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목표는 시장에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회사의 속을 들여다보면, 조직 간의 내부경쟁이 더 치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직 간 내부경쟁의 본질은 임원들의 승진 경쟁이다. 결국 회사 내부경쟁에서 승리하여 임원들의 승진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회사 내부에서 확보 가능한 모든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성과를 창출할 만한 인적 자원 말이다.
--- p.31, 「손톱만큼도 손해 보기 싫은 ‘조직의 힘겨루기’」 중에서
첫째는 ‘라인 잡기’다. 잘나가는 임원들 주변에는 그 임원 라인에 올라타려는 팀장들로 옆자리가 빌 틈이 없다. 둘째는 ‘아부의 강도’가 다르다. 팀장들 대부분은 임원이 되고 싶어 한다. 최소한 본인이 맡은 팀장 자리를 뺏기기 싫어한다. 임원을 만들어 주거나 팀장 보직을 뺏을 수 있는 임원들과 술자리를 하는 만큼, 회식 자리를 통해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어필하고, 임원들이 듣기 좋아할 만한 말들을 쏟아낸다. 왜냐하면 그들 입장에서도 임원들에게 비업무적으로 어필할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케이는 생각한다. ‘와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야?’
--- p.47, 「직책자로 참여한 첫 번째 행사」 중에서
케이는 국내영업1팀장의 돌발행동으로 ‘사람’에 대한 배신감은 물론, ‘조직생활’의 본질을 생각하게 됐다. 임원이 되려면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 물론 뛰어난 성과와 인격, 그리고 진정한 리더십을 보이며 승승장구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남을 배신하고 공을 가로채 가며 살아야 결국 그 자리까지 가는 건가 하는 회의감도 들었다.
--- p.77, 「한 몸처럼 움직였건만, 영광은 그들에게」 중에서
사실 억울한 면도 있긴 하다. 다면평가의 대상인 본인은 정작 그대로인데, 작년에는 우수자이고, 금년에는 부진자라니…. 하지만 억울해 봐야 달라질 건 없다. 인사 평가의 평가 기준은 대개 평가 대상자의 업무성과이고 역량평가이다. 하지만 다면평가의 평가는 평소 평가 대상자가 보여준 태도와 평가자와의 신뢰 또는 친밀도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사람 마음이 다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것을 다면평가 결과를 통해 한 번 더 깨닫는다.
--- p.104, 「모두 내 마음 같지 않은 ‘다면평가’」 중에서
팀원들이 모두 퇴근한 이후 케이는 직원들의 근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에 접속했다. 사실 수시로 팀원들과 케이 자리에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아무래도 낮에 직원들의 인사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아무래도 조심스럽다. 최근 몇 달 동안 황 부장의 근태기록과 출장보고서, 각종 비용 증빙을 꼼꼼히 점검했다. 케이 역시 이미 십여 년간 이 회사에 다니고 있는 만큼 식비, 교통비, 숙박비 영수증 등을 훑어보면 출장 가서 뭘 했는지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 p.112, 「호구 팀장도 가끔은 꿈틀한다」 중에서
한편, 팀장이 된 이후에 팀장이란 자리가 본인의 성향과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팀장들도 있다. 실무자 시절에는 누구보다 뛰어난 업무성과를 창출하던 사람이, 팀장이 된 이후에는 팀장으로 자리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실무자 때까지는 본인만 잘하면 됐으나, 팀장이라는 중간 리더가 된 이후에는 본인의 업무역량보다는 팀 전체의 자원을 활용하여 직원들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관리 역량이 더 요구되기 때문이다.
--- p.133, 「나는 과연 팀장에 적합한 사람일까?」 중에서
예를 들어, 본인의 직속 상사가 상무이고, 상무의 직속 상사가 부사장이라면 팀장인 당신은 부사장에게 본인의 직속 상사인 상무에 대한 칭찬이나 미담을 들려줘야 한다. 이러한 당신의 모습이나 행동을 상사가 알게 되면 흐뭇해할 것이다. 팀장 스스로 느끼기에도 배울 점이 많고, 존경받을 만한 상사라면, 그를 칭찬하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다. 문제는 그렇지 못한 경우다. 팀장 정도의 위치에 있는 당신이라면, 억지로라도 마음에 없는 멘트를 날리려고 노력해보기를 권한다.
--- p.166, 「어쩔 수 없지만 해야만 하는 아부의 기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