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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한 접시

인도 한 접시

: 펀자브에서 먹고 얻은 것

한 접시 시리즈-03이동
리뷰 총점9.7 리뷰 3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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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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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435g | 125*180*27mm
ISBN13 9791190271066
ISBN10 1190271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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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함께 만든 나는 직업으로 글을 쓰고, 완성도와는 무관하게 주방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을 좋아하는 요리 열정가다. 이 책을 함께 만든 카잘 샤르마는 북인도 펀자브 루디아나에서 살다가 10여 년 전 경기도 안산에 정착했고, 거의 매일 고향의 음식을 만들어 먹는데 일부는 한국 시내 인도 식당에서 하는 것과 비슷하고 일부는 다르다. 그런 음식으로 현재는 가족을 챙기고 나 같은 친구를 기쁘게 하며 요리가 직업이 될 날을 꿈꾸는 뛰어난 가정 요리사다.
--- p.6~7

카잘은 인도에 살던 시절이나 안산에 사는 지금이나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밥을 먹고 있다. 다른 많은 날은 로티나 파라타를 먹는다. 둘 다 난 과 계열이 같은 밀전병이다. 이렇게 먹는다는 건 카잘이 전형적인 펀자브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북인도와 남인도 식단은 주식부터 다르다. 남인도는 쌀을 많이 먹고, 펀자브를 포함하는 북인도는 밀을 많이 먹는다.
--- p.22~23

이러한 펀자브 음식이 인도 바깥에서 인도의 얼굴로 통한다는 점도 맞다. 한 빅 데이터에 의하면 2019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인도 요리는 비르야니 · 버터 치킨 · 사모사 · 치킨 티카 마살라 · 도사 · 탄두리 치킨 순이고, 여기서 남인도 전통 음식은 도사뿐이다. 이를 보도한 언론은 전 세계인이 펀자브 음식을 인도 음식과 동일시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 p.29

카레가 인도 음식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정작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카레라고 생각하는 음식의 이름이 인도에선 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방인의 눈에는 비슷해 보이는 것에 저마다 다른 이름을 붙여주고 있으니 하나하나 이해하고 인지하는 게 어려울 수는 있겠다. 그러니 카레는 인도의 다채롭고 복잡한 음식 문화에 대한 별 존중 없이, 한 방에 쉽게 정리하려는 이방인의 성급한 태도가 만든 불완전한 표현일 수 있다. 단순해서 부르기 편할 수는 있어도 정확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방콕에서 활동하는 콜카타 출신의 유명한 셰프 가간 아난드도 인도의 카레를 허상이라 생각한다. “저는 카레와 같은 것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카레는 매우 영국적인 개념입니다.”
--- p.63~64

카잘이 어린 날 교실에서 펼친 책엔 동물의 왕이 사자라면 야채의 왕은 감자라고 쓰여 있었다. 동화책이 아닌 교과서에. 이제는 아이를 위해 교과서를 열어 봐야 하는 카잘에게 감자는 치킨만큼이나 갈등 없이 먹일 수 있는 편한 재료다. “애들은 야채 안 먹죠. 그래도 감자는 먹어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하빈이는 인도 음식을 썩 좋아하지 않지만 카레를 하면 다른 야채는 건져내도 감자는 먹는다.
--- p.83

인도에는 음식을 손으로 먹는 사람도 있고 그러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건 카잘이 설명한 것처럼 음식의 종류와 지역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영화에서처럼 음식을 먹는 사람의 마음과 세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인도는 대단히 넓고, 밥을 먹을 때 쓰는 올바른 도구는 일정하지 않다.
--- p.118

식당을 찾아가 메뉴를 읽고 주문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대부분의 식당이 영어 간판을 쓴다. 메뉴판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게 힌디어인 경우가 있긴 하지만 드물고, 관광 구역을 벗어나도 영어로 물으면 대부분 답이 돌아온다. 예외가 있긴 해도 많지는 않고, 힌디어를 쓰든 각 지역의 언어를 쓰든 인도인의 생활 속에 영단어가 굉장히 많이 침투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의미는 통한다. 그간 참고한 자료 대부분은 인도 사람이 영어로 쓴 문서였다. 물론 나의 수준으로는 시간을 들여 두뇌를 풀가동해야 했지만 덕분에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수고 없이 밥을 둘러싼 이해와 소통이 가능했으니 이방인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인데, 그러나 이 편리함만 취하는 게 온당할까 싶기도 하다. 그렇게 넓은 땅에서 이렇게 영어가 쉽게 통하는 사회가 되기까지 인도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차차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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