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생들 대다수가 취업할 때 2가지에만 올인 했다. 삼성, 현대, LG 같은 국내 대기업에 목매거나 공무원 시험에 매진하는 것이다. 똑똑한 학생들이 왜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일까? 대기업과 공기업이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 아마존, 나이키, IBM 등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것보다 이직을 통해 취업한 사례가 훨씬 많다. 국내 지사도 마찬가지다. 내가 아는 120명의 한국인 멘토와 미국에 사는 지인의 60% 이상이 상위 1% 기업에 이직을 통해 취업했다. 이들은 꿈의 기업에 취업한 후 매년 원하는 해외여행을 원 없이 다니고 전 세계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있다. (…) CP Team의 바쁜 현직자 멘토들과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한정된 예산과 시간 때문에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거리가 멀어서 오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았고, 이런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해 뒤늦게 연락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그래서 멘토들과 함께 실제 취업 성공담과 취업 정보를 담은 책을 내기로 결심했다. 대한민국 취업준비생들이 선망하는 구글, 아마존, 디즈니, 쓰리엠, 나이키, 지멘스, 아모레퍼시픽, 피자헛, 써모피셔사이언티픽, CBRE, AB인베브(OB맥주), IBM, 아데코에 다니고 있는 현직자들과 함께 책을 쓰게 된 계기다.
--- p.12~15, 「프롤로그 ‘삼성 입사와 공시 합격이 성공의 기준이라고?」 중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면접에서 전공, 직무와 상관없이 이런 질문을 정말 자주 한다. “What’s the difference between deep learning and machine learning and What’s the definition of AI?(딥러닝과 머신러닝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AI의 정의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면접자는 답변할 때 분석적 사고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딥러닝, 머신러닝의 차이점과 AI의 정의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면 경영학과, 어문계열 출신이라도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 면접전형에서 통과하는 팁을 주자면, 면접관의 질문에 논리적으로 답하기 위해서 숫자를 최대한 활용하고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가령 이런 답은 주목받기 어렵다. “저는 지난여름에 올리브영 매장 인턴을 통해서 영업 직무에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답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 분석적 사고능력이란 상황을 대처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기르기 위해 적극 추천하는 것이 ‘코딩’이다. 문과생들도 기본적인 코딩 교육을 받으면 알고리즘을 통한 분석적 사고능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현재 구글은 직무, 전공과 관계없이 간단한 코딩 문제를 내기도 한다.
--- p.34~35, 「이런 사람들이 글로벌 기업 취업에 성공한다!」 중에서
외국계 기업의 면접은 이력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인성 면접에나 나올 법한 돌발 질문보다 이력서에 의거해 실무를 얼마나 잘 해낼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한다. 이력서에 자신이 어필하고자 하는 내용을 면접관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작성하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면접을 이끌어갈 수 있다. 그러려면 채용 공고의 JD(Jop Description, 직무기술서)를 잘 분석해야 한다. 주로 직무, 역할, 자격 등에 대한 설명이며, 이것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 회사는 지금 A라는 업무를 해야 하고(직무), R이라는 일을 해줄 사람(역할)이 필요한데 혹시 이 정도 능력(자격)이 되는가?” 시험으로 대입하면 오픈북open book 테스트다. 서류전형과 면접에 나올 문제들은 이미 공개되어 있으며, 이력서에는 ‘상황(Situation), 과제(Task), 행동(Action), 결과(Result)’ 순서대로 자신의 경험을 어필하면 된다. 이를 ‘STAR 기법’이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면접을 설계할 수 있으며, 면접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지금부터 실제 채용 공고와 이에 따른 이력서, 면접 준비 예시를 살펴보자. (…)
--- p.70~71, 「4학년 1학기, 우선순위는 인턴? 학점? 무엇?」 중에서
취업 멘토링에서 내가 지방대 출신이라고 하면 “카이스트 나오셨나요?”라고 물어본다. 나는 아니라고 대답하며, 자랑스럽게 말할 만한 스펙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여 말한다. 성적에 맞춰 지방에 있는 대학교와 전공을 선택했고, “4년제를 졸업하면 어딘가에는 취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지냈다. 게임에 빠져 학교를 빼먹기도 일쑤였으니 성적표는 처참했다. 슬슬 미래가 불안해지기 시작했지만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다. (…) 나의 첫 커리어는 국내 작은 중소기업에서 계약직 개발자로 시작했다. 그 회사는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진행하는 중이었고, 개발자들을 지원하면서 단순 코딩 혹은 서식을 입력하는 일을 시켰다. 이렇게 단순하고 쉬운 일에 많은 돈을 지급할 회사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이 회사도 마찬가지였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차라리 더 많이 벌 수 있었지만 그래도 키보드를 만지면서 앞으로의 경력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뭐라도 배워야겠다는 자세로 일에 집중했다. 그 모습을 좋게 봐준 원청회사의 과장님이 어느 날 나에게 말을 걸었다.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두 달 뒤에 있는 우리 회사 인턴 채용할 때 이력서를 내보는 게 어때?”
--- p.80~85, 「“저는 지방대학교 출신입니다.”」 중에서
A. 남녀 차별과 불필요한 잡무가 적어요.
-김수진 멘토, (전)한독, 피자헛, 맥쿼리증권,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모든 외국계 기업이 우수한 복리후생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 능력에 따라 처우 및 승진이 달라질 수 있다. 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따라 승진이 빠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성과가 좋지 못할 경우 책임 역시 뚜렷하게 따른다. 또한 외국계 기업은 해외 출장이 잦은 편이다.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기계발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남녀 차별이 적고 신입사원이라도 불필요한 잡무에 시달리는 일이 적으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신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잠정이 있는 반면 인간적인 교류가 적은 편이다. 국내 기업처럼 선임 직원이 하나하나 챙겨주는 친근함은 없는 편이다. 100년 이상을 운영해온 외국계 기업의 경우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미국계 회사들은 의사결정이 빠른 편이고 업무 집중도가 높으며, 사업 성과에 따라서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부를 폐쇄하기도 한다. 유럽계 회사들은 의사결정이 빠르지는 않지만 신중한 만큼 쉽게 구조조정을 하거나 철수하는 경우가 드물다. 일본계 회사들은 국내 대기업과 비슷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어 보수적이며, 근무 태도 및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게 사는 편이다.
--- p.215~216, 「Q. 대기업 직원도 부러워한다는 외국계 기업에 다녀보니?」 중에서
A. 회사에서 무료로 스위스 관광을 시켜줬어요.
-신주원 멘토, 부동산 컨설팅기업 C사 (전)아디다스
해외 출장의 기회가 빈번하다. 스위스 기업인 ABB에 재직할 때 일주일간 본사가 있는 취리히에서 리더십 과정에 참석했다. 교육 일정은 월요일부터 금요일이었다. 교육이 한창 진행되던 수요일, 아이슬란드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 다음 날이 되자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차례로 공항을 폐쇄하기 시작했다.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로 인해 화산재가 비행기의 엔진에 들어가면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하는 까닭이었다. 결국 스위스마저도 공항을 폐쇄했다. 상사로부터 다음주에 취리히 본사로 출근하라는 전갈을 받았다. 대부분의 업무는 이메일로 처리했기 때문에 업무상 공백이 생기지는 않았다. 그렇게 3주 가까이 취리히에 머무르게 되었다. 숙박비와 식비는 전액 회사에서 부담하므로, 교통비만 부담하면 스위스 전역을 여행할 수 있었다.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주말부터(본사는 금요일 오후 3시에 퇴근한다.) 시작해 취리히 근교의 바덴, 루체른, 바젤(바젤에서는 심지어 버스를 타고 독일에 다녀왔다) 등을 여행했다.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었다.
--- p.222~223, 「Q. 전현직장에서 겪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