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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도시, 서울
eBook

착취도시, 서울

: 당신이 모르는 도시의 미궁에 대한 탐색

[ EPUB ]
리뷰 총점9.4 리뷰 29건 | 판매지수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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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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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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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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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0.09MB ?
ISBN13 9788967357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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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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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럴 거면 우리한테 돈이나 주지그래.”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생존자 이명도씨가 못마땅하다는 듯 툴툴거렸다. 적대감이 교묘하게 섞인 빈정거림이었다. 327호에 살던 그는 창문이 있는 방에 살아서 화를 면했다. 301호에서 난 화염이 복도를 모두 막아버리자, 그는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3층 높이의 고시원 창문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 숯덩이로 변한 현장에서 그나마 건질 물건이 있을까를 기다리며, 주민들에게 현장이 개방되는 그 찰나를 위해 초겨울 추위를 견디면서 고시원 앞을 어슬렁거렸다. 고시원 바로 옆 지하에 있는 다방에서 커피를 주문하면서도 “다른 기자들은 밥 한 끼 사주면서 이야기를 들었다”며 대신 잿밥이라도 떨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내색을 보였다. 이씨는 잇속에 밝은 이였다.
--- p.13

강병선, 강병식, 강병철, 강병윤, 강병연, 강병은. 1996년에 건축 승인을 받은 역세권 소재 지하 1층, 지상 5층의 건물. 우애 좋은 가족이 쪽방 주민의 고혈을 빨아 쌓아 올린 빌딩의 건축물대장과 등기부 등본에는 남매 6명이 ‘소유주 칸’에 이름을 한꺼번에 올리고 있었다. 그토록 찾아 헤맸던 정보지만, 눈앞에 펼쳐진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주거 취약계층이 지옥고로 내몰린다는 건 익히 알려진 현상이지만, 쪽방이라는 최저 주거 전선에서 ‘가족 비즈니스’ 형태로 월세 장사가 이어지고 있다니. 그야말로 고장나고 병든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는 기분이었다. 아직까지 쪽방으로 사용되고 있는 다섯 채의 건물에서 얼마를 벌어들이는지 어림값으로만 추정해도 매달 1400만 원의 현금 소득을 챙긴다고 볼 수 있었다.
--- p.54

“여우 같은 게 사람들 살랑살랑 꼬셔서 기사를 써? ‘꽃뱀’이 다른 게 있는 게 아니라 당신 같은 사람이 ‘꽃뱀’이야!” 첫 번째 기사가 나간 5월 7일 오후. 박선기씨의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오는 카랑카랑한 목소리. S 슈퍼의 주인 최미자씨였다. 생각했던 반응이었지만 언어는 더욱 거칠고 날카로웠다. 듣도 보도 못한 비속어가 쏟아졌다. ‘중간 관리인’으로 지목해, 비록 기사에서 악인화했지만 최씨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아니 적어도, “내가 이 동네 사람들 다 신경 쓰고 명절에 밥이라도 해 먹인다”는 그의 말은 진심으로 다가왔다. “네가 이 동네에 대해서 뭘 안다고 꼬리 살랑살랑 치면서 이야기 듣고 이렇게 기사를 써? 이 동네 사람들은 다 너를 믿었다고! 이 꽃뱀 같은 년이.”
--- p.10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게으르든 성실하든 우리 사회는 빈자의 품성을 논하는 데 익숙하다. 부자의 품성론은 ‘자본’ '구조’ ‘시스템’ 같은 개념어로 대체된다. 이 책은 이 추상적 외피를 걷어내고 쪽방촌과 대학가 원룸을 빈곤 비즈니스의 프런티어로 만든 인간 포식자의 실체를 쫓는다. 주검에 가까운 생명을 쪼아대면서도 자신의 행위를 “노후 대비”라 당당히 변호하는 포식자들이 오늘도 대한민국 부동산 잔혹사를 고쳐 쓰고 있다.
-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쪽방촌은 미궁迷宮이다. 골목과 건물 내부와 사람들의 속과 겉뿐 아니라, 그곳에 빨대를 꽂아 돈을 빨아내는 주거 빈곤 비즈니스 또한 신자유주의 속 미궁이다. 필자는 자신의 빈곤 경험과 느낌을 눈과 글의 태도로 붙들고 미궁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세세하고 충실한 탐문과 지난한 자료 수집과 검토 과정에 필자의 글을 따라 동행하기를 권한다. 빈곤은 발화發火를 품은 힘이다.
- 최현숙 (구술생애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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