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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김소월,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의 시선집을 엮다
무서운 시간 만돌이 눈 감고 간다 못 자는 밤 비 뒤 호주머니 햇빛 · 바람 참새 이불 귀뚜라미가 나와 해바라기 얼굴 애기의 새벽 반딧불 밤 나무 창구멍 서시 둘 다 산울림 겨울 개 1 편지 버선본 코스모스 사과 닭 2 가슴 3 거짓부리 봄 1 해비 가을밤 조개껍질 고향 집 병아리 장 아우의 인상화 별 헤는 밤 자화상 병원 슬픈 족속 투르게네프의 언덕 소년 눈 오는 지도 십자가 그 여자 바람이 불어 또 다른 고향 참회록 쉽게 씌어진 시 봄 2 아침 돌아와 보는 밤 |
저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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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삶이 우리들에게 별처럼 떠 있는 것은 그의 순결한 영혼이 당한 고통이 지금도 우리들의 마음에 고스란히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 p.18 윤동주의 시에는 어른이나 어린이가 읽어도 되는 시와 동시가 많다. 윤동주의 시는 옛이야기지만 표현은 매우 현대적이고, 현실적이다. 삶의 이야기라는 말이다. 삶과 밀착된 시는 동시든 아니든 오랫동안 낡지 않는 감동을 준다. --- p.23 어떤 잔꾀도, 가식도, 허풍도, 엄살도, 아양도 이 시에는 없다. 윤동주의 시다. --- p.51 무엇을 보태거나 꾸미거나 더하거나 빼지도 않았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본래 마음으로 시를 쓴다면 아마 이렇게 꾸밈없는 시를 쓸 것이다. --- p.65 어느 잡지에서 이 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옛말들이 있기는 하지만 윤동주의 시어들은, 이미지는 매우 현대적이다. 살아 있는 말이다. --- p.91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라는 구절에 어디선가 봄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다. 살구나무 그늘 같은 날개 달린 나비가 되어 날아가고픈, 봄날을 나도 지나왔다. --- p.102 그때 그곳은 어머니가 늘 말씀하신, ‘사람이 그러면 못쓴다’는 말이 살아 있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인간의 슬픔이 살아 있던 때 말이다. --- p.104 손댈 수 없는 순정한 영혼의 그 어떤 ‘나라’를 들여다보는 것 같다. --- p.109 윤동주의 이름을 말하고, 그의 시에 접근하기에 그때 그 시절 역사는 너무 내게 벅차다. 역사를, 시를, 영혼을 말하기에 나는 너무 공부가 모자란다. 그러나 누구나 다 시를 읽으면 자기만의 생각이 인다. 그 소소한 생각들을 나는 썼다. 조심스러움을 내 어찌 모르겠는가. 윤동주와 그의 시에 누가 되지 않을까. 고심하고, 걱정하고, 염려하고, 힘들어하고, 글을 써놓고 부끄러워했다. --- p.114 시인은 그렇게 이룰 수 없는 인간의 또 다른 ‘고향’ 앞에 죽어, 서 있는 사람이다. --- p.123 |
“간절한 손끝이 가닿는 당신의 머리맡에 이 시집을 놓아드리고 싶다”
「섬진강」의 김용택 시인이 읽어주는 김소월,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의 시! 김용택 시인이 김소월과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의 시들을 읽고 감상글을 덧붙인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시리즈를 펴낸다. 각 시인별로 한 권씩, 총 다섯 권이 한번에 출간되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 대표 시인의 시, 「진달래꽃」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서시」 「오감도」 「오랑캐꽃」 뿐만 아니라 김소월의 「엄숙」이나 이용악의 「집」처럼 비교적 덜 알려진 시들까지 포괄한 시선집이다. 김용택 시인은 기존의 유명한 시들을 다섯 시인의 ‘정면’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다섯 시인에게 고정시켜놓은 시대적, 시적, 인간적인 부동의 정면을 잠시 걷어내고 그들에게 자유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다섯 시인이 평생 동안 펼쳤던 시세계의 정면뿐 아니라 측면과 뒷면까지, 다양한 면모를 두루두루 살펴보고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할 수 있겠다. 시의 편편마다 덧붙인 김용택 시인의 감상글은 김소월과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의 시로 가닿는 징검돌이자 디딤돌 역할을 한다. 조심조심 디뎌 밟듯 시로 향하는 그의 글은, 자체로 또 한 편의 시로 읽힌다. 시를 해체하거나 해설하지 않고, 시와 가볍게 노닌다. 그리하여 분석하고 공부하는 시가 아닌, 마음에 와닿는 대로 읽고 느낄 수 있도록 감수성을 확장시킨다. “깨끗한 가난, 그리고 윤동주의 가난한 주머니를 가진 우리의 행복” 「서시」에서 「돌아와 보는 밤」까지, 윤동주의 시를 읽는 시간 일제강점기를 살다 간 깨끗한 영혼의 시인,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부끄러움의 시인 윤동주.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윤동주』에서는 윤동주의 시 52편을 가려 뽑은 후 김용택 시인의 감상글을 더했다. 김용택 시인은 윤동주의 시를 두고 “어른이나 어린이가 읽어도 되는 시와 동시가 많다”고 말한다. 윤동주의 맑은 영혼이 고스란히 비치는 시들은 어른과 어린이가 따로 읽는 시가 아닌, 누구나 읽어도 좋은 윤동주의 ‘착하고 선한 시’인 것이다. 그의 맑고 선한 시를 대할 때마다, 젊은 나이에 옥고를 치르다 생을 마감해야 했던 그의 삶과 고통이 마음 저릿하게 다가온다. 나라 없는 나라에서 태어나 평생 암흑의 시대를 그는 살았다. 윤동주의 삶이 우리들에게 별처럼 떠 있는 것은 그의 순결한 영혼이 당한 고통이 지금도 우리 마음에 고스란히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18쪽 윤동주의 시를 읽는 김용택 시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윤동주 시의 풍경과 김용택 시인이 나고 자란 농촌에서의 삶이 겹쳐지면서, 두 시인의 삶 속으로 가만히 들어가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시를 공부하는 것이 아닌, 시를 감각하고 느끼며 시의 세계로 들어가 합치되어보는 것이다. 또한 윤동주의 생애를 아프게 바라보는 김용택 시인의 고백을 듣고 있노라면, 순정한 시인들의 영혼을 마주하며 읽는 ‘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시를 감상하는 행위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만드는, 시를 읽는 나날을 생각하다 시를 읽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시인의 눈을 통해 시를 다시 읽는 경험은 특히 귀하다고 할 수 있다. 시를 쓰는 시인의 마음으로 시를 읽어봄으로써, 언어로 쌓아올린 정교한 시의 세계를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고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시 전문 해설서는 아니지만, 외로움과 번민이 깊어가는 밤에, 손이 닿는 머리맡에 두었다가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위로받을 수 있는 시집이다. 김용택 시인의 시선을 좇아가며 한 편 한 편 읽어나가다 보면, 우리 현대시사의 큰 시인인 김소월,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의 숨결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