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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 삶에 깊은 영감을 주는 창조자들과의 대화

리뷰 총점9.2 리뷰 19건 | 판매지수 4,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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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일반/예술사 77위 | 예술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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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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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32쪽 | 662g | 140*205*35mm
ISBN13 9788932474342
ISBN10 893247434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지금 우리 세계를 움직이는 예술 거장 19인의 삶과 철학을 윤혜정 피처 에디터가 섬세하게 담아낸 인터뷰집이다. 20여 년간 『보그』, 『바자』 등을 통해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만나 온 베테랑 인터뷰어 윤혜정은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집요하게 던지는 동시에 삶과 세상에 대한 대화도 함께 나눔으로써 독자에게 풍요로운 사유와 영감의 시간을 선사한다. 또한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문장이 돋보이는 윤혜정의 글은 예술가들의 내면세계를 더욱 가까이 다가가도록 안내한다. 이처럼 오늘날 전 세계의 예술 현장을 선도하는 거장들의 솔직한 조언을 담은 이 책은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작품 및 인물 사진을 100점 이상 만나는 즐거움도 함께 안겨 준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 우리의 사적인 예술가들을 만나는 법

01.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출판 장인
“책은 무한 생산할 수 있는 민주적인 예술작품입니다”

02. 김수자: 삶과 존재를 끝없이 질문하는 개념미술가
“세상에 관계 지어지지 않는 것이 있을까요?”

03. 다니구치 지로: 만화의 길을 우직하게 걸은 고독한 구도자
“시시한 일상도 깊이 관찰하다 보면 하나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04. 디터 람스: 좋은 디자인의 원형을 만든 전설의 디자이너
“디자이너에게는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05. 우고 론디노네: 직관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가
“그냥 보고 느끼면 되는 거죠”

06. 틸다 스윈턴: 모방불가, 비교불가, 규정불가의 유일무이한 배우
“나의 삶에 내가 도전해야 할 요소라면 타인에 대한 어젠다예요”

07. 아이작 줄리언: 세상의 문제를 아름답게 직면하는 영상설치작가
“우리에게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08. 제니 홀저: 한없이 아름답고 한없이 정치적인 아티스트
“내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나를 지켜 줘”

09. 프랭크 게리: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독보적인 건축 거장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되는 겁니다”

10. 박찬욱: 독창적 미학으로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는 감독
“아름다움의 영역을 확장해야 합니다”

11. 에드 루샤: 예술가들의 예술가로 불리는 현대미술의 거장
“제 영웅은 종종 2~4인치의 나뭇조각 같은 죽어 있는 것들이죠”

12. 아니 에르노: 오직 살아낸 삶만을 쓰는 프랑스 문학의 대가
“사랑하는 것은 의문스러운 현재를 가장 격렬하게 사는 방법이겠죠”

13. 로니 혼: 세상을 독립적으로 감각하는 순수예술가
“의구심이야말로 새로운 무언가를 위한 시작이에요”

14. 칸디다 회퍼: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중재하는 세계적 사진작가
“나는 나 자신에 회의를 품습니다”

15. 이자벨 위페르: 압도적 존재감으로 현재진행형 신화를 쓰는 대배우
“문득 스스로의 한계를 만날 때면 지나가길 기다려요”

16. 마탈리 크라세: 디자인계의 잔 다르크이자 감각의 탐험가
“자기만의 감수성을 발전시킬 기회를 만드세요”

17. 양혜규: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현대미술의 주술사
“소통의 기본은 무지, 무시, 무관심, 낯섦과 간극이라 생각합니다”

18. 류이치 사카모토: 투명하고 평등하게 시대를 위로하는 음악가
“영화음악을 작업할 때마다 내 음악이 영화에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하자고 스스로 결심합니다”

19. 장-필립 델롬: 삶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도시풍경 화가
“뭐라도 매일매일 그려 내는 게 중요해요”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예술가들의 유일한 임무라면 세상을 짊어지는 게 아니라 자기 사유를 흔들림 없이 진전시켜 나가는 것일 겁니다.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확신, 용기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그 확고한 상태가 대체 어디에서 비롯되는 건지 저는 늘 감탄합니다. 매일 아침 작업실로 향하는 길, 머릿속의 개념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골몰하는 이들에게 실패와 무목적성의 목적은 모닝커피만큼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겠지요. 이러한 ‘나의 예술가들’의 소명 의식은 동시대를 살아 내는 저를 위안하고 격려합니다. 덧붙여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회화의 규칙에서 필연적으로 자유롭고자 하는 예술가가 부럽기도 합니다. 영웅이 되고, 아이가 되었다가 바보가 되기도 합니다. 세상의 잣대로는 이 고장 난 시계 같은 존재의 가치를 가늠할 수는 없겠지요. 어쨌든 가끔은 그렇게 사는 게 나쁘지 않을 만큼 우리도 열심히 살고 있지 않나요. 저도 예술가처럼 살 수 있지 않을까 호기를 부려 봅니다.
---「프롤로그」중에서

지난 2018년 겨울, 강남 한 카페에서 김수자를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포옹으로 인사했다. 그때 김수자가 나를 천으로 귀한 무언가를 싼 보따리처럼 완전히 감싸 안았는데, 그 느낌이 여전히 생생하다. 두 팔이 아니라 자기 존재 자체로 나의 영혼과 몸 그리고 실존 자체를 끌어안는 느낌. 작가가 길 위에서 수십 년간 치열하게 고민해 얻었을 삶의 에너지가 발끝까지 도사리던 한기를 순식간에 거둬 갔다. 타인과 몸을 맞댔을 때 부지불식간에 서로의 세계로 진입하는 경험은 흔치 않지만, 생각해 보면 김수자와의 만남은 늘 그런 순간을 선사했다. 눈빛은 (바늘처럼) 꿰뚫는 동시에 부드럽게 어루만졌고, 특유의 낮은 목소리는 (이불보처럼) 다정하면서도 단호했다. 일견 비정한 이론으로 무장한 미술 세계에서, 그렇게 김수자는 내게 통찰과 연민의 관계로 각인되어 있었다.
---「김수자 편」중에서

-윤혜정: 중년 남성은 갑자기 열네 살 소년 시절로 돌아가고(『열네 살』), 새로 이사 온 집의 느티나무를 통해 과거를 돌아봅니다(『느티나무의 선물』). 작품에서 시간의 의미, 특히 과거는 남다르게 다가와요. 지난 시간에 유난히 애정이 많은 분인가 짐작하기도 했습니다.
-다니구치 지로: 글쎄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그런 것들이 가슴에 와 닿아요. 그려 보고 싶은 것이 자꾸만 보입니다. 젊을 땐 미래를 생각하느라, 중년 땐 현재를 고민하느라 과거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어요. 하지만 단지 과거에 머무는 복고 정서가 아니에요. 과거가 현재와 미래의 토양이라는 걸 얘기하고 싶어요. 내 메시지를 설파하기보다 그저 각자 자신의 것을 느껴 주었으면 하는 거예요.
---「다니구치 지로 편」중에서

-윤혜정: 당신이 10년에 걸쳐 정립한 ‘디자인 10계명’은 지금 봐도 틀린 이야기가 없어요. 선언적이기보다는 ‘좋은 디자인’을 찾고자 평생 고군분투한 디자이너의 질문처럼 들립니다. 요즘도 여전히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이 많을 텐데, 어떻게 답하곤 합니까?
-디터 람스: 언젠가 면도기를 디자인할 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훌륭한 디자인은 훌륭한 영국 집사와 같다고요. 필요할 때에는 조용하고 효과적으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눈에 띄지 않게 모습을 감춘다는 점에서요. 어디서든 편안한 집처럼 느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좋은 디자인입니다.
---「디터 람스 편」중에서

-윤혜정: 당신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는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요?
-에드 루샤: 제가 영웅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영감을 받아요. 제 영웅은 종종 2~4인치 크기의 나뭇조각 같은 죽어 있는 것들이죠. 결론은, 나무는 숭고한 대상으로 여겨져야 한다는 겁니다.
-윤혜정: 한 가지 일을 수십 년 동안 지속하며 산다는 건 상상조차 힘든 일입니다. 그걸 운이라고 생각하나요, 운명이라고 생각하나요?
-에드 루샤: 운이든 운명이든, 나에게는 시간이 얼마나 흐르든 제 작업에 질리지 않는다는 점이 더 중요해요.
---「에드 루샤 편」중에서

-윤혜정: 복잡미묘한 캐릭터에 특히 애정 혹은 애착을 가지면서 역할에 임하는 편인가요?
-이자벨 위페르: 난 내 캐릭터를 동정하거나 이상적으로 만들지 않아요. 오히려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할 뿐이죠. 사실 캐릭터들을 동정한다면 그들을 관객들의 심적인 지지를 강력하게 받는 로맨틱한 인물로 만들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난 항상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 만큼 다가가려 하고, 그들을 오히려 평범하게 만들어 버려요. 불쌍해 보이지 않도록, 멋있어 보이지도 않도록 그냥 있는 그대로. 애매하고 복잡하고 그늘진 현실처럼 말이죠. 좋은 면도, 나쁜 면도 모두 갖고 있는 게 바로 인간이잖아요? 어쩌면 등장인물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마음상태를 연기한다는 말이 더 정확할 수도 있겠네요. 물론 그게 가능한 건 아마 내가 대답하는 쪽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쪽에 가깝기 때문일 거예요. 그 질문을 통해 자신만의 답을 찾는 건 관객들의 주관적 의지에 달려 있어요.
---「이자벨 위페르 편」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디터 람스, 이자벨 위페르, 에드 루샤, 프랭크 게리, 류이치 사카모토…
누구도 들려주지 못한 영감과 통찰력을 주는
이 시대의 예술 거장 19인과의 깊이 있는 대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생각지 못한 것을 생각토록 만드는 힘은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어릴 때부터 창의력, 상상력, 창조성 따위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는 좀처럼 그러한 능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근대로의 이행은 오직 신(神)의 권능이라 여긴 창조성을 예술가라는 인간들에게 부여함으로써 현실화될 수 있었다고들 말하는데, 예술가를 통해 그 능력을 조금이나마 차용하면 어떨까?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의 저자 윤혜정에게도 예술가는 매우 유용했다. 『보그』, 『바자』 등에서 수십 년간 피처 에디터로 활약한 저자는 급변하는 매체 미디어로 고급 정보의 빠른 전달도, 패션쇼나 전시회 같은 이벤트의 독점도 의미 없어진 오늘날에 온전한 시선으로 보고 전할 수 있는 힘, 다르게 보기뿐 아니라 다르게 반응하기, 생각하기, 제시하기, 쓰기가 절실했고, 그러한 근본적 갈증을 해소해 준 대상이 바로 예술가였기 때문이다. 가끔은 뼈아프고, 가끔은 환희에 가까우며, 대부분 놀라운 각성의 순간을 선사한 예술가 특유의 통찰력은 어디서도 배우지 못한 것이었고, 누구도 일러주지 않은 영감 그 자체였다.

예술에는 흔히 쓸모없고 아름답기만 하다는 편견이 들러붙어 있다. 그러나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에서 만나는 19인의 현대 거장들은 무용하고 아름다운 것을 좇는 대신 개념과 아이디어, 현상을 만들어 낸다. 이들에게 아름다움은 예술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입구일 뿐, 오히려 정형화된 아름다움을 해체하고 나아가 모든 고정관념에 저항하면서 우리가 엄혹한 현실을 살아내느라 놓친 세계의 일부를 보여 준다. “삶이 곧 예술이고, 예술가는 곧 삶입니다. 그리고 예술가란 바로 일상의 예술적 속성을 드러내는 사람입니다”라는 개념미술가 김수자의 말처럼, 윤혜정이 만난 예술가 19인의 말과 사유는 우리의 평범한 삶에 유의미한 질문을 던지며 잠자던 감성을 깨우고 생각을 환기한다.

디자인, 건축, 그림, 사진, 문학, 영화, 출판, 음악, 만화…
창조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현대 거장들의 웅숭깊은 내면세계
윤혜정의 유려한 문장과 100여 점의 컬러 도판으로 화려한 초대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은 저자 윤혜정이 『보그』, 『바자』 등에서 피처 디렉터로, 그리고 국제갤러리의 디렉터로 일터를 바꾸며 십수 년간 만난 수많은 예술가 중에서 유의미한 세계를 구축한 예술가, 강력한 유명세 덕에 실체보다 거대한 이미지에 둘러싸인 예술가, 아끼는 친구에게 소개하고 싶은 예술가, 누가 뭐라 해도 그냥 좋은 예술가 등 19인을 엄선하여 그들의 말과 사유를 깊게 파고들어 윤혜정 에디터만의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문장으로 담아낸 인터뷰집이자 예술 에세이다.

여기서 “예술가”라고 통칭한 인터뷰이들은 디자인, 건축, 그림, 사진, 문학, 영화, 출판, 음악 등 창조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들이다. 이를테면, 책이야말로 가장 민주적인 예술 작품이라며 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독일 출판인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고독한 미식가』, 『개를 기르다』 등 그림 철학책 같은 만화로 일본뿐 아니라 한국 및 유럽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 말이 필요 없는 전설의 디자이너로 좋은 디자인의 원형을 만든 디터 람스, 그녀의 출연만으로 영화를 궁금하게 만드는 독보적 아이콘 틸다 스윈턴, 건축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도 알 만큼 유명한 해체주의 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 국내보다 해외에서 ‘보따리 작가’로 더 많이 알려진 세계적 개념미술가 김수자, 오직 살아 낸 삶만을 쓰는 프랑스 문학의 대가 아니 에르노, 지금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핫하다는 아티스트 양혜규, 투명하고 평등하게 시대를 위로하는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 압도적 존재감으로 현재진행형 신화를 쓰고 있는 배우 이자벨 위페르, 그리고 독창적 미학으로 우리에게 늘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는 감독 박찬욱 등이 포함된다.

인터뷰어 윤혜정은 이러한 예술가의 말들을 단순히 옮기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지금까지 예술가가 밟아 온 궤적과 위대한 작품의 탄생 과정, 예술가의 내밀한 세계와 독창적 시선, 예술가 각자의 고민과 꿈꾸는 내일 그리고 저자 윤혜정이 예술가와 함께한 시간들과 일화 등을 한 편의 예술 작품처럼 아름답게 펼쳐놓는다. 이로써 예술가들만의 고유하고 대담한 삶의 태도와 신선한 통찰력은 우리 모두에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간다운 생(生)을 살아가도록 격려한다. 한편 작가들의 대표 작품뿐 아니라 쉽게 공개되지 않는 작업실에서 찍은 인물사진이나 작품 속 작가의 모습 등 국내 도서에서는 싣기 어려운 사진을 대거 수록했다. 마치 예술가 19인의 도록을 한 권의 책에 압축한 듯 화려하고 풍성한 컬러 도판이 이 책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수많은 애독자들이 사랑하고 기다려 온 윤혜정의 첫 저서!
오랜 세월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반복하며 수집한 보석 같은 말들
“예술가들로부터 예술 그 이상의 것을 들어야 한다”


『보그』, 『바자』 등을 통해 이 시대의 예술 거장들을 만나 온 베테랑 인터뷰어이자 오랫동안 피처 에디터로 활약한 저자는 주변으로부터 책 출간 제안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첫 책이 나오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린 까닭은 “예술이 현대인의 일상에 영감을 선사한다는 보편타당성이 어떻게 실제 나의 개인적 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한몫했고, “예술가들로부터 예술 이상의 것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다렸단다. 그렇게 십수 년 동안 하나씩 더디게 축적해 온 예술가들의 말과 사유들이 비단 저자만을 위한 게 아니라는 확신을 얻은 후에야 비로소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다고.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보그』나 『바자』 등의 잡지에 실린 내용을 정리하거나 거장의 말을 옮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현대미술의 주술사라 할 만한 양혜규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여러 번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박찬욱 감독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6회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를 바탕으로 글을 새로 작성하였다. 또한 루이즈 부르주아를 잇는 재목으로 손꼽히는 순수예술가 로니 혼이나 디자인계의 잔 다르크라 알려진 마탈리 크라세, 사람의 마음을 직관적으로 움직이는 스위스 출신의 예술가 우고 론디노네, 소셜미디어가 일상화되기 전부터 ‘홀저그램(Holzergram)’을 유행시킨 제니 홀저 등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만남을 거듭 반복하면서 보석 같은 말들을 수집했다. 그리고 예술가들의 예술가로 불리는 현대미술의 거장 에드 루샤, 현존하는 건축가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프랭크 게리, 공간의 초상을 찍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 등 동시대 거장들의 생생한 육성을 담아내기 위해 미국, 독일, 일본 등 그들의 작업실을 직접 찾아갔다.

그리하여 얻은 예술 거장의 웅숭깊은 내면세계는 윤혜정 에디터의 명징한 글을 통해 때로 문학작품처럼 감동과 울림을 주고, 때로 철학책처럼 통찰력과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그래서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은 기존 인터뷰집과 달리 아티스트 19인의 인생을 담은 19편의 평전이자 작품으로 공감과 위로를 받는 예술 에세이이자 당대 거장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인문서라 할 수 있다. 나아가 건축, 음악, 디자인, 영화 등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거나 활동하고 싶은 독자에게는 삶의 방향과 용기를 전하는 실용서라 할 수 있다.

회원리뷰 (19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다양한 분야의 창조자들을 만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키* | 2021.06.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하퍼스 바자>, <보그> 등에서 피처 디렉터로 활동한 윤혜정의 인터뷰집이다.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다니구치 지로, 틸다 스윈턴, 프랭크 게리, 아니 에르노, 류이치 사카모토 등 기존의 국내 인터뷰집에서 보기 힘들었던 인터뷰이들의 이름이 보여서 구입했다. 출판, 미술, 만화, 디자인, 연기, 영상, 건축, 사진, 영화, 문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장르를 아우르는;
리뷰제목


 

<하퍼스 바자>, <보그> 등에서 피처 디렉터로 활동한 윤혜정의 인터뷰집이다.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다니구치 지로, 틸다 스윈턴, 프랭크 게리, 아니 에르노, 류이치 사카모토 등 기존의 국내 인터뷰집에서 보기 힘들었던 인터뷰이들의 이름이 보여서 구입했다. 출판, 미술, 만화, 디자인, 연기, 영상, 건축, 사진, 영화, 문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장르를 아우르는 구성이 돋보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는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이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어떤 인물인지는 몰랐는데, 십 대 시절에 인쇄업을 시작해 디지털 인쇄가 주류인 지금도 수작업을 고집한다고 해서 놀랐다. 원래는 사진가를 지망했는데, 뛰어난 사진 작품이 인쇄기를 거쳤을 때 화질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걸 보고 인쇄업으로 진로를 바꿨다고. 그 결과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사진 인쇄 기술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쇄업자가 된 지금도 금주, 금연할 뿐만 아니라 거의 채식에 가까운 식생활을 고집하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인터뷰이는 다니구치 지로다. <고독한 미식가>, <도련님의 시대> 등 다니구치 지로의 만화를 여러 편 봤지만, 정작 그의 인터뷰를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졸업 후 회사에 취업했지만 이대로 사는 건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만화가의 어시스턴트가 되었고, 이후 <도련님의 시대>를 작업하며 현재의 작품 세계를 완성했다. 일본보다는 프랑스 등 유럽에서 더 많은 인정을 받았는데, 작가 자신은 일본에서 인정받고 싶고 영화 등 다른 장르와의 협업에도 욕심이 있다. 2017년 타계한 그는 과연 자신의 삶에 만족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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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u***n | 2021.01.1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윤혜정 저, 을유문화사)  이 책은 윤혜정 에디터님이 에술가들을 만나 나눈 인터뷰를 모은, 일종의 인터뷰집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건 인터뷰집이라기보다는, 착하게 말하면 영감 조각의 콜라쥬오 같은 것이었고, 정말 나쁘게 말하면 착란제와 같은 것이었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만큼 2020년 연초에 샀던 이 책을 나는 당연 2주 만에 훌쩍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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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윤혜정 저, 을유문화사) 

이 책은 윤혜정 에디터님이 에술가들을 만나 나눈 인터뷰를 모은, 일종의 인터뷰집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건 인터뷰집이라기보다는, 착하게 말하면 영감 조각의 콜라쥬오 같은 것이었고, 정말 나쁘게 말하면 착란제와 같은 것이었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만큼 2020년 연초에 샀던 이 책을 나는 당연 2주 만에 훌쩍 읽고 서평도 얼른 쓸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나의 판단은 완전히 벗어나서, 이 책을 제대로는 커녕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까지 무려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읽다보면, 내가 읽는 작가의 작품에게서 혹은 인터뷰를 읽으며 떠오르는 작품에게서 자꾸만 어떤 종류의 감정들이 깨어났다. 그럼 그 감정을 누리기 위해 나는 책을 덮고 침대에 누워 또 생각에 빠지고. 혹은 그림을 좀 끄적여 보고. 그래, 가장 큰 적은 창작에 대한 욕구였다. 책을 읽을 때마다 나는 다시 무언가를 창작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책 읽기를 중단했고 그 짓을 1년 동안이나 반복해야 했다. 이 책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없는 것이 정말 행운일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이 책을 샀던 계절에 돌아와 이제야 서평을 남긴다.

 


 

$예술가보다도 공간을 욕망하다 

수많은 인터뷰 작가들을 읽으며 나는 예술가의 천부적 감각보다도 그가 서 있는 그 땅을 부러워했다. “구텐베르크 전통이죠.”라고 말하는 슈타이들에게서, 혹은 일본이란 공간을 고민하고 있는 사카모토에게서, “누가 자신을 좋아해주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시몬 드 보부아르”라고 답하는 위페르에게서. 심지어 한국 작가들을 읽으면서도 그들이 느끼고 있는 이 땅, ‘고향’이라는 감각을 부러워하고 궁금해 했다. 
저자의 말처럼 예술가는 언젠가, 자신의 실험의 시간이 지나면 결국 본질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면, 땅으로서의 뿌리도 나는 포함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오래도록 한국 예술가들의 본질은, 본질이 될 수 없는 본질의 허공에 대한 갈망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우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갈망하는가. 최근의 일을 생각해본다면 그것은 한복인가, 혹은 한복으로 상징되는 어떤 종류의 고유함인가 혹은 한복을 내세워야만 하는 수탈과 애매한 현대 국제정치에서의 위치성인가. 설움과 더러움이 뒤섞인 그 감정, 뺏기고 때로 모방해야 했던, 그러나 피해자로만 서술하기는 너무도 애매한 현재, 이리저리 치여왔던 한 나라의 땅에서 어떤 공간과 감정을 우리가 돌아보게 될 것인가. 
그래서 한국 작가들의 인터뷰를 읽으면서도 때로 누군가에게는 ‘보따리’의 형태로 명료해보이는 듯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는 어떤 종류의 땅에 대한 감각을 기대했고, 그 완전히 채워지지 않는 감각 앞에서 다시 한 번 공허해졌던 것 같다. 

 


 

$ 예술가에게 질문하는 법, 예술을 고민하는 법 

그 공허가 이 책의 정체성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가들은 에디터의 질문에 완전히 떨어지는 질문을 항상 하지는 않았다. a가 무엇이냐고 물어도, a가 무엇인가를 답할 때 주의하거나 고민해야 하는 점들을 예술가들은 응답하곤 했다. 상대 배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이번 드레스는 어떻냐, 그 귀걸이는 얼마짜리냐, 그딴 것들이 너무도 쉽게 물어지는 이 시대에, 어쩌면 이 책은 예술가들이 정말 받고 싶었던 질문들을 모아놓은 여러 교본 중 하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시에 예술가들의 말에서 나는 다시 한 번 예술을 고민하게 된다. 교양에서 스치듯 봤을 땐 너무 미국적이라고 생각했던 제니 홀저가 이 책 안에서 마주했을 땐 왜인지 정말 천천히 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고 실제로도 나에겐 제니 홀저의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미국 기밀문서에서 문장을 발췌하여 전광판에 전시해버리는 그녀가 “행진하는 여성으로부터 동기를 얻는다”고 하면서도 예술의 정치성에 대해 “때로 대표적이고 심미적 가치에 관한 작품인 고야의 <검은 그림>으로 빈번이 돌아간다. 강한 주제와 심오한 아름다움 중 반드시 하나를 골라야할 필요는 없잖아요.”라고 답했던 것은. 아주 오랜 시간동안 내가 기억하게 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사회학을 하다 인류학으로, 인류학을 하다가 작년 말부터는 아예 소설이나 노래를 돌아보게된 나도 <검은 그림>으로 돌아가는 과정인 걸까. 


인터뷰는 그 사람이 지나온 시간을 빌릴 수 있는 기회다. 각자 원하는 예술이 있는 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최소한 내 욕망이 돌아가야할 지점을 정리할 수는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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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아*********다 | 2020.10.29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인터뷰한 예술가들 라인업이 굉장히 좋다평소 흠모하던 이들의 인터뷰를 연달아 읽을 수 있어 정말 즐거웠다인터뷰 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다름에도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그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인터뷰라는 게 만만해 보여도누가 하느냐에 따라 깊이가 다른데윤혜정 에디터의 인터뷰는 늘 신뢰하고 있다 *좋은 대화가 너무 많아서 하나를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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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 예술가들 라인업이 굉장히 좋다

평소 흠모하던 이들의 인터뷰를 연달아 읽을 수 있어 정말 즐거웠다

인터뷰 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다름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그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인터뷰라는 게 만만해 보여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깊이가 다른데

윤혜정 에디터의 인터뷰는 늘 신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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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화가 너무 많아서

하나를 고르기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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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0 | 2021.09.05
평점5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시선의 발견, 그 앞뒤로 사유하는 시간을 선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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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 | 2020.08.18
평점5점
문장이 예술. 하루에 하나씩 아껴가며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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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20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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