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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_진리에 옷을 입히는 이야기 11
날지 않는 매를 날게 하는 법 20 진실한 한 문장 24 꽃과 돌멩이 29 조각가와 죽음의 사신 33 라스굴라 드세요 37 명의의 병은 누가 치료하는가 46 악기 하나만 있어도 세상은 음악이 된다 51 바가바드기타와 숯 바구니 58 99클럽 62 삶은 공평한가 66 천국으로 가는 장소 70 깨달은 이와 소녀 76 꽃이 피면 알게 될 것이다 79 목발 없이 걷기 83 네 통의 편지 89 무슨 짐을 지고 가는가 94 나의 언어는 97 성자가 된 도둑 101 가난한 자를 위한 축복 106 신이 감동한 노래 110 문제를 발견하는 문제 114 바늘 한 개 118 그 이름 바마티 121 석류의 웃음 128 내일은 없다 134 바라볼 때는 다만 바라보라 138 이 숯도 한때는 백단향 나무 144 거울에 비친 너와 나 147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소동 151 죽음의 신을 이긴 사람 155 황금 자루 158 용서 162 끌어당김의 법칙 167 멍청아, 호박이야 170 파란 자칼 176 전투의 신이 패배한 이유 183 누가 더 영리한가 187 만트라의 힘 197 원숭이가 공을 떨어뜨린 곳에서 다시 시작하라 203 이루어지지 못한 결혼식 207 이런 한 사람을 가졌는가 213 신에게 가는 길을 춤추며 가라 219 어떤 인생 224 보석을 숨긴 장소 232 연필 우화 236 신은 어린 새를 보호할 것인가 242 처방전 246 선한 자와 악한 자 250 왼손으로 잔을 건넨 까닭 253 독수리들은 그 후 어떻게 되었나 256 너의 아들과 내 염소의 차이 260 붓다와 마라의 은퇴 선언 263 결혼 지참금을 앞당겨 낸 남자 267 눈이 안 보이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것 272 뱀의 오해 278 바위 283 수도승과 전갈 286 왕과 학자 290 구원의 만트라 296 두 마리의 새 299 낙타를 너한테 묶어 놓지 말라 302 샤바 샤바 306 왕의 인생 수업 311 위험한 지식 316 이름이 나인가, 내가 이름인가 320 위대함이라는 환상 324 삶의 우선순위 328 문신 331 오렌지 다섯 개에 자신을 팔 뻔한 남자 336 운명 339 상상 속 소가 일으키는 문제 343 마음의 독 349 멧새와 원숭이 353 어둠을 물리치는 법 357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360 길을 아는 사람과 그 길을 걷는 사람 363 힘은 어디서 오는가 368 성스러운 물은 어느 방향으로 뿌려야 하는가 372 꿈풀이 375 감사할 많은 것들 378 그물에 걸리지 않는 메추라기 381 소와 당나귀가 된 두 판디트 384 힘든 직업 387 침대 위에 걸린 칼 394 생명의 가치 398 바보가 되려면 큰 바보가 되라 401 지금이 아니면 언제인가 404 누구에게 인사하는가 411 아르주나는 어떻게 최고의 궁수가 되었나 416 상상 속 문제 420 원숭이와 신발 423 마중물 429 빈손 바바 432 태도는 사물과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439 마음을 다해 들을 때 일어나는 일 442 꽃나무 446 이야기를 말하지 않는 죄 464 맺음말_과녁을 맞힐 것인가, 과녁을 그릴 것인가 468 |
저류시화
관심작가 알림신청본명:안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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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법을 써도 그 매는 날개를 펼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조련사의 명령과 애원과 도발에도 불구하고 나는 것에 무관심했다. 왕이 놀라서 이유를 물었지만, 정말로 이유를 알고 싶은 사람은 조련사 자신이었다. 실력 있는 조련사로서 처음 겪는 무력감에 자신에게나 왕에게나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 p. 21 그는 다시 소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구루의 한쪽 눈은 소년을, 다른 쪽 눈은 문장에 가 있었다. 순간 그 문장의 뜻이 그의 마음을 번개처럼 스쳤다. 소년의 얼굴이 문장의 의미를 말하고 있었다. 소년의 얼굴은 ‘절대 화내지 말라.’는 문장의 화신 그 자체였다. 침착하고 차분하며 밝고 순수한 소년의 얼굴이 스승의 가슴에 ‘절대 화내지 말라’는 문장의 의미를 온전히 전해 주고 있었다. --- p. 26 “제가 재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은 부인할 길 없습니다. 오늘 아침 폐하가 처음으로 마주친 사람은 저인데 폐하는 얼굴에 약간의 상처를 입으셨으니까요. 그런데 저 역시 오늘 아침 처음으로 마주친 사람은 폐하인데, 저는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우리 둘 중 누가 더 불길하고 불운을 가져다주는 사람인지 제 입으로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 p. 44 “그대에게는 뛰어난 음악적 소질이 있는데, 단 한 가지가 문제다. 누군가를 이기려는 욕망이 그것이다. 훌륭한 음악성과 재능을 가졌음에도 그대의 가슴은 음악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욕망은 그대를 음악과 완전히 하나가 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다. 이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결코 탄센과 같은 경지에 오르지 못할 것이다. 탄센에게는 남을 이기려는 마음이 없다. 이것이 그가 계속 이기는 이유이다. --- p. 56 “조금 늦었어요. 하지만 제가 분명히 온다고 했죠? 그리고 약속을 지키실 줄 알았어요. 당신에 대한 얘기를 들은 첫 순간부터 만남을 기다렸거든요.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때 처음 당신의 이름을 들었어요.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뛰었어요. 그때부터 당신을 기다렸어요!” --- p. 77 멀어져 가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수행자는 할 말을 잃고 숙연해졌다. 소녀의 말은 진리 그 자체였다. 기쁨으로 임했을 때 어떤 것도 짐이 아닌 것이다. 비록 그것이 뜨거운 태양 아래 산길을 오르는 일일지라도. 설렘과 행복 대신 무거운 짐을 지고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은 소녀가 아니라 수행자 자신이었다. --- p. 96 그렇게 여러 해에 걸쳐 온 존재를 다해 성자 연기를 한 결과 남자는 정말로 성자가 되어 갔다. 불안감이 사라지고, 마음이 고요해졌으며, 생존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졌다. 더 이상 성자 흉내를 낼 필요조차 없었다. 그의 존재 자체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 p. 105 |
인도 여행 30년, 시인이 들려주는 인생 처방 우화들
“류시화 시인은 인도의 우화와 이야기를 어쩌면 인도인들보다 더 많이 알고 더 깊이 이해한다.” -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인도대사) 이 책은 시인이 생의 절반을 인도를 여행하며 읽고 들은 우화와 설화, 신화, 그리고 실화를 담고 있다. 그는 이 우화와 이야기들을 통해 삶을 이해하고, 세상을 받아들이며, 이야기로써 진리에 다가가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한 권의 책을 읽다가 여러 번 덮고 생각에 잠긴다면 그 독서는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자아 성찰의 기회이다. 물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황금률이 ‘황금을 가진 자가 규칙을 정한다.’의 의미이다. 그러나 우화의 세계에서는 왕과 부자도 등장하지만 그들은 대개 바보일 뿐이다. 우화의 세계에서 황금률은 ‘지혜를 가진 자가 규칙을 정한다.’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이 이야기들을 갠지스 강가나 히말라야에서 인도의 현자에게 듣듯이 삶의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그리고 충분히 음미하기 바란다. 이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미소 짓게 되기를, 각각의 이야기들이 당신의 선한 의지와 지혜를 일깨워 당신이 행복하게 되기를, 이야기들의 주인공이 당신이 되기를.” 원숭이가 공을 떨어뜨린 곳에서 다시 시작하라 날지 않는 매를 날게 하는 법 악기 하나만 있어도 세상은 음악이 된다…… 100편의 인생 처방 우화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밤에 돌들이 깔린 길을 여행하고 있었다. 그때 하늘에서, 돌을 줍는 사람은 누구든 후회할 것이고 돌을 줍지 않아도 후회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돌을 줍든 줍지 않든 후회할 것이라니! 그래서 어떤 이들은 돌을 주웠고 또 어떤 이들은 줍지 않았다. 아침에 집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돌이 보석으로 변해 있는 것을 보았다. 돌을 줍지 않은 사람들은 줍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을 주운 사람들은 더 줍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마술적인 이야기꾼들, 현명한 조언자와 어리석은 왕, 잘난 체하는 학자, 성자와 도둑, 인간과 동물이 교대로 개인기를 뽐내는 보석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삶에 대해 말할 때 우리가 읽는 우화들 우화를 읽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며 삶의 진실에 다가가는 일이다. 고뇌나 추구 없이 자기 생각을 주장하는 것만큼 미심쩍은 일은 없다. 우화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것을 아는 것이 시작이며 거기에 끝은 없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현실에서는 종종 악행이 칭찬받고 선행이 바보짓으로 취급되지만, 우화 속에서는 솔직함이 지위를 이기고 겸손이 자만을 이긴다. 인간의 사고를 이해하기 위해 인류학자들처럼 화석이나 토기 조각을 연구할 수도 있지만, 우화와 이야기를 읽는 것도 그 못지않게 의미 있는 일이다. 진리에 이야기의 옷을 입힌 것이 인도에서 온 이야기들의 특징이다. 대양 근처에 사는 이는 물고기를 잡을 것이고, 언어는 그런 상징들로 가득할 것이다. 농부라면 농부다운 비유를 사용할 것이다. 고대부터 명상과 요가로 인간과 삶의 비밀을 탐구해 온 인도인들은 진리에 관한 독특한 담론을 가지고 있다. 저자가 엄선한, 시대를 초월한 100편의 우화와 이야기들이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우화의 기원이 고대 인도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인도는 우화와 이야기들의 나라이다. 자신을 독서가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에 실린 우화와 이야기들 중에 처음 접하는 내용이 많아 놀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류시화’라는 저자명은 이제 독자들에게 특정한 스타일과 그만의 주제가 떠오르게 한다. ‘인도의 우화와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주제는 무엇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를 가장 잘 아는 작가이다.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속 신과 인간의 이야기를, 『라마야나』의 ‘내일로 미루지 말 것’과 ‘용서’를, 신화에서부터 실화까지를 정성스럽게 들려준다. “한번은 호박벌이 날아다니다가 열려 있는 꿀단지를 보았다. 흥분한 벌은 꿀단지에 뛰어들어 한껏 꿀을 맛보았다. 꿀단지 밖으로 날아가면서 그 벌은 다른 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주었고, 그 과정에서 몇 방울의 꿀이 그의 입에서 다른 모든 벌들에게 튀기 시작했다. 다른 벌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벌들은 그저 한 마리 벌의 열정과 행동 때문에 꿀을 얻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있을 때 그것을 모든 사람과 나누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는 그 호박벌이고 싶다. 꿀단지처럼 생긴 내 서재 안에서, 인도의 오래된 책방에서 얼굴을 파묻고 음미한 많은 이야기를, 입에서 달콤한 꿀방울들을 튀기듯이 즐겁게 들려주고 싶다. 그것이 작가라는 호박벌들의 부단한 역할일 테니.” - 작가의 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