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9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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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4쪽 | 576g | 150*210*30mm |
ISBN13 | 9788972917236 |
ISBN10 | 8972917230 |
발행일 | 2020년 09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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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4쪽 | 576g | 150*210*30mm |
ISBN13 | 9788972917236 |
ISBN10 | 8972917230 |
서장 자네는 보고는 있지만, 관찰하고 있지는 않다네, 왓슨. ― 시각적 읽기 명화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싶다! 이 책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것 제1장 이 그림의 주인공은 어디에 있는가? ― 초점 그림의 주인공, “초점”을 찾는 법 집중과 분산 새로운 의문― 초점이 두 개인 그림? 제2장 명화가 사람의 눈을 사로잡는 이유는? ― 경로를 찾는 기술 명화는 “구석”을 좋아하지 않는다― 회전형 구도 화면의 양 측면에도 위험이 깃든다― 지그재그 구도 중요한 요소에서 주변으로 펼쳐지는 시선― 방사형 구도 시선을 유도하기 위한 세심한 궁리 제3장 “이 그림은 균형이 좋다”란 무슨 뜻인가? ― 균형을 보는 기술 선의 균형― 리니어 스킴(Linear Scheme)으로 보다 균형은 명화의 절대 조건― 좌우 대칭의 그림 라파엘로를 뛰어넘어― 좌우 비대칭의 그림 제4장 왜 그 색인가? ― 물감과 색의 비밀 회화는 “물질”로 이루어진다 컬러 스킴을 보자! 제5장 명화의 배후에는 구조가 있다 ― 구도와 비례 오른쪽은 왼쪽보다 격이 높은가? ― 위치가 보여주는 힘의 관계 명화에 숨겨진 십자선과 대각선 1/2과 1/3과 1/4에 주목하자― 등분할 패턴 등분할 이외의 마스터 패턴― 정사각형, 직교, 황금비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사등분에 숨겨진 깊은 의미 제6장 그래서 명화는 명화이다 ― 통일감 그림의 표면적인 특징이 통일감을 낳는다 「우르비노의 비너스」의 비밀 종합적으로 분석해봅시다―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리심」 저자 후기 참고 문헌 역자 후기 인명 색인 |
명화를 보면서 역사와 화가의 삶을 이야기하고, 그림에 대한 감상을 나누는 책들은 많이 만났지만,그림을 보는 기술 자체를 가르쳐주는 책은 처음이었다. 그림을 볼때는 단순히 내 마음 속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에 더 매력을 느꼈기에 굳이 구조를 따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림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어떤 규칙은 없을 것이다. 주관적인 감상만을 이야기해도 되고, 조형적으로 따져봐도 되고. 하지만, 이왕 그림을 보는 것 , 조형적인 면들도 볼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라는 맘에서 궁금했다. 과연 어떤 기술들이 숨어있을까? 그 기술들을 안다면 나는 더 깊이있게 그림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걸까?
미술 교육을 받은 사람의 눈의 움직임과 보통 학생이 눈을 움직이는 방식을 아이 트랙커( Eye- Tracker) 라는 장치를 이용해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교육을 받은 사람은 조형적 요소를 지적하지만,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은 막연한 인상을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이렇듯 보는 방법이 다르니 말로 묘사하는 것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나의 시선도 오른쪽과 거의 다르지 않을 것같다. 강하게 인식되는 부분 외에는 거의 시선을 돌리지 않고 '감상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저자는 그림을 분석하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스킴 (보기 위한 틀, 그림의 구성을 요소마다 나누고, 각각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림에 물으면서 보는 것)이 필요한데, 총 6개의 장으로 나눠 "그림은 이렇게 이루어져 있구나"를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했다.
제 1장 이 그림의 주인공은 어디에 있는가? - 초점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곳, 화가의 입장에서 가장 먼저 봐주기를 바라는 부분으로 초점을 찾게 되면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그림 속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초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찾는 팁을 알려주고 있었다.
1) 밝음과 어둠의 차이가 큰 곳, 즉 명암의 차이가 가장 큰 곳.
2) 선을 한 점으로 집중시킴으로써 중요함을 나타내는 방법( 중요한 지점으로 눈길을 유도하는 선을 "리딩 라인"이라고 한다.)으로 초점을 찾을 수도 있었다. 비슷한 것을 나열함으로써 선으로 연결된것처럼 보이게 한다거나 몸짓이나 손짓으로 방향을 나타내기도 하고,그라데이션이나 필치로, 서로 크기가 다른 똑같은 형태를 배치함으로써, 등장인물들의 시선으로도 리딩라인을 나타낼 수 있는 방법들이 있었다.
숨겨진 초점도 있고, 두 개의 초점을 가지는 그림도 있고, 예외적인 경우도 많이 있어서 바로 찾으려면 연습이 많이 필요할듯했다. 초점을 찾는 방법을 다루었다고 해서 형식적인 면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무엇을 초점으로 했느냐를 알면 화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야기에도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초점을 표현하는 방식을 통해서 화가가 그림을 담은 의도와 주제를 대하는 태도를 알 수 있습니다.-p75
제 2장 명화가 사람의 눈을 사로잡는 이유는?- 경로를 찾는 기술
초점을 찾을 때 이용했던 리딩 라인의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은 화면 안의 "경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개념이라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부분이었다.
화가는 관객이 그림을 구석구석까지 보기를 바라고, 되도록이면 그림 속에 오래 머물기를 바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점 말고도 관객이 다음으로 보아야 할 부분과 그 순서를 마련해둔 것입니다. 이 파란 화살표는 "주인공을 본 다음에는 여기부터"라며 보는 순서를 지시하는 것입니다. 이 책의 "서장"에서 미술 교육을 받은 사람은 "보는 법을 안다"고 했는데, 그것은 이런 경로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p80
경로가 달라지면 관객이 그림을 이해하는 과정도 달라지는데 크게, 회전형 구도, 지그재그구도,방사형 구도가 있었다. 저자는 빈센트 반 고흐의 이 작품을 통해서 지그재그 구도와 사람들의 시선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장치 (스토퍼) 등을 설명했다. 이 풍경화를 마주한다면 고흐의 유명한 작품들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네, 풍경화도 참 멋지게 그렸구나, 이런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그의 인생은 왜 그렇게 막을 내려야했을까? 정도의 감상만 이야기할 수 있었을텐데,설명을 듣다보니 구석 구석을 들여다보면서 전체 구성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순해보이는 정물화도 깊이감, 흔들림, 위치등 모든 것이 잘 정리된 정물화임도 알 수 있었다.
제 3장 "이 그림은 균형이 좋다"란 무슨 뜻인가? -균형을 보는 기술
균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측정하고 판단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장으로 그림의 척추에 해당하는 "구조선"을 찾는 방법부터 시작했다. 그림에서 받는 인상이 조형의 특징과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는데,구조선이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가장 기본적인 구조선으로 세로, 가로, 대각선이 있었고, 하나의 구조선만으로는 뭔가 안정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때는 다른 보조선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외에도 좌우 대칭을 이루게 해서, 초점을 둘로 나누어서 , 주인공을 구석에 두면 조형적인 장치를 두어서 균형을 잡는 방법들을 알려주었다. 그 중 대저울법이라고 한 것이 있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봤던 그림들에 조형적 요소를 고려하고, 그림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 어떻게 균형을 잡는지를 알 수 있었다.
화가가 초상화보다 풍경화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그림을 주문한 앤드루스는 자신의 광대한 소유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두가지 모두를 충족시키기 위해 주인공을 왼편에 치우치게 그리고, 오른편의 토지를 보여주었다. 그런 의미를 담으면서 균형을 잡기 위해서 오른 편 가장자리에 균형추로 짚과 나무숲을 배치하여 해결한 것이라고 했다.
균형이라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균형을 잡는다는 것은 형식적인 면으로서도 안정되면서 의미 전달도 확실하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왜 그림은 균형이 잡혀있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뾰족한 답을 줄 수는 없지만 명화는 균형이 잡혀있다고 했다. 균형이 잡혀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 명화를 보는 안목도 키워진다는 것인데, 잘 살펴봐야겠다.
제 4장 왜 그 색인가? -물감과 색의 비밀
이 장에서는 색의 정체인 "물감"의 성질과 역사적 배경, 그림의 구조를 배색의 측면에서 이야기했다. 비싸서 성모 마리아의 옷이나 종교화에 많이 쓰였던 "울트라 마린"이 있었다. 그래서, 파란색 물감을 쓰는 그림을 드물었는데 18세기 초 "프러시안 블루"가 보급되면서 회화의 배색이 많이 바뀌었다했다. 이렇듯 안료, 물감에 따라서 일어날 수 있는 미술사에서의 이야기들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일부러 그렇게 그렸나 했던 그림들이 안료에 대한 선택권이 좁아서 생겨난 분위기의 그림도 있었고, 변색이 되는 안료 때문에 그릴 당시와 현재 우리가 보는 그림이 다르다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었다.
색의 세가지 측면인 명도, 채도, 색의 조합에 따라 그림을 분석하는 방법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키아로스쿠로, 스푸마토, 테네브리즘, 칸잔테,유니오네등 다양한 기법들을 사용한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다. 단순히 보기에 좋은 용도가 아니라 전달하고싶은 의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법들을 선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배색의 측면을 안다는 것은 그림을 이해하는 안목을 키우는데 빠져서는 안되는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는듯했다.
폴 세잔의 「대수욕도」 참 평범한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이라는 것이 참으로 간사해서 저자의 설명을 듣고,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다른 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색상환의 한쪽 부분인 파랑, 초록, 오렌지를 사용해서 통일감을 부여하고, 오렌지색이 화면 전체를 삼각형으로 감싸고 있어서 통일감이 커지고, 초록이 악센트로 들어갔다고 했는데, 혼자 봐서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사실들이었다. 이렇듯 새로운 시선 하나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웠다.
제 5장 명화의 배후에는 구조가 있다- 구도와 비례
구도를 통해서도 그림의 의미를 알 수 있기에 저자는 이 장에서 구도에 담긴 의미를 살피기 위한 도구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화면을 등분하여 만든 선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등분할의 마스터 패턴이라고 하는데, 삼분의 일의 법칙, 래버트먼트 패턴,직교 패턴, 황금 분할 패턴등을 이용해서 그림에 질서를 부여했다고 한다.
놀라웠던 것은 직교 패턴을 이용하면 나선형으로 회전하면서 빨려들어가는 패턴이 생기는데,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에서 국왕 부부가 비치는 거울이 "직사각형의 눈"에 정확하게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벨라스케스는 이런 패턴을 생각하고 그렸던 것인지, 아니면 미술학자들이 이런 패턴을 찾아낸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딱 맞아떨어진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 장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이론적으로 알고 있다고 해도 그림을 보면서 적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이런 구도와 비례로 그림이 그려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구도, 비례가 잘 이루어져있나라는 궁금증은 가지면서 그림을 볼 수는 있을것같다.
제6장 그래서 명화는 명화이다- 통일감
6장에서는그림에 통일감을 주는 방식으로 윤곽선의 유무와 선을 긋는 방식, 화면의 질감의 차이, 형태의 반복, 그림속 사물들의 기울기 맞추기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우르비노의 비너스와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리심이라는 작품으로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말 많이 봤던 그림들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책에서 만났던 내용들과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었다.
그림 한 점을 보는데 이렇게 많은 기술이 필요한지 몰랐다.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이젠 그림을 본다면 보통 학생의 눈처럼 한 곳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초점을 찾아보고, 구조선을 그어서 전체적인 인상을 살펴보고, 색조합은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구도와 비례는 잘 맞는지도 살펴보려한다.
미술에 관한 수천 년의 역사적 사건이나 지식을 모두 머리에 집어 넣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그때 스스로가 가진 지식의 범위에서 감각과 논리를 동원하여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에 이 책에서 소개한 그림을 보는 기술은 어떤 그림에든 적용해볼 수 있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감성이나 이성 한쪽 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양쪽 모두를 존중하면서 작품을 보는 법 말입니다.-p 331
저자는 4년 전부터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그림을 보는 기술을 배우자"라는 제목의 강좌를 진행했었는데 강좌의 내용을 더 충실하게 만들고 많은 연습문제를 넣어서 해설했다고 한다. 도표를 이용해서 쉽게 설명을 했고, 이론 설명을 위해 예로 든 많은 명화들 덕분에 눈도 즐거웠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막연히 주관적인 감상만을 이야기했다면 이제부터는 그림이 가지는 구조적인 특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서 저자가 말했듯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YES24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을 보는 눈을 길러 전문가처럼 명화를 감상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기본지식을 설명한 책입니다. 다빈치에서부터 고흐, 보티첼리, 루벤스에 이르기까지 거장들의 명화를 통해 그림의 구도와 선, 경로, 색감, 균형 등 그림 관련 몇 가지 기술을 전문가적 시각에서 설명합니다. 이런 내용들을 제대로 이해하면 명화가 왜 명화인지를 알아볼 수 있게 되고, 그림을 보는 시간이 그만큼 더 즐거워진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그림 이해를 위해서는 그림의 구도, 선, 경로, 균형, 색감, 통일감 등에 대한 지식을 가져애 합니다. 루벤스의 그림이 보여주는 역동적인 생동감,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의 페르메이르의 그림이 지닌 고급스러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 대표적인 명화로 꼽히는 이유 등을 알아차리는 단서를 배우는 셈입니다. 그림에는 반드시 화가가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제대로 관찰하는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기본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이 책은 그 방법과 그 길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그림이라는 시각적 존재를 올바른 읽는 방법을 다양한 측면에서 설명합니다. 작품을 대한 주관적이고 감각적인 느낌을 넘어, 객관적으로 그림을 읽는 법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자는 먼저 그림속에서 주인공 찾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왜 주인공인지, 조연은 어째서 조연인지, 주인공과는 어떤 관계인지 등을 그림 속에 숨겨진 단서를 통해 찾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이를 제대로 찾을 수 있다면 그림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도 그림의 주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다음으로는 그림의 구석구석을 살피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그림 속에 화가가 준비해 둔 그림을 보는 순서인 “경로”가 있는데, 이러한 구도를 읽는 법을 설명합니다. 그림의 구도에는 회전형, 지그재그, 방사형 구도 등 다양한 방법이 존재함을 배우게 됩니다. 명화는 전체적 균형감이 좋은 작품입니다. 저자는 균형을 어떻게 측정하고 판단할 수 있는지를 각종 구조선과 보조선을 동원해 재미있게 설명합니다.
과거의 화가들이 어떤 물감을 이용해 어떻게 색을 표현해 왔는지 설명하는 부분도 재미있습니다. 저자는 “색”을 세 가지 관점, 즉 색상, 채도, 명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기술을 설명하면서 이런 요소들을 화면에서 어떻게 배치하는지를 설명합니다. 또한 작품이 어떤 구도와 비례를 추구하는지를 명화 한편 한편을 예로 들어 설명해 나갑니다. 이런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명화가 왜 명화인지를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게 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림 감상에는 감성적 부문과 이성적 부문이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미술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있다면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부분을 좀 더 체계적이고 이해하고 결과적으로 감동 또한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 저자는 일본인 특유의 꼼꼼함으로 그림 하나도 수없이 분해하고 해석해 본 자신의 노력을 바탕으로 명화와 관련한 다양한 측면들을 재시합니다. 문외한들도 쉽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그림을 보는 기술
아키타 마사코/이연식
까치글방/2020.9.15.
요즘은 갤러리나 박물관 등이 많아져서 그림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예전보다 많아졌다. 그러나 그림을 제대로 감상한다는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쉽지 않다. 그림을 볼 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림을 보는 기술>은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여섯 가지 기준으로 명화를 감상하는 과정을 하나씩 설명한다. 시각적 읽기, 초점, 경로를 찾는 기술, 균형, 물감의 색, 구조와 비례, 통일감이 그것이다. 그림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이며, 주인공은 어디에 있는지, 균형이 좋다는 말의 뜻을 찾아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는 그림 속에 숨은 ‘선’이라고 하는 저자 아사코 마사코는 2002년 텍사스 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매소포타미아 미술을 전공하여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15년부터 사회인 학습의 장인 ‘고지마치 아카데미’에서 “그림을 보는 기술을 배우자!”라는 강좌를 부정기적으로 개최했다.
<그림을 보는 기술>의 서장에서 “‘그림을 보는 방법을 안다’는 것은 표면적인 인상뿐만 아니라 선, 형태, 색 등의 조형에서 보아야 할 포인트를 잡고, 그 배치와 구조를 보는 것(p.18)”이라고 말한다. 그림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인 배경이나 화가에 대해서 아는 것도 중요하나, 그 전에 관찰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관찰을 통해 그림의 눈에 띄는 부분과 배경의 연관성을 의식하며보고, 윤곽선의 유무나 눈에 띄는 색 등 조형적 요소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림의 감상에 대한 이론을 이해하고 실기를 통해 익히는 과정을 설명한다. 제1장에서는 그림 속 “주인공”은 어디에 있는지를 판단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제2장은 그림을 보는 순서를 나타내는 “경로”를 찾아본다. 제3장은 명화에서 균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측정하고 판단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제4장에서는 물감에 대해 생각해보고, “색”의 작용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본다. 제5장은 여러 가지 요소들을 화면 속에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제6장에서는 “표면적인 특징”과 “구조”를 나누어 생각해본다. 이 방법을 통해서 진정한 자신만의 그림을 보는 방법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초점을 찾는데 “명암의 대조는 많은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단서이지만 이것으로 모든 그림의 초점을 잡아낼 수는 없다. 그럴 때에 도움이 되는 단서가 따로 있다. 바로 눈길을 유도하는 선을 찾아 다라 가는 것이다.(p.48)” 중요한 지점으로 눈길을 유도하는 선을 “리딩 라인”이라고 한다. 그라데이션이나 필치로도 선처럼 방향을 가리킬 수 있다. 이런 수법의 그라데이션은 렘브란트가, 필치는 반 고흐가 대표적이라고 말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초점이 뚜렷하고 명확한 그림의 대표적 예입니다. 그리스도는 중앙에 앉아,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바로 뒤는 창문이기 때문에 명암의 대조도 다른 곳보다도 뚜렷합니다.(p.83)” 화면의 중심이 지닌 인력이 가장 강하다. 그러나 그 다음으로는 모서리가 주의를 끈다. 앞에 있는 물건이 사각형인지 삼각형인지 금방 알아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왜냐하면 시선은 중심에서 벗어나 모서리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쪽으로 빨려들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그대로 화면 밖으로 나가버린다. 그러나 화가의 입장에서는 관객이 그림을 구석구석까지 보기를 바란다. 그래서 모서리를 회피하는 묘사가 나온다.
그림에는 기둥이 되는 선이 있는데 이를 “구조선”이라고 부릅니다. 점토로 빚은 조각상에 빗대면 “심”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점토로 덮으면 심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완성된 그림에서 구조선은 윤곽선에 덮여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구조선은 그림의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사람은 선 자체에서 특정한 느낌을 받고 그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세로선을 가로선으로 지지한 십자 형태의 리니어 스킴은 무척 안정적이어서 단단한 인상을 풍기며, “고전적인”그림들은 대부분 이런 구조를 취한다. 세로선을 대각선으로 지지하면, 형태로서는 삼각형이 된다. 끝으로 갈수록 넓어지며 듬직하게 안정되기 때문에 매우 자주 사용되며, 이것도 또한 고전적이라고 불린다.
미술에 조예가 깊은 심리학자로서 회화에서의 균형이라는 문제에 몰두했던 아른하임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 균형이 잡혀 있는 상태라는 것은 부분적이거나, 혹은 순간적일 뿐이고, 세계는 끊임없이 변하는 과정 속에 있다. 그리고 예술이라는 것은 그런 가운데 균형이 잡힌, 찰라의 이상적인 순간을 그림 속에 조직화하려는 시도이다.(p.168)” 그저 균형을 잡는 것은 그림의 목적이 아니며, 균형을 잡는 방법은 무수히 많은데, 어떤 식으로 균형을 잡는지에 그림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명암의 스킴을 볼 수 있게 되면 화가가 관객의 시선을 잡아끌기 위해서 활용했던 효과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p.199)” 화가는 단순히 색감뿐만 아니라 명암이라는 관점에서도 화면을 조정한다. 선명한 색채의 효과로는, 고급스러운 느낌 이외에도 원색 특유의 단호하고 이지적인 느낌도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채도가 있어도 명도가 낮아져서 짙고 어두운 색이 되면 묵직하고 삭막한 인상을 준다. 파스텔 컬러를 비롯한 옅은 색은 값싼 느낌을 주며, 인상주의 회화와 같이 부드럽고 밝은, 봄과 같은 즐거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회색이 섞여 채도가 낮은 색은 덧없고 쓸쓸한 가을과 같은 인상을 준다고 말한다.
“풍경화에도 정석이 있습니다. 바로 전경에 시선이 미끄러져 들어가도록 하는 요소를 두고, 이를 후경에서 오른편 위쪽을 향하거나 오른편 아래쪽을 향하는 대각선과 연결하고, 중경에 중요한 것을 두는 것입니다.(p.235)” 바다를 그리든 언덕을 그리든 간에 동일한 법칙이 적용된다. 명화에서는 왜 등분할을 사용할까? 거장들은 화면 전체와 각 부분을 조화시키려고 한 것이다. 십자선에서 시작해서 이등분, 사등분으로 화면을 규칙적으로 나눠 나가면, 화면에 같은 비율의 형태가 반복되기 때문에 관객은 그림에서 조화로운 느낌을 받게 된다. 삼분의 일의 법칙은 디자인이나 사진 관련 서적을 보면 반드시 나오는데, 화면을 가로세로로 삼분할하고 그 분할선이나 선의 교차점에 중요한 것이 오도록 하면 좋은 작품이 된다는 규칙이다. 등분할 패턴 중에서 “삼분할”만이 오늘날까지 이렇게 남아 있는 것이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회화를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읽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p.333)” 이를 통해서 그저 그림을 읽는 데에 그치지 않고 명화가 어째서 뛰어난지를 감각적으로, 또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명화가 왜 명화인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킴 : 그림의 구성을 요소마다 나누고, 각각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림에 물으면서 보는 것.
리니어 스킴 : 선들의 관계를 말하며, 그림의 구조를 선의 모델로 파악하는 방식.
스푸마토 : 윤관선을 뿌옇게 흐리는 기법으로 레오나르도가 모나리자 등에 사용함.
스토퍼 : 그림의 가장자리에서 시선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놓여 있는 사물이나 인물.
구조선 : 그림에서 기둥이 되는 선.
그림의 종류 : 안료를 녹이는 재료(미디엄)에 따라서 그림의 종류가 나뉜다.
미디엄이 기름이면 유화, 아교로 녹이면 일본화, 계란으로 녹이면 템페라,
회벽에 칠하면 프레스코. 수채화는 물로 녹이는 것이 아니라 아라비아 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