리 않고 돈 1만 1,000원을 책 주인에게 내주며 1만 원은 책값이고, 1,000원은 수고비라고 했어요.
“훈민정음 같은 보물은 적어도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합니다.”
간송 선생이 이렇게 말했다는 일화가 전해지지요. 그리고 마침내 훗날 국보 제70호로 지정될 《훈민정음》이 간송 선생 앞에 놓이게 됩니다.
---「일분일초도 품에서 떼어 놓지 않은 책-훈민정음」중에서

심사정은 불우한 환경 때문에 집 밖에 나서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해요. 그런 연유로 진경 산수화를 많이 남기지 못했는데 이 화첩에는 〈와룡암소집도〉 〈만폭동〉 〈고성 삼일포〉 등 진경 산수화가 여러 점 실려 있어 그가 그린 세상을 감상할 수 있어요. 〈고성 삼일포〉는 심사정이 남긴 진경 산수화 가운데 특히 사랑받는 작품이에요. 쪽빛이 옅게 물든 호수에 산이며 바위가 동글동글하게 자리하고 있어요. 산이며 바위는 기다란 선을 여러 번 그어 그렸어요. 그 선들이 마치 풀어 놓은 삼 껍질 같다고 해서, 이러한 기법을 ‘피마준(披麻?)’이라고 해요. 주로 산의 능선을 표현할 때 쓰지요. 겸재 정선이 다른 그림에서 삼일포의 바위를 사람처럼 우뚝하게 그려 놓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에요.

이 그림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푸른 바다 같은 종이 색과 마치 눈이 내리는 듯한 흰 점들 때문이에요. 많은 사람들은 심사정이 눈이 내리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알지만 사실 이 흰 점들은 좀들이 종이를 갉아 먹은 자국이지요. 이 작품은 간송 선생이 소장하기 전에 이렇게 손상되었는데 그나마 구입 후에 손질을 해서 현재 모습이 되었어요. 벌레들이 좋은 그림을 알아본 듯 갉아 먹은 것이 그림의 운치를 더하여 우리를 놀라게 하네요.
---「눈 내린 푸른 바다에 숨겨진 비밀-삼일포」중에서

《팔준도》는 여덟 마리의 아름다운 말을 한 폭에 두 마리씩 그려 총 4폭으로 구성한 작품이에요. 그림을 그리기 힘든 세로로 긴 화면에 나무와 바위 등을 크게 그리고 말들을 그 안에 뛰놀게 했어요. 이러한 구도는 마치 우리와 다른 세계에 사는 말들을 멀리서 관찰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말들을 그릴 때는 말들의 동작을 순간적으로 포착해 그려야 하기 때문에 붓이 빨라야 해요. 모두 다른 동작의 말들은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듯 생동감이 넘칩니다. 배경에는 바위나 나무들이 시원하고 아름답게 그려져 있어서 안정된 구도로 만들어 주어요. 구도나 기법 등에서 모두 뛰어난 명작이라고 할 수 있지요. 장승업은 왜 말들을 그렸을까요? 혹시 지루한 궁궐에서 빠져나와 자유롭게 떠돌고 싶은 마음을 병풍 속 말들을 통해 표현하려던 게 아닐까요?
---「마음껏 뛰노는 말들처럼 살았던 천재 화가-팔준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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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시절, 간송 전형필 선생은 엄청난 재산을 우리 미술품을 되찾는 데 아낌없이 바쳤습니다. 모두 이 나라의 후손들이 우리 역사와 문화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기를 바랐기 때문이에요. 김민규 선생은 이런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에요. 간송 선생의 뜻에 따라 간송미술관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미술품들에 대해 깊이 연구해 왔거든요. 이 책에 실린 문화재들은 간송미술관을 대표하는 보물이기도 하지만 그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문화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까지 전해지는 듯해요.

무엇이든 좋아하고 사랑해야 알고 싶어집니다. 이 책을 통해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것을 만들고 즐겼던 우리 선조들의 숨결을 느껴 보고, 또 그것을 지키기 위해 일생을 바쳤던 간송 선생의 삶과 정신까지 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 백인산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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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남독서한마당 선정도서 초등 5,6학년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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