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경청하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잘 안다. 삶에 정말 도움이 되는 재능은, 당신의 말을 경청하고 싶어 하든 그렇지 않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당당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힘이나 권력은 절대 노력 없이 주어지지 않는다. 획득해야 한다. 관심도 마찬가지다.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 얻어내야 한다. 슬픈 일이지만, 우리들 대부분의 꿈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프라 윈프리처럼 환상적인 연설을 하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좋은 연설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두려움을 비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오직 관통할 뿐이다. 그리고 두려움을 관통하는 방법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고, 그것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 「1장 ‘뛰어난 말하기 기술’」중에서
미셸 오바마가 퍼스트레이디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으면서 만들어낸 커다란 변화는, 상위층의 두 가지 요소인 행복과 품격의 균형을 조화롭게 이뤄냈다는 데 있다. 상위층에게 있어 품격의 요소는, 권력의 자리가 별로 편안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제 살 깎기 식의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한 그것은 사람들이 자신들 앞에 나와주기를 기대할 때 그 기대에 편안하게 부응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은 필요할 경우 분연히 일어나 결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그들에게 있어 행복의 요소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편안하고 너그럽게 상위층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뜻이다. 마치 그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일인 듯 말이다.
--- 「2장 ‘미셸 오바마: 행복하고 품격 높은 신분의 세상 속으로’」중에서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반드시 완벽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침착하지 않아도 개연성 있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에이미 커디가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강연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온전하고 충실하게 현재에 존재하는 것, 다른 말로 프레즌스에 있다. 커디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게 만족할 뿐 아니라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가졌다. 그녀의 말투는 대화를 나누듯 상냥하고 나긋나긋하다. 또한 자신의 약점을 어느 정도 솔직하게 보여줄 줄 안다. ‘공간을 장악’한다는 것은 카리스마를 발휘해 청중의 넋을 쏙 빼놓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스스로를 정형화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하고 소극적일지라도 당신답게, 그리고 당신에게 어울리는 연설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 「3장 ‘에이미 커디: 현란하고 화려하게 말하지 않아도 된다’」중에서
울프는, 여성으로서 당신의 경험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것이 지극히 어렵다고 말했다. 당신이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1년에 500파운드를 벌고 자기만의 방을 갖기 위해 싸우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나, 그 방에 관한 질문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울프의 질문처럼 “그 방에 어떤 가구를 들여놓을 것인가?”, “그 방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 “그 방을 누구와 어떤 조건으로 함께 사용할 것인가?”에 우리는 반드시 답해야 한다. 그녀가 들려주는 무언의 충고는 우리가 그 천사와 ‘맞장’을 떠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무언의 충고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사람들이 당신의 복잡하고 미묘한 아이디어들을 이해하기 바란다면 나처럼 말을 천천히 신중하게 하세요”이다.
--- 「4장 ‘버지니아 울프: 아이디어가 복잡할수록 천천히 말하라’」중에서
나는 오프라가 ‘말하기에 관한 교본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배울 점이 아주 많다는 뜻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교훈을 꼽으라면 ‘노출’과 ‘끈기’라고 말할 것이다.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과 인터뷰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위대한 인터뷰어가 되었다. 그녀가 TV생방송을 진행한 시간을 다 합쳐 보면, 전 세계를 통틀어 그녀보다 많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것은 수백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수를 하고 일을 망쳤어도 다음날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녀가 성공적인 연설을 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으로 강한 투지를 꼽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언젠가 오프라는 자신의 가장 큰 자신감에 대해 “기꺼이 취약해지고자 하는 의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런 의지는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 앞에 나가 말한다고 해서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경험이라는 비옥한 토양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취약함이란 사람들 앞에서 처참히 무너지고, 그 실패를 인정하며, 실패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고, 다시 열심히 파헤칠 수 있다는 뜻이다. 오프라는 이를 자신의 업으로 삼았다
--- 「5장 ‘오프라 윈프리: 열정과 지혜, 신념을 보여줘라’」중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조안 리버스에게서 배울 만한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자신의 정체성과 경력을 일치시킬 때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버스는 분명 무대에서의 삶이 없다면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녀는 은퇴 후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는 사람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 그녀와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었던 사람은 딱 한 명뿐이었다. 배우이자 TV 진행자인 그녀의 딸 멜리사 리버스이다. 그나마도 둘이 함께 일했기에 그런 관계가 가능했을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놓고 볼 때 무언가 비극적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확실히 영감을 주는 부분은 있다.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기이하고 유별난 사람인지, 그리고 자신의 한계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수용했다. 그녀의 방식이 우리 모두에게 유익한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깊은 자기 인식은 배울 만하다.
--- 「6장 ‘조안 리버스: 사람들이 좋아해주지 않아도 좋은 화자가 될 수 있다’」중에서
롤링의 연설은 완벽하지 않아도 완벽한 연설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훌륭한 사례다. 하버드대학의 졸업식 축사에서 롤링은 자신이 연설을 싫어하고, 또 연설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빈말인 게 틀림없었다. 원고를 수시로 들여다보며 읽었지만 절대로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중간중간 틀리고 더듬거렸지만 그 누구의 관심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롤링의 하버드 졸업식 연설에서 정말로 주목해야 할 사실은 따로 있다. 그녀의 연설이 이토록 감명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조앤 K. 롤링이 조앤 K. 롤링의 이야기를 본인의 입으로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어조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 그녀는 진실하고 매우 중립적이며, 시종일관 겸손했으며, 어떤 극적인 공연보다 더 많은 울림을 주는 방식으로 한마디 한마디를 표현했다. 이는 그녀의 어조가 내용과 완벽히 일치했다는 의미다.
--- 「7장 ‘조앤 K. 롤링: 말을 잘하지 않아도 좋은 연설을 할 수 있다’」중에서
‘차분한 권위’야말로 아디치에의 강연을 대표하는 가장 큰 특징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애써 깊은 인상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녀는 설명하고, 자신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하는 데 집중한다. 화려하거나 요란한 것은 전혀 없다. 입으로는 차이, 다름, 편견 등에 관한 심오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정작 그녀에게는 겸손함이 가득하다. 그녀는 자신의 메시지를 자랑하듯 강하게 내세우지 않고, 솔직하고 개방적인 태도로 명쾌하게 설명할 뿐이다.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되 끈기 있게 차분히 설명한다. 이런 아디치에의 모습은 높은 자긍심을 가진 사람의 훌륭한 표본이다. 특히 강연을 시작하면서부터 이번 강연을 하는 것이 완벽히 편안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는데, 이것이 되레 그녀를 겸손한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정직함에서 비롯된 참된 자신감과 자신의 겸손함이 빛나게 만드는 능력은 우리가 화자로서 진정 갖추어야 할 자질이다.
--- 「8장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원고를 보며 읽어도 괜찮다’」중에서
그녀는 단순하고 명쾌하며 절제된 따뜻함을 담아 말한다. 우스갯소리를 하거나 친근함을 보여주려고 애쓰지 않는다. 또한 그녀는 모든 일에서 절대적인 평균을 유지하는 것에 만족한다. 말인즉, 눈에 띄거나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다. 지극히 메르켈다우며, 이런 방식 자체가 메르켈이다. 위험 부담이 적고 안전하며 편안하다. 반대자들과의 TV 토론 같은 약간의 즉흥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수위를 약간 낮출 뿐 동일한 스타일을 고수한다. 그녀는 마치 연설대와 한 몸인 듯 움직임이 없고, 한 손으로 손짓을 하면서도 그 동작이 극단적일 만큼 절도 있다. 메르켈은 항상 두 손을 앞으로 모으거나 연설대 또는 책상처럼 무언가에 올려두는 것을 좋아한다. 게다가 그녀는 열정을 보여주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대신에 조용하고 통제된 강인함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한마디로 그녀는 예측 가능함과 안정의 화신이다.
--- 「9장 ‘앙겔라 메르켈: 절제도 명확한 표현만큼 강력할 수 있다’」중에서
말하기와 관련해 궁극적인 목표는, 성별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 당신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나는 앞으로 몇 년 내에 다양한 리더십과 연설 스타일이 대거 등장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스타일은 ‘남성적’이거나 ‘여성적’이라는 말로 구분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것은 지금까지 이 책에서 소개한 여성들 중 상당수를 하나의 부류라고 특정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니, 이 책에서 소개한 모든 연설가와 강연자들의 공통점은 정해진 기준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법을 찾았다는 데 있다. 당신에게는 딱 두 가지만 있으면 된다. 당신의 목소리, 그리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를 알면 된다. 더 이상 구질구질한 변명은 하지 마라. 당당히 목소리를 내고, 공간을 당신의 것으로 만들어라.
--- 「10장 ‘당신: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그것을 시작하는 것이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