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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해법

: 블랙홀 서울, 땅과 건축에 관한 새로운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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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646g | 152*225*20mm
ISBN13 9788932320489
ISBN10 89323204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대한민국의 블랙홀 서울,
‘옳은 도시’ ‘좋은 건축’을 위한 실제적 대안을 말하다

세계 도시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도시화와 압축 성장에 따른 성장통을 앓고 있는 서울,
서울의 ‘땅과 건축’ 문제를 역사적·현재적 시각으로 치밀하게 되짚고 재프로그래밍의 방향을 제시한다!
『도시건축의 새로운 상상력』, 『길모퉁이 건축』에 이은 ‘도시건축 3부작’의 완결판!


지금부터 30년 뒤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는 국내총생산량(GDP), 인구, 국방비, 기술력을 종합한 물리력에서 2030년 한국이 세계 9위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050년에는 세계 2위 고소득 국가가 될 것이라는 믿기 어려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분단 한반도의 향방이다. 2030년 한국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와 더불어 인구의 ‘중위 연령’이 45세를 넘는 ‘후기 고령화’ 사회군에 진입하고, 도시민 비율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도시형 국가가 될 것이다. 소득 양극화로 도시 안에서 불평등, 불균형, 갈등, 반목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 서울이 있다. 하지만 누구도 도시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고, 새로운 힘들이 개입한다. 코로나19처럼 예기치 못한 사태가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을 수도 있다. 매일매일 감지하지 못하는 작은 변화가 쌓여 미래가 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정확히 읽는 일이다.

재래식 무기가 밀집된 비무장지대에서 반경 100킬로미터 수도권에 남한 국민 절반이 살고 있고, 그 절반이 서울에 살고 있다. 서울의 재정 자립도는 대한민국 평균을 압도한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우리나라에서 개인이 땅을 소유할 수 있게 된 것은 108년 전이다. 한반도를 강점한 일제는 1912년 근대적 의미의 토지 소유권을 법제화했다. 식민지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도시계획의 사전 준비였다. 그 이전에는 모든 땅이 공식적으로 국가 소유였다. 도로, 공원, 공공시설로 바뀌어야 할 왕실과 지배층의 땅이 일제강점기에 친일파와 새로운 권력층으로 넘어갔다. 일본이 패망하자 미군정은 적산(敵産)을 민간에게 불하했고, 정부 수립 후에도 도시계획시설을 체계적으로 지정하기 이전에 많은 땅이 민간 자본의 손으로 넘어갔다. 그 후로 땅은 대한민국의 경제, 정치, 사회, 문화를 뒤에서 움직이는 힘이었고, 서울이 안고 있는 경제ㆍ사회ㆍ문화ㆍ교육 문제의 근원이 되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여는 글

프롤로그 - 역사 도시와 건축의 충돌
‘현대’ 사옥과 ‘공간’ 사옥 / 높이 제한 / 단층 도시의 수직 확장 / 건축의 수평 확장 / 전통 건축과 근대 도시의 충돌

1부 - 땅
1. 역사 도심의 오늘
산과 옛 서울 / 역전된 공간 위계 / 밀도의 괴리 / 유연한 역사 해석이 필요하다
2. 서울 그리드 탄생
최초의 근대 도시계획 / 강남의 탄생 / 양파 구조 / 강남 어버니즘 / 중간건축 실험장 / 저성장 시대 재생
3. 서울 안의 신도시
속도전과 대량전 / 위성도시 / 목동의 실험 / 아보카도 구조 / 그리드의 실종
4. 도려내기와 덧대기
주택 재개발 / 주택 재건축 / 제3의 도시 조직 / 빗장 도시 / 조각보 / 언저리 건축

2부 - 제약
1. 땅과 법
스카이라인과 법 / 건축설계와 건축법 / 지구단위계획 / 개발과 정비사업
2. 용적률
용적률 게임 / 세계 도시의 용적률 경쟁 / 서울시 용적률 체계 / 세 가지 건축 유형
3. 시간과 비용
실험적 건축이 혁신인가 / 건설 현장과 지역성 / 건물 수명과 유지 관리 / 공기와 비용 / 건축물 가치와 서비스 대가
4. 건축 방언과 버내큘러
버내큘러 / 모더니즘 / 건축 방언 / 식민 / 현재성

3부 - 관성
1. 방의 구조
얕은 평면 vs 깊은 평면 / 가는 평면 vs 두꺼운 평면
1-1. 횡장형 평면
아파트 / 단독주택 / 다가구?다세대 주택 / 원룸 / 남향 횡장형 평면
2. 유비쿼터스 근생
고전건축 3부 구성 / 근생 / 상가주택 / 주택가 침투 / 복합 신화 / 야누스 오피스텔
3. 주차장
필로티 주차장 / 건축 단면 / 도시형 생활주택과 2030 청년주택 / 경사지 주차장 / 도시 재생과 자동차

4부 - 명제
1. 아름다운 것에는 규칙이 있다
반복과 패턴 / 통합 / 기하 /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
2. 건축과 도시는 불연속이다
귀납 vs 연역 / 양 vs 질 / 면 vs 점 / 유토피아는 환상이다 / 서울은 이질적이다
3. 전통의 원형은 없다
건축의 문법과 이식 / 세계화와 현재성 / 땅, 법, 비용

에필로그 - 서울 재프로그래밍
강남 vs 강북 / 집단주의 / 지역 이기주의 / 서울 재프로그래밍 / 옳은 도시, 좋은 건축

주 / 그림 출처 / 참고 문헌 / 찾아보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난 수십 년간 역사 도심에서 소필지별 건축 행위와 공공이 주도하는 대규모 정비사업 사이의 중규모 재생이 어렵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이 사실을 직시하고, 가치가 있는 것은 완벽히 보존?복원하고, 다음 세대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할 곳은 손대지 말아야 한다. 반면 더는 내버려 둘 수 없는 곳들은 공공 주도하에 과감히 정비사업을 해나가야 한다. 그 목표는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현재의 삶이 되어야 한다. 서울의 역사 도심은 살고 일하고 소비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고 살아야 새로운 산업이 창출되고 활력이 살아난다. 역사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 p.52

사업이 시작되자 부동산에 일찍 눈을 뜬 ‘복부인’들은 한강 건너 땅 투기에 뛰어들었다. 1970년대 초 부동산 브로커와 복부인들의 거점은 용산 시외버스 정류장, 시청 앞 북창동, 뚝섬 일대의 다방이었다. 이곳에는 지적도를 펴놓고 호객하는 브로커와 복부인들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대 성시를 이루었다고 신문은 전한다. “강남 부동산 투기의 응결점”이라고 불리었던 말죽거리는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하루에 여섯 번 전매되기도 했다. “주인도 모르는 땅을 사는 사람, 또 주인도 모르는 땅을 팔아주는 복덕방이 판치는 강남땅은 진정한 의미에서는 주인 없는 땅”이었다. 초기의 강남은 폭력이 난무하는 고등학교와 중산층의 욕망을 중첩했던 유하 감독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2004)의 배경이 되었다.
--- p.56

500만 호 건설은 군사 훈련을 방불케 했다. 공기를 줄이려고 밤낮없이 일하는 ‘돌관작업’은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군대 구호를 떠올리게 했다. 1980년대 한국의 건설 현장은 군사 문화가 저변에 깔려 있었음을 베이비붐 세대들은 기억하고 있다. 건설산업이 한국 경제의 주요한 추동력이었고 군사정권 아래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현장에서 속도를 내는 것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는 없었다. 사업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법적 수단이 필요했다. 「택지개발촉진법」이 태동한 배경이다.
--- p.78

‘주택’을 짓기 위해 ‘대지’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택지개발사업과 토지구획정리사업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두 사업은 전혀 다른 도시 조직과 건축 유형을 만들어냈다. 택지개발사업으로 만든 강남구의 개포?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의 상계?중계동은 대한민국 사교육의 중심지다. 세 곳 모두 넓은 상업가로를 따라 학원가가 형성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넓은 도로가 있다고 모두 사교육 중심지가 되지는 않는다. 학원으로 임대할 수 있는 충분한 상업 공간이 밀집되어 있으면서도, 비슷한 소득 계층이 사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배후에 끼고 있다. 사는 곳과 소비하는 곳을 분리하되 가까이 두는 것이 택지개발사업의 전략이다.
--- p.84

주택 단지는 도로로 에워싸인 한 덩어리 토지를 말한다. 법에서는 이를 ‘일단(一團)의 토지’라는 표현을 쓴다. 일제강점기부터 사용해왔던 말이다. 「주택법」에서는 일정 폭 이상의 도로가 단지를 관통하면 법적으로 하나의 단지가 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단지가 나누어지면 각종 법 규정을 받아 층수와 용적률이 대폭 줄어든다. 사업자의 관점에서 도로는 피하고 싶은 존재다. 그래서 개발자는 공도(公道)인 도시계획도로를 최대한 단지 가장자리로 밀어낸다. 대신 사도(私道)인 ‘단지 내 도로’를 만들어 단지의 규모를 키운다. 단지를 크게, 배타적으로 만드는 반도시적 독소 조항이 「주택법」에 있다.
--- p.91

새로운 아파트 디자인이 나오지 않는 것은 건축가가 생각과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다. 중정형, 탑상형, 판상형 등 굳어진 유형, 직각 배치 구간, 단위 세대 조합 호수, 단위평면 베이(bay) 개수, 지정된 층고 등 천편일률적 설계 지침을 따르면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암초는 설계 능력이 아니라 법률, 시행령, 규정, 규칙, 가이드라인, 설계 지침 안에 도사리고 있다. 혁신의 뇌관은 총론보다 각론에 숨어 있다.
--- p.127

사람들이 오랜 시간 머무르면서 사용하는 지하 시설은 용적률에 포함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 자연 환기가 안 되는 체력단련시설, 주민 공동시설, 피시방, 음식점, 주점 등 근생을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개발자는 굳이 지상층보다 건설비가 많이 들어가는 지하층을 파서 지상층보다 임대료가 낮은 시설을 배치할 이유가 없어진다. 코로나19 사태는 밀폐된 공간이 전염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환기해주었다. 기계식 환기에 의존하는 실내 공간은 대기 오염이 심한 우리나라에서 장기적 관리가 어렵고 오히려 공기 질을 나쁘게 한다. 첨단 공조 설비 기술은 상위 1퍼센트의 고급 건축물에나 가능한 이야기다. 나머지 건물은 전기 에너지와 기계설비에 의존하지 않고 창문을 열고 환기할 수 있도록 건설해야 한다.
--- p.246

도시의 실체는 건축가의 손에서 최종적으로 구체화된다. 도시계획가나 부동산 정책 전문가와 달리 건축가는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것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한다. 건축가들이 도시 재구조화를 주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작은 점들을 하나하나씩 변화시킴으로써 도시에 파장을 주는 일을 할 수는 있다. 이런 점들을 넓히는 일에 건축가들이 뛰어들어야 한다.
--- p.31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서울 재프로그래밍을 위한 실제적 대안의 깊이 있는 탐구

수도로 정해진 지 거의 630년이 되어가는 서울은 지난 60년 동안 녹지를 제외한 시가화 면적의 70퍼센트를 갈아엎었다. 그 결과, 여러 겹의 천 조각을 기운 누더기 같은 조직(組織)이 되었다. 굵고 거친 천, 가늘고 부드러운 천, 색상과 무늬가 다른 천 조각을 이리저리 덧대고 붙여 만든 헌 옷 같은 새 옷인 셈이다. 이 땅 위에 빠른 속도로 건축물이 지어졌다. 세계 도시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도시화와 압축 성장을 겪으면서 필연적으로 성장통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그 성장통을 앓고 있는 오늘의 서울, 땅과 건축에 얽힌 심층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군사정권의 밀어붙이기식 개발 이후 현재까지 도시계획과 건축 유형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고, 건축을 만드는 외적 조건인 땅과 법, 용적률, 시간과 비용 등을 분석했다. 또한 지금까지 건축 유형이나 규모, 장소와 관계없이 서울 건축에 내재해온 관성이 무엇인지, 그 관성을 창의적으로 반전시킬 실마리는 무엇인지를 다룬다. 서울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도시의 외적 힘’과 ‘건축의 내적 원리’ 간의 충돌, 갈등, 타협, 전복에 관한 이야기인 셈이다. 외적 힘은 땅, 밀도, 법과 제도, 비용 등 ‘밖에서 안으로’ 가해지는 건축의 조건이고, 내적 원리는 공간, 형태, 구조를 통합하는 ‘안에서 밖으로’의 건축 생성 원리다. 전자의 힘과 후자의 원리는 상호 모순되는 대립 항으로 전략적 협상과 절충을 요구한다. 이 책은 그 과정 속에서 복잡하게 얽힐 수밖에 없는 서울의 땅과 건축 문제를 실현 가능한 정책적 비전과 지속 가능한 도시 만들기라는 관점으로 예리하고 심도 깊게 짚어낸다.

서울 재프로그래밍

한국 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인 저출산의 근본 원인은 주거비와 사교육비다. 적정가격 주택을 도시 안에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문제는 서울 안에 가용한 땅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렇다고 마냥 개발 밀도를 올릴 수도 없다. 좋은 밀도와 나쁜 밀도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밀도의 질’ 문제다.
근린생활시설(근생)과 상업 공간의 과잉 공급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새로운 근생의 과잉 공급은 젠트리피케이션을 유발하고 작은 경제를 무력화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상업 활동의 무게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가면서 과잉 공급된 근생을 재구조화하는 일이 도시계획의 현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주택처럼 공실률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변화하는 산업구조에 대처해야 한다.
그 밖에 강남ㆍ비강남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주거와 상업 공간을 재구조화할 최적지는 어디 인지, 또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건축적 수단은 무엇인지를 밝히고, 아울러 합리적인 공간 재구조화를 위한 선택지와 방안은 무엇인지를 자세하고 심도 있게 분석해 제시한다.

강북과 강남

강남, 서초, 송파, ‘강남 3구’는 도시 안의 불평등과 불균형을 촉발하는 진앙이다. 논밭이었던 강남이 불과 50년 만에 어떻게 대한민국 특구가 되었을까? 강남과 비강남의 격차는 도시 인프라의 격차에서 기인한다. 강남은 대표적인 근대 도시계획인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격자형 가로와 블록, 반듯한 필지가 조성되었다. 1983년 서울의 동서남북을 환상(環狀)으로 잇는 지하철 2호선이 완공되었다. 여기에 5개 노선 지하철과 도로망이 강남 중심부를 촘촘히 연결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시 조직 위에 다양한 주택 유형과 함께 신산업, 상업, 문화, 학교, 학원, 의료 등 다양한 시설이 집중되었다. 반면 오랜 시간에 걸쳐 도려내고 덧대어진 비강남은 불규칙하고 불균질하다. 정비사업을 하더라도 도로망과 도시 조직을 크게 바꿀 수 없다. 단기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열악한 도시 인프라에 과부하가 걸리는 건축물이 지어진다. 반면 강남은 정비사업을 하면 할수록 좋은 인프라를 더 좋게 만들고 경제적 가치를 덩달아 상승시킨다. 사업을 벌일수록 강남과 비강남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집단주의와 이기주의

도시와 건축에서 오염된 단어 중의 하나가 ‘커뮤니티’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공동체’로, 소속감, 공유, 친밀감을 느끼는 사회적 단위를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커뮤니티는 동질성으로 묶인 집단으로 오용된다.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커뮤니티가 아파트 단지다.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물리적ㆍ심리적 경계를 만드는 설계안에 커뮤니티라는 말이 붙는다.
왜곡된 공동체와 집단주의는 공공주택을 반대하는 지역 이기주의로 위력을 발휘한다. 2015년 「공공주택특별법」이 제정되어 저소득층을 위한 중장기 임대주택 건설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그런데 개발과 정비사업이 시작되면 비강남에서는 원주민 절반 이상이 동네를 떠나기 때문에 공공주택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할 결속력이 느슨해진다. 그 결과, 구릉지 저층 주거지가 공공주택을 포함한 고층ㆍ고밀 아파트로 바뀐다. 반면 강남에서는 토지 소유자 대부분이 사업 후에도 주민으로 남기 때문에 집단주의 힘으로 공공임대주택을 배척하고 양질의 도시 인프라 위에 고급 아파트 단지 건설을 밀어붙인다. 거대한 게이트를 세우고 조경과 나무로 시각적 심리적 차폐 장치를 만든다. 입주한 후 단지 공동체의 집단적 이기주의는 한층 공고해진다.
강남과 비강남 간에 벌어지는 토지 가격 격차는 개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지난 수십 년간 공공이 주도한 양질의 도시 인프라 위에 개인이 과대한 이익을 누리고 있다. 강남에서 발생한 비대칭적 개발 이익은 비강남의 도시 인프라 개선에 쓸 수 있도록 재분배해야 한다.

옳은 도시, 좋은 건축

‘좋은 건축’은 기본에 충실한 건축이다. 시간이 지나도 품격과 품질을 잃지 않는 지속 가능한 건축이다. 태어날 때 화려한 조명을 받았지만 실제로 삶을 담는 시점부터 품질과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건축물이 있다. 통념을 흔들었던 ‘문제의 건축’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좋은 건축’은 아니다. 이런 건축에는 ‘시간’의 개념이 빠져 있다. ‘문제의 건축’이 5~10년 후에도 품질을 유지하면 ‘명품 건축’이 된다. 하지만 1퍼센트 명품 건축과 99퍼센트 나쁜 건축으로 이루어진 도시보다, 10퍼센트 좋은 건축이 바탕을 이루는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다. 10퍼센트 좋은 건축에서 1퍼센트 명품 건축이 나올 확률도 높다. 이런 도시가 ‘옳은 도시’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도록 국가대표를 집단 양성하는 선수촌보다 보통 시민이 운동할 수 있는 생활체육 공간이 골고루 있는 도시가 옳은 도시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평가받는 건축가는 소수를 위한 명품 건축보다 대중에게 좋은 건축을 남긴 사람들이다. 좋은 건축이 한 곳에 쏠리지 않고 도시 전역에 골고루 분산되어야 한다. 크고 값비싼 하나보다 그것을 열 개로 나누어 분산하는 것이 더 좋다.

책의 구성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 ‘어떤 도시계획이 어떤 건축 유형을 만들어냈는지’를 다룬다. 서울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네 가지 도시 조직을 해부했다. 옛 한양의 골격이 남아 있는 역사 도심,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조성한 격자형 조직, 택지개발사업으로 조성한 신시가지,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으로 덧댄 조직, 이 네 가지다. 2부에서는 ‘서울의 건축을 만드는 외적 조건은 무엇인가’를 다루었다. 땅과 법, 용적률, 시간과 비용, 건축 방언과 버내큘러(vernacular, 평범한 집을 짓는 데 사용하는 지역 양식), 네 가지 조건이 어떻게 건축의 동력, 압력, 제한으로 작용하는지 분석했다. 3부에서는 ‘건축의 유형, 규모, 장소와 관계없이 내재하는 관성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방의 구조, 근린생활시설, 주차장, 세 가지를 꼽았다. 4부에서는 지속 가능한 바람직한 도시, 서울을 위한 세 가지 명제를, 그리고 에필로그 ‘서울 재프로그래밍’에서는 서울이 당면한 과제와 건축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회원리뷰 (5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도시와 건축의 비교축 위에서 서울의 진로를 모색한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벤*****북 | 2021.03.07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건축가가 시대를 초월하는 생각을 가졌더라도 건축물은 장소, 기술, 노동이란 기반 위에 만들어진다...건축물이 제도판에서 잉태되어 현장에서 구현되는 과정은 역사에 비유하면 정사(正史)에 야사(野史)가 가려지는 경우다.“.. 이 인상적인 내용이 프롤로그에 담긴 책이 김성홍의 ‘서울 해법’이다. 저자는 수잔 랭거(Susanne K. Langer; 1895 - 1985)의 은유를 소개한다. 비담론의;
리뷰제목

“건축가가 시대를 초월하는 생각을 가졌더라도 건축물은 장소, 기술, 노동이란 기반 위에 만들어진다...건축물이 제도판에서 잉태되어 현장에서 구현되는 과정은 역사에 비유하면 정사(正史)에 야사(野史)가 가려지는 경우다.“.. 이 인상적인 내용이 프롤로그에 담긴 책이 김성홍의 ‘서울 해법’이다. 저자는 수잔 랭거(Susanne K. Langer; 1895 - 1985)의 은유를 소개한다. 비담론의 넓은 바다에서 담론의 작은 섬에 갇히는 것이란 말이다. 사람들이 몸으로 느끼는 건축을 언어화하는 순간 깊고 풍부한 건축의 전체성은 언어의 논리로 축약된다는 것이다.

 

책은 1부 땅, 2부 제약, 3부 관성, 4부 명제로 이루어졌다. 서울처럼 산으로 둘러싸인 수도는 흔하지 않다. 베이징, 도쿄, 워싱턴 D. C, 런던, 파리, 베를린 모두 평지다. 한양도성으로 둘러싸였던 4대문 안과 그 밖 일부를 역사 도심이라 부른다. 이곳의 면적은 서울 전체 면적의 2.9 퍼센트(17.9 제곱 km)에 지나지 않는다. 인구는 9.7 퍼센트, 인구 밀도는 서울시 평균의 1/3이다.(42 페이지)

 

토지구획정리사업은 19세기 말 스위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되었다. 일본은 20세기 초 이를 독일에서 도입하여 도쿄, 요코하마를 재건했고 한반도, 대만 등 강점(强占) 지역에도 시행했다. 1980년대에는 이 사업을 통해 가나자와, 사이타마, 지바 등 교외 신도시를 건설했다. 일본이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자국에 도입한 목적 및 배경과 경성을 포함한 강점 도시에 시행한 그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일제가 토지구획정리사업을 편 것은 일제가 한반도를 강점함으로써 토지 경작권을 잃고 영세 소작농으로 전락한 농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경성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54 페이지)

 

서울의 신시가지 조성은 한양도성 밖 동북쪽 관문이었던 혜화문 밖 돈암동에서 시작되었다.(55 페이지) 구획정리사업의 정점은 강남이 탄생한 것이다. 구획정리사업은 불규칙한 필지를 곧게 펴고 잘게 나누면서 개인이 소유한 필지의 일부를 떼어 길과 공원 등의 공공용지를 확보한다.(57 페이지) 세계 도시 비교 연구를 해온 존 페포니스는 모더니즘을 둘로 나누었다. 주변 맥락과 독립된 오브제와 스펙터클한 내부 공간을 만나는 모더니즘, 건축과 도시의 인터페이스를 만들어 대면 접촉을 촉진하는 모더니즘이다.

 

저자는 성장하는 도시에만 익숙했던 한국도 서유럽과 일본이 겪고 있는 문제를 받아들일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69 페이지) 저자는 서울의 인구 집중화에 따른 주택난을 해결하고 부족한 도시기반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했으나 부동산 투기와 정치 비리의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던 구획정리사업지구는 이제 필지 단위에서 소블록 단위의 재생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을 맞고 있다고 말한다.(73 페이지)

 

구획정리사업은 서울 최초의 근대적 도시계획이었다. 그리드 바탕 위에 작도한 경복궁 복원도가 전해오지만 조선 초기 경복궁을 이 방식으로 계획했는지는 알 수 없다.(76 페이지) 서울은 20세기 후반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도시 집중화를 겪었다.(117 페이지) 저자는 5년제 건축학 교육을 받고 실무 수련을 마친 예비 건축사의 설계 능력을 시험으로 판단하는 것은 수요와 공급 논리로 건축사 수를 제한하는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120 페이지)

 

지난 50년간 건설사업의 성장 동력은 더 높은 용적률을 향한 집단적 욕망이었다.(128 페이지) 저자는 이 부분에서 여러 저자들이 쓴 ‘서울의 인문학’에 실린 자신의 글을 소개한다. 용적률(容積率)이란 대지면적에 대한 연면적(건물 바닥 면적의 합)의 비율을 말한다. 가령 집의 연면적이 대지면적과 같으면 용적률은 100퍼센트, 연면적이 대지 면적의 2배이면 용적률은 200퍼센트가 된다. 건폐율(建蔽率)은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1층 바닥 면적)의 비율이다. 건폐율이 50퍼센트인 집을 4층으로 지으면 용적률은 건폐율의 4배인 200퍼센트가 된다.(‘서울의 인문학’ 191 페이지. 積은 쌓을 적자다. 蔽는 덮을 폐자다.)

 

저자는 건축은 숫자로 치환할 수 없고 치환되어서도 안 되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영역’이지만 문제는 지난 50년간 건축을 추동한 밑바닥에 용적률이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한다.(130 페이지) 인구 밀도가 높다고 용적률 게임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땅값 상승이 받쳐주어야 하는 것이다.(133 페이지) 한양의 단층집은 수직으로 쌓을 수 없는 목구조와 온돌 결합 방식이었다. 구한말 한양은 건폐율과 용적률이 70퍼센트로 같았던 수평도시였다.

 

2016년 서울의 평균 용적률은 70퍼센트에서 145퍼센트로 2배 올랐다. 지난 100년간 서울의 시간은 용적률을 2배 올리는 과정이었다. 현재 평균 건폐율이 50퍼센트라고 가정하면 높이 평균은 2.9층이다.(145/ 50; 2.9) 저자는 네덜란드의 건축가 렘 콜하스(Rem Koolhaas; 1944 - )를 소개한다. 그는 거대 도시 맨해튼을 정신분석학적으로 해부한 ‘광기의 뉴욕’이란 책으로 주목을 받은 사람이다.

 

건축 기술은 보수적이다. 변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145 페이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완제품과 달리 건축은 땅을 딛고 있으므로 하이테크와 로테크를 모두 필요로 한다.(146 페이지) 스위스는 전 세계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는 건축의 나라다. 850만의 인구에 건축사, 건축 엔지니어 수는 16,000명으로 인구 5000만 명인 남한의 건축사 수에 육박한다. 기존 건축사들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건축사 합격자 수를 암묵적으로 조절하는 한국보다 경쟁이 더 치열하다.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건축학과 졸업장이 곧 건축사 자격증이 된다.(149 페이지)

 

맑스는 노동자들이 생산한 상품의 가치가 시장에서 어떻게 가격으로 전환되는지를 규명하고 이론화했다. 자본주의에서 상품 가치는 기술적 한계가 아니라 사람의 관계에서 형성된다는 맑스의 가치론은 논쟁거리다.(155 페이지) 저자는 버내큘러(vernacular)를 번역할 마땅한 우리말이 없다고 말한다. 건축에서는 평범한 집을 짓는 데 사용하는 지역 양식을 의미한다. 평범, 비공식, 비표준, 장소, 지역, 언어, 방언, 양식 등을 포괄하는 단어다. 이 단어가 사전에 처음 등장한 시기는 1700년경이다. 집에서 태어난 노예, 원주민을 의미하는 라틴어 베르나(verna)에서 파생한 말이다. 영국이 아메리카와 서인도에 방대한 식민지를 구축하던 시기다.

 

저자는 일본 신사(神祀)를 닮았다는 김수근의 부여박물관 논쟁, 법주사 팔상전(八相殿)을 콘크리트 덩어리로 차용했다는 정봉진의 국립민속박물관 논쟁은 모더니즘의 수동적 학습자이면서 전통 현상에 대한 혼돈과 목마름을 앓았던 1세대의 필연적 결과였다고 말한다.(168 페이지) 부여박물관 논쟁은 도리이(鳥居; とりい) 논쟁이기도 하다.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부여박물관(현 국립문화재연구소)을 보고 김중업 건축가가 일본풍이라고 비판한 데서 비롯된 논쟁이다.

 

버내큘러와 비교할 말이 제네릭(generic)이란 말이다. 제네릭 도시란 특징 없고 무미한 도시를 말한다.(164 페이지) 저자는 주변과 무관하게 고유한 것이 있었다고 믿는 것은 환상이며 만들어낸 가공이라 말한다.(175 페이지) 저자는 서울을 향한 타자의 비판, 냉소, 폄하, 훈수에 대해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제3의 시선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한다.(176 페이지)

 

저자는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 역사를 읽는 것은 필요하지만 고증을 통해 입증할 수 있는 사실과 상상에 기댄 가공은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록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지배자, 승자, 강자의 틀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에 집중하면 된다.(177 페이지) 평면도는 허리 높이에서 건물을 수평으로 자르고 위에서 바닥면을 내려다보고 그린 도면이다. 평면도는 보고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가정하고 그리는 가상 도면이다. 건축가들은 2차원 평면도와 단면도를 보고 3차원 공간을 상상할 수 있고 역으로 3차원 공간을 경험한 후 평면도와 단면도를 그릴 수 있다.(181 페이지)

 

서울에 2층 상가가 들어선 것은 일제강점기다. 단층이었던 상점을 2층으로 짓도록 한 조선총독부 정비령 때문에 조선 상인들이 파산하기도 했다.(215 페이지) 저자는 근린생활시설(근생)이 주택가에 침투한 사례를 열거한다. 신사동 가로수길, 강남 역삼동, 잠실 방이시장, 홍대앞 서교동, 연희동, 건대입구역 화양동 등이다. 저자는 왼쪽을 빨간 튤립이, 오른쪽은 노란 튤립이 이랑을 따라 일렬로 심어진 밭을 반(半) 자연이라 말한다.(255, 256 페이지) 사람 손을 거친 자연이라는 의미다.

 

패턴이란 자연이나 인공물에 내재하는, 확연히 구별되는 규칙성을 말한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단순한 규칙이 만들어낸 집합적 패턴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을 느낀다. 랭거는 비담론적 예술을 표상 상징이라 설명했다. 저자는 건축은 언어의 세계와 느낌의 세계 사이에 교묘하게 걸처져 있다고 말한다.(258 페이지) 건물은 공간적으로 시각 예술을, 시간상으로 음악의 스케일을 능가한다.(264 페이지) 건물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내외부 전체를 움직이며 경험해야 한다.

 

게슈탈트 심리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눈에 들어오는 시각적 환경을 최대한 단순하고 정형적 형상으로 축약하려는 경향이 있다. 복잡한 사물과 현상을 쉽게 지각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다.(267 페이지) 도시 연구는 귀납적이다. 현상을 파악하고 대안을 찾아간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건축 연구는 연역적이다. 자신이 설정한 아이디어를 맥락화하고 합리화한다. 이미 내린 답을 역으로 검증하는 과정이다.(274 페이지)

 

앙리 베르그송은 인간의 의식 세계는 분석하고 계량화할 수 있는 물질세계와 다르며 직관만이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직관은 대상을 맴돌며 분석하고 판단하지 않고 대상 안으로 곧바로 들어가 표현할 수 없는 무엇과 공감하는 것이다. 많은 장소에서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고 도면을 분석하더라도 도시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론 직관과 즉물적 감각으로 단번에 도시의 실체에 다가갈 수 있다.(275 페이지) 도시계획은 집단의 욕망을 제어하고 건축설계는 개인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이질성과 역동성은 종이 한 장 차이다.(285 페이지) 동으로는 일본, 서로는 티베트, 남으로는 베트남에 이르기까지 기후, 재료, 기술, 관습에 따라 동아시아 목구조 건축은 다양하게 갈래를 쳐왔다.(288 페이지) 우리는 고유한 것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우수했다고 믿는다, 하지만 전통의 원형은 존재하지 않는다. 연속성의 토대 위에 변용과 변화가 있을 뿐이다. 고정된 전통은 우리가 만든 가공이다. 도시와 건축에서 오염된 단어가 커뮤니티란 말이다.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물리적, 심리적 경계를 만드는 설계안에 커뮤니티라는 말이 붙는다.(300 페이지)

 

저자는 서울은 레비스트로스가 ‘야생의 사고’에서 정의한, 한 곳을 깊이 파는 고슴도치와 여러 곳을 살피는 여우의 모습을 지닌 다면적 브리콜뢰르 건축가를 기다린다고 말한다.(314 페이지) ‘서울 해법’은 새로운 개념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책, 진지하고 묵직한 사유의 궤적을 보여주는 책이다. 사안이 있을 때마다 다시 들춰볼 책이다. 건축의 매력과 특성을 단편적이나마 음미할 수 있었다. 조선과 일제강점기, 근현대 한국을 연결짓는 통시적 접근법이 빛을 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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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향하는 다방면 질문들의 집합, 서울 해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c*********3 | 2021.01.3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서울해법’은 서울을 향한 예리한 질문들의 릴레이다. 이 책은 내가 살고 있는 서울, 활동하는 서울, 국가의 가장 큰 수도를 향한 건축적 질문이다. 건축적 질문은 생활사의 질문이자 역사를 향한 질문이기도 하며 서울에 사는 내 주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건축과 도시가 분리되지 않고 서울을 배경으로 ‘도시의 외적 힘’과 ‘건축 내적 원리’간의 밀착된 관계성을 다루며 본;
리뷰제목

‘서울해법’은 서울을 향한 예리한 질문들의 릴레이다. 이 책은 내가 살고 있는 서울, 활동하는 서울, 국가의 가장 큰 수도를 향한 건축적 질문이다. 건축적 질문은 생활사의 질문이자 역사를 향한 질문이기도 하며 서울에 사는 내 주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건축과 도시가 분리되지 않고 서울을 배경으로 ‘도시의 외적 힘’과 ‘건축 내적 원리’간의 밀착된 관계성을 다루며 본 책은 다음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도시계획이 어떤 건축 유형을 만들어냈는가?, ‘서울의 건축을 만드는 외적 조건은 무엇인가’, ‘건축 유형, 규모, 장소와 관계없이 내재하는 관성이 무엇인가’. 1부부터 3부까지는 질문으로 이뤄진데 반해 4부는 저자가 서울에 대한 명제를 세 가지로 정리하여 풀이하였는데 다음과 같다. ‘아름다운 것에는 규칙이 있다’, ‘도시와 건축은 불연속적이다’, ‘전통의 원형은 없다’. 프롤로그에서 서울을 일종의 ‘조직’이라고 표현하였듯, 저자는 에필로그의 ‘서울 재프로그래밍’에서 도시의 프로그래밍은 건축과 도시 영역의 계획 및 설계를 주축으로 많은 프로그램들이 채워지는 반면 재프로그래밍되기 위해서는 건축과 도시 영역만의 문제가 아님을 지적한다. 저자마저도 집필을 마무리할 즈음 ‘서울은 무엇일까?’라는 최종 질문을 하게 되었다고 하니 주변의 질문들로부터 원론적인 질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렇다면 질문이 가득한 본 책은 왜 ‘해법’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을까?

저자는 서울을 향한 예리한 질문을 통해 서울이라는 조직에 다양한 생각의 길을 열고자 하였으며 살아 있는 서울의 유기체적 모습을 본 책에 핵심적으로 담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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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도시건축을 제대로 이해하고 만들려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e***o | 2021.01.3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모습이 갖추어진 과정을 건축가의 눈으로 설명하고 있다. 600여년 넘게 수도의 역할을 해온 서울이지만, 근대화된 도시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반세기 남짓이다. 우리의 지난했던 근대화 과정이 고스란히 도시의 모습에도 남아 있음을 서울의 물리적 토대가 형성되는 과정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좋은 건축, 좋은 도시를 만들기에 앞서 필;
리뷰제목

이 책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모습이 갖추어진 과정을 건축가의 눈으로 설명하고 있다. 600여년 넘게 수도의 역할을 해온 서울이지만, 근대화된 도시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반세기 남짓이다. 우리의 지난했던 근대화 과정이 고스란히 도시의 모습에도 남아 있음을 서울의 물리적 토대가 형성되는 과정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좋은 건축, 좋은 도시를 만들기에 앞서 필자의 고민은 '서울다운' 건축을 이야기하려 한다. 조금은 다르지만, 건축가들은 근대화 초기 우리 건축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다. 우리 전통건축과 근대건축을 이어보고자 시도하면 시도할 수록 오히려 어설프고 우스꽝스러워지는 부끄러움도 겪었다. 이제는 아무도 억지로 역사성을 획득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궁금하지 않는가? 서울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유럽의 유서깊은 도시들이 갖고 있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거리의 이미지 혹은 고층빌딩으로 뒤덮인 미국의 산업화된 이미지... 그 무엇도 아닌 우리만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필자가 던지고 있는 좋은 도시, 좋은 건축이란 무엇일까? 이것은 도시와 건축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보았을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그 해답은 각자의 몫처럼 남아있는듯하다. 여전히 서울은 제각각의 모습으로 발전(? 이것을 과연 발전이라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하고 있다. 건축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 외에도 도시계획가, 혹은 우리 도시에 관심있는 모두가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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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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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서울해법'이라는 책은 마치 서울이라는 도시를 탐구한 해부학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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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 | 2021.01.29
평점5점
우리의 도시를 살피고 성찰하는 책. 밤바다를 부유하다가 등대 불빛을 만난 반가운 기분.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f******d | 2021.01.25
평점5점
건축과 도시의 갈등 속에서 이상과 현실을 통합하는 좋은 도시와 건축을 위한 통찰을 주는 책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t**0 |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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