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5월 27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68쪽 | 402g | 135*195*20mm |
ISBN13 | 9791190786355 |
ISBN10 | 1190786354 |
발행일 | 2020년 05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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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68쪽 | 402g | 135*195*20mm |
ISBN13 | 9791190786355 |
ISBN10 | 1190786354 |
MD 한마디
대한민국 대표 작사가 김이나가 일상의 언어들에 숨겨진 마음의 풍경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익숙한 단어에서 끄집어낸 지난 기억들. 그 속에 일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이 느껴진다. 평범한 오늘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보통의 우리들을 위한 이야기. - 에세이 MD 김태희
Prologue. 당신만의 언어를, 당신만의 세계를 바라보는 일 Part 01. 관계의 언어 “주파수가 맞으려면 박자를 맞춰가야 해” 좋아한다. 사랑한다 : 상대방을 향한 내 감정의 속성 실망 : 우린 모두 불완전한 인간 미움받다 : 대충 미움받고 확실하게 사랑받을 것 # 사랑하기에 좋은 사람 선을 긋다 : 그 사람과 나 사이의 거리 시차적응 : 각기 다른 마음의 시계 사과하다 : 기다림이 필요한 시간 연애의 균열 : 지난 기억이 만들어낸 의심 사이렌 공감 : 통하는 마음은 디테일에서 나온다 싫어하다 : 내게는 싫은 사람이 있어 이해가 안 간다 : 비난을 내포하는 말 속이 보인다 : 경험치에 기반한 어른만의 언어 뒷담화 : 부정적 감정이 깃든 일에는 룰이 필요하다 미안하다 : 털어내지 말고 심어둘 것 비난 :다정한 사람들은 말수가 적다 지질하다 :구차하면 좀 어때 상처 : 서로의 아픔을 볼 수 있다면 포장하다 : 주는 이의 마음이 담긴 그 무엇 염치가 있다 : 내가 꼭 지키고 싶은 것 재벌, 갑질, 애교 : 우리에게만 익숙한 단어 소중하다 : 우린 매일 이별에 가까워지는 중 # 아픈 이별로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다면 Part 02. 감정의 언어 “감정, 누르지 않고 자연스레 곁에 두기” 부끄럽다 : 매력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찬란하다 : 각기 다른 기억을 끄집어내는 말 슬프다. 서럽다. 서글프다 : 아프고, 괴롭고, 외로운 # 마음을 방치하지 말아달라는 혼잣말 묻다. 품다 : 차마 어쩌지 못해 내리는 결정 위로, 아래로 : 오늘 그 감정은 어디서부터 왔을까 소란스럽다 : 주변과 대비되는 그 사람만의 감정 외롭다 : 오롯이 내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싫증이 나다 : 내 사랑의 진원지를 찾을 수 있다면 간지럽다 : 알다가도 모를 기괴한 행복감 기억, 추억 : 다르게 적혀 있는 지난 날 Part 03. 자존감의 언어 “약해졌을 때는 잠깐 쉬었다 갈 것” 성숙 : 애어른이 자라서 어른아이가 되는 아이러니 # 나이 든다는 것 꿈 : 꼭 이루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것 유난스럽다 : 그건 당신이 특별하다는 뜻 호흡 : 불안감에 빠진 나를 구원하려면 #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사람 드세다. 나대다 : 사람을 주저앉히는 말에 대해 정체성 : 나의 본모습이 혼란스러울 때 한계에 부딪히다 : 또 다른 가능성과 마주하는 순간 겁이 많다 : 결과적으로 늘 강한 사람들 이상하다 :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길 살아남다 : 영원히 근사한 채로 버텨낼 순 없다 창작하다 : 영감과 체력의 긴밀한 관계 쳇바퀴를 굴리다 : 일상의 반복이 알려주는 특별한 하루 기특하다 : 나의 존엄을 가꾸어 나가는 일 Radio record : 나를 지켜주는 말 Lyrics : 마음에 깃든 노랫말 추천의 글 |
우리는 언어에 둘러싸여 있어요. 글이든 말이든 어떤 형태로든지요. 내가 자주 사용하는 말, 글이 나를 나타내는 하나의 수단이 돼요. 내 생각을 알려주고 대화라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언어'를 자세히 들여다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항상 곁에 있으니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거죠. 항상 사용하는 언어만 사용하고, 그 언어 테두리 내에서만 삶을 살다 보니 나라는 사람이 확장될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간혹 하나의 단어, 하나의 문장 등이 내 삶에 두드러져 나타날 때가 있어요. 현재 저에게는 '성장, 꾸준함' 같은 단어가 그래요. 저자는 그 단어에 멈춰서 관찰하고, 깊은 생각을 했다면, 저는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 다르겠죠.
대한민국 대표 작사가이자 방송인인 김이나 저자. 그녀가 쓴 노랫말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시적이면서 마음을 울리는 가사로 인해 저도 모르게 감정이 요동쳤던 적이 많아요. 이 책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보통의 언어들이 그녀로 인해 새로운 풍경을 가진 언어로 탈바꿈해요. 그녀만의 따스하고 섬세한 시선을 담은 언어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네요.
책은 3개의 파트, 관계의 언어, 감정의 언어, 자존감의 언어로 나뉘어 여러 언어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처음부터 읽어도 좋고 마음이 가는 단어 먼저 읽어도 좋아요.
인간의 언어는 파동이 아닌 글자로 존재하기에, 같은 말을 하더라도 다른 감정이 전달되기도 하고 곡해되기도 한다. 내가 어떤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지, 어떤 표현을 하며 어떤 상황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지는 내 삶의 질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P. 6)
저자는 감정이 언어라는 액자 안에서만 보관되고 전달된다면, 이 액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해요. 내가 자주 사용하는 언어가 내 삶을 나타내준다는 말, 많이 공감해요.
"우리는 서로를 실망시키는 데 두려움이 없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나는 높은 확률로 당신을 실망시킬 테지만 우리 평균점을 찾아가보지 않겠냐는 말…. (실망 중)
이 문장을 읽으면서 와~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감탄했어요. 누군가를 실망시키는 것이 두려워 저 자신의 모양을 감추고 살아왔던 지난날들이 떠올랐어요. 사람마다 각자의 모양이 다르므로 모든 사람이 나와 맞을 수는 없는데, 억지로 맞추려고 해서 관계 속에서 피로함을 느꼈구나! 알았어요.
선을 긋는다는 말은 내겐 '모양을 그린다'는 말과 같다. 다시 말해 '나는 이렇게 생긴 사람이야'라고 알리는 행위가, 선을 긋는다는 의미이다. 사람의 모양은 수시로 바뀌기도 하기에 끊임없는 관찰이 필요하다. 이 섬세한 과정을 퉁치는 말이 '배려'인 것 같다. 그러므로 나와 상대방 사이에 있는 틈은 서로가 서로를 잘 바라보기 위한 것일 테다. (선을 긋다 중)
'선을 긋는다', '배려' 많이 사용하는 말인데 이렇게 접근할 수 있네요. 저는 그냥 사전적인 의미로만 사용했던 언어가 김이나 저자에게 가니 특별한 의미를 가진 언어를 바뀌는 마법이 일어났어요. 누구나 자신의 모양이 있을 거예요. 사람은 변하기에 그 모양 또한 조금씩 바뀌겠죠. 어떤 부분은 진한 선으로, 어떤 부분은 점선으로만 되어 있는 곳도 있을 거예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보통의 언어가 그 언어를 대하는 사람에 따라 온도가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어요. 무채색이었던 언어가 저자로 인해 조금씩 색을 담은 언어로 변해가는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이 재밌었어요. 처음에 흰 종이로만 가득했던 이 책이 지금은 형광펜과 저의 생각을 조금 담은 메모지를 담은 책으로 바뀐 것처럼요.
책을 다 읽고 한번 훑어보는데 형광펜으로 칠한 부분이 엄청 많아요. 그만큼 저자만의 언어에 공감하고 이런 식으로도 생각할 수 있구나 감탄했다는 말이에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에 이런 생동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저자가 참 멋졌어요. 저도 저자처럼 보통의 언어를 특별한 언어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려는데 앞이 깜깜했어요. 다른 책에 비해 리뷰가 더 힘들었는데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저자가 사용하는 언어의 깊이를 제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로 표현하려니 힘들어서 그랬던 거였어요. 책에 담겨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제 나름대로 소화해서 풀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마침표를 찍었다는 것의 의의를 두기로 했어요. 이런 과정이 계속되어야 저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요.
보통의 언어가 어떻게 특별한 언어로 변해가는지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방송인 김이나 작가의, '언어의 재정의'가 담긴 책.
나는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것은 인스타의 짤막한 글귀들에 광고를 혹해서, 전체를 읽어봣을 때 여러 차례 실망감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왠지 끌려 집어든 책은 생각지도 못하게, 나에게 위안의 말을 건넸다.
작사가 답게 단어의 뜻을 풀어내는데도 센스가 있었다.
평소 나는 언어가 주는 힘을 믿는다.
편입에 도전을 하게 된 계기도, 나의 역량을 믿게 만들어준 대학교의 리더십 프로그램이었고,
내 스스로 한계 지은 나의 유리벽을 깨게 만들어준 것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친구들의 응원의 한 마디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언어는 우리에게 중요하다.
또한 언어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책에서 기억나는 한 문장이 있다.
'사과를 하는 쪽에서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순간 주도권을 갖는 착각을 한다. 물론 사과하는 일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인지 사과한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에 심취해서 포커스를 상대가 내 사과를 어떻게 받는지에 맞추기 시작한다. 미안하다고 했잖아. 라는 말. 이 문장만 봐도 이유도 생각나지 않는 짜증이 밀려오지 않는가? 그만큼 사과를 하고 받을 말한 일에서 중요한 건 사건 그 자체보다는 이후의 과정인 것 같다'
나는 사과란 상대방의 입장에서 받아들여질 때, 진정성이 있구나를 느낄 때 비로소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예전, 토론 모임의 주제로 '사과의 의미'에 대해서 나온 적이 있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회원 분의 문장이 있다.
"사과란 등기가 아닌 편지라 생각합니다." 그 문장의 의미는
천천히 상대방이 받아들일 때까지 진행되어야 한다는 뜻이었는데, 이처럼 진정성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져야한다는 점에서, 작가와 회원분이 말하고자 하는 뜻이 같지 않나 싶다.
전반적으로 부담없이 가볍게 쓰여진 글이지만, 곱씹게 되는 단어들이므로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