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1월 03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72쪽 | 358g | 127*188*22mm |
ISBN13 | 9791130627519 |
ISBN10 | 1130627519 |
발행일 | 2020년 01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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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72쪽 | 358g | 127*188*22mm |
ISBN13 | 9791130627519 |
ISBN10 | 1130627519 |
새 옷을 입고 멋지게 돌아온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읽으며 나는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리며 웃어야 했다. 조지나가 처한 상황이 절대 낙관적인 것이 아니기에 내면의 슬픔이 올라와 눈가에 눈물이 맺혔지만 그 아이가 참 사랑스럽고 기특해서, 영악하고 자기중심적이라 할 수 있지만 제 나이 때의 순수함을 잃지 않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세상은 가난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 때때로는 그래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 악의적이다. 어렸을 때 즐겨보던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부모님은 없고 자신의 언니는 식모이며 부잣집에 더부살이를 하는 “신애”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시트콤을 만든 PD의 인터뷰를 보면 처음에는 두 자매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서사였다고 한다. 하지만 언젠가 부터는 주인공격에서 주변인물로 등장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신애를 얄미워하는 시청자들이 다수 존재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인 캐릭터가 음식에 욕심내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그걸 보고 꼴 보기 싫어하고 없는 주제에 뭐 저렇게 많은걸 바라나하고 아니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런 점들을 보면 세상은 가난한 아이가 착해야 한다고 강요를 한다. 돈이 많다고 나빠도 되는 건 아닌데도 말이다. 아마 조지나라는 캐릭터 또한 누군가에게는 나쁜 아이로 비춰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려왔다. 엄마한테 하는 말투가 무례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아이의 속마음이 못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난으로 일찍 철이 들어 우울해하는 애늙은이가 되는 것보다는 영악하고 당당한 소녀의 모습이 훨씬 보기 좋기에 난 조지나를 응원하고 싶다.
무엇보다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조지나를 부끄럽지 않게 살기를 결심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조지나는 자신의 친한 친구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들을 들키고 부끄러워 나쁜 짓인 걸 알면서도 개를 훔치기를 결심한다. 하지만 종장에는 사실을 털어놓고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해 반성을 하다. 그 이유는 누구에게라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기 때문에. 가난은 사람을 부끄럽게 만들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을 부끄러운 사람으로 만들 이유가 되지는 않기에 무키 아저씨의 신조대로 우리는 앞에 놓인 길보다 뒤에 남긴 자취를 더 살펴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때로는 살면서 뒤에 남긴 자취가 앞에 놓인 길보다 더 중요한 법이라는 거다.
_바바리 오코너, 책<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줄거리 ■
어느날 갑자기 훅 아빠가 떠나버리고, 엄마와 두 아이는 낡은 차동차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다. 단짝친구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들켜버렸고 조용한 절교를 당하고야 말았다. 이 모든 것이 집이 없기때문이라고 생각한 주인공은 '부잣집에서 몹시도 사랑받는' 개를 훔치고 사례금을 받아 그걸로 집을 마련할 계획을 세운다.
결국 일을 저질러버리고만 주인공은 견주에게 찾아가 사례금을 두둑히 제시하는 전단을 만들도록 제안했다. 아이의 생각만큼 부유하지 않았던 견주는 자신의 처지에 비해 지나치게 큰 사례금때문에 이를 망설인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훔친 개와 정이 들게 되고, 그보다 더 큰 죄책감때문에 괴로워한다.
마침내 견주가 친척에게 돈을 빌려 사례금을 마련했지만, 주인공은 개를 돌려줘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에 왠지모를 갈등을 느끼게 된다...
■ 소감 ■
내가 이래서 소설을 잘 안읽는 편인데... 소설속의 주인공... 특히 이런 류의 성장소설류는 등장하는 인간들이 너무 비현실적이다. 이 소설 전체를 통털어 가장 현실적인 사람은 유일한 가족이 되어준 개가 갑자기 사라진 것 때문에 영혼 깊숙히 슬퍼하던 견주 뿐이다. 아니 사실은 그녀조차도 뒤로 갈수록 비현실적이긴 하다. 아니 그냥 그들이 살았던 저 시대의 현실에는 '옳았던 것'들이 지금은 더이상 들어맞지 않는 것일지도.
개를 훔쳤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낄 아이도, 그런 아이가 '인생의 힘든 터널'을 지나는 것에 공감하며, 지옥같은 일상으로 밀어 넣었던 도둑을 위로하는 어른들도 없을테니까.
스토리 자체는 이쁘고 괜찮은데, 그냥 뒷맛이 쓰다... 이래서 픽션은...
■ 아쉬운 점 ■
아이들이 점차 개와 정이 들어가는 과정은 정말 섬세하게 잘 그려냈다. 그러나 그것 이외에는 너무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 아동대상 동화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