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야 하는 맥주 명소를 도시별로 정리하였고, 꼭 마셔봐야 할 맥주 추천 및 주문 팁 등을 담았다. 브루어리와 펍에 얽혀 있는 이야기와 미국 맥주 역사에 대해 소개하며, 쉬어가는 코너인 산책로 쉼터에서는 보다 깊은 맥주 지식도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도시별 볼거리와 먹거리, 교통수단 등을 소개하고 여행 준비사항부터 일정에 대한 가이드까지 담겨 있어 여행자를 위한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미국 서부를 방문하는 여행자뿐 아니라 미국 맥주 이야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과 함께 맥주 산책을 떠나 보자.
---프롤로그 중에서
미서부는 IPA 스타일 같은 홉 중심의 맥주를 양조하기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워싱턴주, 오리건주 등 미국 홉의 85% 이상을 생산하는 홉 산지가 서부 해안 최북단에 위치했고, 해안을 따라 홉을 이동하기 용이하다. 다시 말해, 양질의 홉을 좋은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덕분에 홉 풍미 중심 의 쌉쌀한 맥주를 ‘서부 해안가 스타일 IPAWest Coast IPA’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홉을 아낌없이 사용한 맥주를 만들 수 있다.
--- 「Course1 미국 맥주 이야기 → 왜 미국 서부인가」 중에서
현재 크래프트 맥주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양조 기법은 ‘배럴 숙성Barrel Aging’으로 오크통에 맥주를 숙성해 독특한 풍미를 부여하는 방법이다. 이를 배럴 숙성 맥주Barrel Aged Beer라고 하며, 많은 브루어리에서 다채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다양한 원 주原酒를 담았던 통을 활용해 수많은 조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마니아들의 사 랑을 받는다. 최근에는 그 인기에 힘입어 배럴 숙성 맥주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브루어리가 등장할 정도다.
--- 「Course2 시애틀 → 산책로 쉼터→ 배럴 숙성 맥주」 중에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뉴잉글랜드 IPA. 미국 전역에 수천 개가 넘는 브루어리 중 맥주 마니아에게 손꼽히는 ‘뉴잉글랜드 명가’가 몇 군데 있다. 그중 포틀랜드에서 뉴잉글랜드 IPA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루어리는 바로 2016년 오픈한 신생 양조장인 그레이트 노션 브루잉이다.
그레이트 노션은 쥬시 juicy, 과일 주스를 마시는 듯한 느낌하고 헤이지 Hazy, 탁한 IPA를 비롯해 사워 맥주와 스타우트를 잘 만들기로 정평이 났다. 이곳은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하기로 유명하다. ‘배럴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운영하면서 오크통에 복숭아, 살구, 딸기, 체리 등을 넣고 9~24개월 동안 숙성해 맥주를 만드는 등 지속적으로 맥주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
--- 「Course3 포틀랜드」 중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둘째 날. 드디어 이번 여행의 핵심 브루어리 중 하나인 러 시안리버 브루잉을 방문하는 날이다.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샌프란시스코 북쪽 샌타로자Santa Rosa 지역까지 약 90km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매력이 있길래 교통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 이 꼭 가야 하는 브루어리로 꼽는 걸까. (중략)
트레이 한쪽 라인은 IPA 위주로, 다른 쪽 라인은 배럴 숙성 맥주와 벨지안 스타일의 맥주가 있었다. 18가지 중에 가장 먼저 플리니 디 엘더를 마셨다. 이미 다른 펍에서 맛보긴 했지만 양조장에서 직접 서빙한 상태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역시 월드클래스라고 느낄 정도로 훌륭했다. 고소한 맛을 살짝 내면서 탄탄 하게 맥주를 받치고 있는 몰트감, 열대 과일 향과 솔 향, 신선하고 푸릇푸릇 한 홉의 풍미가 완벽한 밸런스를 이뤘고 목에 걸리는 부분 없이 깔끔하고 개운했다. 그야말로 서부식 IPA의 전형을 보여 주며 완벽하게 균형 잡힌, 완성도가 무 척 높은 맥주였다.
--- 「Course5 샌프란시스코 → 러시안리버 브루잉」 중에서
새로운 맥주를 만들 때마다 ‘캔 릴리즈’ 행사를 진행하는데, 사전 예고 없이 판매 당일 1~2시간 전에 인스타그램으로 공지하는 데도 순식간에 매진된다. 진행하는 요일도 일정하지 않기 때문 에 여행객이 캔 릴리즈에 참가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러니 여러분도 내 가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떨었는지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 「Course6 로스앤젤레스 → 몽키쉬 브루잉」 중에서
샌디에고는 캘리포니아 최남단에 위치하여 멕시코 국경과 인접해 있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선선한 쾌적한 기후 덕에 휴양의 도시로 불린다.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멕시코 영토였지만 1848년 미국-멕시코 전쟁의 결과로 미국령이 되었다. 해군 군사 시설이 위치하여 군 관련 산업이 경제의 큰 축을 이루고 있으며 생명공학, 관광, 수산물 가공업, 무역 등이 발달했다. 또한 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수도(America’s Craft Beer Capital)라고 불릴 정도로 맥주 역시 유명하다. 뜨거움이 넘치는 이곳에서 맥주와 함께 열정을 불태우자.
--- 「Course7 샌디에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